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GAM] 1% 은행 예금 못 참아...올해 1.5조원 몰린 인컴 펀드

기사입력 : 2019년12월03일 08:00

최종수정 : 2019년12월03일 16:59

하나UBS PIMCO 글로벌 인컴 펀드, 올해 설정액 1조50억원↑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 연초 이후 수익률 21.30%

[서울=뉴스핌] 김형락 기자 = 1%대 은행 예금 금리에 실망한 자금과 변동성이 큰 국내 주식시장에서 빠져나온 자금이 인컴(고정 수익) 펀드로 몰리고 있다. 큰 위험이 따르는 고수익 보다는 채권 이자, 주식 배당금 등으로 시중 금리 이상의 수익을 얻으려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커지면서다.

3일 펀드평가사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국내 111개 인컴 펀드에 투자금 1조4872억원(지난달 29일 기준)이 새로 들어왔다. 연초 이후 꾸준한 자금 유입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과 저금리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인컴형 투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다.

인컴 펀드는 채권의 이자 수익, 주식과 리츠(오피스·쇼핑몰 등 대형 부동산에 투자해 발생한 수익을 분배하는 부동산투자회사)의 배당, 분배금 등 다양한 인컴을 투자대상으로 하는 펀드다. 주로 채권, 고배당주, 우선주, 리츠, 특별자산인 마스터합작회사(MLP), 부동산 관련 상품 등에 투자한다. 자산 가격 상승보다는 인컴 수익에 초점을 맞춰 운용한다.

개별 펀드 중에서는 '하나UBS PIMCO 글로벌 인컴 펀드(환 헤지)'의 성장이 돋보였다. 올해 투자금 1조50억원이 몰리며 펀드 출시 2년만에 1조원대 공룡펀드로 성장했다. 연초 이후 수익률은 5.5%다.

하나UBS PIMCO 글로벌 인컴 펀드는 역외 펀드인 '핌코 GIS(Global Investors Series) 인컴 펀드'에 재간접 투자하는 해외채권형 펀드다. 주식 편입 없이 글로벌 채권에 분산 투자해 매달 이자 수익을 쌓아간다. 핌코는 약 70조원을 굴리는 글로벌 채권펀드 운용사다.

펀드는 선진국 국공채, 투자등급 회사채, 자산유동화증권(ABS), 주택저당증권(MBS), 신흥국 국공채 등에 투자한다. 시장 상황에 따라 수혜가 예상되는 글로벌 채권으로 포트폴리오 전략을 짠다. 듀레이션(만기) 조절, 스프레드(금리 격차) 조절, 통화 노출도 조절, 국가·섹터 비중 조절 등을 통해서다.

예컨대 지난 10월에는 미국 시중 금리가 지속적으로 하락하자 미 국채를 일부 매도해 이익을 실현했다. 확보한 현금은 대부분 공기업(Agency) MBS에 재투자했다. 추가적인 캐리(보유 이익) 수취가 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Agency MBS가 미 국채와 유사한 안전자산 역할을 하면서, 미 국채보다 수익률이 높기 때문이다.

금리 상승으로 가격 하락(자본 손실)이 예상되는 지역의 채권은 숏 포지션을 취하고 있다. 금리인상과 물가상승 국면에서도 수익을 내겠다는 전략이다.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는 올해 2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인컴 펀드 수익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올해 설정액도 2600억원 늘었다. 하나UBS PIMCO 글로벌 인컴 펀드에 이어 자금 유입 규모가 두 번째로 큰 펀드다.

피델리티 글로벌 배당 인컴 펀드는 '피델리티펀드-글로벌배당주펀드(Fidelity Funds-Global Dividend Fund)'에 재간접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피델리티 인터내셔널은 약 362조원의 고객 자산을 운용하는 글로벌 운용사다.

펀드매니저의 적극적인 종목 선정이 펀드 성과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펀드는 주로 글로벌 고배당주에 투자한다. 배당률·배당 성장률이 높은 전 세계 2500개 주식으로 투자 유니버스(투자가능 영역)를 짠다. 이 중 우량한 영업·재무지표를 보유한 약 50개 고배당주를 골라 담는다. 인플레이션을 웃도는 배당 성장률을 보이는 배당주를 선호한다.

지난 9월 30일 기준 주요 보유종목은 독일 증권거래소 DEUTSCHE BOERSE(보유 비중 4.26%), 스위스 제약회사 ROCHE HOLDING(3.75%), 미국 금융 그룹 US BANCORP(3.60%), 바셀린·비누 등 유지 제품을 만드는 소비재 기업 UNILEVER(3.39%), 대만 반도체 업체인 TAIWAN SEMICONDUCTR MFG CO(3.37%) 등이다.

인컴 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노령 인구가 늘면서, 자산 배분을 통해 장기 인컴 수익을 추구하는 투자자들의 요구가 커지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인컴 펀드는 배당 임대료 이자 등이 안전마진으로 작용해 변동성이 낮고,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 때문에 투자자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며 "저금리, 고령화로 인컴 수익의 중요성이 커지며 인컴 펀드의 성장세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rock@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한덕수, 대선 출마 여부에 "노코멘트" [서울=뉴스핌] 이나영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미국의 관세 부과 조치에 대해 "맞대응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행은 2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양측이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법을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한국을 지금의 모습으로 만드는 데는 미국의 역할이 매우 컸다"며 "한국전쟁 이후 미국은 원조, 기술이전, 투자, 안전 보장을 제공했다. 이는 한국을 외국인에게 매우 편안한 투자 환경으로 만드는 데 도움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 대행은 미국과의 통상 협상에서 한국의 대미 무역 흑자 축소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 2025.03.24.gdlee@newspim.com 한 대행은 "협상에서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와 상업용 항공기 구매 등을 포함해 대미 무역 흑자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논의할 수 있다"며 "조선업 협력 증진도 미국이 동맹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FT는 "비관세 장벽을 낮추는 방안도 논의될 수 있다"고 한 대행이 언급했다고 전했다. 한 대행은 협상 과정에서 "일부 산업이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면서도, 양국 간 무역의 자유가 확대되면 "한국인의 이익도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FT는 방위비 분담금 재협상 여부에 대해서는 사안에 따라 재협상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전했다. 한편, 한 대행은 6·3 대통령선거 출마 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며 "노코멘트"라고 답했다. nylee54@newspim.com 2025-04-20 13:43
사진
호미들 중국 한한령 어떻게 뚫었나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중국의 '한한령'(限韓令, 중국의 한류 제한령)이 해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가 중국에서 공연을 한 사실이 알려지며 그 배경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18일 베이징 현지 업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3인조 래퍼 '호미들'이 지난 12일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에서 공연을 펼쳤다. 반응은 상당히 뜨거웠다. 중국인 관객들은 공연장에서 호미들의 노래를 따라 부르기도 하고, 음악에 맞춰 분위기를 만끽했다. 공연장 영상은 중국의 SNS에서도 퍼져나가며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 국적 가수의 공연은 중국에서 8년 동안 성사되지 못했다. 세계적인 성공을 거둔 BTS도 중국 무대에 서지 못했다. 때문에 호미들의 공연이 중국 한한령 해제의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호미들 공연이 성사된 데 대해 중국 베이징 현지 문화콘텐츠 업계 관계자들은 공연이 소규모였다는 점과 공연이 성사된 도시가 우한이었다는 두 가지 요인을 지목했다. 호미들이 공연한 우한의 우한칸젠잔옌중신(武漢看見展演中心)은 소규모 공연장이다. 호미들의 공연에도 약 600여 명의 관객이 입장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에서 800명 이하 공연장에서의 공연은 정식 문화공연 허가를 받지 않아도 된다. 중국에서는 공연 규모와 파급력에 따라 성(省) 지방정부 혹은 시정부가 공연을 허가한다. 지방정부가 허가 여부를 판단하지 못할 경우 중앙정부에 허가 판단을 요청한다. 한한령 상황에서 우리나라 가수의 문화공연은 사실상 금지된 상황이었다. 호미들의 공연은 '마니하숴러(馬尼哈梭樂)'라는 이름의 중국 공연기획사가 준비했다. 이 기획사는 공연허가가 아닌 청년교류 허가를 받아서 공연을 성사시킨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우한시의 개방적인 분위기도 공연 성사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우한에는 대학이 밀집해 있으며 청년 인구 비중이 높다. 때문에 우한에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높다. 게다가 젊은 층이 많은 만큼 우한에서는 실험적인 정책이 시행되어 왔다. 우한시는 중국에서는 최초로 시 전역에서 무인택시를 운영하게끔 허가하기도 했다.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파격적인 정책이 발표되는 우한인 만큼, 한한령 상황임에도 호미들의 공연이 성사됐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의 한 문화업체 관계자는 "우한시가 개방적이라는 점에도 불구하고, 호미들의 공연은 소극적인 홍보 활동만이 펼쳐지는 한계를 보였다"며 "공연기획사 역시 한한령 상황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현지 문화콘텐츠 업체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한국의 최정상급 가수가 대규모 콘서트를 개최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어서 빨리 한한령이 해제되기를 기대하고 있지만, 한한령이 해제될 것이라는 시그널은 아직 중국 내에서 감지되고 있지 않다"고 언급했다. 호미들의 중국 우한 공연 모습 [사진=더우인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4-18 13:10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