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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한국인 입국 금지에 국제결혼·여행 취소 등 불편 가중

기사입력 : 2020년03월09일 16:08

최종수정 : 2020년03월09일 16:08

한국인 입국 제한 전 세계 104곳
결혼식 취소에…발 묶인 여행객
항공사 "고객 문의 빗발쳐"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1. 올해 4월 교제하던 일본인과 결혼을 준비하던 도쿄 거주 한국인 이모(32) 씨는 결국 결혼식을 취소했다. 일본이 최근 한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에 대해 14일간 대기하는 등 입국 제한 조치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A씨는 "비행기가 결항하면서 한국에 갈 방법이 사라졌다"며 "예비 신랑의 일본인 친인척들도 코로나19 우려로 한국 방문이 어려워지면서 결혼식을 무기한 연기했다"고 토로했다.

#2. 아이슬란드를 여행하고 있는 김모(29) 씨는 수수료까지 물며 아이슬란드 여행 일정을 늘렸지만 결국 예정된 날에서 하루만 더 머물다 돌아오게 됐다. 최근 중간 경유지인 핀란드의 항공사에서 한국으로 들어가는 비행기 운항을 잠정 중단하면서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한국과 일본 양국의 입국이 전면 통제된 9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제선 청사의 일본항공(JAL) 발권 창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0.03.09 mironj19@newspim.com

103개국에서 한국인 입국을 제한하면서 국제 커플이 결혼을 취소하고 여행객들이 여행 일정에 차질을 빚는 등 국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9일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8일 오후 10시 기준 한국발 여행객의 입국 시 조치를 하는 지역·국가는 모두 104곳으로 늘었다. 한국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일본은 지난 5일 이날부터 한국, 중국(홍콩, 마카오 포함) 방문 후 입국한 입국자를 대상으로 14일간 지정장소에 대기하고 대중교통 사용을 자제하도록 요청하는 내용의 조치를 발표했다.

아이슬란드, 러시아, 덴마크 등 일부 유럽 국가도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에 걸쳐 입국 전 14일 이내 한국, 중국, 이탈리아, 이란 등을 방문한 후 입국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자가격리하도록 하는 내용의 검역 강화 및 권고 사항을 안내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에 대한 입국 제한·검역 조치가 이뤄지면서 재외국민들과 여행객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결혼식을 내년 봄으로 미루기로 한 이씨는 "일본에서 한국으로 가기로 했던 친척 15명의 비행기 티켓과 호텔 예약을 취소하면서 위약금만 최소 200만원에서 최대 800만원 정도를 물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을 오가는 항공기 운항도 잠정 중단되면서 여행 차질도 불가피한 상황이다. 한 온라인 여행 커뮤니티에서는 "베트남에 여행 왔다가 귀국길이 막혀서 결국 태국 방콕을 경유해서 겨우 돌아왔다"든가, "지난 5일 동남아 방문 후 귀국 예정이었는데 돌아오는 비행편이 사라지면서 호텔 예약을 다시 했다"는 등의 글이 쇄도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지난 8일 기준 인천·김포·부산과 나리타·하네다·후쿠오카·삿포로·나고야 등 일본에 대한 항공편 운항을 최장 10월 말까지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중국, 태국, 베트남 등 한국 여행객이 많이 찾는 관광지와 미국, 유럽 등에 대한 항공편도 최장 4월 말까지 운항하지 않거나 운항 비행기 수를 줄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일본을 포함한 중국, 미국, 태국, 베트남 등에 대한 비행기 운항을 최대 4월 말까지 중단하거나 축소했다.

대형 항공사 관계자는 "여행 일정을 변경하거나 일정을 취소하는 문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다"며"고객센터 전화 연결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전화가 폭주하고 있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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