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글로벌 글로벌정치

속보

더보기

태영호 "북한은 뼈대만 사회주의...물질주의가 언젠가 변화 가져올 것"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08:45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08:45

[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 대사관 공사가 자본주의 문화의 유입과 물질주의에 대한 욕구가 언젠가는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18일(현지시간) 미국 시사지 타임은 태영호 전 공사가 대만 타이베이(台北)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태영호 전 공사는 "현 북한 정권을 들여다보면 사회주의는 뼈대만 남아 있으며, 육신은 이미 자본주의로 변했다"며 "매년 암시장과 자유시장의 숫자가 늘어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북한의 밀레니엄 세대가 공산주의나 사회주의 문화콘텐츠에 흥미를 갖고 있지 않다면서 "그들은 미국이나 한국의 드라마, 영화에만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젊은 세대들의 시선은 이념주의적인 것이 아닌 물질적인 것에 맞춰져 있다. 북한 정권이 이를 멈추고 싶어 할지라도 그들은 이런 미래를 막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외국 문화의 침투가 북한을 변화시키고 있다는 조짐이 보이는가'라는 타임의 질문에 태 전 공사는 "물론이다"라며 "내가 젊어서 여자를 만났을 때 우리는 서로를 '동무'라고 불렀다. 하지만 이제 젊은 세대들은 한국처럼 '오빠'라는 단어를 쓴다"고 답했다.

그는 "젊은 세대들의 옷차림새도 한국처럼 변화하고 있으며, 젊은 여성들은 좋은 브랜드의 가방을 사고 싶어 한다"면서 "물질주의에 대한 새로운 욕구가 언젠가는 북한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라고 전망했다. 태 전 공사는 그러면서 "홍콩에서 벌어지는 것과 비슷한 시위가 20년 안에 북한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확신하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전 영국 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사진=태영호 전 공사 블로그]

◆ "트럼프, 北과 위험한 게임 중"

태 전 공사는 북한 내부에서 정권 전복을 시도하려는 이가 있냐고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구 소련 정권이 무너졌던 것은 당시 3세대였던 미하일 고르바초프가 집권하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2세대이지만, 홍콩의 시위대는 3세대다. 이것은 이념적인 대결이기도 하지만 실제로는 세대간의 대결이다"라고 말했다.

태 전 공사는 이어 "지금 북한 지도부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유일한 30대다. 김정은 위원장 주변 인물들은 모두 60대 후반, 70~80대이다. 지금 권력은 무자비한 2세대의 손안에 있다"면서 "지금의 젊은 세대들은 들고 일어서면 즉각적으로 진압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10년, 20년 뒤 권력이 3세대의 손에 들어왔을 때 나는 사람들이 거리에 나갈 수 있을 정도로 용감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3세대인 김정은 위원장이 개혁을 수용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없다. 이것은 김 씨 일가의 비즈니스다. 그들은 왕조를 이어가길 원한다"며 "그렇기에 나는 북한의 마지막 변화가 김 씨 왕조의 붕괴일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전망했다.

북미 관계에 대해 태 전 공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과 매우 위험한 게임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년 반 동안 김정은 위원장과 세 차례에 걸쳐서 만남을 가졌지만, 북핵을 멈추는 어떠한 중대한 조치도 취하지 못했다"며 "반면 김정은 위원장은 미국의 군사옵션과 추가 대북제재를 피하고, 통치의 합법성도 강화했다"고 비판했다.

태 전 공사는 북미 간의 협상 진전을 묻는 질문에 대해서도 북한의 핵물질 생산과 9번 이상의 단거리미사일 시험발사를 근거로 부정적인 의견을 개진했다. 그는 "트럼프 행정부와의 대화 분위기 덕분에 북한의 핵능력만 향상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또 "김정은 위원장은 인도와 파키스탄처럼 핵보유국 지위를 얻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 시간을 버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북한에게 비핵화 의지가 없다고 주장했다. 

 

saewkim91@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