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문화·연예 문화·연예일반

속보

더보기

'날씨의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 내한…"결말 반발 각오했다"

기사입력 : 2019년10월30일 17:31

최종수정 : 2019년10월30일 17:46

[서울=뉴스핌] 장주연 기자 = "드디어 한국에 왔습니다. 개봉일이 연기되면서 한국에 못가게 되는 게 아닌가 불안했는데 이렇게 올 수 있어 마음이 놓입니다."

'너의 이름은.'(2016)으로 세계적인 신드롬을 일으킨 신카이 마코토 감독이 다시 한국을 찾았다. 이번에는 신작 '날씨의 아이'를 들고 왔다. 30일 개봉한 이 영화는 도시에 온 가출 소년 호다카가 하늘을 맑게 하는 소녀 히나를 만나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영화 '날씨의 아이'를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 [사진=뉴스핌DB]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이날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 "실제 기후 변화를 느끼면서 날씨 영화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일본에서는 최근 몇 년 사이에 기후 변화를 실감할 일이 많았다. 세상이 미쳐간다고 느꼈다. 그럼에도 이곳에서 살아야만 하는 소년, 소녀의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너의 이름은.'과 달리 이번 주인공들은 빈곤하다. 인터넷 카페에서 자고 정크 푸드로 요기한다. 3년 사이 사회적 분위기가 많이 변했다. 동경의 대상을 봐도 불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이내 포기한다. 대신 그 속의 즐거움을 찾아간다. 그걸 그리고 싶었다"고 차별점을 설명했다.

결말을 놓고는 "반발을 각오했다"고 털어놨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호다카는 사회가 아닌 히나를 택했다. 하지만 도쿄가 잠긴 게 호다카 한 명의 책임일까 싶다. 도쿄의 많은 사람이 맑은 날씨를 원했고 히나는 그 희생자다. 그래서 호다카의 선택이 이기적이라 단정 짓고 싶지 않다.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 역시 실제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바라보지 못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일본을 포함해 여러 나라에서 유명인, 정치인, 일반인이 SNS에서 많은 사람에게 공격받고 인생이 산산조각 나는 걸 목격했다. 그 사회에서 살기 힘들고 숨 막힌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호다카가 한 사람을 위해 전력을 다해 뛰어가는 걸 그렸다. 이 사회에서 느끼는 숨 막힘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이었다"고 짚었다.

장면 구현에는 최첨단 기술과 아날로그 방법을 함께 썼다고 했다. 그는 "많은 스태프가 도쿄 전역을 돌아다니면서 10만장 이상의 사진을 찍었다. 입체적으로 그리려고 공중 촬영도 했다. 그걸 3D로 스캔해서 만들었다. 물론 종이에 연필로 스케치해서 색을 입히는 전통 방식도 쓰였다. 그런 다양한 방법을 혼합해서 미술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영화 '날씨의 아이' 스틸 [사진=미디어캐슬]

'너의 이름은.' 흥행 이후 부담감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부담은 없다"며 "제 일은 영화를 흥행시키는 게 아니라 관객이 재밌어하는 작품을 만드는 거다. 흥행은 프로듀서와 배급사 일이라 실패하면 그들 탓을 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마음 편히 만들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작금의 한일관계에 대한 질문은 사전에 차단됐다. 배급사 미디어캐슬 측은 기자회견 직전 "한국과 일본 관계로 심려의 시선도 있을 거다. 하지만 지금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한 마디가 조심스러울 걸 알아줄 거라 생각한다"면서 "정치적인 질문은 받기 힘들다"고 선을 그었다.

대신 신카이 마코토 감독은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제 첫 영화를 처음 인정해준 게 한국이다. 그때 이후 영화를 만들 때마다 한국을 찾았고 수많은 추억이 쌓였다. 늘 영화를 만들 때 제 곁에 한국 관객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음엔 한일 관계가 좋아져서 관객과 또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다면 행복할 듯하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jjy333jj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李정부 국정 5개년 책자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채영 지혜진 기자 = 이재명 정부의 국정운영 5개년 계획이 담긴 책자가 발간된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이날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에는 123대 국정과제에 대한 주요 내용과 구체적인 입법 방향 등이 담겼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국정기획위원회 국민보고대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8.13 photo@newspim.com 국정기획위원회가 지난 13일 1호 과제로 발표한 개헌에는 대통령 권력 구조 개편도 포함됐다. ▲4년 연임제 및 결선투표제 도입 ▲감사원 국회소속 이관 ▲대통령 거부권 제한 ▲비상명령 및 계엄 선포 시 국회 통제권 강화 ▲국무총리 국회 추천제 도입 ▲중립성 요구 기관장 임명 시 국회 동의 의무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또 5·18 광주 민주화운동 정신 등 헌법 전문 수록과 검찰 영장 청구권 독점 폐지, 안전권 등 기본권 강화 및 확대, 지방자치와 균형발전을 위한 논의기구 신설, 행정수도 명문화 등이 개헌 과제로 포함됐다. 개헌을 위한 국민투표법 개정도 추진된다. 헌법불합치 결정을 받은 재외국민 투표 관련 규정을 개정해 국민투표법 위헌을 해소하겠다는 계획이다. 개헌 찬반 투표는 2026년 지방선거나 2028년 국회의원 선거 때 실시하겠다고 명시했다. [서울=뉴스핌] 뉴스핌이 확보한 이재명 정부 국정운영 5개년 계획(안) 책자. 2025.8.20 ycy1486@newspim.com 이번 책자에는 국정기획위가 지난 13일 대국민보고대회에서 공개한 123대 국정과제보다 훨씬 세부적인 내용이 담겼다. 당초 국정위는 이날 국정운영 5개년 계획도 공개하려 했다가, 돌연 비공개 결정을 내렸다. 비공개 결정에는 이재명 대통령의 의중이 강하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위 소속으로 활동했던 한 위원은 뉴스핌과 통화에서 "갑자기 보안을 강조하면서 내부 자료는 절대 공개하지 말라고 했다"며 "이유는 모른다"고 전했다.  ycy1486@newspim.com 2025-08-20 15:55
사진
美, 인텔 이어 삼성도 지분 내놔라? [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반도체법(CHIPS Act)상 보조금을 활용해 인텔 지분 확보를 추진 중인 가운데, 삼성전자와 대만 TSMC 등 다른 반도체 기업에도 같은 방식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두 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하워드 러트닉 상무부 장관은 삼성전자, 마이크론, TSMC 등 미국 내 공장 건설과 투자를 진행 중인 반도체 기업들을 상대로, 조 바이든 전임 행정부 시절 약속된 정부 보조금 제공과 맞바꿔 지분을 확보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현실화하면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 파장이 불가피하다. 미국 정부에 지분을 넘기고 싶지 않다면 보조금을 포기해야 할 수 있는데 이 경우 기업들의 순익 전망과 투자 계획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 미국의 산업정책이 정권에 따라 오락가락한다는 업계의 불만과 비난 또한 커질 수 있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성격상 귀담아 들을 가능성은 높지 않다. 러트닉 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거래에서 실질적 이익을 얻어야 한다고 본다"며 "왜 1천억 달러 규모의 기업에 돈을 줘야 하는가. 우리는 약속한 보조금을 지급하되, 그 대가로 지분을 받아 미국 납세자들에게 혜택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인텔 지분 10%를 확보할 경우 최대 주주가 될 수 있지만, 러트닉 장관은 "경영권에 개입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조치는 전례가 없는 것이며, "이는 대기업에 대한 미국의 영향력 확대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게 될 것"이란 진단이다.  로이터는 "마이크론은 인텔에 이어 반도체법 보조금을 가장 많이 받는 미국 기업이며, 삼성전자와 TSMC 역시 주요 수혜 대상"이라며 "이번 검토는 미국 정부가 반도체 산업에 대한 직접적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6월에도 비슷한 조치가 있었는데, 트럼프 정부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승인 조건으로 '황금주(golden share)'를 확보해 주요 경영 결정에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삼성전자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 건설 현장. [사진=삼성전자] wonjc6@newspim.com   2025-08-20 08:31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