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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부산 남구을' 박재호 "가짜뉴스가 가장 큰 적...실력으로 승부"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06:37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08:28

'3전 4기'로 험지 극복한 與 의원, 5번째 도전 나서
"직통번호로 오는 전화 다 받아... 민원 챙기며 현안 공부"

[부산=뉴스핌] 김준희 기자 = 부산은 지난 20대 총선에서 '3전 4기' 정치인들을 많이 배출했다. 특히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부산 남구을·사하구갑·북구강서구갑 지역에서 진보진영이 반전 승리를 거뒀다. 1990년 3당 합당 이후 민주당계가 첫 승을 거둔 곳들이기도 하다.

부산 남구을을 지역구로 둔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무려 네 차례 도전만에 승기를 잡았다. 재선을 노리지만 평탄치는 않다. 박 의원은 "(부산에서 민주당은 현역은)프리미엄이 없다. 3번씩 떨어지며 배운 점은 '때만 되면 온다', '뻣뻣하다' 소리를 듣지 말아야겠다는 것이다. 더 겸손한 자세여야 한다"고 말했다.

도전자의 마음으로 지역구를 닦은 박 의원의 강점은 '친근감'이다. 박 의원은 유권자와 일대 일로 만나는 대면 유세 방식을 선호한다. 인터뷰가 진행되는 동안 선거사무소를 찾는 방문객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다.

"약 30년 전부터 휴대전화 직통번호를 명함에 담아 전했다. 못 받은 전화에는 3시간 내로 다시 연락했다. 연락을 받으면 보좌진과 구의원 등을 통해 직접 찾아가 얘기를 들어보도록 했다."

유권자와 직접 소통하며 지역 현안에 대한 데이터를 쌓았다. 지난해 유치에 성공한 오륙도선 트램 아이디어도 그렇게 나왔다. 박 의원은 "네거티브가 아니라 실력으로 이기는 정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요즘은 가짜뉴스가 범람한다"며 "예를 들면 유튜브에는 제가 미군 철수에 찬성하는 의원이더라"며 머쓱하게 웃었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이 부산 남구 용호동 지역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제공] 2020.02.11 urijuni@newspim.com

다음은 박재호 의원과의 일문일답.

-20대 국회 의정활동을 마치는 소감은.

▲20대 국회는 국민들께 지탄을 최고 많이 받은 국회였다. 선진화법이라는 틀 안에서는 누가 국회의원이 돼도 똑같을 수밖에 없다. 다음에 또 국회의원이 된다면 선진화법부터 고쳐야 한다. 있을 수 없는 법이다. 상임위가 열린다고 해서 가보면 매번 (진행은 안 되고) "기다려라", "대기하라" 한다. 이건 국회가 아니다. 국민들한테도 실망을 줬다.

그동안 우리 지역에서는 큰 국책사업을 못해왔다. 오륙도 트램 유치는 용호동 주민들의 20~30년 된 숙원사업이다. 용호동 주민이 9만 명이다. 출·퇴근할 때마다 버스가 너무 밀려있다. 3~4km 밖에 안 되는 가까운 거리임에도 줄을 서서 몇 번이고 다음 버스를 기다려야 한다. 트램을 국가사업으로 유치한 것이 제게 의미 있었다.

또 우암동 쪽은 그동안 너무 낙후됐었다. 선거 때 산(동네)에 올라갔다 내려올 때면, 맨 위에서부터 슈퍼마켓이 없어지기 시작하더라. 젊은이들은 떠나고, 노인들은 돌아가셔서 그렇다. 눈물을 흘리며 내려올 때도 있었다. 그 지역에 유휴부두가 생기며 해양산업 클러스터 특별법 혜택이 돌아가게 됐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에서 지식산업센터, 마리나 비지니스센터, 수소연료선박 R&D 플랫폼 등을 유치했다. 동네에 새로운 변화가 올 것이다. 땅 값도 오를 것이다. 12년 간 떨어지면서 느낀 주민들의 한을, 주민들 덕분에 갚아 나가고 있다.

-오래된 지역 숙원 사업을 단번에 이룬 건데. 이전 국회에서는 왜 진척이 없던 건가.

▲의지와 노력이 결합돼야 한다. 또 타이밍이 맞아야 한다. 그분(전직 국회의원)들도 열심히 했겠지만 저만큼 의지가 크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싶다. 그 문제가 지역 숙원인 것을 몰랐던 분도 있었다. 그 사이 주민들에도 변화가 왔다. 예전엔 보수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빨갱이다, 호남놈이다" 하기만 해도 당선됐다. 지금은 그런 것이 먹히지 않는다.

저는 30년 전부터 휴대전화 직통 전화를 그대로 명함에 넣어서 전했다. 국회의원 되고 나서도 직통번호를 드렸고, 전화도 직접 받았다. 못 받은 전화는 3시간마다 콜백했다. 처음에는 '국회의원이면 전화를 안 받을 것이다, 비서가 받을 것이다' 했던 분들도 "진짜로 받네?"하면서 전화하기 시작했다. 정치하면서 가진 분들의 목소리도 중요하지만 없는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 싶었다. 그 분들은 소외되고 정보에도 막혀 있다. 그런 분들이 무슨 일을 할 때 제게 여쭤보면 참으로 고맙겠다 싶었다. 제게 직접 전화 해 달라는 얘기를 많이 한다. 요즘은 연락 횟수가 많아졌다. 그러면 보좌진이나 구의원, 시의원들에게 직접 찾아가서 만나고 얘기를 들어보라고 한다.

-직접 소통하는 것을 좋아하나보다.

▲저도 많이 배운다. 그리고 16년 정도 지역구 정치를 하니까 어디라고 하면 대강 무슨 얘기인지 알 수 있다. 그럼 다 알아듣고 "가 봐라" 하는 것이다.

-다가오는 21대 총선은 어떤 의미인가.

▲그동안 부산이 낙후된 이유 중 하나는 조선업과 플랜트 산업 등으로 근 20년 호황일 때 그 돈으로 새로운 산업에 도전하거나 투자한 비율이 너무 낮았기 때문이다. 잘못되면 오히려 더 손해라는 생각이 컸다. 부산이 도그마처럼 끓었다. 새로운 것을 해보자고 하면 기득권화된 지도층이 변하지 않는 쪽을 택했다. 그 결과 4차 산업인 IT와 IoT 업종이 다른 도시에 비해 너무 적다. 제 2의 도시라는 미명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젊은 사람들 일자리가 없다. 요즘 젊은이들더러 200만원 줄 테니 공단 가라고 하면 아무도 안 간다, 서울의 IT업계에서 150만원을 받겠다고 한다. 부산 젊은이들이 다 빠지고 도시가 완전히 노령화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 최초로 민주당 시장, 구청장이 다 붙었다. 이번 계기로 완전히 새로운 부산으로 변화시켜야 한다. 20~30년 동안 익숙하던 것을 바꾸지는 쉽지 않을 것이다. 지난하고 힘든 과정이 될 것이다. 그래도 이제 시작은 했다. 이번 총선을 마치면 새로운 변화에 조금씩 점을 찍어가는, 선을 긋는 과정으로 만들어야겠다.

-민주당 부산 현역 의원들이 다 예비후보로 등록했다. 어떤 의미인가.

▲예전부터 우리가 누리는 '프리미엄'은 없다고 본다. 3번씩 떨어진 사람이 많아서 더 겸손한 자세로 해야 한다. 주민들이 볼 때 "점마 국회의원 됐다고 폼 잡나" 이런 소리는 절대 안 듣고 싶다. 3번 떨어지면서 "니는 때만 되면 온다" 이런 소리 안 들으려고 금토일은 거의 다 부산에 있는다. 부산 국회의원들 대다수가 그렇다. "빳빳하다" 소리 안 들으려고 고개를 더 숙이고 겸손히 한다. 이것이 우리 부산 민주당 현역 국회의원들의 모토다. 그래서 우리 의원들이 "그래도 괜찮다" 소리를 듣는다(웃음).

-남구을은 한때 '보수 텃밭'으로 불리던 험지다. 현재 피부로 느끼는 민심은 어떤가.

▲많이 변했다. 민주당 후보에 대해 호남으로 네거티브하면 보수당이 다 당선되던 시기가 있었다. 저는 부산에서 태어났는데도 빨갱이라고 했다. 지금은 많이 희석됐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유튜브 가짜뉴스가 범람하다 보니까 연세 드신 분들 중 일부는 동조를 많이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이 방위비 분담금을 5배 올리려 하니까 송영길 의원 주도로 '그럴 수가 있나, 국회에서 결의안을 내자' 했다. "협상은 이래 해야 한다, 땅값도 포함해야 한다, 미국이 철수한다 하더라도 우리는 그런 각오로 협상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냈다. 어느 날 유튜브에는 제가 미군 철수에 찬성하는 의원으로 나오더라. 이것을 보고 또 (동네) 어른들이 이야기를 한다.

-20대 총선에서 34기로 당선됐다. 박재호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저는 정치하는 사람들에게 이런 말을 한다. 어떤 곳에서든 정치를 하겠다면 한 꽃에 뿌리를 박고, 바위처럼 꿋꿋하게 있어라. 그러면 쓰나미도 오고, 태풍이 와도 끄떡없이 버틴다. 그 바위 틈새에 흙이 쌓여서 언젠가는 꽃이 핀다. 태풍이 온다고 피하면 자신의 텃밭이 안 된다. 그런 각오로 일해라. 또 진보보수 논하지 말라. 저도 정치인이지만 이제 실력으로 가는 것이 원칙이라고 본다. 진보라는 나름의 철학도 중요하지만 보수 쪽 생각도 필요하다면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본다. 그리고 5년 정도 후면 정치판도 완전히 변한다. '호남이냐, 비호남이냐'가 이제 젊은 사람들에겐 중요하지 않다. 또 선거도 예전처럼 조직적으로 밥 먹고 이렇지 않는다. 다 SNS로 한다. 그런 방향에 익숙해지면 이후 이념대결, 북한 문제를 얘기하는 사람은 오히려 촌놈처럼 보일 것이다. 진정한 실력을 보이는 사람이 누구인가가 중요하다.

-박재호의 실력이란 주민들과 직접 소통하며 쌓은 것인가.

▲지역을 가거나 전화를 받으면, 의외로 국민들이 무엇에 관심을 갖는지를 알게 된다. 무엇이 잘못 된지도 안다. 그런 것들 갖고 공무원들의 잘못된 관행을 고치고, 법을 고치고, 시의원을 통해 잘못된 시행령을 고치는 것이 정치다. 정치가 무슨 "니 잘되면 내 싫고" 이런 것이 아니다. 저는 출마해서 3번 떨어지면서 한 번도 상대후보를 비방한 적이 없다. 내가 이 동네를 어떻게 해야겠다는 것이 더 맞는데 왜 남을 욕하고 의혹을 만드나. 내 콘텐츠가 더 중요하다.

-부산에서 시급히 해결돼야 할 현안은 무엇인가.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부산 전체로 보면 동남권 신공항 문제다. 이번 선거 공약에는 넣지 말자고 강력히 요청했다. 24시간 뜨는 공항이 없으면 부산은 더 이상 발전할 수가 없다. 관광도시로 선정돼도 유럽이나 미국에서 바로 오지 못하면 그것은 관광도시가 아니다. 하지만 이를 위해 이번 선거에서 또 공약으로 내면 시민들이 욕한다. (선거) 끝마치고 가서 추진해야 한다. 예를 들어 김해공항 확장에 7조 원이 든다면, "그 7조를 부울경에 달라, 그러면 우리가 알아서 공항을 짓겠다" 이런 쪽으로 한번 나가야겠다. 그리고 인구가 줄어들기 때문에 부산이 메가시티가 돼야 한다. 경남 창원·양산과 연결되는 지하철로 서울처럼 메가도시로 만들어야 부산 유동인구가 늘어나며 발전한다.

우리 지역에선 오륙도 트램을 오륙도까지 연결하는 것이 관심 사안이다. 연결돼야 관광도 되고 새로운 상권이 형성되고, 문화도 만들어진다. 또 우암동·감만동에 추진하고 있는 재개발을 빨리 완성시켜야 한다. 부산외국어대학 문제도 동 문제 때문에 협상 난항은 있지만 빨리 완성해서 지역에 새로운 활기를 만들어야 한다. 외대 부지에도 금융단지를 올려서 새로운 산업을 만들어내는 지역으로 변모해야 한다. 용당에 있는 부경대 캠퍼스에는 학생이 없다. 첨단산업단지 유치해서 4차산업과 연계해야 한다. 남구에서 일자리를 만들고, 젊은이도 거주할 수 있도록 만들어내겠다.

-박재호에게 '부산은 OO이다'?

▲부산은 바다다. 마음의 고향이다. 항상 어렵고 힘든 때면 광안리 바닷가에 앉아서 멍하니 바다를 봤다. 넓은 것을 봐야 꿈을 키운다. 대학에 다닐 때는 해운대 백사장에 앉아 소주를 10병씩 마시며 토론도 하고 그랬다. 젊을 때는 데이트도 바다에서 했다. 바다는 부산의 상징이다.

[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남구을)이 부산 남구 용호동 지역사무소에서 뉴스핌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박재호 의원실 제공] 2020.02.11 urijuni@newspim.com

◇ 박재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약력

1959년 경남 부산 출생

1977년 부산동성고등학교 졸업

1987년 부산외국어대학교 불어학 학사

1997년 중앙대학교 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1998년 김영삼 대통령비서실 인사재무비서관

2003년 노무현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

2005년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

2010년 가야대학교 명예박사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부산광역시당 공동위원장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부산 남구을)

뉴스핌은 4·15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일정이 잡히는대로 연쇄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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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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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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