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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트 코스' 다 거친 임성재, 미국PGA투어 첫 승은 오히려 늦은 감 (종합 2보)

기사입력 : 2020년03월02일 10:11

최종수정 : 2020년03월02일 10:17

투어 챔피언십 출전·신인왕·프레지던츠컵 활약 등으로 '될성부른 떡잎' 평가
혼다 클래식 최종일 까다로운 '베어 트랩'에서 잡은 버디 2개가 우승에 결정적
홀당 퍼트수 1.40개의 신들린듯한 퍼트, 공격적인 플레이로 경쟁 선수 압도

[뉴스핌] 김경수 골프 전문기자 = "임(Im)의 우승은 시간 문제다"

지난해 임성재(22)가 미국PGA투어에 데뷔하자 그를 본 동료 선수나 골프 관계자들이 이구동성으로 한 말이다. 특히 20대 초반의 '루키'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로 볼을 똑바로 보내는 임성재의 재능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임성재가 1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 가든스의 PGA내셔널 챔피언코스(파70·길이7125야드)에서 끝난 미국PGA투어 혼다 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서 4라운드합계 6언더파 274타(72·66·70·66)로 우승했다. 그가 트로피와 함께 받은 126만달러(약 15억원)는 그가 손에 쥔 상금액중 생애 최다다.

[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생애 첫 PGA 우승컵을 안은 임성재. [사진= 로이터 뉴스핌] 2020.03.02 fineview@newspim.com
임성재가 마침내 미국PGA투어 첫 승 물꼬를 텄다. 투어 2승, 3승을 언제 달성할지 지켜보는 것도 팬들의 관전 포인트가 될 듯하다. [사진=미국PGA투어]

 이 대회는 임성재가 50번째 출전하는 미국PGA투어다. 그는 데뷔전 2개 대회에 나갔고, 루키 연도인 지난해 35개, 이번 시즌엔 13개 대회째 출전했다. '될성부른 떡잎'으로 평가되던 그의 재능으로 볼 때 첫 승은 늦은 감이 없지 않다.

임성재는 2018년 2부(웹닷컴)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시즌 내내 상금랭킹 1위를 질주한 끝에 2019년 미국PGA투어에 데뷔했다. 그해 신인으로는 유일하게 30명만 출전하는 투어 챔피언십에 나갔다. 동료들이 뽑는 신인왕에도 올랐다. 그러고 지난 12월 프레지던츠컵에 나가 양팀 최고 성적(타이)인 3승1패1무를 기록하며 그를 추천해준 단장의 혜안에 보답했다.

임성재는 1998년3월30일 생이다. 만 21세11개월의 나이에 첫 승을 거뒀다. 그에 앞서 미국PGA투어에 진출한 김시우보다는 늦은 성취다. 김시우는 21세2개월의 나이로 2016년 8월 윈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했다. 대회수로도 김시우는 38개 대회 출전 끝에 첫 승을 기록했다. 그 반면 미국PGA투어 8승의 최경주에 비해서는 임성재가 빠르다. 최경주는 75개 대회 출전 끝에 첫 승을 올렸다.

임성재는 3라운드까지 선두와 3타차의 공동 5위였다. 올해 챔피언의 스코어가 6언더파이고, 최종 합계 언더파를 낸 선수가 16명에 지나지 않은 것에서 볼 수 있듯 이 코스는 어렵기로 정평났다. 특히 1990년 잭 니클로스가 재설계한 후 15~17번 세 홀을 '베어 트랩'으로 명명할만큼 난도(難度) 높은 코스가 됐다. 그만큼 변별력이 있기에 예전 퀄리파잉 토너먼트를 이곳에서 치렀다.

스코어가 잘 안나는 코스에서 임성재가 최종일 3타 열세를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많지 않았다. 선두는 유러피언투어에서 5승을 거둔 토미 플릿우드(잉글랜드)였고, 그밖에도 리 웨스트우드, 루크 도널드(이상 잉글랜드), 브렌단 스틸(미국)이 임성재보다 상위에 있었기 때문이다.

임성재는 그러나 최종일 초반부터 기세를 올렸다. 1번홀(파4)에서 약 2m 거리의 버디퍼트를 성공한 것을 시작으로 5번홀(파3)까지 다섯 홀에서 버디 4개를 잡으며 우승경쟁 대열에 들어섰다. 6번홀(파4)에서 플릿우드가 보기를 한 바람에 처음 공동 선두가 된 임성재는 14번홀까지 선두와 1타차 2위였다.

네 홀 남았고, 그 곳엔 "곰 덫'이 있었다. 임성재로서는 더 물러설 곳도 없었다.

임성재는 15번홀(길이 180야드) 홀위치가 연못에 가까운 쪽에 설정돼 까다로운 데도 깃대를 겨냥했다. 볼은 홀옆 2m 지점에 멈췄고 버디로 연결했다. 다시 공동 선두가 됐다. 16번홀(파4)을 파로 지나간 그는 17번홀(길이 148야드)에서도 그린 구석이자 연못 옆에 꽂힌 핀위치에 개의치 않고 또 티샷을 홀옆 2m 지점에 떨궜다. 이날 일곱 번째 버디를 성공한 그는 한 홀 남기고 중간합계 6언더파의 단독 1위가 됐다.

18번홀(길이 551야드)은 파5이지만, 오른편이 죽 페널티 구역인데다 바람이 불어와 결코 만만치 않다. 임성재의 세 번째 샷이 그린옆 벙커에 빠졌다. 플레이선은 내리막인데다 그린 너머는 물이었다. 임성재는 그러나 그 벙커샷을 홀옆 80㎝에 떨궈 파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1타차 단독 선두로 스코어링 에어리어에 들어선 임성재는 TV로 뒤따라오던 선수들의 경기 장면을 힐끔힐끔 보았다. 플릿우드만이 임성재를 1타차로 쫓고 있었다. 플릿우드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으면 연장 돌입이었다.
플릿우드는 세계랭킹 12위이지만 미국PGA투어 대회에서는 우승컵을 안지 못했다. 임성재 못지않게 투어 우승이 절실한 선수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떨군 플릿우드는 홀까지 약 230야드를 남기고 우드를 빼들었다. 이글 또는 버디를 노린 심산임이 분명해 보였다. 그러나 볼은 오른쪽으로 휘어져 그린옆 연못에 빠지고 말았다. 사실상 임성재의 우승이 확정된 순간이었다. 1벌타 드롭 후 친 그의 네 번째 샷이 혹 홀에 들어가면 버디가 될 수 있었으나 그는 보기로 홀아웃하며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매켄지 휴즈(캐나다)는 합계 5언더파 275타로 2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이날 쇼트게임과 퍼트가 신들린듯 했다. 그린사이드 벙커에 두 번 볼을 빠뜨리고도 모두 파를 세이브했고, 정규타수로 볼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 8개홀 가운데 6개홀에서 파를 기록했다.

이날 그의 홀당 퍼트수 1.400개는 놀랄만하다. 2개홀 총 퍼트수가 3개도 안됐다는 얘기다. 임성재는 이날 2m 안짝 거리의 퍼트를 대부분 홀에 넣었다.

임성재는 아직 스스로 외국 언론과 인터뷰를 하지 못한다. 그는 우승이 결정된 후 통역을 통한 인터뷰에서 "그동안 여러번 우승 기회가 있었다. 그 때의 경험을 살려 이번 대회에서 좋은 마무리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9월 샌더슨 팜스 챔피언십에서 연장 끝에 2위를 했다. 지난 10월 일본에서 열린 조조 챔피언십에서는 공동 3위를 차지했다.

임성재는 특히 이날 우승의 원동력으로 15번홀 샷을 꼽았다. "14번홀까지 선두와 1타차였어요. 그래서 공격적으로 플레이하기로 마음먹고 핀을 곧장 겨냥했죠. 15번홀 버디에 이어 또다른 파3인 17번홀에서 버디를 추가한 것이 우승으로 연결됐다고 봅니다."

임성재는 한국선수로는 일곱 번째로 미국PGA투어 '챔피언 서클'에 가입했다. 그보다 앞서 최경주(8승) 양용은·배상문·김시우(이상 2승) 노승열·강성훈(이상 1승)이 우승컵을 안았다. 임성재의 우승으로 한국선수들은 투어에서 총 17승째를 기록했다.

임성재의 지난주 세계랭킹은 34위였다. 이번 우승으로 그의 랭킹은 자신의 역대 최고치(32위)를 넘어 30위 안으로 진입할 것으로 보인다. ksmk7543@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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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의 깊어가는 '당권 고민' [서울=뉴스핌] 이재창 정치전문기자 = 당권 도전을 놓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당초 한 전 대표의 출마에 무게가 실렸으나 최근 '친한(친한동훈)'계 측근들 다수가 출마를 만류하고 있어서다. 출마 땐 승산이 있지만 당내 다수파인 구 '친윤(친윤석열)'계의 벽에 가로막혀 당 쇄신이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판단에서다. 대선 참패에도 구 주류는 건재하다. 원하는 후보를 쉽게 원내 사령탑으로 만들었고, 당 개혁안을 다수의 힘으로 저지하고 있다. 원내대표 선거에서 친한계와 쇄신파가 밀었던 김성원 의원이 친윤계의 지원을 받은 송언석 의원에게 완패했다. 30대 60으로 사실상 게임이 되지 않았다. 구 주류가 지배하는 당의 세력 분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이 제시한 개혁안은 이들의 반대로 표류하고 있다. [서울=뉴스핌] 국회사진기자단 = 국민의힘 대선경선에서 탈락한 한동훈 후보가 3일 오후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5차 전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2024.05.03 photo@newspim.com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어렵사리 당 대표 자리에 오른다 해도 이들이 비토할 가능성이 높다. 영남 중심의 다수파인 이들이 반대하면 사실상 할 수 있는 게 없다. 전당대회에서 63%라는 압도적 지지로 당선됐다가 이들에 의해 쫓겨난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없지 않다. 한 전 대표의 출마를 강력히 주장했던 측근들조차 신중론으로 입장을 선회한 배경이다. 물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는 알 수 없다. 측근들 다수가 반대해도 본인이 출마를 결심할수도 있기 때문이다. 출마 가능성은 여전히 반반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19일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에서 "한동훈 전 대표는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안 나온다고 하다가 나올 것"이라며 "한동훈 전 대표가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할 것이고, 결국 당 대표로 선출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에서 한 전 대표가 패배한 것에 대해 "누군가는 '한동훈 비토가 세기 때문에 최종 결선 투표에서 진 게 아니냐' 이렇게 얘기하지만 그때 실제로 한덕수 총리에 대한 지지세라는 게 있었다"면서 "그런 분들이 아무래도 단일화나 이런 것에 임할 것으로 예상되는 김문수 후보한테 갔던 것"이라고 봤다. 이 의원은 나경원 의원과 안철수 의원의 출마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한 전 대표가 김문수 후보와 일대일로 만약에 붙는다고 봐도 이길 것"이라고 말했다. 친한계 기류는 출마 만류 쪽이다. 원내대표 선거 완패가 결정적 계기였다. 당 개혁안 표류도 한몫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설령 대표가 돼도 현실적으로 당 쇄신은 요원하다고 본 것이다. 친한계인 정성국 의원은 18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우리 당이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의 개혁안을 받아들이는 태도를 보인다든지, 또는 원내대표 선거에서 송언석 후보가 당선되더라도 치열한 접전이 있었다든지 이런 식으로 당의 변화가 느껴지는 상황에서 한동훈이 등판하면 '우리가 새로운 미래를 열 수 있다'는 기대감을 줄 수 있다"며 "지금 당내 분위기가 아직까지 많이 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한 전 대표가 만약 출마를 한다면 가능성은 충분히 제일 높다고 본다"면서도 "지금 굉장히 복잡해졌다. 의견들이 5대 5라고 봤는데, 요즘은 주변에서 '출마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정 의원은 "그러다 보니 한 전 대표가 나와서 이런 당을 이끌어가는 것이 얼마나 힘들까"라며 "저항하는 부분이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역시 친한계 핵심인 신지호 전 사무부총장도 이날 기독교방송(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저는 개인적으로 이번 전당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좀 신중해야 된다는 의견"이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매번 출전할 수는 없다. 현실은 그렇다"고 했다. 그는 "친한동훈 그룹 내에서는 신중파가 더 많은 것 같다"고 했다. 그는 "한동훈이라는 존재는 보수 재건의 최강병기인 동시에 최종병기, 마지막 보루"라며 "한동훈이 무너지면 보수 혁신, 보수 재건은 거의 물 건너간다. 그러니까 소중한 만큼 아껴 써야 한다"고 했다. 친한계 인사 중 강력한 출마론자였던 김종혁 전 최고위원도 신중론으로 돌아섰다. 김 전 최고위원은 20일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당의 최대 위기상황에서 한 전 대표가 출마하는 게 맞다는 생각이었지만 최근 원내대표 선거와 당 개혁안 표류 등을 보면서 자괴감이 들었다"고 했다.  그는 "한 전 대표가 대표가 돼도 구 친윤계의 반대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이 될 것"이라며 "출마를 권유하는 게 맞는지 고민스럽다"고 했다. 한 전 대표의 고민이 깊어간다. 한 전 대표는 출마 쪽에 무게를 싣고 조직 확산 작업 등을 해왔으나 측근 그룹의 만류와 쇄신과는 거리가 먼 당 상황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출마냐, 포기냐의 기로에 선 한 전 대표가 어떤 결정을 할지 주목된다.    leejc@newspim.com 2025-06-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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