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해외 문화재 복원] ②시급한 '보존과학 전문가' 양성

기사입력 : 2019년10월29일 09:01

최종수정 : 2019년11월19일 11:27

문화유산 디지털 보존센터, 보존가 양성프로그램 예정
해외박물관 유물 보수·관리할 양성가 큐레이팅도 중요

[편집자] 2019년 현재 해외로 불법반출된 문화재가 18만점이 넘는 것으로 우리 정부는 파악하고 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모두 국내로 가져오고 싶지만 이런저런 사정이 있어 쉽지는 않은 게 현실입니다. 문제는 해외에 있는 문화재가 세월이 흐르면서 손상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밖에 있지만 우리에게는 소중한 유산입니다. 해외문화재 복원사업이 중요한 이유지요. 해외에 흩어진 문화재를 우리 기술로 복원하는 의미는 무엇이며, 문화재복원은 어떤 식으로 진행되고 있는지, 보완할 점은 없는지 종합뉴스통신 뉴스핌이 들여다봤습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은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하는 '문화유산 디지털 보존센터'에 문화재 보존가를 양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할 예정이다.

'문화유산 디지털 보존센터'는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 41만296점에 대한 보존처리, 분석(재질), 환경(전시 환경) 보존 연구 활용 콘텐츠 개발, 전시 및 교육, 국민 향유 콘텐츠 제작 등을 수행하기로 기획돼 있다. 이 가운데 문화재 보존과학 분야 인재를 기르기 위한 프로그램을 기획해 지속적인 문화재 보존과 관리에도 힘쓰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15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린 심전 안중식 100주기 특별전 '근대 서화, 봄 새벽을 깨우다' 언론공개회에서 배기동 관장(왼쪽)이 보존처리가 완료된 '추파당대사 진영'을 칸 트린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한국 미술 담당 큐레이터에게 전달한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는 16일부터 6월 2일까지 열리는 이번 특별전은 안중식을 비롯해 근대 서화가들의 그림과 글씨, 사진, 삽화 등 100건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2019.04.15 mironj19@newspim.com

국립중앙박물관은 2012년부터 외국 박물관 한국실 지원사업을 진행 중이다. 영국 박물관이 소장한 조선후기 회화 '오봉도'와 '칠성도'를 시작으로 독일 쾰른동아시아박물관, 함부르크민족학박물관과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품을 포함해 3개국의 소장품 28점을 보존처리했다.

외국 박물관이 소장한 한국문화재는 21개국 18만여점. 중국과 일본만해도 한국 유물이 훼손되면 해결할 인력이 있는 편이지만 미국과 유럽 등 동양권을 제외한 박물관에서는 훼손된 한국 문화재를 손쓸 방법이 없어 애를 먹고 있다. 유물의 상태가 좋지 않기 때문에 당연히 전시장에 선보일 기회도 없다. '응급 수술'이 필요한 문화재는 줄을 서 있는데, 국외소재문화재재단과 국립중앙박물관으로서는 여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박물관 관계자에 따르면 박물관이 수리·보수한 외국박물관 한국관 문화재는 전체의 약 0.007%에 그친다.

<추파당대사 진영> 보존처리 후, 앞면 조선 19세기, 151.2x90.5cm(세로x가로), <추파당대사 진영> 보존처리 전, 앞면 조선 19세기, 110.6x75.8cm, 비단에 색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오른쪽) [사진=국립중앙박물관]

최근 국립중앙박물관이 보존처리를 마친 스위스 리트베르크박물관 소장품 '추파당대사 진영'은 족자 대신 스테이플러 자국으로 얼룩져 있었다. 유혜선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부장은 "보통 진영은 액자에 넣거나 족자 형식으로 거는데 서양에서는 이 족자를 유화처럼 다뤘다. 캔버스 뒷면에 스테이플러로 박듯 '사명대사 진영'에도 스테이플러로 눌러놨다. 한국의 서화를 어떻게 보수해야 하는 지 잘 몰라서 벌어진 일"이라고 떠올렸다.

유혜선 부장은 보존과학 전문가를 양성할 공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 중인 유물은 총 41만296점. 이 중 보존 처리가 시급한 유물은 총 7만3853점에 이른다. 또 정책적으로 박물관 수는 더 늘어날 예정이다. 현재 등록박물관 유물만 1000만점, 국립박물관은 13개 유물 175만점이 있다. 이 유물들을 보존하고 수리하는 데 인력은 이미 한계상황이다.

우리 문화재도 관리를 못하면서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보수를 왜 하느냐는 시선도 있다. 이에 대해 유 부장은 "해외에 있을 뿐 우리 조상의 얼이 담겨있고 역사적 맥락을 함께하는 문화재다. 그러니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 보수 문제는 순위가 밀릴 사안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국립중앙박물관 보존과학부 유혜선 부장 2019.10.08 89hklee@newspim.com

대체로 국가기관에는 소장품 관리자가 있지만 지역 박물관의 경우 학예사가 1명인 곳도 있다.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는 대학박물관도 있다. 유 부장은 "1000만 점에 이르는 유물을 박물관에서 모두 관리할 수 없으니 보다 많은 전문가가 만들어지고 자체적으로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문화재 보존과학 전문가 대상 교육 표준 지침, 즉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1년에 2번 봄과 가을에 보존과학 연수를 진행한다. 해보면 박물관 관계자임에도 전시장의 온·습도 관리도 모르는 사람도 있다"면서 "(개인이 쉽게 나설 수 없으니) 박물관 전문가 양성은 국가가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 부장은 문화재 보존·수리 전문가 양성 프로그램을 단계별로 개발하며 국내외 박물관 관계자 모두에게 해당된다고 귀띔했다. 그는 "해외에 있는 우리 문화재를 10점 수리하는 것 못지 않게 중요한 게 전문가 양성이다. 이는 우리 센터의 목적이기도 하다"며 "해외 박물관 직원들이 우리 문화재 수리 기술, 한국 문화재 보존과학을 배워야 한국문화재가 지속적으로 보호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내 뿐 아니라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등과 연계해 국제적으로 공인받는 기관이 되는 것도 중요하다. 세계에서 보존과학을 배우려는 사람이 와서 함께 연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다.
 

89hk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돌연 취소된 '2+2 통상협상' 왜? [세종 = 뉴스핌] 김범주 기자 = 25일(현지 시각) 미국 현지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한미 2+2 재무·통상 협의'가 돌연 취소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미국 측이 한국 대표단에 '양해'의 뜻을 여러 차례 표명했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설명이지만, 외교상 결례에도 불구하고 협의를 미뤄야 했던 배경에는 한국 협상단을 길들이겠다는 의도가 있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24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구윤철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전 9시경 이메일로 미국 측으로부터 협의 취소를 통보 받았다. 이날 오전 구 부총리는 협의를 위해 미국으로 출발할 예정이었다. 당시 인천공항 대기실에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기재부는 이 같은 사실을 오전 9시 30분께 언론에 공개했고, 구 부총리는 정부 관계자들과 함께 오전 9시 50분께 공항을 빠져나갔다. 이날 회의가 취소가 된 배경에 대해 기재부 측은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의 긴급한 일정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긴급한 일정'에 대한 설명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미국 측이 이메일을 통해 여러 차례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혔지만, 협상 관련 구체적 일정은 확정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의 미국과의 협상은 예정대로 진행된다. 김 장관은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장관 등을, 여 본부장은 제이미스 그리어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각각 만난다. 하지만 양국 경제·통상 수장이 구체적 이유 없이 협의를 돌연 취소한 배경으로 한미간 협상이 난항을 겪은 것 아니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앞서 지난 20일 미국으로 출국한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오후 귀국할 예정이지만, 고위급 협상에 진전이 없었던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한국 정부는 1000억달러(약137조원) 규모의 미국 현지 투자 계획을 미국 정부에 제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보다 먼저 관세협상을 타결한 일본 사례를 참고해 짠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본은 5500억달러(약 757조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약속하고 미국과의 상호관세 15%부과에 합의했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미국 측 요청으로 한미 2+2 통상 협의가 연기된 24일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출국 직전 취소 소식을 듣고 인천공항 2터미널을 나서고 있다. 2025.07.24 yooksa@newspim.com 다만 한국 정부가 제시할 투자 규모에 미국 정부가 만족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댄 스커비노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최근 소셜미디어(SNS) 엑스(옛 트위터)에 공개한 일본 대표단과의 협상 사진을 살펴보면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대미 투자액을 상향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투자액이 나온다. 애초 일본이 제시한 투자액 4000억달러는 펜으로 그어져 있고, 그 위에 5000억달러라는 숫자가 써 있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일본의 대미국 투자액은 5500억달러라고 공개했다. 협상액보다 500억 달러가 높아진 셈이다. 촉박한 협상 일정을 무기 삼아 미국이 비관세 영역도 손보려는 의도가 아니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2025년 미국 무역대표부의 비관세 장벽 보고서(NTE)에서도 한국의 방산·통신·원전 분야를 지적했다. 박기훈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방산과 통신은 미국 기업의 진입 장벽이라는 측면에서 구조 개선에 대한 압력을 가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07-24 18:42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