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핵심 정찰기 ‘조인트 스타스’ 2대, 주일 美 공군기지 배치
北 SLBM, 美 본토 타격 위력 지녀…美, 대북 감시 강화한 듯
中 견제 목적 분석도…中, 최근 열병식서 차세대 ICBM 공개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미 실무협상이 결렬돼 향후 비핵화 협상에 먹구름이 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이 실무협상 당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정찰까지 가능한 핵심 정찰기를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했던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군용기 항적 추적 사이트인 ‘에어크래프트 스폿’은 지난 5일 “2대의 USAF E-8C JSTARS(조인트 스타스)가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 공군기지에 도착했다”며 “한반도 미션을 재개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USAF E-8C JSTARS(조인트 스타스)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사진=주일미군, 에어크래프트 스폿] |
5일은 북한의 김명성 순회대사와 미국의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 등 북‧미 대표단이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만나 실무협상을 벌인 날이다. 그런데 마침 이날 미국이 핵심 정찰기로 손꼽히는 조인트 스타스를 주일 미군기지에 배치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눈길을 끈다.
조인트 스타스는 고성능 감시레이더를 통해 250km 밖의 지상 표적을 감시할 수 있는 미군의 핵심 정찰 자산이다. 최대 10시간 이상의 비행이 가능하며 한 번에 100만㎢ 지역을 훑으면서 표적 600여개를 동시에 추적할 수 있다고 알려져 있다.
북한이 이번에 시험발사한 SLBM은 고각발사를 하지 않고 정상 각도로 발사할 경우 사거리가 최대 2000km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를 잠수함에 탑재한 다음 은밀하게 미국 본토 근처까지 접근하게 된다면 SLBM을 통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 위력이 북한의 다른 무기들과는 다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때문에 미국이 실무협상과 맞물려 조인트 스타스를 가데나 공군기지에 배치한 것은 북한의 SLBM 발사에 대비해 대북 감시를 강화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과거에도 미국은 북한의 핵실험이나 장거리미사일 발사 등 도발 가능성이 있을 때 이곳 가데나 공군기지에 조인트 스타스를 배치했었다.
USAF E-8C JSTARS(조인트 스타스)가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주일 미군 공군기지에 배치돼 있다. [사진=주일미군, 에어크래프트 스폿] |
이러한 관측이 더욱 힘을 얻는 이유는 미국이 북한의 SLBM 발사 당일인 2일(현지시간) ICBM인 ‘미니트맨 3’을 시험발사한 사실 때문이다. 미국은 “사전에 계획된 발사이고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은 아니다”라고 했지만,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양측이 기 싸움을 벌이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선 미국의 조인트 스타스 주일 미군기지 배치나 미니트맨 3 시험발사가 대북 감시 강화 목적이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견제 성격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실제 중국은 지난 1일 건국 70주년 국경절을 맞아 대규모 열병식을 개최하고 최대 10개의 핵탄두를 탑재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차세대 ICBM ‘둥펑(東風·DF)-41’ 등 전략 무기를 공개했다.
■ 용어설명
*미니트맨 3 : 미국 공군이 운용 중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3단식 고체추진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미국의 핵 전력 중 중추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