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스페셜 인터뷰] 김영우 "내 불출마는 찻잔 속 태풍…당 바꾸는 힘 되길"

기사입력 : 2019년12월06일 06:31

최종수정 : 2019년12월06일 17:3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20대 국회 들어와 늘 고민…정치적, 도의적 책임 져야"
"황교안 대표, 꽃길 걸을 생각 말아야…수도권 험지 출마가 맞아"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제 불출마는 찻잔 속의 태풍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하나 하나 쌓여서 우리 당이 조금 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3선, 경기 포천시가평군)이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수도권 지역 다선(多選)의원의 갑작스러운 불출마 선언이었다. 당으로서는 비교적 험지인 수도권에서 싸워줄 인재를 한 명 잃게 됐다.

그런 그를 5일 의원실에서 만났다. 피곤한 기색이 역력했다. 갑작스러운 발표에 찾는 사람이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급하게 내린 결정이 아니었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05 kilroy023@newspim.com

"마음의 결정을 한지는 좀 됐어요. 20대 국회 들어와서 늘 고민했죠. 일단 이명박 전 대통령이 검찰 조사를 받았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에도 제가 가담했잖아요. 제가 몸담았던 정당의 두 전직 대통령이 법정에 섰다는 것은 우리도 무엇인가 잘못했다는 것이거든요. 정치적·도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생각을 쭉 해왔습니다."

기자 출신인 김영우 의원은 과거 이명박 전 대통령의 대선 포럼에 참가하면서 18대 총선에서 공천을 받고 국회에 입성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는 자유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을 탈당해 바른정당에 잠시 몸담았었다.

무거운 책임감으로 20대 국회 내내 임해왔다. 하지만 그 4년 동안 변한 것은 많지 않았다.

"우리가 문재인 정부에 대해 비판을 하는데도 국민들은 한국당을 지지하지 않죠. 우리가 무엇인가 크게 잘못됐다는 거예요. 우리가 변화하고 개혁하는데에 소홀했다는 거죠."

최근에 일어난 당 내 일련의 사안들도 그가 보기에는 국민적 눈높이에 맞지 않는, 비상식적인 일들이었다.

"당이 개혁을 해야 하는데 지금까지의 과정을 보면 실망스럽습니다. 당직 인사나 총선기획단 구성도 국민들의 입장과 정서에서 봤을 때는 눈높이에 맞지 않잖아요. 박찬주 전 육군대장 영입, 우리끼리 표창장 주고 희희낙락하고, 느닷없이 공천 가산점 얘기가 나오고요. 그러다가 결국은 당대표와 원내대표 간 불협화음으로 이어지고 이번 원내대표 문제까지 불거진거죠."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의원들이 결정하는 것이 맞아요. 그것은 당헌당규를 떠나 상식적인 것이고, 황 대표가 제왕적 당 대표의 모습을 보인것 아닌가 싶어 우려됩니다. 의회민주주의에 반하는 일이죠. 아무리 당헌당규를 유권해석 했다고 하더라도 원내대표는 당대표가 임명하는 당직자가 아닌데 굉장히 크게 착각하신 것 같습니다."

"황 대표가 좀 더 소통을 하셨으면 해요. 지금은 싸우기 위해 뭉쳐야 할 때이기도 하지만, 하나의 목소리만 가지고 싸울 수는 없잖아요. 다양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야 할텐데 너무 제한되어 있어요. 당직 인선 하는 것만 봐도 내년 수도권 선거를 어떻게 치를지 고민입니다. 내년 총선은 수도권에서 결판이 나거든요. 좋은 분들이 많이 나와야 하는데 걱정됩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이 5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9.12.05 kilroy023@newspim.com

다만 김 의원이 보기에는 이같은 일련의 문제가 단순히 당 지도부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당에 근본적인 문제들이 있다.

"저는 한국당에 크게 세 가지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일단 웰빙정당 이미지가 너무 강해요. 판사·검사·장관·차관·장군. 물론 그 분들 모두 열심히 살아오신 분들임에는 틀림없지만 당 자체가 사회에서 잘 나가는 분들, 특권층으로 구성된 사람들이 많습니다. 또 하나는 자리싸움이 너무 심해요. 정치하는 사람들이니 그렇지만, 상임위원장이나 시·도당위원장, 당직 이런 부분에 너무 연연해서 볼썽사나운 모습들이 많았죠."

"마지막으로는 전략이 부재합니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문제가 이렇게 쏟아져 나오는데 우리는 어느 것 하나 해결도 못하고 끝을 본 것이 거의 없이 계속 끌려왔어요. 현 정권에 대해 강한 언어로 비판하지만 국민들 보기에는 식상하죠. 매일 똑같은 사람이 나와서 똑같은 언어로 30분씩 비판하니까요. 비판의 매너리즘, 공격의 매너리즘에 빠져 있는 겁니다. 지금 말씀드린 이 세 가지가 해결되지 않으면 우리 당은 어려울 겁니다."

당의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려면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 마디로 '새 술은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미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렸다고 생각되는 물, 흘러간 물들은 자리를 비켜줘야죠. 우리가 자리를 비워주지 않으면 새 술이 담길 수가 없어요. 당 내에도 책임져야 할 분들이 많죠. 황교안 대표도 꽃길을 걸을 생각은 아예 하지 마시고 수도권 험지에 나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게 해서 사회에서 잘 나가는 사람만 찾지 말고 국민들이 봤을 때 감동이 있는 인물들을 모셔야죠."

이번 20대 국회가 끝나면 한동안은 '국회의원 김영우'는 볼 수 없게 된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물었다.

"일단 임기 동안은 완벽하게 백의종군을 할 생각입니다. 그 어떤 당직이나 원내 선출직에 나가지 않겠다고 한 것도, 불출마를 하는 마당에 원내대표를 해서 전국적으로 인지도 올리고 정치인으로서 훗날을 기약하는 계산은 하기 싫었기 때문이죠. 대신 다른 분이 원내대표를 하면 뒤에서 잘 도와드려야죠. 원내대표도 저 말고 능력 있는 재선급 의원까지도 나와서 해주셨으면 합니다. 그 이후는, 아무 생각 하지 않고 있습니다. 걱정만 하고 있죠. 10년 넘는 정치 생활을 정리 하려니 홀가분하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굉장히 무거운 마음, 그런 생각이 많이 드네요." 

jhle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노벨문학상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누구?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올해 노벨문학상은 헝가리의 소설가이자 각본가인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에게 돌아갔다. 스웨덴 한림원은 9일 오후 8시(한국 시간)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71)를 올해의 수상자로 호명했다. 한림원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가 "종말적 공포의 한가운데서도 예술의 힘을 재확인시키는 강렬하고 예지적인 작품 세계"를 인정받아 이 상을 수상하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 오광수 문화전문기자 = 헝가리 작가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 [사진 = 노벨상위원회] 2025.10.09 oks34@newspim.com 라슬로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헝가리 현대문학의 거장으로 평가받으며, 그의 작품들은 난해한 문체와 종말론적인 테마로 유명하다. 1954년생인 크러스너호르커이는 대학에서 법학과 헝가리문학을 전공하면서 출판사에서 편집자로 일했다. 대학졸업후 전업 작가의 길을 택한 그는 1985년 데뷔작인 '사탄탱고'로 문학성을 인정받으면서 명성을 얻었다. 1990년대 초반에는 몽골, 중국에서 거주했으며 '저항의 멜랑꼴리'와 '전쟁과 전쟁'을 발표한 이후 미국, 스페인, 일본 등 다양한 지역에서 생활해왔다. 2015년에는 헝가리 최초로 맨부커상 국제 부문을 수상했고, 매년 노벨문학상 후보의 한 사람으로 거론돼 왔다. '파멸''사탄탱고''런던에서 온 사나이''토리노의 말'등 각본을 쓰기도 했다. 수전 손택은 "크러스너호르커이는 현존하는 묵시록 문학 최고 거장이다"라고 평하기도 했다. 국내에도 번역되어 소개된 '사탄탱고'는 공산체제 하에서 무기력하고 비참하고 곤궁하게 살아가는 인간 군상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oks34@newspim.com 2025-10-09 20:47
사진
'국정자원 화재' 1등급 복구율 62.5% [서울=뉴스핌] 고다연 기자 =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로 마비된 정부 전산시스템이 709개로 정정됐다. 화재로 멈춘 일부 시스템은 대구센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김민재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제1차장은 9일 브리핑을 통해 화재 관련 상황과 복구 진행현황을 발표했다. [서울=뉴스핌] 윤호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장(행정안전부 장관)이 9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행정정보시스템 화재 관련 중대본 회의를 주재하고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행정안전부] 2025.10.09 photo@newspim.com 브리핑에 따르면 국가정보자원관리원 통합운영관리시스템인 엔탑스(nTOPS)의 데이터가 복구돼 대전센터의 전체 시스템 목록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후 부처와 확인 과정을 거쳐 시스템 목록을 709개로 확정했다. 기존에 정부가 공지한 647개에서 62개가 추가된 것이다.  이는 우체국금융, 공직자통합메일과 같은 일부 시스템이 기능별로 세분화돼 시스템 수가 증가했고, 온나라문서 시스템은 기관별로 있던 목록이 정부업무관리시스템으로 통합되는 등 목록 변화에 따른 것이다. 현재 목록의 등급별 시스템 수는 1등급 40개, 2등급 68개, 3등급 261개, 4등급 340개다. 화재로 장애가 발생한 정부 전산시스템은 이날 12시 기준으로 193개(27.2%) 시스템이 복구됐다. 1등급 시스템 40개 중에서는 25개(62.5%)가 복구돼 운영 중이다. 또 이달 말까지 도입 예정이던 장비를 연휴 중 도입해 현재까지 서버 90식, 네트워크 장비 64식 등 198식의 전산장비를 신규로 도입했다. 중대본은 장비 설치가 완료되는 15일 이후부터는 복구되는 시스템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분진 및 화재 피해를 입은 5층 전산실의 시스템은 소관 부처와의 협의 및 세부 검토를 거쳐 대구센터로 이전하거나 대전센터 내 타 전산실로 이전해 복구할 예정이다. 김 차장은 "5층의 시스템 전체를 대구센터로 이전하는 것보다 대전센터에서 신속히 장비를 수급하여 복구하는 것이 효율적일 것이라는 기술적 판단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대전센터는 5전산실 및 6전산실에 신규장비를 설치해 시스템을 복구하고, 대구센터 이전 시스템은 민간 클라우드사와 소관부처 간의 협의가 완료되는 대로 조속히 이전할 계획이다. gdy10@newspim.com 2025-10-09 14:43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기사제목
기사가 번역된 내용입니다.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