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수평적 문화'위해 임원 티 안내는 SK...부사장도 "담당님"

기사입력 : 2019년10월02일 06:30

최종수정 : 2019년10월02일 06:30

SK그룹, 직급제 폐지...상무·전무·부사장 대신 직책 호칭으로
'임원 혁신' 통해 최태원 회장 강조한 '일하는 방식의 혁신' 가속화

[서울=뉴스핌] 심지혜 기자 = "담당님~"

#최근 SK하이닉스에선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이 '담당'으로 불린다. 상무, 전무, 부사장으로 이어지는 직급이 없어지면서 임원 호칭이 '담당'으로 통일된 것이다. 이로 인해 SK하이닉스 직원들은 상사인 임원의 호칭을 실수할까 걱정하는 일이 줄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8일 오전 서울 광진구 그랜드 워커힐 서울에서 열린 '소셜 밸류 커넥트 2019'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19.05.28 leehs@newspim.com

SK그룹은 지난 8월부터 '임원제도 혁신안'을 적용, 계열사들의 임원 직급을 없앴다.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문화를 정착해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조치다. 

직급을 폐지한 것은 국내 주요 그룹 중 SK가 처음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를 포함한 SK 주요 계열사들이 직급 대신 직책에 맞춰 임원을 부른다. 

지주회사인 SK㈜의 경우, 7개의 수펙스추구협의회로 구성돼 있어 사장인 각 협의회 수장을 '위원장'이라고 부른다. 위원장 밑에 있는 부사장, 전무 등의 임원은 조직 단위에 따라 '실'이면 실장, '팀'이면 팀장이 된다. 대개 팀장이면 부장급으로 보여지지만 SK㈜ 내에선 임원이라도 맡고 있는 직책에 맞춰 팀장이 될 수 있다. 

주력 계열사인 SK텔레콤은 직급제가 폐지되기 전부터 임원 호칭으로 직책을 사용해 왔다. 직함은 센터장-실 또는 그룹-팀 순으로 이뤄진 조직명을 따른다. 사업보고서 등에도 직급을 명기하지 않는다.

심지어 올해 들어서는 영문 호칭도 생겼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이 올 초 수평적 기업문화 정책을 솔선수범하겠다며 자신을 사장님이 아닌 영문 이름의 앞글자를 딴 JP(Jung Park)로 불러 달라고 요청하면서 부터다. 

SK주식회사 C&C나 SK이노베이션 등도 마찬가지다. 각 임원들은 조직 단위에 맞춰 '총괄님'이 되거나 '본부장'이 된다. 

수평적 문화는 임원 직급 폐지에 앞서 이미 일반 직원들에서부터 시작됐다. 대표적으로 거론되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일찍부터 사원-대리-과장-차장-부장에 이르는 직급 체계를 없애고 '매니저'로 통일했다. 지난해부터는 이름 뒤에 '님'을 붙여 부르는 등으로 변화를 꾀하고 있다. 

SK㈜와 SK하이닉스(기술사무직에)도 직원들의 호칭을 각각 PL(Project Leader)와 TL(Technical Leader)로 바꿨다. 직급을 없앰으로써 세대·직위·직군간 소통을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SK이노베이션은 팀장 직책을 없애고 PL(Professional Leader)이 단위 업무를 수행하도록 했다. '팀'으로 구성된 조직간 경계를 허물고 유기적으로 협업하는 애자일(Agile·민첩한) 조직을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직급 파괴에 따른 변화는 각 사무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SK그룹 내 임원들이 확보했던 넓은 자리는 대부분이 비슷한 규모로 줄었다. 서린빌딩에 입주해 있는 SK㈜와 SK이노베이션 등은 사무실을 '공유오피스'로 리모델링해 구성원들이 지정된 자리가 아닌 원하는 좌석을 자유롭게 선택해 앉을 수 있도록 했다. 

다만 SK그룹은 직급 폐지로 인해 임원들이 대외 활동에 어려움이 있을 것을 고려, 사장 이하 모든 임원들에게 부사장(Vice President) 직함을 부여했다. 직위가 올라간 것은 아니다. 아직 직급제가 통용되고 있는 국내 기업 문화 실정에 맞춘 방책이다. 

이와 관련, SK그룹의 한 임원은 "직원뿐 아니라 임원들의 직급까지 없앤 것은 수평적 조직 문화를 이루겠다는 최태원 회장의 의지가 강하게 반영된 결과"라며 "조직 내 중요한 의사 결정이 탑다운(Top down) 방식으로 이뤄지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들이 적극적으로 의견을 반영하는 방식으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sjh@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