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정치 국회·정당

속보

더보기

국회 찾은 반도체 업계·학계…"日 수출규제 피해, 내년부터 가시화"

기사입력 : 2019년09월20일 15:07

최종수정 : 2019년09월20일 15:07

국회 일본무역분쟁대응소위 간담회…"소재산업 장기 전략 필요"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속 일본무역분쟁대응소위원회가 20일 오전 국회에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일본 무역분쟁 대응 예산을 편성하기에 앞서 국내 반도체 소재 업계와 학계의 의견을 듣기 위한 자리였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본의 수출규제 피해가 가시화 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장기적인 소재 산업에 대한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금속공학을 전공한 민동준 연세대학교 부총장은 "아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일분의 수출규제 피해가 가시화될 것"이라면서 "일본도 우리나라의 대응을 봐 가면서 민감히 반응할텐데 수급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민 부총장은 "제조업을 하는 분들 입장에서 원료가 하나라도 들억지 못하면 생산은 '올스톱'되는데 일본은 그걸 너무 잘 안다"며 "물량조절을 통해 (우리나라 산업을) 어렵게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이에 대해 한국 기업들은 수입 다변화로 대응하겠지만, 일본에 이미 적응했던 산업 체질이 미국·중국·독일 등으로 옮겨가 다시 적응할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삼성도 적응에 6개월이 걸렸는데 다른 중소·중견기업에게는 다변화된 소재를 검증하고 적응하는 것이 압력이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지난 1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일본무역분쟁대응소위원회 회의가 열리고 있다. 2019.09.16 leehs@newspim.com

민 부총장은 그러면서 우리나라에 소재산업에 대한 국가전략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일본은 국가정강에 '만성적 자원·소재·식량·에너지부족 국가는 과학기술을 통해 이를 극복해야 한다'는 내용이 나와 있다"면서 "반면 우리나라는 그런 문구도 없을 뿐더러 소비에 관계된 쪽으로 산업구조가 형성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산업구조로는 2030년을 맞을 수 없다"면서 "소재산업에 대해 국가와 정치권이 법률로써 그 의지를 보여야 한다. 단순 예산지원보다 소재와 관련한 구체적 전략을 세우고 특별법에 그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 부총장은 또 "국가적으로 우리가 2030년 먹거리로 생각하는 소재를 정하고 그 부분에 전체 자원의 60%를 지원하고 나머지 40%는 현재처럼 소재문제를 푸는데 쓰도록 '비대칭적 예산 구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다른 전문가들 역시 이처럼 장기적인 계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고영길 에스다이아몬드공업 대표는 "IMF 시절 엔화와 달러가 2배 이상 오르면서 반도체 소재를 국산화하지 않으면 안되겠다는 인식이 생겨 1년만에 국산화에 성공했었다"며 "그런데 3년이 지나 경기가 좋아지니 다시 일본이 단가를 낮췄고, 다시 예전처럼 (일본 수출에 의존하는 구조로) 돌아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의 경우 정부에서 적극 지원해주면 분명히 소재 국산화와 대처는 가능하다고 본다"면서 "다만 이 시기가 지났을때 IMF 당시처럼 똑같은 결과가 올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장기적인 핵심소재 국산화를 위해서는 국내 산업구조가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나왔다.

민 부총장은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관계가 지금처럼 수직적이어서는 곤란하다"면서 "수평적 관계를 이어갈 수 있는 법을 통해 상생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석 아이피아이테크 대표는 "예전에는 국내 대기업들이 일본 소재를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최근 그 기조가 많이 바뀌었다"며 "어제 삼성 벤처투자팀에서 투자 의향을 밝혀와 다녀왔고, LG쪽에서도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일본 문제가 불거진지 두 달 반만에 좋은 사인들이 보이고 있어 중소기업에는 희망"이라면서도 "다만 이것이 일회성이 아니고 중장기적 플랜으로 지속성이 있다면 소재분야 국산화도 어려운 일은 아닐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예결특위 일본무역분쟁대응소위는 2차회의를 열고 기획재정부로부터 일본 수출규제에 대응하는 우리나라 정부 정책의 전반을 보고받았다.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