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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영웅의 도시'로 떠오른 비극의 진원지 우한(武汉)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13:15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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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우한이 코로나19의 암흑 천지에서 빠져나오려 하고 있다.

2월초 4000명에 육박하던 우한의 신규 확진 환자는 8일 기준 36명으로 확 줄었다.  2019년 12월 31일 27명의 원인 모를 폐렴 환자 발생으로 대참사가 시작된 지 두달 열흘만이다. 전문가들은 '제로 발생'의 날이 임박한 것으로 보고 있다.

2020년 1월 중순까지만해도 대수롭지 않게 여겼던 코로나19 감염병은 불과 일주일새인 1월 20일 확진자가 198명으로 늘어나면서 중국을 긴장시켰다. 같은날 베이징과 광둥(廣東) 선전시 등 중국 타지역에서 처음 환자가 발생했다. 이날 한국에서도 중국인 입국자 중 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나왔다.

대 참사의 진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汉)시는 중국 정 중앙에 위치한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로 물류의 중심지다. 중국 철도 운송의 허브이며 공항 이용 객만해도 매년 2700만명을 넘는다. 교육도시로서 세계 도시중 대학생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다.

이 도시에서 1949년 신중국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전염병 대 참사가 발생했다. 1월 23일 중국은 엄청난 희생이 요구되는 도시 봉쇄를 전격적으로 결정한다. 교통 출입이 폐쇄되고 경제 활동이 마미된 것이다. 도시봉쇄는 후베이성의 7개도시로 확대됐다.

1월 23일 기준 우한시 신규 확진자가 70명(후베이성 전체 105명) 정도인 시점이었음을 감안하면 당시 도시 봉쇄는 대단한 용단이었다. 이런 결정이 아니었다면 중국 각지에서 제2, 제3의 얼마나 많은 우한과 같은 도시가 생겨났을지도 모를 일이다.

'중국에는 한곳에 재난이 발생하면 팔방에서 도움의 손길이 미친다(一方有难 八方支援)'는 말이 있다. 도시가 봉쇄됐지만 우한은 외롭지 않았다. 놀랍게도 전국에서 4만명의 의료진이 몰려왔다. 그중에는 '사스의 영웅' 으로 불리는 전염병 최고 권위자 84세 고령의 중난산(钟南山) 원사도 포함돼 있었다.

이어 진짜 기적이 일어났다. 훠선산(火神山) 레이선산(雷神山)과 같은 코로나19 치료 전문 거점 병원이 10일 만에 지어져 수천개의 새로운 병상이 공급된 것이다. 이밖에 40개나 되는 코로나19 지정 의료기관이 생겨났다. 경증 환자 치료를 전담하는 팡창(方舱) 병원도 16개로 늘었다. 이에따라 감염 확산 초기 137개에 그쳤던 격리 병상은 무려 4만개로 증가했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베이징의 대표적인 쇼핑거리인 시단의 쥔타이 백화점이 3월6일 저녁 시단 본점 건물 전광판 광고에 '코로나19 예방 퇴치에 함께한다'고 적고, 큰 글씨로 '야생동물 취식을 거부합니다' 라는 내용의 기업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2020.03.09 chk@newspim.com

중국 정부는 물론 14억 인민과 군인, 기업들은 코로나19 라는 총성없는 전쟁에서 하나가 돼 일사분란하게 투쟁했다. 대학과 민간 의료인들, 인민해방군 의료대와 수도 없이 많은 자원자들이 우한 전쟁터로 뛰어들었다. 우한 주민들은 이들에게 '우한의 영웅'이라고 고마움을 전하며 사상 초유의 도시봉쇄와 주거지 격리에 따른 희생을 감수했다. 

인터넷 IT기업들의 경우 코로나19와의 전쟁 일선에서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해 눈부신 활약상을 발휘했다. 발병 초기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와 차이냐오(菜鸟) 물류는 플랫폼 네트워크를 통해 전 세계로 부터 각각 4000만개, 2600만개의 의료 물자를 확보해 우한으로 보냈다. 이런 노력들은 초기 감염을 억제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 

알리바바 계열 허마(盒马)와 어러머(饿了么) 등 IT기반 기업들은 자체 주문 배송 시스템을 이용해 우한의 병원과 구조 의료진들에게 식사를 무료로 제공했다. 장융 알리바바 회장은 "기술로 코로나19 퇴치를 도울 수 있다"며 정부와 방역 기관에 코로나19 통제 '스마트 콜' 플랫폼을 제공했다.

또 다른 IT 유통 기업 수닝이거우(苏宁易购)도 우한 지역에 구호물자를 무료로 보내주는 '녹색통로'를 개설해 운영했고 공유차량 디디추싱(滴滴出行)은 우한을 위한 차량 지원팀을 편성해 의료진과 지역 주민들을 무료로 실어날랐다. 코로나19 때문에 전국 영화관이 폐쇄되자 바이트댄스(字节跳动)는 6억위안에 영화 '지옹마(囧吗, 로스트 인 러시아)' 판권을 사들여 인터넷 플랫폼에서 무료 방영했다.

비장의 각서를 남기고 사지인 우한으로 뛰어들어간 수만명의 의료진과 전국의 숱한 자원 봉사자들, 기업들의 전폭적인 기부 활동과 우한 지원 서비스, 14억 국민들의 지지와 응원 덕분에 우한은 코로나19와의 전쟁에서 완전히 승세를 굳혔다. 아픈 상처만 남았을 뿐 전리품은 없다. 하지만 비극의 진원지 중국 우한은 지금 '영웅의 도시'로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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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군, 일본군 무장해제 "항복사실 모르느냐? 변상문의 '화랑담배'는 6·25전쟁 이야기이다. 6·25전쟁 때 희생된 모든 분에게 감사드리고, 그 위대한 희생을 기리기 위해 제목을 '화랑담배'로 정했다. 우리는 그들에게 전의(戰意)가 없는 것을 보이기 위해 기관단총을 모두 어깨에 걸쳤다. 그러고도 만일을 위해서 각각 산개하면서 뛰어내리기 시작했다.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몸을 날렸다. 아. 그때 그 바람 냄새, 그 공기의 열기, 아른대는 포플러의 아지랑이, 그리고는 아무것도 순간적이었지만 보이지 아니했다. 그러나 어쩐 일인가? 우리 주변엔 돌격 태세에 착검한 일본군이 포위하고 있었다. 워커 구두 밑의 여의도 모래가 발을 구르게 했다. 코끼리 콧대 같은 고무관을 제독총에 연결한 험상궂은 방독면을 뒤집어쓴 일본군이 차차 비행기를 중심으로 원거리 포위망을 좁혀오고 있었다. 너무나도 위험한 상황이었다. 이것이 그리던 조국 땅을 밟고 처음 맞은 분위기였다. 동지들은 눈빛을 무섭게 빛내면서 사주경계를 했다. 그러나 아직 기관단총을 거머쥐지는 아니했다. 여의도의 공기가 움직이지 않는 고체처럼 조여들어 왔다. 뿐만 아니었다. 타고 온 C46형 수송기로부터 한 50여m 떨어진 곳의 격납고 앞에는 실히 1개 중대나 되는 군인들이 일본도를 뽑아 든 한 장교에게 인솔되어 정렬해 있었다. 그 앞에는 고급장교인 듯한 자들이 한 줄 또 섰고, 장군 몇 명도 있는 듯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8월 18일 한낮의 그 뜨거운 여의도 열기가 우리를 더욱 긴장시켰다. 격납고 뒤에까지 무장한 군인이 대기하고 있었다. 중형전차의 기관포도 이쪽을 향하고 있었다. 환호하는 광복군. [사진= 국사편찬위원회] 비행장 아스팔트 위엔 한여름의 복사열이 그 위기의 긴장처럼 이글대고 있었다. 어느새 우리는 땀에 젖어 있었다. 기막힌 침묵이 십여 분이나 지났다. 그러나 그들은 어떤 행동도 취해 오지 않았다. 마침내 우리가 발걸음을 옮겼다. 우리는 일본군 고급 장교들이 늘어선 쪽으로 한걸음 씩 움직였다. 각자 산개, 조심하라! 누군가가 이렇게 나직하게 말했다. 서해 연안으로 비행기가 고도를 낮출 때 누군가가 유서를 쓰던 일이 이 순간 내 머릿속에서 상기되었다. 일본군 병사들은 우리가 다가서자 의외로 포위망을 풀 듯이 비켜섰다. 우리는 아직 기관단총을 어깨에 멘 그대로였다. 일본군이 길을 열어주자, 그들도 일본군 육군 중장을 선두로 한 장교단이 우리 쪽으로 오기 시작했다. 그가 바로 조선주차군사령관 죠오쯔끼(上月良夫)였다. 쬬오쯔기는 그의 참모장 이하라 소장과 나남 사단장과 참모들을 뒤로 거느렸다. 우리도 좌우로 벌려 섰다. 쬬오쯔기가 「나니시니 이라시따노?(무슨 일로 왔소?)」말문을 열었다. 퍽 야무지게 보였다. 우리는 말 대신 영등포 상공에서 뿌리다 남긴 선전 전단을 내밀어 주었다. 우리의 임무가 일본어와 우리말로 적힌 전단이었다. 거긴 또 우리가 이렇게 들어오게 된 사연도 적혀있었다. 우리는 한 장씩 그 전단을 다른 일본군 장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쬬오쯔끼는 이를 받아 읽고, "일본은 정전만 한 상태이니 일단 돌아갔다가 휴전 조약이 체결된 다음에 재입국하라"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은근히 위협했다. 자기네 병사들이 꽤 흥분되어 있으니, 만약 돌아가지 않으면 그 신변 보호에 안전책임을 지기가 어렵다는 분위기라고 했다. 이에 이범석 장군이 "네 놈들의 천황이 이미 연합국에 무조건 항복한 사실을 모르느냐? 이제부터는 동경의 지시가 필요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쉽사리 양보하지 않았다. 옥신각신 말이 몇 번 건너 왔다 갔다. 갑자기 쬬오쯔끼는 한 일본군 대령에게 일을 처리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그는 동경서 손님이 오기로 되어 있어 마중을 나와 있던 참이란 말을 하고는 물러가 버렸다" 이범석 장군은 일본군 측에 "조선 총독을 만나 담판 짓겠다'라고 요구했으나 거절당했다. 일본군 무장해제 임무를 띠고 국내로 들어 온 '광복군 국내정진군'은 아무런 소득도 올리지 못한 채 다음 날 8월 19일 14:30분 여의도 기지를 이륙하여 중국으로 돌아갔다. 광복군은 미군정이 시작되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개인 자격으로 귀국할 수밖에 없었다. 조짐이 좋지 않았다. / 변상문 국방국악문화진흥회 이사장   2025-09-2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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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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