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獨 전문가 "북한 초대형 방사포 사진 조작돼…개발 표준도 벗어나"

기사입력 : 2020년03월31일 11:11

최종수정 : 2020년03월31일 11:11

마르크 실러 "미사일·발사대 비율 볼 때 조작 가능성 높아"
"'기존 초대형 방사포와 다르다'는 합참 분석도 신뢰할 순 없어"
"기존에 공개된 600mm 초대형 방사포로 보여…발사관만 늘린 듯"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지난 29일 발사체에 대해 '초대형 방사포'라고 발사했지만 외형이 초대형 방사포와는 다르다는 평가가 나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독일 전문가도 북한이 공개한 사진에 대해 조작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독일의 미사일 전문가인 마커스 실러 박사는 31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지난 30일 공개한 초대형 방사포 시험 발사 사진은 미사일과 발사대의 비율을 봤을 때 조작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북한은 30일 노동신문 보도에서 "지난 29일 강원도 원산에서 동해상으로 쏘아올린 발사체가 '초대형 방사포'"라고 밝혔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이번 발사 현장에 참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사진=노동신문 홈페이지 캡처] 2020.03.30

실러 박사는 "발사 직후 포착했다고 주장하는 북한의 사진을 분석해 보면 미사일의 직경이 발사관에 탑재하기엔 매우 크고 길이 또한 길다"며 "이동형 차량 주변의 먼지 발생 또한 인위적이고, 미사일 끝에서 나오는 화염 주변의 조명도 부자연스럽다"고 분석했다.

이어 "발사 연기가 차량 전체를 휘감는 것이 아니라 뒤에만 일부 나타나고 있고, 매우 밝은 미사일의 화염의 밝기가 사진 다른 부분의 조명도에는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제프리 루이스 미들버리국제학연구소 동아시아 비확산센터 소장은 "현재 사진을 분석 중이기 때문에 조작 가능성에 대한 판단은 유보하겠다"면서도 "하지만 북한이 신형이라고 주장하는 이번 방사포 체계와 관련해, 영상 공개가 제한적인 등 매우 수상한 점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러나 현재 공개된 정보에 따르면 이번 발사가 종전에 공개했던 KN-25 초대형 방사포와는 다르다는 한국 합동참모본부의 분석 역시 수긍하기 힘들다며, 두 무기(일반적인 초대형 방사포와 북한이 30일 공개한 사진의 방사포)가 같은 600mm용 방사포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번에 공개된 무기의 비행거리와 고도, 외형이 KN-25 초대형 방사포와 큰 차이가 없다"며 "굳이 둘의 차이점을 꼽자면 이달 들어 2번 쏜 초대형 방사포와 달리 이제는 궤도형 차량에서 기존보다 2개 더 늘어난 6개의 미사일을 동시에 발사할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9일 전선장거리포병구분대를 방문해 화력타격훈련을 지도하고 있다. [사진 = 조선중앙통신]

◆ 전문가들 "北, 신형무기 동시다발적 시험…의도·목적 불분명"
    브루스 베넷 "김정은, 독자적으로 동시 개발한 것처럼 노출시켰을 수도"
    마르크 실러 "초대형 방사포 사진도 조작…사실 모두 1~2개 무기일 가능성"

한편 미사일 전문가들은 최근 북한이 KN-23으로 분류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 신형 지대지 전술유도무기KN-24(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 초대형 방사포 KN-25 등 최소 3가지 이상의 신형무기를 동시다발적으로 시험하고 있는데 대해 큰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이언 윌리엄스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미사일방어프로젝트 부국장은 "북한의 전반적 산업 역량을 고려할 때 복수의 팀이 동시 다발적으로 유사한 무기체계의 실험을 진행하는 점이 매우 수상하다"며 "이는 일반적인 무기 개발 표준에서도 벗어나는 행태이며, 상당히 비효율적"이라고 지적했다.

루이스 소장과 실러 박사도 이같은 견해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들은 "특히 KN-23(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과 KN-24(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의 경우 사거리와 비행특성 등이 너무나 유사하다"며 "동시에 개발을 추진하는 의도와 설계 목적이 불명확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브루스 베넷 랜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의 경우 수출용으로 해외에 이미 존재하는 다양한 이스칸데르 계열 무기를 들여온 뒤 몇 년 간 사용하지 않고 보관하다가 최근 성능 실험을 강행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와 기능이 유사한 북한판 에이태킴스 미사일의 경우, 불법 수입한 북한판 이스칸데르 미사일을 바탕으로 자체 독자 개발을 추진하던 중에 발사 실험을 진행했을 개연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반면 초대형 방사포의 경우 별도의 연구인력이 기존 KN-09(대구경 방사포)의 후속형으로 오래 전부터 연구하다가 최근 발사 실험에 돌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김정은 위원장이 마치 이 모든 무기들을 마치 동시에 독자 개발하고 있는 것처럼 의도적으로 노출시켰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실러 박사는 "충분히 일리 있는 추론"이라며 "다만 이번에 사진 조작 가능성을 고려했을 때 지금까지 주장한 신형무기들이 모두 사실은 1~2개의 같은 제원의 무기일 수도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미사일의 비행 경로를 다양하게 조작해서 다른 무기체계인 것처럼 보이게 하는 정보 공작은 충분히 할 수 있는 영역"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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