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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의 변신-①] 이동걸의 전략, '구조조정 떼고 혁신금융 올인'

기사입력 : 2019년10월08일 09:00

최종수정 : 2019년10월08일 13:39

산은 설립 65년, 제조업 정책금융·구조조정 역할 큰 변화 감지
2017년 하반기 취임후 혁심금융 인프라 집중투자
금융위와 사전 호흡...노무현 정부 인맥 시너지도

[편집자주] KDB산업은행이 확 달라졌습니다. 설립(1954년) 이후 지속해 온 기업구조조정을 자회사로 넘기고 혁신금융이란 새로운 도전에 나선 것입니다. 이동걸 회장의 주도로 진행 중인 이같은 변신에 금융계는 응원의 박수를 보내고 있지만 우려의 시선도 있는 게 사실입니다.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산업은행 변신을 짚어봅니다.

[서울=뉴스핌] 한기진 기자 = 지난 2017년 12월28일 오전 10시. 이동걸 회장은 KDB산업은행 서울 여의도 본점서 열린 이사회에 참석한 이사들을 놀라게 했다. 대우조선 등 예상됐던 구조조정 현안 대신 '직제규제 개정안'이란 새로운 안건을 올린 것. 취임 3개월만이다. 주요 내용은 '4차 산업혁명·혁신성장 지원 및 글로벌 영업력 강화 등을 위해 직제규정을 개정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에 없던 혁신성장금융본부와 아시아지역본부가 신설됐다. 

산은 직원들간에는 "돌이켜보니 이날이 대전환기였다"는 해석이 많다. 이 회장은 취임 후 처음으로 4차 산업혁명과 혁신성장을 경영목표로 잡고 조직개편에 적용했다. 그리고 정확히 1년 뒤인 2018년 12월28일 산업은행의 무게 추를 기업 구조조정에서 혁신기업 지원으로 옮기는 조직개편도 실시했다. 은행의 상위조직인 9부문 가운데 하나인 구조조정부문을 구조조정본부로 축소하는 대신 기존 혁신성장금융본부를 혁신성장금융부문으로 승격시켰다. 또한 산은의 구조조정 기능을 떼내 전담하는 자회사 KDB인베스트먼트 설립도 이 때부터 시작됐다.

이 회장은 혁신성장금융의 아이콘으로는 ‘넥스트라이즈’로 부르는 스타트업 박람회도 만들었다. 산은을 중심으로 한국무역협회, 벤처기업협회, 벤처캐피탈협회, 국가과학기술연구회가 모여 벤처·스타트업들과 국내외 대기업·벤처캐피탈(VC)의 사업협력을 지원하는 협력체다. 이 회장은 취임한 뒤 국내 기업의 세대교체, 혁신창업기업 지원 등을 강조해 왔는데, 그 결실 가운데 하나가 넥스트라이즈다. 산은은 이 행사를 국내 최대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스타트업 행사로 키운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숫자로 보는 산업은행의 혁신금융 지원 내용 [사진=산업은행]

이 같은 산은의 변화는 이 회장 취임직후부터 시작됐다. 사실 앞서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는 지난 2015년 12월 ‘정책금융 역할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내용인 즉 산은의 여신심사 및 기업구조조정 업무 강화가 골자다. 특히 산은은 비금융자회사를 3년 동안 집중적으로 매각해야 했다. 이에 맞춰 산은은 2016년 10월 자체 ‘혁신방안’을 내놓고 구조조정 역량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대우조선해양, STX 등 132개 자회사 매각을 시작했다.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은 지난 2017년 이 회장을 산업은행 회장으로 대통령에 임명 제청한 근거에 대해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산업은행의 당면 과제인 기업구조조정을 원활히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 회장 취임 석달만에 산은이 전략을 확 바꾸고 나선 것. 구조조정 기능은 축소하면서 혁신금융에 산은 조직의 힘을 쏟기 시작했다. 혁신금융에 대한 철학이 확고했던 이 회장은 물론 산은의 전략 변화를 두고 금융당국과 미리 보조를 맞추는데 주력했다.

사실 덩치 큰 조직의 변화를 위해선 산은 CEO가 금융당국 수장을 설득할 논리, 의지, 배경을 갖춰야 하고 이를 강력하게 이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안팎에선 이동걸 회장이었에 가능했다고 입을 모은다.

이 회장은 노무현 정부 시절인 2003~2004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겸 증권선물위원회 위원장으로 지내는 등 문재인 정부 인사들과 친분과 경제철학을 공유하고 있다. 이명박, 박근혜 정부 시절에는 가장 비판적인 진보학자로 전면에 나설 정도로, 자기 목소리를 분명히 내는 인사였다.

전임 금융위원장인 최종구 전 위원장과도 상당한 신뢰관계가 쌓였다는 평이 많다. 자칫 현 정부와 금융위원장에게 책임의 화살이 돌아갈 수 있는 금호타이어 등 굵직한 구조조정을 이동걸 회장이 주도하며 성공시켰기 때문이다. 최 위원장은 사석에서 “이 회장이 구조조정을 상당히 잘 해주신다. 서로 잘 맞는 거 같다”고 귀띔했다.

 

hkj77@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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