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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배가본드' 이승기 "어디서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런 작품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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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가본드' 이승기가 초대형 첩보 액션 장르에 도전하며 연기자로 새로운 가능성을 입증했다. 모나코 해외 로케를 포함해 무려 1년이 넘었던 고생스러운 과정을 지나, 다행히 좋은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최근 SBS 금토드라마 '배가본드'의 종영을 앞둔 이승기와 만났다. 사전 제작으로 일찌감치 촬영을 끝냈음에도 매주 본방송을 챙겨봤다는 그의 표정이 밝았다. 이승기는 "주변에서 이렇게까지 인기를 체감한 드라마는 처음이었다"며 유난히 뜨거웠던 반응에 감사했다.

"굉장히 오랜 시간 촬영했죠. 기대와 우려 속에 방송을 시작했는데 다행히 좋은 평가와 분위기 속에서 종영을 맞게 돼 기뻐요. 뭣보다 잘 만든 콘텐츠로 남는 느낌이라 기분이 좋고요. 배우들과 호흡이 제가 했던 어떤 현장보다 좋았고, 화기애애하게 촬영했어요. 감독님 역량도 컸죠. 1년 정도 촬영하다보면 좀 지칠 수 있는데 누구 하나 불평없이 좋은 팀워크로 마쳐 다행이에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배가본드'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19.11.22 jyyang@newspim.com

길었던 모로코 로케이션 촬영을 거치면서 모두와 더 돈독해졌음은 물론이다. 이승기는 "가기 전엔 이 정도로 친하진 않았다"고 웃었다. 또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의 촬영지로 알려진 모로코의 장점을 언급하며 재차 방문하고 싶은 마음을 드러냈다.

"현지에서 종교적인 이유 때문에 밖에서 술 한잔 하기가 어려웠어요. 그래서 호텔에서만 마셨죠. 밥 먹고 나면 다 호텔로 들어와서 할 게 없거든요. 처음엔 좀 쑥스럽기도 하고 데면데면하다가 거기 있는 동안 굉장히 친해졌죠. 그 모임의 좋은 기운들이 서울 와서 촬영할 때도 이어졌어요. 회식을 정말 많이 했거든요. 하하. 모로코에서 촬영할 땐 의외로 힘든 게 없었어요. 오히려 아무 생각 안하면서 촬영에만 집중할 수 있어 좋았죠. 할리우드 감독들이 자주 찾는 장소여서 영화에 대한 장비, 제반시설, 협조 같은 것이 좋았거든요. 생각 이상으로 큰 액션신도 담을 수 있었고 사람들도 좋았어요. 다시 한번 해외를 간다면 모로코에 또 가고 싶어요."

국내에서는 '아이리스'나 '시티헌터' '로비스트' 같은 드라마가 첩보 액션 장르의 대표작으로 꼽힌다. 현재는 이같은 장르가 많이 제작되고 향유되던 시대가 조금은 지나간 것처럼 느껴지는 것도 사실. 그럼에도 '배가본드'는 확실히 업그레이드된 액션과 스토리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승기는 인터뷰에서 조심스럽게 시즌2에 대한 가능성도 언급했다.

"결말을 다들 궁금해하시는데, 떡밥 회수가 없어요. 이 모든 사건사고의 끝이 '대체 누구야?' 라는데 그게 밝혀지고 바로 끝이에요. 결국 시즌2를 기다리게 할 수밖에 없게 하죠. 흔히 말하는 미드(미국 드라마)적 엔딩이랄까요. 시즌2는 사실 감독님, 작가님과 우리끼리만 자체적으로 희망하는 정도예요. 아직 '하면 좋겠다' 수준이죠. 만든다면 저는 할 의향은 있는데 보완할 부분도 있을 거예요. 처음하는 사전제작이라 촬영 기간이 오래 걸렸어요. 두 번째로 한다면 1~4회에 인물 소개나 복선, 이야기를 깔아줄 필요가 없어서 1회부터 바로 사건이 나올 수 있겠죠. 그게 시즌제의 장점이고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배가본드'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19.11.22 jyyang@newspim.com

'배가본드' 출연을 결정할 당시, 이승기는 특전사로 군복무를 마치고 한창 체력과 자신감이 올라있던 상태였다. 직접 액션신을 소화해본 그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중독성이 좀 있다"며 액션의 매력에 푹 빠졌음을 고백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유난히 블록버스터 영화 뺨치는 다이내믹한 액션신은 물론 롱 시퀀스 신도 많이 나왔지만 70~80% 이상 이승기가 직접 소화했다.

"액션은 힘든 만큼 그 영향력이 대단해요. 몸은 늘 힘들고 걱정을 많이 했죠. 사고가 어디서 터질지 모르거든요. 작은 신들이 거의 없어 사전 리허설도 많이 하고 며칠 전에 가서 심지어 동선을 짜기도 했고요. 촬영 전에 2개월은 꼬박 배우들하고 같이 연습을 다녔어요. 한 70~80%는 대역을 안쓰고 직접 했는데 처음부터 그러려고 했다기보다, 해보니 차이가 너무 컸어요. 대역을 쓰면 기시감이 있는 액션만 보여드리게 돼요. 배우가 직접 하고 얼굴이 보이면 그 긴장감이 확 더해지죠. 그 효과를 아니까 더 하게 되는 것도 있어요. 제일 힘든 건 뛰는 거고, 바닥에 뒹구는 게 별 거 아닌 것 같은데도 엄청 힘들어요. 아플 게 보이거든요. 주춤하면 바로 NG예요."

이승기는 다소 올드하게 느껴질 수 있는 '첩보 액션' 장르에 도전하며 "부끄럽지 않은 작품 하나 만들어보자"는 각오로 임했다고 고백했다. 그 목표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최고의 제작진이 함께하게 됐고, 넷플릭스도 힘을 보탰다. 그는 이번에 단단히 넷플릭스의 위력을 체감했다며 놀란 표정을 지었다.

"액션이라는 장르가 제작 환경상 처음에는 큰 신들을 많이 보여주지만 4~6부 지나가면서 그 정도 큰 액션을 보여주기가 물리적으로 쉽지는 않아요. 이번에 또 넷플릭스가 해외 배급을 맡게 돼 전 세계 사람들이 우리 콘텐츠를 접할텐데 잘 보여주고 싶었죠. 다행히 만족해요. 우리가 좋은 퀄리티의 액션 드라마 가이드라인을 남기지 않았을까 조심스레 생각하죠. 첫 한국 드라마로 '배가본드'를 보신다면 '한국 드라마 퀄리티 괜찮은데'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어요. 어디가서 얘기를 해도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작품이죠. 최근에 해외 팬미팅을 갔는데 방송 6회쯤 나갔을 때였어요. 전부 저를 차달건이라고 부르더라고요. 여권 호적 바꿔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할 정도로요. 세계적인 플랫폼의 힘이 정말 무섭고 대단하다는 걸 느꼈죠."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SBS '배가본드'에 출연한 배우 이승기 [사진=후크엔터테인먼트] 2019.11.22 jyyang@newspim.com

다행히 이승기는 이번 드라마로 연기와 액션,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실제로 그는 몇몇 시청자들의 반응을 언급하며 뿌듯해했다. 다만 다가오는 연말 시상식에서 상 욕심에 관해 묻자 정중히 사양했다. 그는 "연예대상도 제가 아니라 팀에게 준 것"이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어떤 분이 이승기를 별로 안좋아했는데, 본적도 없고 작품도 다 별로였다고. 근데 이 드라마 보고 차달건이 너무 멋있고 이승기의 팬이 돼 앞으로가 너무 궁금해졌다고 댓글을 달아 주셨더라고요. 그래서 확실히 이 작품을 선택하길 잘했단 생각이 들어요. 기존에 했던 것과 너무 다른 역이기에 비호감이 될 위험도 있었어요. 그럼에도 아예 관심이 없었던 사람들이 저를 궁금하게 한 건 큰 수확이라고 생각해요. 연기대상은 전혀 기대하고 싶지 않아요. 하하. 그 정도 무게감의 상은 개인보다 팀에게 치하하는 의미가 큰 것 같아요. 작년에 SBS에서 연예대상 주신 건 '집사부일체' 팀에 주신 거죠. 아마 연기대상 받을 시기가 언젠가 온다면 저도 알지 않을까요? 제 연기에 만족한다는 걸 가장 먼저 느낄테니까요."

배우로 작품을 하고, 예능에서도 활약할 동안 가수 이승기를 만난지는 꽤 오래됐다. 그는 "음반 계획은 있고, 구상도 하고 있다"며 조심스레 가수로 컴백할 마음을 내비쳤다. 아직 정해진 바는 없지만 그는 가수와 배우, 예능인 세 가지를 놓치고 싶지 않다고 했다. 얼마 남지 않은 2019년을 돌아보며 그는 "핑계대지 않고 열심히 최선을 다했다. 잘 버텼다"고 스스로를 칭찬했다.

"가수, 예능인, 배우를 병행하면서 종종 고민되기도 해요. 하나를 접기에는 너무 많은 길을 왔죠. 많은 분들께도 그렇게 멀티 이미지가 생겼고요. 감사하게 찾아주시는 분들이 있어서 하나를 선택하기는 어렵죠. 더 고민해야 할 시점인 것 같아요. 이제는 새롭게 뭘 더 해보겠다기보다 한 분야씩 더 진지하게 공부하고 접근해보려고 해요. 20대에는 체력과 넘치는 에너지로 모든 걸 커버할 수 있었다면 그것보단 확실하게 실력을 갖추고 노련하게 다가가고 싶죠. 뭐가 됐든 이승기가 업그레이드 되고 있구나 느끼시도록 보여드리는 게 앞으로의 목표예요."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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