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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매각' 수순 밟나..."우회증자도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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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 플랜B 가동…"현실성 적다"는 지적 많아
금융당국 주도로 케이뱅크 지분 '매각' 가능성 거론
여당, 5월 임시국회서 통과 약속했지만 '희망고문'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국내 1호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가 갈림길에 처했다. 기사회생의 마지막 기회로 여겨졌던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 개정안이 국회 문턱에 걸려 좌절된 탓이다. 벌써 1년여 가까이 대출영업을 중단하고 있는 케이뱅크는 이제 사실상 매각 수순을 밟지 않겠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서울 광화문 더트윈타워에 위치한 케이뱅크.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당장 KT의 자회사를 통한 우회증자, 기존 주주사 중심의 자본확충, 신규 주주 영입 등 플랜B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KT를 둘러싼 법적 리스크가 언제 해소될지 모르는 마당에 곳간은 이미 바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케이뱅크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9월 기준 11.85%로 지난 6개월 간 증자가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당국 관리 대상에 오를 위기에 놓였다.

하지만 케이뱅크의 플랜B를 두고 금융권에선 '현실성이 없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미 1년여 넘는 시간 동안 KT를 대신해 자본확충에 나설 신규투자자 영입에 총력을 기울여왔지만 누구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던 탓이다. 우회증자 방식 역시 근본적 해결책이 아닌 '땜질 처방'이란 지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KT를 대신해 막대한 자본을 투입할 기업을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관심이 있을 만한 기업은 이미 카카오뱅크가 키움뱅크 등에 합류한 상황이다"고 전했다.

업권에서는 KT가 케이뱅크 지분을 매각하는 옵션 외에는 선택지가 거의 없다고 보고 있다. 케이뱅크의 자본부족 상황이 심각한 수준에 처한데다 KT를 제외한 다른 주주들 역시 증자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적기 때문이다.

특히 핀테크 활성화의 주요 성과로 인터넷은행을 꼽고 있는 금융당국이 먼저 나서 지분매각을 중개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은행 경영진이 주주와 협의해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는 것이 금융당국의 기본 스탠스지만 상황이 이 지경에 이른 만큼 개입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란 분석이다.

실제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키움뱅크 컨소시엄이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서 탈락한 직후 KT와 키움증권을 한 자리에 불러 케이뱅크 지분 매각을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은행의 한 관계자는 "케이뱅크를 살려야 한다는 취지에 당국, KT, 키움증권 모두 뜻을 함께 한 것으로 안다"며 "다만 KT가 케이뱅크 지분에 대한 가격을 예상외로 높게 부르며 거래는 무산됐다"고 전했다.

다만 극적인 반전의 기회도 일부 남아있기는 하다. 4·15 총선 이후 열리는 5월 임시국회에서 동일 법안이 다시 본회의에 상정되는 경우다.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번 임시국회가 지나면 국회는 또 한 번의 새로운 회기가 시작될 수 있을 텐데 그때 다시 원래 정신대로 (인터넷은행 특례법 개정안을) 통과시킬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여당 의원들이 자신들의 소신에 따라 대부분 반대표를 던진 상황을 감안하면 5월 임시국회가 열린다고 해도 법 통과 가능성은 희박하다. 이번 인터넷은행법 표결에서 민주당에서 찬성표를 던진 의원은 단 9명에 불과하다. 60명의 의원이 반대표를 행사했다. 민생당에서도 3명만 찬성했고 11명이 반대했다.

결국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또 한번의 '희망고문'에 그칠 가능성이 큰셈이다.

rplkim@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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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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