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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 '쓱' 담아 나오면 결제 끝…이마트24 셀프스토어 가보니

기사입력 : 2019년10월04일 08:56

최종수정 : 2019년10월04일 10:22

2일 오후 경기도 장기동 이마트24 무인 자동결제 매장 방문
SSG페이 앱 깔고 카드 등록한 뒤 매장 입장 가능
동시에 10~15명 입장 제한…결제 오류는 아쉬움 남아

[김포=뉴스핌] 남라다 기자 = 계산대와 계산원도 없고 별도의 결제 과정도 거칠 필요가 없다.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아 출구로 나오면 자동으로 결제가 이뤄진다.

2일 오후 경기도 김포 장기동에 있는 이마트24 김포DC점을 가봤다. '한국형 아마존고'(Amazon go)를 표방하며 이마트24가 국내에 첫 선을 보인 '자동결제 셀프 매장'인 김포DC점. 지난달 30일 일반인에게도 공개된 이 매장은 첨단 기술을 적용한 '미래형 편의점' 형태를 띠고 있다. 매장 규모는 14평(46㎡) 남짓이다.

경기도 김포 장기동에 위치한 이마트24 무인 자동결제 매장의 모습.[사진=남라다 기자]

건물 외관으로 봐선 다른 편의점 매장과 다를 바 없지만, 내부로 들어서자마자 지하철 개찰구 같이 생긴 자동 개폐 장치가 가장 먼저 눈길을 끌었다. 다른 편의점과 달리, 매장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게 한 것이다.

매장 입구를 막아선 이 '게이트'를 통과하려면 다소 복잡한 절차를 밟아야 했다. 먼저 SSG 페이(이마트24 도 가능) 애플리케이션(앱)을 깐 뒤 신용카드(체크카드)를 찍어 등록했다. 그 후 앱에서 발급된 QR코드를 게이트에 스캔한 뒤 매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셀프 매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하기 위해서다.

카메라와 센서가 각각 수집한 정보를 종합해 물건 값을 자동 계산하기 때문에, 여러 명이 동시에 입장하게 되면 오류가 날 확률이 높아진다. 한꺼번에 입장 가능한 인원 수는 10~15명으로 제한된다. 

김포DC점은 걸어가면 자동으로 계산되는 '저스트워크아웃' 기술이 상용화된 국내 첫 매장이다. 인공지능(AI) 카메라 31대, CCTV 8대는 천장에 설치돼 있다. 매장 입장할 때 스캔했던 QR코드값으로 사람을 식별하고 움직임을 추적해 행동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무게를 인식하는 센서는 850개에 달한다. 상품 진열대에 있는 센서는 상품을 옷이나 우산 등으로 가려 카메라가 못 잡을 경우, 진열대 무게의 차이를 분석한다.

이마트24 김포DC점 매장 내부의 모습. 천장에는 31개의 카메라와 8개의 CCTV가 설치돼 있다.[사진=남라다 기자]

셀프 매장을 직접 이용해 본 결과, 상당히 편리했다. 이마트24는 그동안 무인 편의점 운영했지만, 고객이 바코드를 직접 찍어야 하거나, 셀프 계산대를 이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하지만 이번에 선보인 셀프 매장은 계산대에서 줄 서서 기다릴 필요도, 상품을 바코드로 인식해야 하는 불편함도 없었다.

상품을 고른 뒤 출구로 나오면 자동으로 계산이 되고 앱에는 구매 내역, 총 결제금액 등이 전자 영수증으로 뜬다. 

이마트24 김포DC점에 들어섰을 때 정면에서 보이는 지하철 개찰구처럼 생긴 매장 출입구의 모습.[사진=남라다 기자]

실제 출구로 나온 후 10초 안에 앱에서 '결제 완료음'이 울렸다. 매우 빠른 속도였다. 최대 5분이 걸린다고 업체 측은 설명했다. 아마존고가 결제까지 10~15분 소요된다. 다만 결제 시간은 개인별로 다소 차이가 있었다. 이날 방문한 한 고객은 수십분이 지나도록 결제음이 울리지 않았다.

이 같은 결제 오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날 기자도 총 5가지 상품을 구매했는데, 3개만 결제가 제대로 되고 2개는 구매 목록에서 빠져 있었다.

이를 테면 상품 위치를 바꿔 놓으면 오류가 났다. '고티카 아메리카노' 1개를 집어 '바리스타 딥프레소컵' 제품 자리에 놓고는, 바리스타를 구매했다. 그 결과, 처음에 집었던 고티카를 산 것으로 영수증에 떴고, 바리스타는 구매 내역에 없었다.

물건을 장바구니에 넣다가 다시 제 자리에 두는 경우에는 결제가 안 됐다. 단, 주머니에 껌 1개를 숨겼는데, 이 건 결제가 제대로 됐다.

만약 고의로 상품 위치를 마음대로 바꾸거나, 물건을 집었다 다른 위치에 놓을 경우에는 직원의 제재를 받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한다. 기자가 상품 위치를 바꿔 놓자 바로 직원 2명이 제재를 가했다. 직원은 기자에게 "고의적으로 이러한 행동을 할 경우에는 블랙리스트에 오를 수 있습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면 매장 출입 제한을 받을 수도 있어요"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김포DC 매장에서 판매하는 품목은 790여종으로, 다른 편의점과 비슷했다. 하지만, 담배와 주류는 판매하지 않는다. 담배는 '무인 매장' 밖 휴게 공간에 설치된 자판기에서 살 수 있다. 상주 직원이 손님의 신분증을 확인한 뒤 사원증을 자판기에 인식해야 이용이 가능하다.

아직 완전한 무인 매장은 아니다. 상주 직원은 2명이다. 이들은 고객들에게 이용 방식을 안내하거나 환불·결제 오류로 인한 수동 결제 등을 맡는다. 결제 오류 등 기술적 보완이 필요한 만큼 불가피한 선택인 셈이다.

신세계아이앤씨 관계자는 "손님들의 패턴이 계속 데이터화 돼 쌓이면 AI 카메라가 더 똑똑해진다"며, "동시에 물건을 집었을 경우 등 결제 오류가 나는 사례를 수집 중이다. 앞으로 기술적 부분을 계속 개선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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