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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경기 불안감 증폭...부동산 유동자금, 급락장 주식 '줍줍' 움직임

기사입력 : 2020년03월16일 14:18

최종수정 : 2020년03월16일 16:45

전국 주택매매 '빙하기' vs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자금 '몰려'
급락한 우량주 '집중매수'…"부동산 번 돈으로 주식 사는 듯"

[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정부의 고강도 규제로 얼어붙은 부동산시장 자금이 주식시장에 대거 쏠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부동산시장이 '거래 절벽'을 맞은 가운데 삼성전자, SK하이닉스처럼 최근 급락한 우량주들이 유망 대체투자처로 떠오를 것이라는 진단이다.

16일 건설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부동산 유동자금이 주택시장 불안으로 최근 주가 조정을 크게 받은 주식 시장에 대거 쏠릴 것이란 관측이 많다. 단기 차익으로는 부동산보단 주가가 최고점 대비 20~30% 빠진 주식시장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6381건으로 집계되며 작년 12월 9594건보다 33% 감소했다. 지난 2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6767건)도 작년 12월 수준보다 29% 줄었다.

전국 기준으로도 부동산 거래량은 위축됐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월 전국 아파트 거래량은 13만7125동(호)수로 작년 12월(14만7148동)보다 6.8% 줄었다. 지난 1월 아파트, 다세대주택을 비롯한 주택 거래량도 16만9836동(호)으로 집계돼 작년 12월(18만7497동(호))보다 9.4% 감소했다.

정부가 작년 12·16대책 발표에 이어 최근 부동산 실거래 관련 고강도 조사를 벌이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것. 정부는 지난달 21일부터 부동산 실거래 조사를 투기과열지구 전체로 확대했다. 또한 이달부터는 조정대상지역에서 3억원 이상(비규제지역 6억 이상) 부동산 거래시 자금조달계획서를 의무적으로 제출해야 한다.

반면 국내 증시에서는 코스피 시가총액 1위 삼성전자, 2위 SK하이닉스 등에 개인들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초부터 이달 13일까지 개인투자자들의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은 종목은 삼성전자(5조5836억4800만원)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삼성전자 주식을 4조7659억6600만원 순매도한 것과 대비된다.

삼성전자 우선주(시가총액 3위)에 대한 개인 순매수 규모는 같은 기간 1조2945억5500만원으로 집계됐다. 외국인이 8990억원 넘게 순매도했지만 개미투자자 자금이 물밀 듯이 들어온 것.

SK하이닉스도 개인투자자들 포트폴리오에 대거 편입됐다. 올 들어 SK하이닉스에 대한 개인투자자 순매수 규모는 7819억3200만원에 이른다. 이는 개인투자자 순매수 금액 기준 4위다. 이 또한 외국인이 SK하이닉스 주식 1조386억7800만원을 순매도한 것과 차이를 보인다.

전문가들은 개인들의 주식 순매수 규모가 이렇게 크다는 것은 이들이 부동산 대신 주식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추정했다. 국내 증시가 8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장중 한때 프로그램 매도 호가의 효력을 일시 중단)가 발동하는 등 패닉장세가 벌어지자 부동산 투자자들이 폭락한 주식을 저가매수하고 있다는 것.

최근 삼성전자, SK하이닉스 주가가 큰 폭 떨어진 것도 매수타이밍으로 작용했다. 삼성전자의 지난 13일 종가는 4만9950원으로 지난 1월 20일(6만2800원)보다 20.4%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 13일 종가는 8만2500만원으로 지난달 17일(10만6000원)보다 22% 떨어졌다. 통상적으로 주가가 20% 정도 떨어지면 해당 종목은 조정을 받은 것으로 분석한다.

부동산 투자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채팅방에서도 부동산보다 주식에 대한 정보교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국내 주식뿐 아니라 뉴욕 증시, 국제유가도 모두 폭락하자 부동산 카톡방에서는 각종 주가지수나 원자재 인버스에 투자해 돈 벌었다는 경험담이 공개됐다.

한 투자자는 카톡방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 팬데믹을 선언하고 나서 오전에 홍콩 항셍지수를 매도했는데 수익을 꽤 봤다"며 "지금은 (항셍지수 포지션을) 청산했지만 오후에 한 번 더 흐름이 올 것 같아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나스닥지수에 대해 매도포지션(지수가 하락하면 이익을 보는 포지션)을 잡고 있다"며 "코로나19에다 오일쇼크로 경제이슈가 많다 보니 지금 보유한 자산의 투자수익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규제가 지속될 경우 주식시장으로 개인투자자들 자금이 유입되는 흐름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홍춘욱 숭실대학교 겸임교수는 "예전에는 수도권 주택 여러 채를 팔아서 강남에 똘똘한 한 채를 사야 하는지 물어보던 투자자들이 최근에는 떨어진 국내 주식을 더 살지 말지를 물어본다"며 "정보가 많고 돈이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으로 번 돈을 주식시장에 투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sungso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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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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