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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20대의 분노'에도 조국 장관 밀어붙인 이유

기사입력 : 2019년09월09일 15:05

최종수정 : 2019년09월09일 15:13

“참여정부 시절 지지자 놓친 트라우마…'집토까 놓칠라'
'조국' 두고 찬반 여론, 극한 대치…총선까지 이어질 듯

[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을 강행했다. 여당 내에서는 “사법·검찰 개혁이 대선 공약이었던 만큼 이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란 해석을 내놨다.

하지만 총선을 7개월여 앞둔 현재, 청년층과 중도층의 이탈 가능성을 고려하면 상당한 부담을 스스로 짊어진 여권이다.

그럼에도 정부와 여당이 조 장관 카드를 밀어붙인 것은 '철회 혹은 자진사퇴'보다는 '임명 강행'이 정치적으로 잃을 게 더 적다는 판단에서다.

여당 핵심 관계자는 9일 뉴스핌과 만나 “사법 개혁을 대선 공약으로 제시했음에도 조 장관 임명을 철회한다면 문 대통령의 공약 수행 의지가 이도저도 아닌 걸로 읽힐 수 있다”며 “핵심 지지자는 물론 사법개혁을 원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의지를 반영한 인사”라고 임명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물을 마시고 있다. 2019.09.06 leehs@newspim.com

◆ 참여정부 트라우마…"조 장관 포기하면 오히려 핵심 지지층 이탈"

정부·여당 속내에는 참여정부 시절 트라우마가 자리 잡고 있다. ‘민주당의 암흑기’가 핵심 지지층 이탈에서 시작됐다는 경험칙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임기 말 당시 한나라당에 대연정과 4년 중임제 개헌을 제안했다. 이는 정체성 논란으로 불거졌고 핵심 지지층의 대거 이탈 요인이 됐다. 또 이라크 전쟁 파병 등을 강행한 것도 핵심 지지층이던 진보층의 이탈로 연결됐다.

당시 집권여당이던 열린우리당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 역풍을 타고 과반의석인 152석을 획득했다. 하지만 지치층 이탈이 지속되고 ‘108번뇌’로 불리는 계파갈등까지 벌어지며 당 세가 크게 줄었다.

결국 열린우리당은 의석수가 2007년 59석까지 줄어들고 결국 탈당파들이 창당한 대통합민주신당으로 흡수된다.

그러나 대통합민주신당은 2007년 대선에서 참패했다. 통합민주당을 새로이 꾸렸지만 2008년 18대 총선에서도 83석에 그쳤다. 급격히 세가 기운 민주당이 원내1당이 되기까지 8년이 걸렸다. 민주당 관계자는 "참여정부 기억을 떠올려 본다면 조 장관을 임명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조 장관이 문재인 정부의 상징이라는 것도 임명 강행의 이유로 꼽힌다. 특히 조 장관은 문재인 정부 초대 민정수석으로 각종 인사검증을 맡아왔다. 조 장관을 낙마시킨다면 문재인 정부의 정통성에 균열이 생기고 그 동안 추진한 정책도 흔들릴 수 있다.

다른 민주당 관계자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 외연 확장을 노렸지만 오히려 핵심 지지층이 떨어져 나갔다”라며 “문재인 정부 핵심이자 사법 개혁의 상징인 조국 장관 임명을 철회하거나 자진사퇴를 한다는 건 오히려 정권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문재인 대통령. [사진=청와대] 2019.08.14 photo@newspim.com

◆총선 구도 선 그었지만…‘조국 국면’ 장기화에 총선 모드 돌입

조 장관이 후보자로 지명된 지난 8월 9일 이래로 여론은 임명 찬반을 놓고 사실상 둘로 쪼개졌다. 여야는 물론이거니와 국민들까지 절반으로 나뉘며 조 후보자 임명을 두고 갈등을 빚었다. 포털사이트에서는 ‘조국힘내세요’, ‘조국사퇴하세요’ 실시간 검색어 대전이 발생하기도 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조기 총선 국면으로 이어지는데 선을 그은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청문회를 기점으로 지지세력 결집이 명확히 일어나는 등 내년 총선까지 여론이 ‘조국 찬성’과 ‘조국 반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민주당의 한 초선 의원은 “조국 장관 임명을 두고 정치공세가 이어지면서 국무위원 청문회가 사실상 선거 국면이 됐다”며 “장관 임명에 찬성 반대를 표하는 것이 어디에 투표할 것인가를 묻는 것처럼 됐다”고 바라봤다.

그동안 민주당은 2020년에서의 총선에서 무난히 승리할 수 있다고 자신해 왔다. 집권 여당이자 원내1당 지위를 유지한 가운데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50%에 육박하고 정당 지지도도 야당과 큰 폭을 유지하고 있어서다.

반면 조 장관 임명을 놓고서는 여전히 절반에 가까운 여론이 반대한다. 아울러 조 장관 배우자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유죄판결을 받을 가능성도 생겼다. 중도층 이탈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집권 중반기 지지도 하락은 어쩔 수 없다”라면서도 “조 장관이 문 대통령의 사법 개혁 공약을 잘 수행한다면 다시 여론은 반등할 수 있다”고 말했다.

with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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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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