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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이춘재 살해 자백 화성 초등생 유류품 확보에도 '가출' 종결

기사입력 : 2019년10월24일 16:18

최종수정 : 2019년10월24일 16:18

재수사 나선 경찰, 김양 유기장소 특정 후 정밀수색 방침

[수원=뉴스핌] 최대호 기자 = 30년 전 경기 화성군에서 발생한 초등생 실종사건을 수사한 과거 경찰이 당시 피해자 유류품을 발견하고도 '가출인'으로 분류해 사건을 종결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 사건은 화성연쇄살인사건 피의자 이춘재(56)가 살해했다고 자백하면서 경찰이 재수사에 착수하는 등 재조명되고 있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사진=최대호 기자]

경기남부지방경찰청 화성연쇄살인사건 전담수사본부는 24일 사건 수사상황 브리핑을 통해 "과거 경찰이 1989년 화성군에서 실종된 초등생 김모(당시 8세) 양을 가출인으로 분류해 수사를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수사본부 관계자는 "김양 사건에 관한 여러 가지 수사보고서 등을 보면 연쇄살인사건과 연관성을 두고 수사한 부분이 있지만 서류상 최종적으로는 '가출인' 사건으로 종결한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김양은 1989년 7월 7일 화성군 태안읍에서 학교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실종됐다. 화성연쇄살인 8차 사건(1988년 9월 16일 발생)과 9차 사건(1990년 11월15일 발생) 사이에 벌어진 일이다.

당시 경찰은 참새 사냥에 나섰던 동네 주민의 신고로 김양의 책가방과 치마 등 유류품 10여 점을 확보했지만 1년가량 수사 끝에 가출인 사건으로 최종 처리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은 김양 가족에게 유류품 발견 사실을 알리지도 않았다. 김양 사건을 수사했던 경찰 대다수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는 말만 되풀이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수사에 나선 경찰은 김양 사건을 살인사건으로 분류한 상태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김양 유류품 중 7점에 대한 감정을 의뢰, 3점에서 혈액반응 양성이 나왔다는 통보를 받았다. 다만 혈액형은 판정되지 않았다.

이춘재가 진술한 김양 유기장소와 김양 유류품이 발견된 장소가 특정되면 김양 가족에게 사전 통보 후 정밀 수색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김양 유기장소로 추정되는 곳에 아파트와 도로가 들어서는 등 현재 지형이 많이 변형돼 있어 당시 수사 관계자와 마을 주민들을 상대로 좀 더 정확한 위치파악을 위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4611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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