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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애호가 사로잡을 2020년 개관 글로벌 뮤지엄10곳

기사입력 : 2020년01월17일 08:43

최종수정 : 2020년01월17일 11:18

[서울=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 전무후무한 규모의 카타르 도하의 '카타르국립뮤지엄', 상상을 뛰어넘는 뉴욕 맨하탄의 'The Shed'처럼 지난해 전세계적인 이슈를 만들었던 어마어마한 뮤지엄의 개관소식은 올해는 없다. 하지만 2020년에도 관심을 가질만한 신축 미술관·박물관이 2, 3월을 기점으로 잇따라 문을 연다.

특기할 점은 용도폐기된 치즈공장에서부터 파리의 장대한 옛 증권거래소 건물까지 2020년에는 보다 다양한 옛 건물들이 개조돼 각국의 예술애호가들을 맞을 예정이다. 또 역량있는 건축가에게 의뢰해 멋진 신축건물을 선보이는 미술관도 여럿이다.

미술전문 웹진 Artsy는 새해들어 획기적인 건물과 컨텐츠를 확보하고 관람객들을 손짓할 세계적인 뮤지엄 10곳을 신년호에서 소개했다. 올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놓쳐서는 안 될 신축 뮤지엄은 중국 베이징에서부터 독일 베를린, 호주, 미국, 오스트리아에 이르기까지 각 대륙에 고루 분포돼 있다.

즉 '파격과 첨단'을 표방한 베이징의 하이퍼 컨템포러리 X뮤지엄, 옛 바로크 건물에 과감한 초현대식의 미니멀한 건물을 이어붙인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이 있는가 하면, 미국 휴스턴 뮤지엄과 같은 유력 미술관의 대대적인 확장도 관심을 모은다.

미술관 내부에 코끝을 자극할 요리예술을 가져오거나, 과학실험실로 꾸미거나, 예술가와 엔지니어의 협업을 보여주는 등 그 어떤 컨텐츠이든 뮤지엄 관장과 큐레이터들은 다양한 장르와 분야에서 보다 세분화되고, 특화된 뮤지엄을 지향하고 있다. 아울러 목표를 보다 효과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과감하면서도 유기적인 방법을 모색 중이다. 보다 유동적인 내러티브를 만들고자 지금까지와는 전혀 다른 도발과 실험도 마다치 않을 예정이다. 하지만 글로벌 미술계에서 화제를 불러일으키고, 관람객들을 끌어모으는데 방점을 찍고 있는 것은 공통점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예술계에서 흔히들 '흥행 보증수표'로 통하는 스타건축가(starchitects)를 기용하는 경우가 두드러진다. 이를테면 일본 출신의 스타건축가 안도 다다오(1941~)의 경우 올해 개관할 '글로벌 톱 10 뮤지엄' 중 두 곳의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했다. 뮤지엄 건축에 이골이 난 유명인사는 올해도 변함없이 전세계를 무대로 뛰고 있다.

또 미국이 자랑하는 건축거장 스티븐 홀과 네덜란드 건축가 렘 콜하스의 OMA도 눈에 띈다. 이들이 실력을 발휘해 올해 예술계에서 가장 많이 거론될 신생 뮤지엄 10곳을 찾아가보자.

◆훔볼트대학의 명성이 깃든 베를린의 '훔볼트 포럼'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베를린의 '훔볼트 포럼'. 바로크시대 건축에 미니멀한 현대식 건물이 곁들여졌다. [사진=SHF 훔볼트 포럼] art29@newspim.com

원래 지난해 문을 열려다 올해 정식으로 개관하는 '흠볼트 포럼(Humboldt Forum)'은 2020년 9월 베를린 중심부에서 'MORE THAN A MUSEUM'이란 미션 아래 발을 뗀다. 일반적인 뮤지엄과는 달리 경험, 학습, 만남이라는 키워드를 실현할 공간을 표방한다. 훔볼트 포럼측은 "세계를 발견하고, 전시 토론 강의 독서에 빠져 새로운 영감을 얻는 곳"이라고 밝히고 있다,

아시아, 아프리카, 미주, 오세아니아 지역의 진귀한 오브제와 작품 2만여점을 보유한 훔볼트 포럼은 다문화 교류와 대화에 주력하게 된다. 이미 개관 이전에 이 같은 목표를 널리 알리고, 학구적이고 진일보한 뮤지엄으로의 특화를 선언했다.

훔볼트 포럼은 바로크 시대 웅장한 건축에 프랑코 스텔라의 간결한 현대 건축의 융합을 시도했다. "이런 조합이 가능하구나. 그런데 의외로 조화롭네"라는 반응이 많다. 훔볼트 포럼은 개관 이후 베를린의 아시아미술관과 민족박물관의 컬렉션을 공유하고, 베를린 시립박물관의 전시, 훔볼트가 감독하는 긱종 프로젝트를 한데 모아 구현하게 된다. 명문 훔볼트 대학이 주축이 돼 자연과 인류, 문화 사이의 관계를 연구조사하는 실험실 기능도 갖는다. 발견 콘서트, 독서, 토론, 강연 프로그램이 풍부하게 개최될 예정이다.

옥상 테라스에서는 베를린의 브란덴부르크문까지 뻗어가는 도시의 파노라마를 살피며 베를린의 과거와 현재를 즐길 수 있다. 근사한 레스토랑과 카페도 여럿 조성된다. 건축비 등 총예산은 7억달러에 달한다. 면적은 32만 평방피트.

◆아시아 최첨단 표방한 베이징의 'X Museum'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베이징 차오양구에 들어선 젊고 도전적인 'X 뮤지엄' [사진=TEMP, X Museum] art29@newspim.com

중국의 젊은 사업가이자 아트컬렉터인 마이클 수푸 황(Michael Xufu Huang)이 오는 3월 베이징에서 'X 뮤지엄'을 개관한다. 20대 초반의 나이에 베이징의 'M WOODS' 미술관을 공동설립한 마이클 황은 미술계의 최전선에서 아트스페이스 M WOODS의 역할과 반향이 뜨거운 것을 목도했다. 이에 중국현대미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펼치기 위해 사업가 테레사 체와 협력해 새로운 공간을 만들었다. 그만큼 중국 내에서 컨템포러리 아트에 대한 요구가 증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X 뮤지엄은 마이클 황의 컬렉션과 궤를 같이 하며 '미래'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즉 대단히 젊은 미술관인 셈이다. 아말리아 울만과 같은 포스트 인터넷 아티스트가 주축이 되며 화가 니콜라스 파티와 루카스 아라다같은 전통적인 장르로 작업하는 예술가들에도 관심을 가질 예정이다.

뉴욕의 미래지향적인 뉴 뮤지엄의 이사회에서 시각을 기르고 영감을 받은 X 뮤지엄은 베이징의 차오양구에 자리잡았다. 마이클 황은 "과학자, 엔지니어, 디자이너, 예술가의 작품을 두루 선보이고 싶다"고 밝혔다. 미술관 명칭의 'X'는 대륙, 세대및 아이디어의 교차를 가리키며, 인큐베이팅 기능을 수행한다는 목표에서 가져왔다. 건축은 TEMP가 맡았으며 150만달러의 예산이 투입됐다. 개관은 2020년 3월.

◆피노회장의 마지막 과업, 'Bourse de Commerce'

[파리 로이터=뉴스핌] 이영란 편집위원= 글로벌 아트마켓의 영향력 1위의 인물 프랑수아 피노 크리스티 회장이 필생의 역작으로 사립미술관으로 조성 중인 파리 Bourse de commerce.안도 다다오가 개조를 맡았고 6월 개관한다. art29@newspim.com

파리의 옛 증권거래소 건물은 요즘 막바지 개조작업이 한창이다. 낡은 건물, 방치된 건물을 아름다우면서도 쓸모있게 탈바꿈하는데 있어 최고의 기량을 보여온 일본 출신의 건축가 안도 다다오는 수년 전부터 억만장자 프랑수아 피노(François Pinault) 케링그룹 명예회장(1936~)과 '파리 프로젝트'를 위해 호흡을 맞추고 있다.

어마어마한 크기의 돔과 기둥으로 이뤄진 파리의 문화사적 '부르스 드 커머스(Bourse de Commerce)'는 오는 6월이면 현대미술관으로 탈바꿈한다. 가장 절묘한 것은 미술팬이라면 누구나 찾는 퐁피두센터와 루브르박물관이 지근거리에 있다는 점이다. 특히 퐁피두센터와는 아주 가까와 공동으로 기획전시를 치르기에 무리가 없다.

피노 회장의 방대하고 빼어난 아트컬렉션을 선보이기 위해 이 기막힌 예술요지가 마지막까지 빈 공간으로 남아 있었던 듯한 느낌이다. 정식명칭은 '부르스 드 커머스-피노 컬렉션'으로 명명됐다. 이 현대미술관은 지난 2014년 파리 불로뉴숲에 건립된 '루이비통(Louis Vuitton) 파운데이션'에 이어 프랑스의 명품재벌이 투자한 두번째 예술공간이란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는 물론, 유럽을 대표하는 최고의 억만장자들(그것도 공히 럭셔리 패션산업의 제왕)이 직접 건축과 운영 등을 도맡아 챙기는 민간 미술관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이 많다.

LVMH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1949~)은 건축가 프랑크 게리(1929~)에 의뢰해 파리 개선문 인근에 거대한 범선 형상의 루이비통 파운데이션을 설립했다. 이 후 아르노는 대단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루이비통의 예술적 주가를 끌어올린바 있다. 파리를 찾는 여행객들에게 루이비통 뮤지엄은 '꼭 둘러봐야 할 예술거점'으로 부상했다.

반면에 구찌, 보테카베네타 등의 브랜드가 포진한 명품기업 케링의 창업주이자, 세계 1위의 미술품경매사 크리스티경매의 오너인 프랑수아 피노 회장은 일찍이 이탈리아 베니스에 2개의 뮤지엄을 세우고 수년째 운영 중이다. 그러나 파리 한복판에 럭셔리하면서도 아름다운 미술관을 세운 아르노 회장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미술에 대한 식견과 경험, 아트컬렉션에 있어서는 자신이 '한 수 위'라고 믿는 피노 회장으로선 고국에 매머드한 뮤지엄을 짓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결국 팔순이 넘어 필생의 과업에 뛰어들었고, 올해 여든넷의 나이에 '최고의 현대미술 컬렉션이란 이런 것'임을 만천하에 드러내게 됐다.

그는 인터뷰에서 "사업(럭셔리 패션업)에 있어선 아르노와 라이벌일 수 있으나 뮤지엄에 있어서는 라이벌이라고 생각한 적이 없다. 경쟁할 의사 또한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의 개인 미술관이 오픈하면 아르노의 미술관과 비교하지 않을 재간이 없다. 과연 루이비통 파운데이션과 어떤 차별점을 보일 것이며, 어떤 담론을 불러일으킬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파리시로서는 현대미술관이 크게 부족했던 상황에서 피노 컬렉션이 공개될 경우 파리가 현대미술의 전진기지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도 다다오가 지름 80m의 운동장처럼 넓고 높은 옛 건축을 뮤지엄으로 어떻게 개조했을지도 관심사다. 외관과 내부의 문화유산은 일체 손댈 수 없어, 콘크리트 실린더를 높이 세워 7개의 거대한 전시장과 블랙박스 공연장을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건축계는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을 고대하고 있다.

'부르스 드 커머스'는 개관전시로 퐁피두센터와의 콜라보레이션을 시행할 예정이며, 역량에 비해 제대로 평가되지 않았던 남성 아티스트를 조명할 예정이다. 또 실험적인 영상 및 사운드 아트도 소개한다.

아울러 피노 회장이 보유한 사이 톰블리, 신디 셔먼같은 유력 예술가들의 작품과 미술시장의 스타작가인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의 컬렉션도 전시할 계획이다. 피노 회장은 건축 등에 무려 1억7천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뮤지엄 면적은 3만평방피트에 달한다. 6월 개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중국 광둥의 'He Art Museum'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스타건축가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중국 광둥성의 'HE Art Museum'. [사진=和美术馆] art29@newspim.com

중국이 자랑하는 세계적인 전자기기업체 Midea Group의 창업2세인 헤지안펑(He Jianfeng)은 미술에 대한 열정으로 수년간 각국의 미술관과 아트페어를 순례했고, 작품도 수집했다. 그리고 중국 근현대미술과 세계 유명작가 작품으로 이뤄진 컬렉션이 400점이 넘어서자 억만장자인 부친을 설득해 중국 남부 광둥성 션데(Shunde)에 미술관을 건립했다. 미술관 명칭은 'He Art Museum'. 약칭 HEM으로 불리는 이 사립 미술관은 오는 3월 21일 개관한다.

헤지안펑 Midea Group 회장이 신축 미술관 건립을 위해 선택한 건축가는 전세계 곳곳에 뮤지엄과 예술기관을 디자인한 안도 다다오. 안도 다다오는 헤(HE, 和) 패밀리의 '조화'를 뜻하는 성(姓)의 의미에 맞게 원형의 건축을 제안했다.

He Art Museum은 조화의 개념을 건축에 구현하기 위해 다양한 크기의 서클을 품고 있다. 건축가는 이중 나선형 계단과 주조 콘크리트로 실내에 빙글빙글 도는 동심원을 만들었다. 동심원은 바깥쪽으로 확장되며 건축에 긴장과 리듬을 제공한다. He Art Museum의 총면적은 17만 평방피트로 그 중 절반이 전시관으로 사용된다.

부친으로부터 기업을 넘겨받아 경영도 하면서 미술관 관장도 맡은 헤지안펑은 "중국 남부 광둥성은 산업은 강하지만 예술생태계는 일천하다"며 "따라서 He Art Museum은 예술적으로 낙후된 도시에 새로운 물결을 일으킬 것"이라고 했다. 물론 중국의 전통수묵 작업을 하는 예술가에서부터 피카소, 칼더, 워홀 같은 세계적인 거장까지 모두 포괄할 예정이다.

헤 회장은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와 가진 대담에서 "HEM은 세련된 새 건물에 유력 예술가들을 중심으로 한 안정적인 전시 보다는, 사회적 맥락과 참여에 초점을 맞춘 프로그램에 비중을 더 두겠다"고 밝혔다. 즉 사립미술관으로서 '제3의 물결'을 구상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관전인 '평범한 세계에서'는 중국 남부의 급속한 현대화를 서사적 예술로 풀어낸 프로그램이다. 미술관 건립에는 2830만달러가 투입됐다.

◆호주 퍼스의 'New Museum for Western Australia'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호주 서부의 퍼스에 새로 지어진 'New Museum for Western Australia'. [사진=HASSELL, OMA 건축] art29@newspim.com

호주 서부의 최대 도시 퍼스(Perth)에는 'New Museum for Western Australia'가 건립되고 있다. 새 박물관은 세계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서호주의 역사와 세계에서의 위치를 살펴보면서 지역성에 기반한 전시를 선보이게 된다.

뮤지엄은 진귀한 운석과 푸른 고래의 뼈 등 쉽게 접하기 어려운 희귀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다. 박물관 건축은 호주의 유명건축그룹 HASSELL과 렘 콜하스가 이끄는 OMA가 공동으로 맡았다. 건축가들은 서호주의 풍경에서 영감을 받아 건물을 디자인했다.

박물관은 4개의 유적지 사이트에 위치하며, 반짝이는 현대적인 외관을 띄게 된다. 옛 것과 현대가 만나며 '이야기의 컬렉션'을 선보인다는 뮤지엄의 특성을 최대한 살릴 계획이다. 호주 원주민 문화와 영성에 초점을 맞춘 전시 등을 개관전으로 추진 중이다. 2020년 11월 개관. 건립예산은 2억7470만달러. 총면적은 33만평방피트.

◆치즈공장의 변신, 아칸소의 'The Momentary'

세계적인 할인점인 월마트가 건립한 미국 아칸소주 벤톤빌의 '크리스탈 브릿지 뮤지엄'은 2020년 위성 아트센터를 옛 치즈공장에 건립했다. 용도폐기돼 방치돼 있던 치즈공장을 현대미술, 음악, 요리, 무용 등 다양한 예술을 담는 예술센터로 개조한 것이다.

광대한 공장의 개조작업은 시카고에 소재한 Wheeler Kearns건축이 맡았다. 오프닝 프로그램은 지난 2014년 크리스탈 브릿지 뮤지엄이 처음 선보여 화제를 불러모았던 'State of the Art'를 2020년판으로 번안한 것이다. 2020년판에는 미국 전역과 세계 각지에서 61명의 작가가 제작한 10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는데, 대부분 신작이다.

아틀랜타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한국계 작가 지하 문(Jiha Moon)은 한국의 전통적인 미학과 인터넷 아이콘을 결합한 도자기를 만들었고, 프랜시스 바글리(Frances Bagley)는 인간의 머리카락으로 도발적인 조각을 제작해 출품한다. The Momentary의 총면적은 6만3000평방피트에 달하며, 2월22일 개관한다.

◆휴스턴 뮤지엄의 확장프로젝트 'The Kinder Building'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미국 텍사스 휴스턴의 'MFA 휴스턴'이 증축한 뮤지엄 'The Kinder building'. [사진=스티븐 홀 건축] art29@newspim.com

미국 텍사스의 'MFA 휴스턴'은 억만장자 사업가이자 자선사업가인 킨더 부부의 기부를 받아 뮤지엄을 확장한다. 오는 가을 모습을 드러낼 'The Kinder Building'은 전시면적만 따질 경우 미국 내에서 네번 째로 큰 미술관이다. 세계적인 건축거장 스티븐 홀(Steven Holl)이 설계한 사다리꼴 구조의 건물은 미적 목적을 제공하면서 환경 효율성을 실현하기 위해 빛나는 LED로 외관을 마감하게 된다. 24만 평방피트의 킨더 빌딩이 완공되면 MFA의 전시공간은 75%나 늘어난다.

MFA측은 그간 라틴 아메리카 예술, 미국 중남부지역 예술에 초점을 맞춘 것에서 나아가 신축 뮤지엄에서는 세계 현대미술의 다양한 흐름을 반영할 예정이다. 덴마크 출신 예술가인 올라퍼 엘리아슨과 베네수엘라 Op 아티스트 카를로스 크루즈- 디에즈가 제작하는 '빛의 터널', 중국의 반체제 아티스트이자 설치미술가인 아이 웨이웨이가 대나무, 알루미늄, 실크 등을 매달아 선보일 대규모 용(龍) 설치작업이 개관전시를 통해 선보여진다. 나이지리아 조각가 엘 아나츠(El Anats)가 발견한 재료로 만든 태피스트리 작업도 볼만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술관 증축을 위해 막대한 건립예산(4억5000만달러)을 쾌척한 리차드 킨더, 낸시 킨더 부부는 텍사스 지역에서는 손꼽히는 아트 패트론이다. 여러 뮤지엄과 예술기관에 수없이 기부를 한 바 있다. 리차드 킨더는 에너지 기업인 Kinder Morgan의 창업주이자 회장이다.

◆'절규'의 작가를 기리는 오슬로의 '뭉크 뮤지엄' Munch Museum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3월에 개관하는 노르웨이 오슬로의 새 '뭉크 뮤지엄'. [사진=studio herreros, Munch museum]. art29@newspim.com

노르웨이 오슬로에 새로운 뭉크 뮤지엄(Munch Museum)이 오는 3월 개관한다. 13층짜리 빌딩인 뭉크 뮤지엄은 반투명의 천공 알루미늄 셸로 외관에 부드러운 굴곡을 강조했다. 노르웨이 예술가 에드바르 뭉크는 1940년 나치가 노르웨이를 침공하자 자신의 모든 작품(회화, 스케치, 사진, 2만8000여 점의 노트북)을 오슬로 시에 건넸다.

1963년 지어진 옛 뭉크 미술관에 비해 새 미술관은 단일 예술가의 뮤지엄 중 가장 큰 규모가 될 전망이다. 옛 미술관에 비해 전시면적이 5배로 늘어난다. 뭉크의 작품은 새 미술관 전시 공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며, 스테네셴컬렉션과 특별전이 나머지를 채우게 된다. 미술관에서는 오슬로 인근의 아름다운 피요르드를 조망할 수 있다. 미술관 건립예산은 3억1200만달러. 2020년 봄 개관예정이다.

◆샌프란시스코의 'Asian Art Museum'

[서울=뉴스핌]이영란 기자= 샌프란시스코의 'Asian Art Museum'. 신축 빌딩은 wHY 스튜디오가 디자인했다. [사진=wHY]. art29@newspim.com

샌프란시스코의 아시아 박물관은 6천년에 달하는 아시아 각국의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는 아시아 문화의 보고이다. 그러나 새로운 공간이 더해지며 앞으로는 21세기 동시대 작품도 선보일 계획이다.

도쿄에 본사를 둔 디지털 아트그룹 팀랩의 데뷔작으로, 아시아 미술관의 야마자키 아키코와 제리 양 파빌리온의 개관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올해 가장 큰 예술뉴스로 꼽힐 듯하다. 새 공간에는 아이 웨이웨이의 독창적인 설치작품이 자리를 잡으며, 이스트 웨스트 뱅크의 아트 테라스도 조성된다. 건축디자인은 wHY건축이 수행했고, 예산은 3800만달러가 투입됐다. 2020년 늦은 봄 증축공간이 일반에 공개된다.

◆오스트리아 쿤스트네하스의 'Albertina Modern'

에슬과 자블론카(the Essl and Jablonka)라는 두개의 중요한 컬렉션을 인수한 후 오스트리아 비엔나의 알베르티나 뮤지엄은 새해들어 두 번째 로케이션을 개관한다. 새 뮤지엄인 '알베르티나 모던'은 1945년 이후 비엔나 예술에 경의를 표하며, 오스트리아의 포스트모더니즘 미술의 토대를 마련하게 된다.

새 미술관은 미국의 팝아티스트 앤디 워홀에서부터 스위스 출신의 비디오작가 피필로티 리스트에 이르기까지 5000여 예술가의 작품 6만여 점을 소장하고 있다. 미술관은 오프닝 전시로 도시의 스카이라인 위에 우뚝 솟은 누드 인물을 묘사한 마리아 라스니그의 '여성 파워'(1979)와 맥스 와일러의 활기차고 촉각적인 추상화 작품 등을 전시할 예정이다. 개관은 2020년 3월 12일. 총면적은 2만7000평방피트. 예산은 5570만달러가 소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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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H "윗집 발망치 소리, 내년부터 끝" [세종=뉴스핌]김정태 건설부동산 전문기자= 지난 21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주택성능연구개발센터(HERI). 세종시에 위치한 이곳에는 주택 성능을 시험할 수 있는 여러 시험동이 있지만, 5층짜리 실제 아파트 건물 한 동이 눈에 들어왔다. 출입구 한켠에는 'db35lab(데시벨 35 랩)'이란 영문과 숫자 표기가 부착돼 있었다. 아파트 1층 내부에 들어가야 이 표기의 의미를 알게 됐다. 이는 LH가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보다 낮은, 도서관처럼 조용한 집으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은 층간소음기술연구소의 시험동 이름이다. 층간소음 등급별 시연 모습 [사진=국토부기자단 공동] 거실에 설치된 대형 모니터 화면에는 2층의 층간소음을 일으킬 수 있는 런닝머신, 책상과 의자, 공 등의 도구들이 보였다. 우선 화면을 통해 윗층에서 아래층에 전달되는 성인의 발걸음 소리를 들려줬다. 말 그대로 '발망치' 소리였다. 들려오는 소음은 49데시벨로 4등급 수준이다. 층간소음의 기준이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2005년 전에 지어진 공동주택의 경우 일부에서 이러한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 중량충격음이다. 이번에는 실제로 윗층에서 걷는 소리를 듣는 순서였는데, 귀를 쫑긋 세우지 않고서는 소음을 느끼기 어려웠다. 미세한 진동음이 들리긴 했지만, 불편한 수준은 아니었다. 이어 1m 높이에서 3kg 무게의 공을 떨어뜨리는 실험도 시연됐다. 이는 아이들이 뛰어다니는 중량충격음으로, 역시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운 소음과 진동이 느껴지지만, 이곳의 실제 시연에서는 역시 진동음이 확 줄었다. 의자 끄는 소리는 비교적 가볍고 딱딱한 충격음이어서 경량충격음이라고 하는데 4등급 수준에서는 참기 어려울 정도로 불편했지만, 실제 시연에서는 거의 들리지 않을 정도로 충격음이 전달되지 않았다. 이처럼 층간소음이 획기적으로 줄어든 데는 1등급 기준인 37데시벨에 맞춘 성능으로 시공된 바닥 때문이었다. 기존 슬래브 두께보다 두꺼운 250mm로 시공하고, 그 위에 40mm 복합완충재와 30mm 고밀도몰탈 및 와이어 메쉬 등을 함께 깔아 놓은 바닥재다. 공동주택 층간소음 저감기술은 2023년부터 개발되기 시작했으나, 슬래브 두께는 210mm로 상대적으로 얇고 낮은 등급의 완충재와 일반 몰탈을 적용해 3등급 수준에 머물렀으나, 이를 매년 개선해 온 결과 올해 1등급 기준을 충족하게 됐다. LH는 이러한 기술 개발을 실험동 연구에 그치지 않고, LH 공동주택 각 현장에 실증 시공을 하면서 실증 결과 데이터를 쌓아왔다. LH가 층간소음 저감기술을 처음으로 적용한 단지는 양주회천 A15블록으로, 당시 3등급 수준이었으나 지난해에는 평택고덕 ab57-2블록에 2등급 수준으로 끌어 올려 적용했다. LH 연구원 관계자는 "이 같은 1등급 기준을 달성하기 위해 2022년부터 지속적으로 관련 기술과 공법을 연구해 왔다"면서 "47개의 기술 모델 개발과 총 1347회에 걸친 실증을 거쳐 자체 1등급 기술 모델을 정립해 내년부터 주택 설계에 본격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 같은 1등급 기준 설계로 분양가 상승의 요인이 되는 것은 사실이다. 기존 공동주택 24평형(전용면적 59㎡) 기준으로 가구당 300만~400만 원의 공사비가 더 소요되는 것으로 LH는 추정하고 있다. 정운섭 LH 스마트건설본부장은 "층간소음 1등급 설계 적용 때문에 수분양자의 분양가 상승 부담으로 돌아가지 않도록 자체 원가절감과 함께 정부 재정 지원을 요청한 상태"라면서 "지속적인 기술 개발로 공사비 상승의 주요인인 슬래브 두께를 슬림화하면서도 1등급 기준을 충족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층간소음감지기를 통해 경고 알람이 뜨는 월패드 시연 장면 [사진=국토교통부기자단 공동] 층간소음 1등급 설계는 새로 짓는 공동주택에서만 가능하다. 때문에 구축에서는 이러한 혜택을 누리기 어렵다. LH는 이를 보완하는 방안으로 층간소음 감지기를 IT업체와 협력해 개발 중이다. 바닥에 여러 차례 충격을 줄 경우, 층간소음 감지기의 센서가 작동해 해당 세대 월패드를 통해 주의를 당부하는 알람이 뜨도록 하는 장치다. 정승호 LH 스마트주택기술처 팀장은 "구조적으로 층간소음을 줄일 수는 없겠지만, 층간소음을 일으키는 기준을 해당 세대에게 알림으로써 아래층 이웃과의 분쟁을 줄일 수 있도록 고안한 장치"라고 말했다. 실제 이날 시연은 기존 공동주택에 적은 비용으로도 층간소음을 저감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팸투어에 참여한 국토교통부 기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층간소음 1등급 바닥구조 [사진=뉴스핌DB] LH는 바닥에서 발생하는 층간소음에 국한하지 않고, 옆 세대와의 벽간소음, 화장실 배관 소음 등 공동주택에서 발생하고 있는 다양한 생활소음 저감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벽간소음을 저감하는 소음 차단 성능 1등급 벽체 구조는 2019년 11월부터 이미 설계에 반영한 바 있다. 내년부터는 화장실 배관이 아래층을 통하지 않고 각 세대 내에서 설치되는 자체 배관을 적용해 배관을 통해 전달되는 소음도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또 내구성이 좋은 장수명 주택, 수요자의 취향에 맞게 가변형 평면 구성이 가능한 라멘 구조 주택, 레고처럼 조립·건설하는 모듈러 주택 등 주택 건설의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하는 주택 유형에도 층간소음 1등급 접목 방안을 모색해 적용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LH는 층간소음 저감 기술 저변을 민간으로 확산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민간의 고성능 신기술을 발굴하고, 다양한 1등급 기술 요소의 시장화를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올해에는 층간소음 기술 마켓을 통해 6개의 고성능 기술을 발굴했으며 LH 공공주택 현장에서 그 성능을 검증해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LH는 층간소음 1등급 적용 확산을 위해 db35lab을 내년 3월부터 전면 개방하기로 했다. 자체 층간소음 시험 시설이 없는 중소기업에 데시벨 35랩을 테스트베드로 제공해 기술 개발을 지원한다는 것이다. LH는 또 그간 개발해 온 층간소음 저감 기술 요소와 시공법, 실증 결과를 중소 민간 건설사들과 공유할 계획이다. 더불어 자체 기술 개발과 층간소음 저감 시공·품질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건설사들에 대한 기술 지원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날 이한준 LH 사장은 "2년 전 취임 당시 제일 먼저 강조한 게 층간소음 문제 해결을 약속한 것이었다"면서 "내년부터는 LH가 짓는 모든 아파트에 1등급 기준을 적용해 국민 일상의 생활 고통을 덜어주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궁극적으로는 벽식 구조의 공동주택에서 벗어나 라멘(기둥식) 구조와 모듈러에도 층간소음 1등급 기준을 적용해 100년 이상 가는 장수명 주택의 근간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dbman7@newspim.com 2024-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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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동행카드, 고양·과천도 30일부터 [서울=뉴스핌] 이경화 기자 = 서울시는 '기후동행카드'가 오는 11월 30일 첫 차부터 고양시와 과천시까지 서비스를 확장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로써 서울~고양~과천을 오가는 시민들도 월 5만~6만원대로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지난 1월 27일 서울 지역을 대상으로 출발한 기후동행카드는 3월 30일 김포골드라인, 8월 10일 진접선·별내선까지 확대됐다. 서울 공동생활권인 인구 100만의 대규모 도시 고양시와 지리적으로 서울시와 경기남부의 길목에 위치한 과천시까지 연결됨에 따라 수도권으로 본격 확대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시는 기대한다.  서울 외 지역 기후동행카드 이용 가능 도시철도 구간 [이미지=서울시] 서울시와 고양시, 과천시는 지난해 2~3월 기후동행카드 참여 업무협약을 체결한 이후 후속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시행방안을 마련하고 11월 30일 고양시(3호선·경의중앙선·서해선), 과천시(4호선)의 기후동행카드 참여를 확정지었다. 관계기관들과 함께 시스템 개발·최종 점검을 완료했다. 이번 확대로 3호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대화역에서 서울시 송파구 오금역까지 모든 역사(44개)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경의중앙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탄현역에서 구리시 구리역까지 34개 역사, 서해선은 고양시 일산서구 일산역에서 서울시 강서구 김포공항역까지 7개 역사, 4호선은 남양주시 진접역에서 과천시 정부과천청사역사까지 34개 역사에서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기후동행카드 서비스 범위에 이미 고양시를 경유하는 서울 시내버스 28개 노선과 과천시를 경유하는 6개 노선이 포함돼 있음을 고려하면 서울과 고양·과천을 통근·통학하는 약 17만 시민의 이동 편의가 더욱 증진될 것으로 보인다.  또 이용범위가 대폭 확대되면서 과천·고양 등 시민들도 기후동행카드의 다양한 문화 혜택을 동일하게 누릴 수 있다. 과천시 4호선 확대로 대공원역도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만큼 방문 시 서울대공원 50% 할인 등 혜택을 참고하면 된다.  기후동행카드는 올해 1월 23일 서비스 시작 이후 70일 만에 100만 장이 팔리는 등 시범사업 단계부터 큰 호응이 확인된 바 있다. 7월부터 본사업에 들어가면서 청년할인권·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등 다양한 혜택이 더해졌다. 평일 최대 이용자가 65만명이 넘어가는 등 인기가 지속되고 있다. 서울시는 고양·과천 지하철 적용을 시작으로 수도권 시민들에게도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할 수 있도록 관련 협의·시스템 개발 검토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향후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확장을 위한 타 경기도 지자체와의 논의 역시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시는 덧붙였다.  기후동행카드를 이용하려면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전화에서 '모바일티머니' 앱을 무료로 다운받아 충전하면 된다. 실물카드는 서울교통공사 1~8호선 고객안전실, 지하철 인근 편의점 등에서 구매한 후 서울교통공사 1~8호선, 9호선, 신림선·우이신설선 역사 내 충전기에서 권종을 선택·충전 후 사용할 수 있다.  기후동행카드의 고양시, 과천시 확대 등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고양시(031-909-9000), 과천시(02-3677-2285), 서울시 120 다산콜센터로 문의하면 된다. 윤종장 서울시 교통실장은 "김포·남양주·구리에 이어 고양·과천 확대로 경기도 동서남북 주요 시군까지 기후동행카드의 무제한 대중교통 혁신이 이어지고 있다"며 "교통비 절감·생활 편의·친환경 동참 등 일상 혁명을 수도권 시민들까지 누릴 수 있도록 수도권 지역 서비스 확대·편의 향상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kh99@newspim.com 2024-11-21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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