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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LPGA 투어 생활 공허했지만, 친구들 앞에서 울며 극복"

기사입력 : 2019년11월28일 09:10

최종수정 : 2019년11월28일 09:32

슬플 때는 친구들 앞에서 울기도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가끔은 친구들 앞에서 운다. 그리고 나면 기분이 나아진다."

미국 골프전문매체 골프위크는 최근 미국프로골퍼(LPGA) 투어 최나연(32)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드라이버 입스와 정신적 어려움을 어떻게 극복했는지에 대해 조명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골프위크가 최나연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사진=골프위크] 2019.11.28 yoonge93@newspim.com

이 매체는 "최나연이 투어 2년차 때 톱10으로 대회를 마쳤지만, 그는 화장실에서 펑펑 울었다. 그의 부모님이 라운드가 끝날 때마다 그녀를 질책하고, 코스 공략을 물어보고, 호텔 방에서 연습하게 했다"고 전했다.

이어 부모님께 한국으로 돌아갈 것을 애원(?)한 최나연도 설명했다. 최나연은 골프위크와의 인터뷰서 "(10년전) 처음엔 아버지가 몹시 화를 내셨다. 아버지는 '내가 희생한게 얼만데,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냐. 난 단지 네가 우승하는 모습을 보고싶다'고 말씀하셨다"고 했다. 

최나연은 지난해 4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휴젤 JTBC 오픈 도중 기권한 뒤 약 1년간 투어를 중단했다. LPGA투어 사무국에 병가를 냈을 정도로 허리가 좋지 않았다. 스윙 때 '찌릿'한 통증이 온몸을 휘감는 드라이버 입스의 시작이었다.

최나연은 "2015년부터 서서히 아프더니 작년엔 스윙이 어려울 정도로 통증이 심했다. 성적도 안 나오고 이럴 바엔 푹 쉬자고 해서 병가를 냈다"고 했다.

휴식기 동안 최나연은 홀로 유럽 여행을 다녀왔다. 골프채는 거의 만지지 않고, 마음을 비우는 법을 배웠다. 덕분에 허리에 부담을 주던 기존 스윙을 버리고 간소하게 만들었다.

최나연은 "전에는 경기를 잘 할 때 더 외로움을 느꼈다. 집에 돌아오면 공허함을 느꼈다. 그러나 지금은 더이상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다"고 말했다.

최나연은 6년 전 라스베이거스로 이사했다. 이 곳에서 요리를 배우고, 친구들과 좋아하는 한국 음식을 먹는 것을 즐긴다고 한다.

그는 "속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아져 가끔은 친구들 앞에서 울기도 한다. 그리고 나면 훨씬 기분이 나아진다. 안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통산 9승에 빛나는 최나연은 "은퇴 후에도 미국에서 지낼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정윤영 기자 = 최나연. [사진=LPGA] 2019.11.28 yoonge9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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