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미국·북미

[영상] '세로'운 뉴스 - 원제·냄새·봉선생·수제벽돌…'기생충' 만든 4대 키워드

기사입력 : 2020년02월13일 11:41

최종수정 : 2020년02월14일 12:07

[서울=뉴스핌] 이은지 기자 = 오스카 4관왕을 휩쓸며 단연코 화제 1위인 영화 '기생충'! 기생충의 모든 것, 비하인드 키워드로 살펴봅니다.

1. 봉준호 감독이 작품을 처음 구상한 건 2013년 '설국열차후반 작업을 할 때입니다제목은 처음엔 부자와 가난한 자가 대칭을 이룬다는 뜻의 '데칼코마니', '한 지붕 세 가족', '해피투게더'가 될뻔했는데요. '살인의 추억'처럼 역설적인 느낌을 줄 수 있는 '기생충'으로 최종 결정됐습니다.

2. 기생충에서 빈부격차를 나타내는 중요한 장치 '냄새'는 한진원 작가의 초고에 처음 등장했습니다봉 감독은 부잣집 꼬마가 가난한 가족 아버지의 냄새를 맡고 '아줌마한테도 같은 냄새가 난다'라고 말하는 대목이 있었는데 그 부분 덕분에 이 작품을 지배하는 냄새라는 중요한 키워드를 잡아낼 수 있었다고 말했는데요실제 영화에서도 반지하 냄새를 살리기 위해 삼겹살을 구워 기름때를 배게하고 지하 특유의 곰팡이 냄새를 위해 소품팀이 직접 소량의 음식물 쓰레기를 만들어 모기와 파리를 꼬이게 했습니다.

3. 영화 곳곳에는 봉 감독의 학창 시절 기억들도 배어있습니다. 봉준호 감독은 대학시절 당시 여자친구에게 소개를 받아 부잣집 중학생 수학 과외를 한 적이 있다고 하는데요학생이 집에 있는 개인 사우나를 자랑하며 보여줬는데 매우 충격을 받았고 그들의 개인적 영역에 침입했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합니다두 달 만에 잘렸지만 매주 과외 하러 갈 때마다 친구를 한 명씩 집에 침입시키면 얼마나 재밌을까 생각했다고 하니 그때부터 기생충이 차곡차곡 쓰이고 있었는지도 모르겠네요영화 속에서 '복숭아'가 무기로 사용된 것 역시 봉준호 감독의 경험에서 나온 겁니다대학교 엠티에서 친구 한 명이 복숭아 알레르기 때문에 얼굴이 빨개지고 갑자기 발작이 일어난 걸 보고 겉 보기엔 예쁘지만 누군가에게는 무기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 매우 영화적이라고 생각했다고 하네요영화에는 안 나오는데 이름은 계속 언급되는 건축가 '남궁현자'의 이름은 독특한 이름을 생각하다 친구 중 '남궁성을 가진 잘생긴 친구가 있었는데 그 친구가 그렇게 부러웠다고 해요그 이름에서 착안한 거라고 하는데 '설국열차'에서 송강호 역 이름도 '남궁민수'.

4. 봉테일이라고 불리는 봉 감독을 이야기할 때 디테일을 빠트릴 수 없는데요기생충 속에도 디테일이 살아있습니다반지하 동네는 만든 게 아니라 '구해온건데요재개발 지역 오래된 벽돌을 실리콘으로 떠서 벽돌을 만들고 전깃줄문짝방충망 등은 더 현실감 있게 만들기 위해서 철거 예정인 재개발 지역의 것을 그대로 가져와 만들었습니다한우 채끝살을 넣은 '짜파구리'도 그냥 끓인 게 아니라 전문 푸드팀 손에서 탄생한 작품인데요부잣집 수행기사와 파출부미술 학원에서 아르바이트하는 학생들 등도 직접 인터뷰 한끝에 "고독한 한 남자를 동행하는 일", "38선 아래로는 골목까지 훤합니다같은 살아있는 표현들이 나왔습니다.

트위터에서만 160만 건의 언급 양을 기록하며 전 세계가 기생충 열풍입니다농심은 영화에 나온 '짜파구리조리법을 11개 언어로 소개하는 영상을 게재했고 한 쇼핑몰에서는 '돌 잡이용 오스카 트로피'를 제작해 판매하기도 합니다. SNS에서는 스틸컷과 영화 포스터를 패러디한 각종 사진들이 올라오고 있는데요현재 북미 상영 중인 '기생충'은 현지에서 상영관이 2000개관까지 확대될 전망이고 국내에서는 오는 26일 흑백 버전으로 다시 개봉됩니다.

(촬영/이민경 편집/김창엽)

korea2019@newspim.com

[관련기사]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중앙지법, 尹 구속적부심 18일 오전 [서울=뉴스핌] 김현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내란 특검(특별검사)'의 재구속 적법성 여부가 오는 18일 나온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은 형사9-2부(재판장 류창성)오는 18일 오전 10시15분 윤 전 대통령 측이 청구한 구속적부심을 진행한다. 윤석열 전 대통령. [사진=뉴스핌DB] 윤 전 대통령 측 법률대리인단은 이날 오전 중앙지법에 구속적부심사를 청구했다. 윤 대통령 측은 "적부심의 일반적 법리인 구속이 실체적, 절차적으로 위법·부당하다는 점을 다툴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검은 지난 6일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후 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지난 9일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다음 날 새벽 '증거인멸 우려'를 이유로 윤 전 대통령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형사소송법에 따르면 법원은 구속적부심사 청구가 접수된 후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하고, 증거 조사를 진행해야 한다. hyun9@newspim.com 2025-07-16 14:41
사진
'강선우 임명' 딜레마 빠진 대통령실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임명 여부를 놓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보좌진 갑질' 의혹과 해명 번복, 임금 체불 논란 등이 이어지며 여론이 악화한 가운데, 대통령실은 인사 원칙과 여성 내각 구성이라는 정치적 목표 사이에서 셈법이 복잡해진 분위기다. 강 후보자에 대한 청문회는 지난 15일 마무리됐지만, 논란은 오히려 커졌다. 국회 보좌진들 사이에선 익명 폭로가 이어지고, 여성단체들까지 "사퇴해야 한다"는 성명을 잇달아 내고 있다. 여권 내부에서도 부담을 토로하는 기류가 감지된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결정을 미루고 있다. 남은 청문회 과정을 모두 지켜본 후 종합 판단하겠다는 게 현재까지 대통령실 입장이다. 내부적으로 '임명 강행'과 '철회' 사이에서 득실 계산이 한창이다. [서울=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13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세계정치학회(IPSA) 서울총회 개막식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2025.07.14 photo@newspim.com ◆ 여성 인재 중용 기조...정치적 부담 상존 임명을 강행할 경우, 이재명 정부가 추진하는 여성 인재 중용 기조를 유지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이 대통령은 내각 여성 비율을 30% 목표로 한다고 공언했으며, 여성가족부를 존치한 배경에도 그 같은 상징성이 깔려 있다. 실제로 강 후보자 외에도 이진숙 교육부 장관 후보자 등 여성 후보자들이 줄줄이 청문회에 오르면서, 한 명의 낙마가 전체 균형을 흔드는 도미노 효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치적 부담도 고려 대상이다. 강 후보자는 현직 국회의원이다. 만약 청문회를 거쳐 낙마할 경우, 이는 청문회 제도가 도입된 2000년 이후 사실상 처음 있는 '현역 의원 낙마' 사례가 된다. 이는 청문회 제도와 야당의 검증력을 키워주는 반면, 여당에겐 타격이 될 수 있다. 임명을 강행할 경우의 리스크도 작지 않다. 무엇보다 시민사회와 보좌진들 사이에 형성된 비판 여론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정부의 도덕성과 인사 기준 자체에 흠이 날 수 있다. 강 후보자는 앞서 '사적 지시는 없었다'는 취지로 부인했으나, 이후 공개된 텔레그램 메시지로 거짓 해명 논란이 일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7.14 mironj19@newspim.com ◆ '버티기 인사' 반복시 내각 전체 불신 확산 우려 또한 임명 강행은 향후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에도 불똥을 튀게 할 수 있다.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 '버티기 인사'를 반복하면, 결국 전체 내각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게 일부의 우려다. 대통령실은 16일 이후 여론 흐름 등을 토대로 강 후보자에 대한 거취를 결정할 방침이다. 일각에선 이진숙 후보자 청문회까지 모두 지켜본 뒤, 장관 인선을 '패키지'로 정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정권 초반 인사를 둘러싼 시험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선택을 할지 주목된다. 강 후보자의 임명은 단순한 인사 문제를 넘어, 여성 인재 정책과 인사 기준, 여당 내 권력구도와도 맞물린 상징적 분기점이 되고 있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 보좌진 모임인 민주당보좌진협의회(민보협) 역대 회장단은 이날 성명을 통해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 이들은 "국회의원에게 보좌진은 단순한 직원이 아니라 의정활동 전반을 보좌하는 파트너이자 국민과 국회를 잇는 다리"라며 "그런 보좌진의 인격을 무시한 강 후보자의 갑질 행위는 여성가족부 장관은 물론 국회의원으로서의 기본적 자세조차 결여된 것이라 평가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parksj@newspim.com 2025-07-16 14:3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