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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파원 컬럼] '우한폐렴 바이러스 중국이 키웠다' 비뚤어진 야생동물 사랑이 낳은 인재

기사입력 : 2020년01월29일 17:04

최종수정 : 2020년01월29일 17:06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마치 개표 방송에서 후보자 특표 수 올라가 듯 숫자가 급증하고 있다. 2003년 사스 감염자 수(8천명)를 넘어 확진 감염 환자가 1만 명을 넘을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당시 700여 명이 었던 사망자는 중중환자가 계속 늘면서 조만간 200명에 이를 것으로 우려된다. 

우한폐렴이 17년 전 사스사태와 완전히 닮은 꼴로 되풀이 전개되면서 세계를 공포에 몰아넣고 있다. 사스때 광둥성 지방 포산(佛山) 재래시장었던 발생지가 우한 화난 해산물 재래시장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박쥐가 최종 자연숙주로 추정되는 가운데 대나무 쥐나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 제 3의 야생동물이 중간숙주일 가능성이 제기되는 것도 똑같다.

군 의료 인력과 함께 전염병 발생지인 우한 현지로 판견될 대규모 지원단이 꾸려지고, 구호단의 활동에서 미담이 만들어져 전파되고, 환자 대처를 위해 열흘이라는 초단기에 환자 집중 지역 중심으로 격리 전문 병원이 세워지는 것 까지 판박이 처럼 빼닮았다.

중국 당국이 사스를 경험한 이후에도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의 내원인 야생동물 관리에 별 경각심을 보이지 않은 것도 예전과 거의 비슷하다. 이때문에 중국의 이번 우한폐렴은 중국 당국의 안이한 야생동물 관리 정책과 중국인들의 고질적인 야생동물 취식 습관이 자초한 전형적인 인재라는 비판이 중국 안팎에서 일고 있다.

중국 임업당국은 2003년 5월 사스사태가 종결된 지 불과 3개월만인 8월 바이러스 중간매개로 알려진 사향 고양이를 다른 52종과 함께 상업적 사육이 가능한 야생동물 리스트에 포함시키는 조치를 취했다. 경제적 가치가 있다는게 중요한 이유중 하나였다. 

야생동물 가운데 국가 중점 보호동물만 금식 대상에 포함시킨 것이다. 결국 제 2의 사스사태, 즉 우한폐렴을 유발한 신형 코로나 바이러스 세균은 실상 이때부터 인공 배양되기 시작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지적이다.

사스라는 치명적인 사태를 겪고 나서도 중국 야생동물 취식 습관은 전혀 달라지지 않았다. 중국인들의 못말리는 지독한 '야생동물 사랑'은 시간이 갈수록 오히려 정도가 더 심해졌다. 

공포의 사스 사태는 사람들의 뇌리속에서 까마득히 잊혀졌다. 수요가 뒷바침 되고 돈이 되다보니 대형 자본들이 몰려들었고 양식 사육과 유통 가공 취식 분야에서 거대한 야생동물 경제가 형성됐다. 시장 분야도 식용과 약용, 또는 모피 가공 용도 등으로 확장됐다. 중국 한 매체는 이미 중국 야생동물 시장규모가 100억 위안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야생동물을 먹는 것은 중국인들의 오래된 식습관이었다. 옛날부터 사람들은 가축보다 보양 효과가 높다며 야생동물을 종류를 가리지않고 극성스럽게 먹었다. 이런 세태속에서 일찌기 '본초강목'의 저자 이시진은 야생 조류 공작새 원앙 등을 먹었을 때의 부작용을 경고하기도 했다.

중국에서 야생동물 요리는 신분 지위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호사스런 요리의 극치인 만한취안시(滿漢全席)의 주요 구성성분에 포함됐다. 민국시기 동북지역 군벌 장작림은 호랑이 고기를 즐겨 먹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근대에 중국을 다녀간 뒤 서양인들은 "중국 사람들은 야생동물을 잡히는 대로 먹어치운다. 지구상에 서식하는 생물 가운데 그들이 못먹는 것은 없다" 고 기술했을 정도다.

최근 야생동물은 중국에서도 특히 남부 지방 사람들 사이에 수요가 강하고 시장도 장시(江西)나 광시(廣西)자치구 등을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거래 품목은 곰발바닥 부엉이 대나무 쥐 도마뱀 오소리 사향고양이 등 셀 수없이 많다. 온라인 쇼핑몰도 큰 시장인데 가격 대는 오소리와 사향고양이가 각각 1000위안이다. 

이번 우한폐렴 발병지인 우한 화난 해산물 시장은 사실상 대규모 야생동물 거래시장이었고 질병통제국 조사에 따르면 이곳서 채취한 33개의 샘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가 검측됐다. 당국은 전염병이 소멸될때 까지 야생동물 거래를 금지한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중국 사회 일각에선 차제에 야생동물 취식을 영구히 금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어 당국의 향후 조치에 관심이 쏠린다.

고대부터 전염병은 기근 지진 등과 함께 국기를 뒤흔들고 왕조의 존립을 위협하는 가공할 재난이었다. 피해 규모가 사스를 능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번 우한폐렴이 중국 '공산당 왕조'에 적지않은 타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공산당이 이번 사태를 계기로 중국인들의 천년 고질병 야생동물 취식 습관을 근절할 수 있을 지, 아니면 시행착오를 또다시 되풀이 할 지 주목된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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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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