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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벼락 5번 맞아도…" 판교 NHN 데이터센터 가보니

기사입력 : 2020년01월22일 09:20

최종수정 : 2020년01월22일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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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조·운영·네트웍·앱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만들어...가격경쟁력 확보
국내 최초 간접 기화 냉각 개발 특허...매년 소나무 1600그루 심는 효과

[성남=뉴스핌] 김지완 기자 = '이 곳에서 시공을 초월한 영적인 세계가 창조되는구나.'

기자가 NHN 데이터센터에 들어선 순간 머릿속을 스쳐간 생각이다. 클라우드가 현실과 가상세계를 연결해 신세계를 창조하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는 클라우드의 심장으로, 단 한순간이라도 멈추면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으로 연결된 모든 것들이 멈춰 선다.

예컨대 데이터센터가 멈추면, 실시간 교통데이터를 바탕으로 인공지능으로 교통상황을 예측해 길안내를 해주던 내비게이션이 쓸모없는 모니터가 된다. 내가 위치한 현실공간과 빅데이터·인공지능이 지도 위에 그려낸 가상공간이 완전히 단절되는 것이다. 데이터센터가 4차 산업혁명의 '심장'으로 불리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지난 15일 한국판 실리콘밸리 '판교' 한복판에 위치한 NHN '토스트 클라우드 센터1(TOAST Cloud Center 1, TCC1)'을 방문했다. 이곳에서 대한민국 데이터 산업의 경쟁력을 살펴봤다.

[성남=뉴스핌] 김지완 기자 = TCC1의 외부 전경. [제공=NHN] 2020.01.21 swiss2pac@newspim.com

도심에 위치한 TCC1은 건물 외관에서부터 특별함이 묻어났다.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처럼 벽기둥이 건물 전체를 감싸고 있었다. 차이가 있다면 파르테논 신전 외벽 기둥이 배흘림 양식의 석조물이라면, TCC1은 긴 널빤지 모형의 철판이다.

건물 상부에 붉은 글씨로 'PLAY HUB'라고 써진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말로  '활동의 중심'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누군지 몰라도 작명 솜씨가 대단하단 생각이 들었다. 4차 산업시대 데이터센터 역할과 존재가치를 온전히 이해한 건물명으로 느껴졌기 때문이다.

데이터센터 로비에서 김주환 NHN 인프라운영팀장(수석)이 기자를 반갑게 맞이했다. 간단한 브리핑을 들은 뒤, 두 차례 보안서약을 거친 후 데이터센터 안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스마트폰을 포함한 전자기기는 반입이 금지됐다.

◆ '이중마루' 구조 거부하고, 건물 뒤집어놔...공조와 관리에서 효율 ↑

서버룸에 들어서자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처럼, 건물전체가 뒤집어져 있었다. 바닥 아래 숨겨져 야 할 것 같은 복잡한 케이블들이 머리 위를 지나고 있었다. 소위 '마감'이라는 마무리 작업이 생략돼 감춰진 것 없이 모든 설비와 장치가 한 눈에 들어왔다.

"건물을 이렇게 뒤집어 놓으면 장점이 많습니다. 일단 케이블과 공조가 함께 바닥 아래로 들어가면 서버를 식히는 찬 공기 유입 면적이 줄어듭니다. 효율적인 구조가 아닙니다."

"또 과거 글로벌 기업 데이터센터 바닥 아래 케이블에서 화재가 나면서 공조시스템까지 망가진 사례가 있습니다. 이에 서버 온도가 급증해 데이터 손실이 일어났습니다. TCC1의 구조에선 한 눈에 모든 장치·설비가 들어오기 때문에, 그런 관리 소흘히 일어날 수 없습니다."

[성남=뉴스핌] 김지완 기자 = TCC1 서버룸. [제공=NHN] 2020.01.21 swiss2pac@newspim.com

서버들은 복도를 가운데 두고 앞면은 앞면끼리, 뒷면은 뒷면끼리 마주보고 서 있었다. 전문 용어로 '차폐구조'라고 한다. 서버 전면부에 찬 공기가 유입되고, 서버 후면부엔 열기가 올라가는 구조다. 또 냉기 유입 통로와 열기 배출 통로의 압력을 달리해 공기가 서로 섞이지 않게 만들었다. 실제 서버 전면부 복도엔 공기 압력이 2 파스칼을, 서버 후면부 복도엔 -2 파스칼을 가리키고 있었다. 

데이터센터는 1년 내내 열과의 전쟁을 치른다. 서버에 1kw의 전기가 공급되면, 1kw의 열이 발생된다. 문제는 발생되는 열로 서버 온도가 올라가면, 이를 식히기 위해 서버에 부착된 팬이 돌아간다. 자연스레 전력 소모가 늘어나 비용부담으로 이어진다. 뿐만 아니라, 높은 열은 서버를 망가뜨려 데이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

◆ 간접 기화 냉각방식 개발 특허...오염물질 차단·습도 유지·에너지 절약

뜨거운 서버 열기를 빨리 빼내고, 24시간 돌아가는 서버 열을 식히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TCC1은 IT 운영의 스윗스팟(sweet spot) 온도인 18도와 27도 사이를 줄곧 유지하기 위해 특별한 공조 시스템을 개발했다.

"TCC1은 간접 기화 냉각방식을 사용합니다. 서버 후면부에서 나오는 뜨거운 열기는 외기를 직접 유입시키지 않고, 열교환기를 통해 열만 배출하도록 하여 간접적으로 온도를 낮춥니다. 차가워진 공기는 다시 서버 전면부로 들어갑니다. 오염된 외부 공기가 유입될 가능성은 '제로' 입니다."

김주환 수석은 물을 이용하는 직접기화는 습도가 높아져 장비관리 문제가 발생하고, 외부 공기를 이용할 경우 오염물질이 내부로 유입될 수 있다고 부연했다. 간접기화 방식이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이란 얘기다.

NHN은 간접 기화 냉각(Indirect Evaporative Cooling)을 개발해 특허 등록하고, 국내 최초로 도입했다. 이를 통해 에너지 소비를 크게 줄였다.

"4.45cm 높이의 서버 한 대 전력량은 도시가구 1 가정 전력량과 맞먹습니다. 서버 1대 탄소배출량은 SUV 1대 배출량과 같습니다. 데이터센터에서 서버 3만대를 돌리고, 식히는 전기 소모량이 상당합니다. 데이터센터 탄소배출량은 우주선, 비행기, 선박 다음으로 많습니다. 전기 소모를 줄일수록, 탄소배출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그린(Green)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NHN은 간접기화 방식으로 매년 엄청난 에너지를 줄여왔습니다. 탄소배출량으로 환산하면 매년 소나무 1600 그루를 새롭게 심는 규모입니다."

NHN TCC1은 지난해 제22회 올해의 에너지 위너상에서 '이산화탄소 저감상'을 수상했다. PUE(Power Usage Effectiveness) 수치가 연평균 1.26 수준을 유지한 것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력 사용 지표로, 100와트 장비를 돌리는데 275W를 썼다면 PUE는 2.75가 된다. 1에 가까울 수록 좋다.

[서울=뉴스핌] 김지완 기자 = 네덜란드산 무정전 전원장치(UPS). [제공=NHN] 2020.01.21 swiss2pac@newspim.com

◆ "핵심기술 모두 자체 개발...가격경쟁력 확보"

아무리 친환경이라도 데이터센터가 멈추면 소용없다. TCC1은 보수적인 설계로 가동 중단 가능성을 원천 차단했다.

건물 상부엔 네덜란드산 무정전 전원장치(UPS)가 5대가 돌아가고 있었다. 전기를 넣어주면 원통형 인덕션 커플러가 회전하고, 이 회전에 의해 발생된 전기가 전체 데이터센터로 공급되는 방식이다. 한전 전기를 간접 사용하는 방식이다. 인덕션 커플러는 무게가 상당하기 때문에, 전기가 끊어져도 관성에 의해 최대 10초간 돌아가면서 전기를 생산한다. 

"동판교 변전소 전기 품질이 저하되면 서판교 전기로 바꾸는데 약 0.2초 정도의 공백이 생깁니다. 또 한전 전기가 완전히 끊어져도 2초안에 100% 출력을 낼 수 있는 UPS 일체형 디젤엔진이 15분간 가동됩니다. 플라이휠이 계속 돌고 있기 때문에 전기 공급이 유지됩니다. 아울러 장기간 정전에 대비해 변전소를 이중화 전용선로도 구성하고 있습니다. TCC1이 벼락을 연속 5번 맞아도, 멈추지 않는 이유입니다."

NHN은 공조장치 외에도 UPS 모니터링, 네트웍, 어플리케이션까지 모두 자체 기술로 개발했다. 이는 대한민국 데이터산업 경쟁력을 확보하는 계기가 됐다. 

"자체 기술로 데이터센터를 지으면서 가격 경쟁력을 확보했습니다. 통상적으로 10메가 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 건축에 1300억원이 드는데 반해, NHN은 25% 수준으로 낮췄습니다. NHN 클라우드가 오픈스텍(오픈소스 기반 클라우드) 채용과 더불어 가격 경쟁력을 갖는 또 다른 이유입니다. 이를 통해 고객들에게 제공하는 NHN 클라우드 요금을 낮출 수 있었습니다."

"또 만든 것과 산 것의 차이는 큽니다. 산 것은 만든 사람에게 고쳐달라고 해야 하지만,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습니다."

swiss2pac@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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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해군 2030~2040년 '건함계획' 발표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해군이 2030년대부터 2040년까지 한국형 이지스함(KDDX)을 3차까지 진행해 총 18척을 확보하고, 장보고IV 사업을 새로 시작하고, 해상초계기를 추가로 도입하기로 하는 등 새로운 '건함계획'과 '해상초계 전력 계획'을 마련한 것으로 확인됐다. 해군의 이 같은 움직임은 북한이 지난 10일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에서 각종 전술핵 탑재 무기와 신형 전략무기 체계를 대거 공개하며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는 데 따른 대응 차원으로 풀이된다. 특히 북한의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과 초음속 순항미사일 2종, 그리고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함의 장거리 타격 능력 강화 정황이 확인되면서, 우리 군의 대응체계와 방어공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한화오션이 서울ADEX에 선보인 한국형 이지스함(KDDX) 모형.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12척 추가 건조 = 해군은 최우선으로 만재배수량 8000톤급 한국형 차기 이지스 구축함(KDDX) 추가 전력 확보에 나서기로 했다. 해군은 세종대왕급(세종대왕함, 율곡이이함, 서애류성룡함) 구축함, 정조대왕급(정조대왕함, 다산정약용함, 3번함 건조 중) 구축함 등 이지스 구축함 6척 확보와 함께 KDDX를 최대 18척까지 보유하겠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KDDX 사업은 배 선체부터 전투 체계, 레이더 등 무장을 국내 기술로 만드는 국산 구축함 사업이다. 미니 이지스함 6척을 건조한다. 신형 군함을 도입하는 7조8000억 원 규모의 KDDX 사업은 방위사업청이 우왕좌왕 하는 사이 진전되지 않고 있음에도, 해군이 KDDX Batch-Ⅱ, KDDXⅡ 사업을 만들어 국산 이지스함을 추가로 확보하려는 계획을 세운 것은 한미 간 '기술 이전 문제' 때문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이 19일 해군본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해군은 지난해 6월 미 해군 측에 서한을 보내 "북한 위협 대응을 위해 정조대왕급 이지스함과 SM-3/6 함대공미사일 확보 등을 추진 중이지만, 이지스함 전투력을 크게 높이는 협동교전능력(CEC) 미탑재로 초수평선, 장거리 대공표적 대응 능력이 제한되고 있다"며 대한(對韓) 수출을 요청했다. CEC는 지구의 곡면 특성을 감안, 여러 함선과 항공기에서 레이더 등으로 추적·확보된 표적정보를 고용량 네트워크를 통해 실시간 융합·분배해서 공통 표적을 산출, 원격교전을 치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체계다. 이에 대해 미 해군은 같은 해 8월 답신에서 "미 정부의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은 한국에 대한 CEC 수출을 지원하지 않는다"며 거부 의사를 밝혔다. 미 해군은 거부의 이유로 밝힌 '수출통제 및 기술이전 정책'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호주는 2018년 호바트(Hobart)급 방공구축함, 일본은 2020년 8번째 이지스함이자 아타고급의 개량형인 마야급 이지스함에 CEC를 탑재하도록 허용했지만, 한국에는 CEC를 판매할 의사가 없다는 뜻을 명백하게 밝힌 것이다. 호주·일본에는 CEC를 제공한 미국이 같은 동맹국인 한국에는 수출하지 않으려는 '이중적 태도'에 실망한 해군이 이지스함 기술 국산화를 표방하는 KDDX 추가 건조로 방향을 틀었던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판매 거부에 따라 해군은 203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CEC와 유사한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를 구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이를 위해 국방과학연구소(ADD) 주도로 관련 핵심기술 개발을 추진할 예정이다. ADD가 개발하는 한국형 해상통합방공체계는 이지스 구축함, 해상초계기, 항공모함 등 해군 전력과의 연동, 그리고 장거리 미사일 요격체계(L-SAM) 등 첨단 무기체계에 적용이 가능하다. 하지만 미국산 전투체계를 쓰는 세종대왕급·정조대왕급 이지스함에선 한·미 간 체계 연동 및 통합 여부 등이 불확실해 원활한 운용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전망이 나온다. 따라서 해군은 정조대왕급 이지스함 추가 건조보다는 KDDX 추가건조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KDDX 사업은 총 개념설계→기본설계→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후속함 건조 순으로 이뤄진다. 개념설계는 2012년 당시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이 수주했고, 기본설계는 2020년 현대중공업(현 HD현대중공업)이 따냈다. 현재 상세설계 및 선도함 건조에 착수해야 하지만, 사업자 선정을 두고 양 업체 간 갈등이 심해지며 연기됐다. HD현대중공업은 기존 관례대로 기본설계를 주도한 업체가 수의계약을 맺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이 보안 벌점을 받은 점을 거론하며 '경쟁입찰'로 사업자를 선정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화와 현대가 서로 한 치의 양보 없이 다투고 있는지 그 이유를 알 것 같다"면서 "KDDX 사업에서 한화와 현대의 대결은 '6척 싸움'이 아니라 '18척 싸움'이기 때문에 한 치의 양보 없는 대결 양상으로 치닫는 것 같다"고 했다. 해군은 현재 추진 중인 KDDX 6척 건조 사업이 출발하고, 차기호위함(FFX) Batch-IV 사업이 끝나는 즉시 곧바로 개량형이라 할 수 있는 KDDX Batch-II 사업을 실행한다는 계획이다. 최종적으로 새로운 개념을 적용한 KDDX-II 사업을 2035년 이후에 도입하기로 했다. HD현대중공업이 건조해 지난해 말 해군에 인도한 차세대 호위함(울산급 Batch-Ⅲ) 선도함 '충남함' [사진=HD현대중공업] 2025.10.20 gomsi@newspim.com ◆차기호위함(FFX) 사업 종료 후 차기호위함(FFX)-II 사업 = 한편, 해군은 기존 차기호위함(FFX) Batch-I/II/III/IV 사업을 완료한 후, 차기호위함(FFX)-II를 계획하고 있다. 해군은 FFX-II 사업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이지만, 건조시기와 구체적 제원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현재 해군은 차기 호위함(FFX) 사업으로 총 26척의 호위함(FFG)을 전력화 한다. FFX Batch-I 사업으로 인천급 호위함 6척, FFX Batch-II 사업으로 대구급 호위함 8척을 건조했고, FFX Batch-III 사업으로 충남급 호위함 6척을 건조하고 있다. 해군은 현재 차기 호위함(FFX) Batch-IV 사업으로 2023년부터 2032년까지 약 3조2500억 원을 투입, 총 6척을 건조하는 'FFX Batch-IV'(울산급 Batch-IV) 사업을 진행 중이다. 2029~2030년경 6척의 함정 모두가 해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FFX 사업이 완료되면 광개토대왕급 구축함까지 모든 해역함대의 노후화된 중·대형 함정이 교체가 완료된다. ◆AI 기반의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 = 또한 1000t급 연안초계함(OPV) 사업을 진행해, 미사일 고속함 PK-A/고속함 PK-B로 대표되는 고속함들을 보완할 계획이다. 연안초계함(OPV)은 인력 절감과 효율성을 위해 AI(인공지능) 기반의 자동화·무인화 기술이 적용된 미래형 함정이다. 1500~2200톤급으로, 기존 초계함보다 거주성 등이 향상시켜 연안 및 해상 경비, 해양 안전, 어업 지도, 해양 오염 감시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하도록 설계된다. 2020년 11월 10일 대우조선해양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진수한 중형급 잠수함 2번함 '안무함(KSS-Ⅲ, 3000톤급)'. 안무함은 2018년 9월 진수한 도산안창호함에 이은 장보고-Ⅲ급 두 번째 잠수함이다. 해군이 건조하는 '장보고Ⅳ' 잠수함도 같은 체급의 형상이다. [사진=대우조선해양] 2025.10.20 gomsi@newspim.com ◆장보고IV 사업 추진에 이어 2040년경 원잠 추진 = 한편, 해군의 수중전력인 잠수함 전력증강 계획에 대해 살펴보자. 해군은 2035년 이후 현재 장보고III Batch-I/II/III를 끝내고, '장보고IV 사업'으로 넘어간다. 최종 결론이 나오기 전이지만, 해군이 밝힌 장보고IV 사업은 그동안 2000톤급 잠수함으로 알려졌으나, 해군이 이번에 밝힌 방향은 3000톤급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장보고IV 사업 이후인 2040년 무렵, 해군은 차세대 잠수함을 건조할 계획으로, 원자력 추진 기관을 탑재하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P-8A 포세이돈 후속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개발 계획 = 해군은 현재 P-3C/CK와 15대와 P-8 포세이돈 6대 등 21대의 해상초계기를 보유, 휴전선 길이의 9.5배, 남한 넓이의 3.3배에 이르는 30만㎢의 작전해역에 대한 상시감시와 주요 해상교통로를 보호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해군항공사령부 전력은 현재 P-8A 포세이돈 6대를 주력으로 2030년대를 맞이한다. 하지만 해군은 이번에 기존 P-3C/CK 대체용으로 한국형 해상초계기 사업을 추진할 계획임을 분명히 했다. 지난 5월 29일 경북 포항기지에서 발생한 P-3CK 해상초계기 추락사고는 1968년산으로, 무려 57년을 운용한 노후 항공기의 위험성을 해군에 각인시켰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서울ADEX에서 선보인 한국형 해상초계기 모형. KAI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 [사진=디펜스타임스 제공] 2025.10.20 gomsi@newspim.com 해군 관계자는 "해군은 현재의 P-3CK 기종을 2030년까지 운용하고, 그 이후에 최신예 한국형 해상초계기를 도입을 개획하고 있다"면서 "사고가 난 초계기와 동형인 나머지 P-3CK 7대의 조종사 안전, 그리고 대잠전력의 공백을 막기 위해 한국형 해상초계기 도입사업을 앞당겨야 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2025년 10월 기준, 해군은 해상초계기를 해외 직도입으로 할지, 국내개발로 할지, 획득방법을 결정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1/4 분기에 획득방법을 결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에서는 2017년 스웨덴 사브가 제시한 소드피시형의 국내 개발 해상초계기를 제시하고 있다"면서 "KAI가 기존의 에어버스 A320 여객기를 개조하는 개발 계획에서 한 발짝 물러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향후 해상초계기 추가 소요는 운용인력을 감안해 11대로 알려졌다. gomsi@newspim.com 2025-10-2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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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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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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