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페이퍼챌린지, 비닐 연 750톤과 스티로폼 2130톤 감소 효과 기대
종이박스 재활용 기금은 ‘트리플래닛’ 통해 초등학교 숲 조성에 사용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마켓컬리가 100% 재활용 가능한 종이를 활용한 친환경 포장재로 전면 교체한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는 24일 서울 강남구 사옥에서 '올 페이퍼 챌린지'(all paper challenge)를 주제로 한 기자간담회에서 "오는 25일 샛별배송 주문 건부터 모든 포장재를 종이로 전환하고, 회수한 종이 포장재는 재활용할 계획"이라고 이 같이 밝혔다.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가 24일 서울 강남 본사에서 '올 페이버 챌린지'를 주제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친환경 포장재 도입 계획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남라다 기자] |
이번 친환경 포장재 도입은 '올 페이퍼 챌린지'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된다. 이 프로젝트에는 '샛별배송이 과도하게 쓰레기를 양산한다'는 지적에 대한 마켓컬리의 숱한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금까지 마켓컬리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새로운 유통의 패러다임을 정착시키기 위해 온 힘을 쏟아 왔다"며, "이제 지구와 환경을 위한 배송 포장재의 점진적이고 완전한 전환을 통해 기업과 사람, 환경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의 연결고리를 확장해나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마켓컬리는 샛별배송에 스티로품 박스와 비닐 완충 포장재를 사용해 왔는데, 이를 모두 친환경 소재인 종이로 변경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존 스티로폼 박스는 종이 박스로, 비닐 완충 포장재는 종이 완충 포장재로 바꾼다. 비닐 파우치와 지퍼백은 종이 파우치로, 박스테이프는 종이테이프로 바꿔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비닐 사용을 최소화한다. 아이스팩도 파손 테스트를 거쳐 안정성을 높인 100% 워터팩으로 전환한다.
이렇게 포장재를 모두 종이로 전환하게 되면 기존 사용량 기준으로 연간 750톤의 비닐과 2130톤의 스티로폼 감축 효과를 볼 것으로 마켓컬리는 추산하고 있다.
마켓컬리가 새로운 포장재 정책의 핵심 소재로 '종이'를 선택한 것은, 식품 안전성과 위생은 물론 실질적인 지속가능성과 친환경성 측면에서 일회용이라도 재활용이 용이한 소재가 낫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실제 영국 환경청의 '수명 주기 평가' 연구에 따르면 에코백은 비닐봉지보다 131번 이상 더 사용해야 환경 보호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면, 종이는 우리나라 기준 재활용률이 90%에 육박해 세계 1위 수준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소재라는 이점이라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마켓컬리가 사용하는 종이 포장재는 2중 골판지를 사용한 공기층 구조를 활용해 보냉력을 높였으며, 재활용에 적합한 특수코팅으로 습기에 강해 장시간 견고한 형태를 유지하도록 했다.
새롭게 도입되는 냉동 보냉 박스도 모든 조건에서 12시간 이상 영하 18도를 유지해 상품의 품질을 온전히 보전할 수 있도록 제작했다. 자체적으로 103회의 테스트와, 1550여회에 달하는 모니터링을 거쳤다.
마켓컬리는 우선 샛별배송 지역부터 냉동 보냉 박스에 종이 포장재를 먼저 도입하고, 택배 배송 지역은 향후 준비 기간을 거쳐 2021년까지 포장재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이날 종이 포장재의 재활용 방법도 제시됐다. 고객이 배송받은 종이 박스를 문 앞에 두면, 컬리는 다음 배송 시 회수해 폐지 재활용 업체에 판매한다.
여기서 발생한 수익금은 '트리플래닛'에 전달해 초등학교 내 '교실 숲 조성 활동'에 쓰이게 된다. 첫 수익금은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서울월곡초등학교에 전달된다. 학교 선정은 대기 환경 개선에 강한 동기를 갖고 있는 학교로 트리플래닛과 협의해 결정했다.
한편 마켓컬리는 2015년 국내 최초로 새벽배송을 도입하고, 공급자와 고객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품질을 유지하기 위한 물류와 유통의 혁신을 위해 노력해 왔다.
nrd812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