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최헌규 특파원의 금일중국] 흔들리는 성장호 비장의 히든카드 내수 소비, 과연 통할까

기사입력 : 2019년11월11일 18:03

최종수정 : 2019년11월11일 18:15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알리바바 솽스이 행사 거래액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기 수시간 전 베이징 중심가 왕푸징 거리에서 전자상거래 플랫폼 텐마오가 준비한 솽스이 오프라인 거리 이벤트 행사가 마지막 개막 점검을 하고 있다.

 [베이징=뉴스핌] 최헌규 특파원= 10일 낮 지구촌 최대 쇼핑축제인 알리바바 솽스이(雙十一, 11월 11일 솔로데이, 광군절) 소비 표정을 취재하기 위해 베이징 중관춘(中關村, 중관촌)과 왕푸징 거리를 돌아봤다. 시 북동쪽 해정구 중관촌 광장의 어우메이(歐美) 쇼핑센터 옆 식보가(食寶街) 먹자 골목 인근에는 일요일임에도 많은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천주당(성당)이 자리 잡은 베이징 시내 왕푸징 대가 북쪽은 구역 정비 공사중이었으나 역시 저녁 늦은 시간까지 단체 여행객을 비롯한 행인들로 거리가 부산했다. 이날 베이징 총 21개 지하철 가운데 1호선과 8,10,14,15호선 등 모두 5개 노선의 지하철을 번갈아 이용했는데 모든 지하철 노선이 마치 출퇴근시 서울 9호선 지하철처럼 붐볐다.

올해 11회째인 알리바바의 솽스이 쇼핑 대축제는 마침 상하이 제 2회 국제 수입박람회(5일~10일)가 마무리되는 시점과 맞물려 개막, 세계를 향해 '소비 대국 중국'을 과시하는 양대 이벤트로서 한층 글로벌한 관심을 끌었다. TV나 인터넷 및 신문 매체는 물론 주요 거리와 아파트 출입구에까지 솽스이 쇼핑축제를 알리는 광고들이 넘쳐났다.

 


중노년층 가리지 않고 중국 엄지구매족들사이에서는 11일 오전 0시 솽스이 쇼핑축제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가기전 부터 쇼핑열기가 달아올랐다. 지난 9일 인터넷 설치 기사인 왕 씨는 "700 위안 넘는 오리털 잠바를 타오바오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199 위안에 샀다"며 자랑했다. 같은 날 기자도 징둥 플랫폼을 통해 사무실 보조 책상과 의자를 반값인 600 위안에 구입했다.

알리바바는 지난 9월 마윈 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은퇴한 후 처음 장융 회장 체제에서 이번 솽스이 쇼핑축제를 개최했다. 마침 장융 회장은 11년 전 솽스이 행사를 기획한 주인공이어서 올해 이 행사에 대한 관심은 어느때보다 더했다. 솽스이는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니라 신기술 신산업 신업태 신모델의 시연장으로 확고히 자리 매김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관계자들은 솽스이 행사가 온라인 플랫폼 회사는 물론 소비자와 상가 업체 모두가 돈 버는 축제라고 말한다. 솽스이는 미국 블랙프라이데이를 넘어서는 세계 최대규모의 쇼핑 이벤트로서 글로벌 소비시장의 중요한 축으로 자리잡았다.

11일 오전 0시 솽스이 거래액 카운트다운이 시작되기 전인 10일 오후 상하이 당국은 2회 상하이 수입박람회 계약액(의향서)이 711억 달러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1회 때인 작년보다 23%나 늘어난 액수다. 150개 국 3000여 개 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솽스이에 앞서 열린 수입박람회는 '소비 대국'의 위용을 과시하는 중요한 행사였다.

이번 솽스이 행사에선 100억 위안 거래액을 돌파하는데 걸린 시간이 1분 36초로 작년보다 29초나 단축됐다. 또 1000억위안 거래를 달성하는데도 작년보다 크게 시간이 줄어든 1시간 3분 59초를 기록했다. 전자상거래 플랫폼 텐마오에 따르면 2019년 솽스이에는 모두 20만개 브랜드가 가담했으며 해외 200여 개 국가의 2만 2000개 수입 브랜드가 참여했다.

 

 전체적으로는 스마트폰 가전 화장품 케어 신발 의류 주문이 두드러졌다. 중국 소비자들은 칠레 체리, 뉴질랜드 꿀, 태국 두리안 등을 쇼핑 바구니에 담았다. 전동치솔 디지털 저울, 스마트 열쇠를 비롯한 신개념의 아이이디어 상품들이 특히 인기를 모았다. 솽스이 참여 이용 고객은 2018년 4억 명에서 5억 명으로 늘고, 11일 하루 기준 총 거래액도 2135억 위안(약 35조3684억원)에서 2600억 위안을 넘을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솽스이 쇼핑 행사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에서 열렸다는 점에서 중국 내수가 향후 중국 경제성장을 뒷받침하는 신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인가와 관련해 큰 주목을 받았다. 중국은 연달아 열린 수입박람회와 솽스이 쇼핑축제가 소비대국으로서의 중국 지속성장 가능성을 유감 없이 보여준 것으로 자평하고 있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중국 최종소비가 세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기준 10.9%다. 이미 미국 다음의 세계 2위 소비 지출국이 됐다. 실제로 2018년 중국 사회소비품 소매총액은 38조 위안(2018년 평균환율 기준 5조7551억달러)을 기록했다. 2018년 현재 소비가 중국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6.2%에 도달, 5년 연속 성장의 제 1동력이 되고 있다. 세계 소비중 중국 시장의 위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번 솽스이 행사에서도 잘 드러났지만 스마트폰에 기반한 중국의 온라인 쇼핑은 국경을 가리지 않고 팽창해가는 추세이며 중국 국내 소비 기반도 대도시는 물론 지금까지 잠자고 있던 지방 중소도시 40% 이상의 소비 계층으로 빠르게 확산 중이다. 다시 말하면 나머지 중국의 향촌(시골) 사람들도 지금 모바일 쇼핑으로 직접 외국 기업 제품을 사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가성비만 되면 중소기업도 얼마든지 중국 시장에 발을 들일 수 있는 세상이 됐다.

중국은 올해 정부 성장 목표치 6%를 다소 힘겹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 성장률은 5.9%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한다. 다만 중국은 내수시장 굴기가 추가적인 성장 하락세를 막고 향후 중국 경제성장의 새로운 구원투수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내수 육성을 통해 경제를 외풍(무역전쟁)에 강한 체질로 바꾸는 게 중국의 목표이기도 하다. 수입박람회와 솽스이, 잇달아 열린 두 행사는 내수 중심 성장 국가로 탈바꿈해가는 중국 시장에서 우리가 어떻게 새로운 기회를 찾아야 할지를 암시해 주는 이벤트였다고 할 수 있다.

ch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사진
내란특검, 尹재판 증인 72명 신청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12·3 비상계엄 관련 내란 사건을 수사 중인 조은석 특별검사팀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우두머리 혐의 재판에서 증인 72명을 추가 신청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재판장 지귀연)는 3일 내란우두머리·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 전 대통령의 9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 [사진=뉴스핌DB] 특검 측은 앞서 1차로 38명의 증인을 신청한 데 이어 이날 재판부에 증인 72명을 추가로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오는 10일 열릴 10차 공판에서는 이날 증인신문을 마치지 못한 고 전 처장에 이어 정성우 전 방첩사 1처장(준장), 김영권 방첩사 방첩부대장(대령)을 불러 신문할 예정이다. 정 전 처장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으로부터 선관위 전산실 통제와 서버 확보를 지시받은 인물이며 김 부대장은 비상계엄 당일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윤 전 대통령으로부터 지시받을 당시 함께 합참 지휘통제실에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재판에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조은석 특검이 검찰로부터 사건을 이첩받은 절차가 위법해 무효라고 주장했으나, 특검은 "법과 상식에 비춰봤을 때 납득할 수 없는 주장"이라고 반박하며 신경전을 벌였다.  sykim@newspim.com 2025-07-03 20:47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