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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가 인사이드] "30명 정도는 가야 하는데"...황교안, 미래한국당 이적 설득 난항

기사입력 : 2020년01월30일 06:41

최종수정 : 2020년01월30일 06:41

미래한국당 인물·방향 놓고 의원들 의견 갈려
황교안, 김영우·유민봉 의원 만나 방향 논의
의원 30여명 보내 '기호 3번'으로 선거 치를 구상

[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위성정당 '미래한국당' 인물 영입 고민에 빠졌다. 미래한국당은 한국당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선거법에 대응하기 위해 비례대표를 선출하기 위해 만든 위성정당이다.

황 대표로서는 21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현역 의원들을 중심으로 30여명의 의원들을 미래한국당으로 보내 '기호 3번'으로 선거를 치르는 것이 최선이다. 이를 위해 최근 총선 불출마 의원들을 상대로 설득 작업에 나섰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심재철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대표 및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2020.01.29 kilroy023@newspim.com

유민봉 "당 지도부, 고민하더라", 김영우 "당적 변경에 대한 논의 없었다"

황 대표는 지난 28일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김영우·유민봉 의원에 면담을 요청했다. 미래한국당에서 선거를 도와달라고 설득하기 위한 자리였다.

하지만 이날 면담에서는 당적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는 나오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오히려 미래한국당의 방향과 관련한 고언들이 나왔다.

유민봉 의원은 "(당적과 관련한) 구체적 이야기는 하지 않았고, 미래한국당을 창당할 때 고려해야 할 법적·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제가 가지고 있는 생각을 말씀 드렸다"면서 "미래한국당 구성에 대한 당 지도부의 고민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김영우 의원도 "당적 변경에 대한 논의는 없었다"면서 "다만 미래한국당의 가치 정립과 역할에 대한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미래한국당이 자유한국당의 단순 부속정당이나 거수기정당이 아니라 독립정당이면서 협력정당이 돼야 한다는 것이 제 생각"이라며 "그래야 한국당을 확실히 찍지 못하는 산토끼 보수와 중도층까지 흡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뜻을 황 대표에게 전달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김영우 자유한국당 의원 kilroy023@newspim.com

미래한국당 이적 놓고 의원들도 의견 갈려...황교안 "계속 헌신해달라 당부해야 하는 상황, 쉽지 않다"

미래한국당의 방향이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이라 할지라도 선뜻 당적을 옮길 것 같지 않은 분위기가 감지된 셈이다.

실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의원들 사이에서도 미래한국당으로 당적을 옮기는데 있어서는 의견이 갈린다.

한국당의 한 의원은 "지금으로서는 미래한국당으로 갈 마음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반면 또 다른 의원은 "아직 황 대표와 면담을 하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는 30명까지는 가야 안전하게 선거를 치를 수 있지 않겠냐는 얘기가 나오더라"며 "당에서 원한다면 가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결국 총선을 두 달여 앞둔 상황에서 황 대표가 이들을 얼마나 설득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황 대표는 29일 미래한국당 인물 영입과 관련해 "이제 논의하고 있다"면서 "우리 당을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계속 헌신해 달라는 당부를 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jh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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