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北 김정은 상대 손해배상소송 낸 탈북 국군포로들…정식 재판 시작

기사입력 : 2020년01월21일 12:39

최종수정 : 2020년01월21일 12:39

6·25전쟁 때 포로로 북한 억류…33개월간 강제노동
2016년 소송 제기…"명예회복 위해 소송 시작"

[서울=뉴스핌] 고홍주 기자 = "피고 김정은은 출석하지 않았습니다."

지난 1953년 정전협정 이후 남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북한에 억류돼 강제노역을 했던 국군포로들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이 피고 없이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민사39단독 김도현 판사는 이날 오전 국군포로 한모(86) 씨와 노모(91) 씨가 북한 당국 및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1차 변론기일을 열었다.

2016년 소송 제기 이후 4년여 만에 정식으로 시작된 이날 재판에는 원고인 한 씨와 또 다른 국군포로 두 명이 참석했다. 피고 측은 참석하지 않았다. 민사소송법상 피고가 소장을 받아야 재판이 열리지만 현실적인 이유로 소장은 전달되지 못했다. 결국 법원은 지난해 5월 공시송달 방법을 택했다. 공시송달은 소장 전달이 어려운 경우 법원 홈페이지 등에 게시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 28일부터 31일까지 당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제7기 제5차 전원회의 소식을 1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전원회의에서 "이제 세상은 곧 멀지 않아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 보유하게 될 새로운 전략무기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사진=조선중앙통신] 2020.01.01 noh@newspim.com

변호인은 "전쟁이 끝난 뒤 포로를 송환하는 게 제네바 협약의 의무인데 이들은 원고들을 억류하는 불법행위를 저질렀다"며 "김 위원장이 정권을 잡기 전에 원고들이 북한에서 귀환했지만, 김일성 주석을 비롯해 김정일 위원장까지 불법행위의 책임이 상속된다"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에 대해 "그 주장이 명백하지 않고, 국제법에 따르면 상속 지분 문제도 따져봐야 한다"며 "김 위원장에 대한 상속 지분이 있을 것인데 청구 금액을 왜 그렇게 선정했는지, 상속 비율을 밝혀달라"고 변호인 측에 주문했다.

국군포로들이 강제노역을 했던 기간은 사실상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과 아버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집권하던 시기이기 때문에 불법행위의 모든 책임을 곧바로 김 위원장에게 물을 수 없어 상속 비율을 따져달라는 의미다.

재판부는 또 "정전 당시 맺었던 포로협정이나 제네바협약 등 불법행위를 따질 수 있는 판단 기준, 손해배상 범위를 정리해달라"고 요청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16일 국회에서 열린 정무위원회의 국민권익위원회, 국가보훈처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참고인으로 출석한 국군포로 유영복씨가 증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서주석 국방부 차관. 2018.10.16 yooksa@newspim.com

앞서 원고들은 6·25 전쟁 당시 포로로 억류됐다. 1953년 정전협정으로 전쟁은 끝났지만 돌아오지 못하고 내무성 건설대에 소속돼 같은 해 9월부터 1956년 6월까지 33개월간 탄광에서 강제노동을 했다. 이후 전역 처리돼 민간인 신분이 됐지만 여전히 남한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탄광 노동자로 일했다. 노 씨는 2000년, 한 씨는 2001년 탈북했다.

원고들처럼 탈북한 국군포로는 현재까지 80명, 이 중 23명만이 생존해 있다.

이날 취재진 앞에선 한 씨는 "우리가 돈 몇 푼 더 받자고 소송을 시작한 게 아니다"라며 "전쟁이 끝난 지 70년이 됐는데 북한에 아직도 생존한 국군포로 몇 만 명이 존재하고 있다. 조국에 돌아와서 편안하게 잘 살고 있지만, 우리가 원하는 건 명예회복"이라고 털어놨다.

이들은 재산상 손해배상의 일부인 1100만원과 위자료 1000만원, 1인당 총 2100만원을 우선적으로 청구했다.

변호인단은 "조선중앙TV 등 북한매체 저작권료로 북한 정부에 지급할 돈이 20억원 정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현재 법원에 공탁돼 있는데 배상 판결이 나오면 강제집행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국군포로를 지원하는 사단법인 물망초는 "이번 소송은 첫 케이스로 의미가 있는 것"이라며 "향후 다른 포로들에 대한 소송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다음 변론기일은 오는 3월 24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adelante@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내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 [세종=뉴스핌] 신도경 기자 = 보건복지부가 오는 20일부터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한다. 복지부는 19일 '전공의 추가 모집 안내 공지'를 통해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복지부는 "대한의학회,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수련 현장 건의에 따라 5월 중 전공의 추가 모집을 허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모집은 오는 20일부터 5월 말까지 모집병원별 자율적으로 진행한다"고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1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3.18 mironj19@newspim.com 사직전공의의 지원 자격은 지난 1월 10일 '사직 전공의 복귀 지원 대책'에서 발표한 수련 특례를 동일하게 적용한다. 이번 모집 합격자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된다. 수련 연도는 다음 해 5월 31일까지 적용된다. 한편 사직전공의들은 복귀를 전제로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 입대한 사직자의 제대 후 TO(정원) 보장을 요구했다. 복지부는 언급된 조건을 대부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필수의료패키지 재논의에 대해서는 기존 발표한 의료개혁 과제 중 구체화가 필요한 과제에 대해 현장의 목소리를 충분히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이미 예산에 반영된 과제,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를 통해 확정된 과제는 차질없이 이행하겠다는 입장이다. 5월 복귀 시 수련 인정의 경우는 오는 6월 1일부터 수련이 개시되면 인정된다. 사직전공의가 이번 모집에 합격해 수련을 개시할 경우 내년 2월 전문의 시험에 응시할 수 있다. 3월 복귀자와 마찬가지로 수련 기간 단축은 없다. 군입대 전공의를 포함한 복귀 전공의 TO 보장도 수용됐다. 복지부는 이번 모집에 합격하는 사직전공의 TO를 보장한다고 밝혔다. 원 소속 병원·과목·연차의 TO가 기존 승급자 등으로 이미 채워진 경우도 사직자가 복귀하면 정원을 추가 인정한다. 다만, 이미 군입대한 전공의가 제대한 후 수련병원으로 복귀하는 문제는 향후 의료 인력, 병력 자원 수급 상황, 기존 복귀자와 형평성 등을 고려해 검토하겠다고 선을 그었다. [서울=뉴스핌] 김학선 기자 = 정부가 복귀 움직임을 보이지 않고 있는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추가 모집을 실시할 예정이다. 사진은 6일 서울시내 한 대학병원의 의료진 모습. 2025.02.06 yooksa@newspim.com 추가 모집에 대한 정부 입장이 변경된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대한수련병원협의회, 대한병원협회 등 6개 단체가 전문의 수급 차질을 막고 의료공백 상황을 해결할 수 있도록 사직전공의의 수련 복귀를 위한 추가 모집을 열어줄 것을 건의했다"며 "전공의 복귀 의사를 확인하기 위해 의료계가 자체적으로 실시한 여러 조사에서도 상당수 복귀 의사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복지부는 "고심 끝에 수련 현장 건의를 받아들여 5월 중 수련 재개를 원하는 전공의는 개인의 선택에 따라 수련에 복귀할 수 있도록 기회를 부여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밖에 구체적 모집 절차, 지원 자격 등은 병원협회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sdk1991@newspim.com 2025-05-19 16:03
사진
시흥 연쇄 흉기 피습 4명 사상 [시흥=뉴스핌] 노호근 기자 =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서 하루 사이 4건의 흉기 피습 사건이 연이어 발생해 2명이 숨지고 2명이 중상을 입었다. 경찰은 동일 인물에 의한 연쇄 범행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용의자를 추적 중이다. 경찰로고. [사진=뉴스핌DB] 경찰 등에 따르면 19일 오전 9시 30분께 정왕동 한 편의점에서 60대 여성 점주 A씨가 50대 중국 국적의 남성 B씨가 휘두른 흉기에 찔려 병원으로 이송됐다. A씨는 목과 복부에 중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같은 날 오후 1시 30분쯤 편의점 인근 체육공원 주차장에서 70대 남성 C씨가 흉기에 복부를 찔리는 또 다른 사건이 발생했다. C씨 역시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현재 치료 중이다. 또 편의점 근처의 한 원룸 건물 내에서는 남성 2명이 각각 다른 층에서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됐다. 이들은 모두 현장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4건의 사건 발생 장소가 지리적으로 가깝고, 짧은 시간 내 발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범행 수법에도 유사점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일단 1인의 연쇄 범행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확보하고 분석에 착수했으며, 목격자 진술 등을 토대로 용의자의 신원 및 동선을 파악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간 시간 간격과 위치 등을 감안할 때 동일범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신속한 검거를 위해 모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사건에 대해 살인 및 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해 수사를 확대할 방침이다. seraro@newspim.com 2025-05-19 16:1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