공식석상에선 "청문회에서 말하겠다" 되풀이
SNS에 하루에 10개 게시글 올린 적도
[서울=뉴스핌] 황선중 기자 = 국회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가 자신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관해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왕성하게 활동하며 의혹을 적극 반박하는 정반대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3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을 하고 있다. 2019.08.30 mironj19@newspim.com |
조 후보자는 30일 오전 법무부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출근하며 "국회 청문회가 열리면 출석해서 제기된 의혹 모두에 대해 소상히 해명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수사' 관련 질문에는 "후보자가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답했다. '청문회 무산 가능성'에 대해서는 "제가 왈가왈부 할 사안이 아니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앞선 출근길에도 취재진의 질문에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딸 입시 특혜 의혹', '가족 사모펀드' 등 각종 의혹을 묻는 질문에 "인사청문회에서 충분히 밝히겠다"는 말만 되풀이 했다. '장관 임명 반대 국민청원', '자진사퇴 가능성' 등 민감한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조 후보자는 공식석상과 달리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SNS에서는 자신을 적극 변호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조 후보자는 앞서 "최소한의 사실관계를 밝히는 차원에서 올리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최근에는 SNS을 통해 공식 해명자료뿐 아니라 본인을 비호하는 각종 자료를 적극적으로 게시하고 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사무실 출근 전인 오전 8시쯤 SNS를 통해 딸 조모 씨의 고교 은사가 한 인터뷰 기사를 공유했다. 아버지 조변현 씨의 지인으로 추정되는 한 남성이 작성한 네이버 밴드 글도 공유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서 제작한 해명 자료도 올렸다. 모두 자신을 둘러싼 의혹을 반박하는 내용이다.
조 후보자는 이밖에도 지난 26일에는 라디오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 영상을, 지난 24일에는 '딸 부산대 의전원 의혹' 관련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입장문을 공유했다. 우종학 서울대 물리천문학부,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ST Unitas) 교육연구소장 등 자신을 두둔하는 인사들의 글 등도 올린 바 있다.
<자료=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페이스북> |
조 후보자는 장관 후보자 지명 이전부터 적극적으로 SNS 활동을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장관 후보자 지명 전인 지난 5일에는 오전 6시 43분부터 오후 11시 47분까지 하루동안 페이스북에 10건의 게시글을 올린 적도 있다. 게시글은 대부분 '일본 경제보복' 관련 한일 갈등 내용이었다.
조 후보자는 SNS에서 국정 관련 주제 외에 정치·사회 분야에서 자신의 소신을 피력하기도 했다. 지난 6일엔 이미선 헌법재판관 '불공정 주식거래 무혐의' 관련 언론보도 공유하며 "인사청문회가 후보자의 철학이나 업무능력보다는 먼지털기식 흠집내기로 가기 일쑤"라며 본인의 생각을 밝혔다.
다만 야권에서는 이같은 조 후보자의 활발한 SNS 활동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지난 12일 국회에서 "조 후보자는 논문표절이나 인사실패보다 훨씬 더 크고 중요한 잘못을 저지르고 있는데 그것은 바로 그가 행한 국민 분열"이라며 "청와대 민정수석으로서 행한 일방적인 인사와 페이스북을 통한 국민 갈라치기가 도를 넘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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