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스타인 지명자, 트럼프·아베 정부 양쪽과 친밀…가교역할 기대
[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공석이었던 주일 미국대사에 케네스 와인스타인 허드슨연구소 소장을 지명했다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주일 미국 대사는 상원의 인준이 필요하기 때문에 와인스타인 지명자는 청문회를 거칠 전망이다.
허드슨연구소는 보수 성향의 싱크탱크로 트럼프 행정부 뿐만 아니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정부와도 긴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케네스 와인스타인 주일 미국대사 지명자 [사진=지지통신 뉴스핌] |
와인스타인 소장은 외교와 안전보장 문제의 전문가로, 미국 하버드 대학에서 정치학 학사를 받은 뒤 1991년 허드슨 연구소에 입사해 2011년 3월 소장에 취임했다.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조언하는 자문위원회 멤버이며 트럼프 행정부와도 가까운 관계로 알려져있다.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2018년 10월 해당 연구소에서 대중 무역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
와인스타인 소장은 지난해 7월 허드슨연구소에 일본 부문을 신설하고, 허버트 맥매스터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부서 관리자로 임명했었다. 일본 정부는 일본 부문 신설에 5억6000만엔의 자금을 지원했으며, 당시 와인스타인 지명자는 일본에 방문해 아베 총리와 면담을 나누기도 했다.
또 와인스타인 지명자가 소장으로 재임 중이던 2013년엔 아베 총리가 해당 연구소에서 '허먼 칸' 상을 외국인 최초로 받기도 했다. 해당 상은 허드슨연구소 창설자의 이름을 딴 상으로, 국가 안보에 공헌한 인물이 수여 대상이다.
신문은 "해당 연구소의 소장을 대사로 기용해 미국과 일본의 가교역할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교도통신은 "미국과 일본 양 정부와 가까운 관계라는 건 강점이지만 외교·정치 실무경험이 적다"며 "올해 시작되는 주일미군 주둔경비주담 협상 등 주요과제에서 가교역할을 수행할지는 미지수"라고 했다.
주일 미국 대사는 지난해 7월 윌리엄 해거티 전 대사가 상원의원 출마를 이유로 사임한 이후 공석이었다. 현재는 조셉 영 수석 공사가 주일 미국 임시대리대사를 맡고 있다.
kebj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