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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발 묶인 국제난민 수천만명 위기…탈북민도 최악의 상황"

기사입력 : 2020년04월02일 13:34

최종수정 : 2020년04월02일 13:34

국제기구들 "난민 4분의 3, 보건 열악한 국가에 체류 중"

[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전세계 많은 나라들이 국경을 봉쇄하면서 수천만명의 난민들이 위기에 처했다고 국제기구들이 경고했다. 중국 내 탈북민들도 석 달째 발이 묶이면서 최악의 상황에 놓인 것으로 알려졌다.

2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엔 국제난민기구(UNHCR)와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이주기구(IOM),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는 최근 성명에서 전 세계 난민과 강제이주자 7000만명 가운데 4분의 3이 보건시설이 열악한 국가에 체류하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레스보스 로이터=뉴스핌] 박우진 기자 = 9일(현지시간) 그리스 레스보스섬 난민들을 위한 캠프인 모리아 캠프 옆 부지에 버려진 신발들 사이로 꼬마가 지나가고 있다. 2020.03.09 krawjp@newspim.com

이들 기구는 난민촌과 구금시설의 열악한 환경과 국경 봉쇄로 인해 난민의 권리가 침해되는 상황을 우려하며, 각국이 자국민뿐 아니라 난민에게도 예방과 검사, 치료 등을 제공할 것을 촉구했다.

미국에 본부를 둔 인도주의단체 '국제 난민'(Refugee International)도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전 세계 난민들을 위협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이 단체는 대부분의 나라가 자국민 보호에 집중하면서 난민과 망명 신청자들이 보호를 받기 힘든 사각지대로 몰리고 있으며 국경 폐쇄로 인도적 지원도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중국에 많이 머물고 있는 탈북 난민들의 상황도 위태로운 것은 마찬가지다. 코로나19 감염에 대한 공포는 물론 이동 제한으로 중국 당국에 붙잡힐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한국의 탈북민 구출 지원단체인 갈렙선교회의 김성은 목사는 VOA에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거의 석 달째 국내 이동 통제를 하며 탈북민들이 전혀 이동하지 못하고 있다"며 "붙잡히면 차라리 독약을 먹고 죽는다든지 손목을 긋는다든지 하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다른 탈북 지원단체 관계자는 "유엔난민기구가 난민 보호를 촉구하고 있으나 중국이 탈북민을 인정하지 않아 아무런 지원을 받을 수 없다"며 "라오스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도 군대를 동원해 중국 국경 지역을 철저히 경계하고 있어 이동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heog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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