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세원 기자 =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14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달러화를 무기화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카타르에서 열린 '도하 포럼'에 참석한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말하겠다. 우리는 달러를 무기화하고 있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사람들이 달러를 글로벌 준비통화로 사용한다는 데 큰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달러는 꽤 강하다. (트럼프) 대통령도 때로는 달러가 지나치게 강하다고 말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달러는 미국의 경제 때문에 강한 것이다. 또 사람들이 안정성을 이유로 달러 보유를 원하기 때문에 강한 것이다"라며 "그렇기에 우리가 가하려고 하는 제재에 서명할 때도 책임감을 느낀다"고 부연했다.
미국은 이란과 북한을 등이 달러를 기반으로 하는 국제 금융망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제재를 가하고 있다. 이로 인해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은 지난 1월 미국 은행을 이용하지 않고도 유럽 기업들과 이란과의 무역을 가능하게 하는 특수목적법인 인스텍스(INSTEX)를 설립하기도 했다. 인스텍스는 유로화에 기반을 두고 있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란 등에 제재를 가한 것은 전쟁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그러면서 금융제재는 "전 세계의 군사적 갈등을 막기 위한 중요한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장관은 또 "사람들이 달러를 사용할 필요는 없지만, 우리에게는 달러를 사용하는 사람들에게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서 "만약 우리가 오랫동안 신중하지 않게 행동한다면 사람들은 다른 통화를 사용하려고 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기축통화로서 달러화의 입지는 점점 흔들리고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 국가들이 보유한 외환 중 62%가 달러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1년(73%) 대비 크게 떨어진 것이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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