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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GO!] '5·18세대' 80학번 이형석 "광주 시민 선택, 늘 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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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바람 이겨내고 광주 북구을 재도전
"좌고우면 한 적 없다... 민주당 대표정치인"
5·18 40주년 특별위원장 맡아 "왜곡처벌법 필요"

[광주=뉴스핌] 김준희 기자 = '61년생 이형석'은 1980년 광주에 있었다. 5·18민주화운동이 있던 그해 대학 신입생이었다. 그는 광주에 얽힐 운명이었다.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을 하며 정치에 갈증을 느꼈고,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호남과 노동계 목소리를 냈다.

'광주 북구을' 후보로 나선 이형석 민주당 최고의원(58) 얘기다. 그는 두 번째 도전을 시작했다. 한 차례는 국민의당 광풍에 당선 기회를 놓쳤다. 민주당의 침체기였다. 안철수의 새정치와 호남홀대론이 민주당을 몰아세웠다. 많은 호남 정치인들이 국민의당으로 옮겼다. 이 최고위원은 당에 남아 초토화된 텃밭을 다시 가꿨다.

이 최고위원은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을 지켜왔다"며 "그 기억이 지역민들에게도 남았다"고 자부했다. 이후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며 이해찬 지도부에서 최고위원으로 지명됐다. 중앙무대에서도 목소리를 키우며 광주와 국회의 가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올해 40주년을 맞는 5·18기념식을 앞두고 민주당 특위위원장을 맡았다. 5·18 폄훼 발언을 처벌하는 5·18왜곡처벌법 발의를 포함해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고 결심했다. 이 최고위원은 자신에게 맡겨진 자리가 '숙명'이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위원은 "대학과 직장, 정치 영역에서도 광주와 함께하고 있다"며 "이형석에게 광주는 희망"이라고 말했다. 시대적 아픔도 있었지만 광주 시민들의 선택은 늘 옳았다고 믿는다. 그의 선거 구호는 '국민이 이깁니다. 광주가 옳습니다'이다. 정치적으로 그 '옳음'에 보답하는 것이 그의 숙제다.

[광주=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광주 북구을)이 지난 3일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3 zunii@newspim.com

다음은 이형석 광주 북구을 더불어민주당 후보와의 일문일답.

- 4년 전에는 광주에서 민주당이 완패했다.
▲ 4년 전 총선 때는 세 가지 문제가 있었다. 하나는 안철수 새정치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막연한 기대감이고, 또 하나는 국민의당 후보들과 당원들이 문재인 당시 대표에 대해 근거 없는 호남홀대론을 확산시킨 것이다. 이런 것들이 총선에 영향을 미치며 민주당에 대한 심판론을 만들어냈다.
또 민주당이 총선모드에 돌입하며 분위기 반전을 위해 데려온 분이 김종인 당시 비대위원장이다. 하필 전두환 국보위(국가보위비상대책위원회) 출신이다. 수도권에서는 민주당이 우클릭하며 경제에 대한 기대감이 생겼다. 하지만 광주전남에서 김종인은 완전히 악수였다. 막판에 자신을 비례 2번으로 셀프공천했고, 광주전남 몇 군데에는 이쪽에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람을 전략공천했다. 민주당 심판론이 확 일면서 어려운 선거가 됐다.

- 요즘 분위기는 어떻게 달라졌나.
▲ 국정농단 이후 대통령 선거가 7개월 앞당겨졌다. 대통령 선거 준비 과정에서 문재인 호남 홀대론에 대한 진실이 가려졌다. 특히 대선을 거치며 안철수 새정치의 본질이 드러나지 않으며 허구성이 알려졌다. 또 안철수 대표가 민주당에 있을 때 4·19정신, 5·18정신을 강령에서 빼려고 했다는 의견이 나오며 지역민들이 크게 배신감을 느꼈다. 표심은 문재인 후보에게 쏠렸다.
문재인 대통령이 탄생하며 첫번째 국무총리로 당시 이낙연 전남지사를 임명했다. 또 장·차관과 청와대 인사들을 등용하는 것을 보며 과거 호남홀대론은 근거 없는 오해였다는 인식도 확산됐다. 결정적으로 37주년 5·18 기념식에서 문 대통령이 완벽하게 5·18을 끌어안았다. 5·18 정신을 헌법전문에 담겠다고 공약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5개구 시장과 20개 지역 구청장 선거 전체에서 승리했다. 민주당이 텃밭을 완전히 회복했고, 그 흐름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2020년 총선은 문 대통령 하반기 국정운영을 어떻게 뒷받침할 것인지에 달려 있다. 2022년 다시 한 번 호남이 원하는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는 정당이 어디냐는 묻고 있다. 4년 전 선거와는 판이하게 다를 것이다.

- 유권자들에게 이형석만의 강점을 어필한다면.
▲ 저는 98년도에 정치를 시작했다. 광주은행 노조위원장을 하면서 들어왔다. 이후에 한 번도 좌고우면 한 적이 없다. 쭉 민주당과 함께 했다. 국민의당 바람이 불던 2016년에는 많은 지역 정치인들이 흔들렸다. 유력 인사 가운데 남은 이는 저밖에 없었다. 이개호·이용섭·박혜자 정도 남고 다들 국민의당으로 떠났다. 저는 계속 흔들리지 않고 민주당을 지켜왔고, 그 기억이 지역민들 민심에도 남았다.
2016년 총선에서 패한 직후엔 시당위원장에 도전했다. 당시 민주당 지지도는 6~7% 밖에 안 됐다. 흐트러진 민주당을 다시 추슬렀다. 우리당 원로들과 고문들을 일일이 찾아다니며 다시 함께 하자고 했다. 그 과정이 촛불혁명과 연계되며 2017년에 대통령 선거를 잘 치렀다. 시당위원장 시절에는 광주선대본을 꾸리며 이해찬·김부겸 의원에게도 같이 광주 공동선거위원장을 맡아달라고 했다. 저를 버리더라도 중량감 있는 인사들로 선대위를 꾸려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시 호남이 문재인을 지키며 수도권까지 승리했다. 그 여파로 2018년 시도당위원장으로서 지방선거까지 완벽하게 치렀다. 이형석 정도면 우리 지역 대표정치인이라는 인식이 확산됐다.

- 민주당 지도부로 활동하며 가장 보람 있던 일은 무엇인가.
▲ 최고위원으로서 광주전남의 여러 의견을 대변할 수 있었다. 노사상생일자리인 광주형 일자리를 출범시킨 것이 가장 의미 있었다. 또 AI(인공지능)집적단지를 광주에 유치했다.

- 광주 지역 숙원을 일부 이룬 셈인데 앞으로의 과제도 남았다.
▲ 광주는 3가지 축으로 발전해야 한다. AI와 글로벌모터스(자동차), 그리고 에너지다. 한국전력이 나주로 이전하며 광주전남에 핵심도시가 생겼다. 에너지산업을 얼만큼 육성해 나가느냐가 미래 성장 동력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한전공대를 설립하겠다는 공약을 이행했고, 에너지 사업 육성 계기가 마련됐다. 새로운 르네상스를 여는 기틀과 근간은 마련됐다. 지난 2일 한국노총이 갑자기 (광주형일자리) 노사민정협의체에서 탈퇴한다고 해서 지지부진한 상황이지만 노동계를 설득해 다시 동력을 만들 것이다.

[광주=뉴스핌] 김준희 기자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광주 북구을)이 지난 3일 뉴스핌과 만나 인터뷰 하고 있다. 2020.04.03 zunii@newspim.com

- 5.18 40주년 특별위원장을 맡았다. 남은 한달여 시간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 저는 80학번이다. 5·18 민주화운동을 직접 겪었다. 5.18특별위원장 자리를 맡게 된 것은 숙명이다. 총선이 끝나면 조직도 꾸리고, 광주시와 5·18기념재단 관련 단체들과 협의해서 의미 있는 40주년을 맞이하려 한다. 우리는 보통 40세를 불혹의 나이라고 한다. 판단을 흐리는 일이 없는 나이다. 하지만 5·18은 40주년이 됐음에도 최초발포명령자조차 밝히지 못했다. 암매장 실상과 헬기사격 실태, 계엄군의 성폭력 의혹 등 의구심만 켜켜이 쌓이고 있다. 늦게나마 진상규명위원회를 출범했는데 40주년에 걸맞게 활동을 제대로 해야 한다. 특히 진상규명이 제대로 안 되다보니 예전에 비해 5·18을 더 폄훼하고 날뛰는 것 같다. 정치권에서 더 심하다. 5·18 왜곡처벌법을 반드시 21대 국회에서 만들어야 한다. 더 이상 역사에 대해 폄훼할 수 없도록 왜곡 세력을 처단하는 근거법이 필요하다.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만들 것이다.

- 국회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무슨 일을 할 것인가.
▲ 5·18 관련 헌법전문을 개정해야 한다. 개헌이 필요하다. 20대 국회에서도 87년 체제 헌법을 수정해야 한다는 요구가 일었다가 잠잠해졌다. 21대 국회가 출범하면 바로 개헌 논의를 해야 한다. 5·18 정신을 헌법 전문에 넣는 것을 포함해 헌법개정에 대한 요구를 하겠다. 대통령제와 관련해서도 지금의 5년 단임제보다는 4년 중임제 정·부통령제로 가야 한다는 생각이다. 이 문제에 대한 여론을 공유해 뜻을 같이 하는 의원들을 먼저 모으겠다.

- 정치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 정치에 입문한 계기는 노조위원장 때의 경험 때문이다. 당시는 IMF(국제통화기금) 외환위기로 경제 여건이 가장 어려운 때였다. 당시 그것도 금융권 노조위원장을 지내며 정치가 얼마나 중요한지 뼈저리게 느꼈다. 노동법이 개악이 되며 정리해고제와 파견근로제라는 당시 노동계에 없던 용어가 만들어졌다. 비정규직과 정규직이라는 개념도 그때 생겼다. IMF 이전에는 직원이냐 아니냐의 차이였지, 정규직과 비정규직이라는 차이는 없었다. IMF 외환위기라는 경제 재난을 겪으며 노동계에 새로운 패러다임이 만들어졌다. 정치적 이해관계 틀에서 형성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라는 영역에 참여하지 않을 수 없었다. 노동계 비례로 광주 시의회에 들어갔다. 민주당의 기본 모토는 중산층과 서민을 위한 정당이다. 지금도 강령에 들어 있다. 이들을 대변하는 그런 정치를 하고 싶어서 민주당에 입당했고, 지금 마음가짐도 그렇다.

- 문재인 대통령 임기가 2년 남았다. 남은 과제는 무엇인가.
▲ 우선 코로나19 사태가 워낙 크다. 지금도 잘 하고 있지만 현명하게 국민 안전과 경제적 위기를 잘 극복해야 겠다. 이후 남은 과제는 문재인 대통령께서 역점을 뒀던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다. 이에 마침표를 찍는 역할이 있어야 한다.
또 잘 안 지켜지고 있는 공약이 연방제 수준의 분권이다. 지방분권 문제에 대해서는 대통령께서 정책적 배려를 크게 못 해주신 것 같다. 남은 2년 동안은 지방분권에 관심을 갖고, 공약하신 연방제 수준의 분권이 가능하게 만들어주시길 바란다.
먼저 재정분권이 필요하다. 중앙정부가 모든 예산을 틀어쥐고 있다. 코로나19에 대한 추경만 해도 기재부의 반응을 봤지 않나. 국가부채를 생각하면 막 퍼주기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중앙이 예산을 쥐고 있어서 그 손을 펴게 만들어야만 한다. 필요할 때 주체적으로 쓸 수 있게끔 재정분권을 이뤄내야 한다. 또 공공기관 2차 이전 등을 통해 지방분권을 활성화해야 한다. 중앙의 권한을 전반적으로 지방에 이양해야 지방도 산다.

- 이형석에게 광주는 OO이다.
▲ 광주는 희망이다. 시대적 아픔도 많았고, 5·18도 겪었지만 광주 시민들의 선택을 보면 늘 광주가 희망이었다. 그 선택은 나쁘지 않았다. 늘 옳은 방향이었다. 제 선거문구는 '국민이 이깁니다. 광주가 옳습니다'이다.
그리고 저는 대학과 직장, 지금 정치라는 영역에서도 광주와 함께하고 있다. 광주 시민들이 저를 선택하지 않아 두 번의 아픔을 겪었지만 나름대로의 선택이고 채찍질이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에 대한 두 번의 채찍이었다. 또 그만큼 민주당을 사랑했기에 광주 유권자들이 보냈던 매라고 본다.

[광주=뉴스핌] 김준희 기자 = 광주 북구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후보 사무실 전경. 2020.04.03 zunii@newspim.com

◇ 이형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약력
1961년 전남 순천 출생
1979년 순천고등학교 졸업
1987년 조선대학교 법학과 졸업
2006년 전남대학교 대학원 정치학 석사
2007년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관
2012년 광주광역시 경제부시장
2017년 문재인대통령후보 광주 상임선대위원장
2017년·18년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現)
2020년 더불어민주당 5·18 40주년 특별위원장(現)

※ 뉴스핌은 4·15 총선을 앞두고 전국 각지에 출마한 후보자들을 현장에서 생생하게 인터뷰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에 응한 후보자 외에도 다른 정당 또는 무소속 후보의 인터뷰 일정이 잡히는대로 추가 인터뷰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문의 뉴스핌 총선특별취재팀(02-761-4409)

zuni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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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스로픽·오픈AI 'AI 감속론'의 속내는?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주 12일 내놓은 인공지능(AI) 개발 감속론에 오픈AI의 샘 올트먼 CEO와 xAI 모회사 스페이스X의 일론 머스크 CEO가 잇달아 동조했다. 경쟁 관계인 3사 수장이 최상위 모델의 성능 개선 속도를 늦추자는 데 공개적으로 뜻을 같이한 것은 처음이다. 다만 업계의 시선은 감속 선언에 붙은 조건에 쏠린다. 아모데이 CEO의 제안이 자발적 제동에 머물지 않고 정부 규제 요구와 한 묶음으로 제시됐다는 점에서다. 업계에서는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개방형 모델과 후발 주자의 진입로를 좁히기 위함이라는 비판이 나온다. 지난달 오픈AI·앤스로픽의 개방형 제한 로비가 '사다리 걷어차기' 논란을 부른 데 이어 같은 구도가 감속론을 매개로 되풀이된 양상이다. 3사만 속도를 늦추면 개방형이 격차를 좁히는 결과만 남는 만큼 개방형까지 같은 규제에 묶어야 감속이 성립한다는 셈법이 규제 요구의 배경으로 지목된다. ◆3단계안과 부속 조치 아모데이 CEO의 에세이 '우리는 프론티어(최상위 성능 모델)의 속도를 조절해야 한다'는 3단계 구조로 짜여있다. 1단계는 앤스로픽이 단독 이행을 약속한 조치로 제3자 평가 기관에 내부 위험평가팀에 준하는 상시 접근권과 평가 결과 공개권을 준다. 같은 의무를 다른 개발사에도 지우도록 정부에 요구하는 내용이 함께 붙어 있다. 2단계는 미국 최상위 모델 개발사 전체에 대한 정부 규제를 기본으로 삼되 입법 지연에 대비해 개발사 간 자발적 기준 마련을 병행하는 내용이고 3단계는 국제 공조다. 앤스로픽이 스스로 지는 부담은 평가자 수용에 그친다. 다리오 아모데이 앤스로픽 CEO의 개인 웹사이트에 게시된 에세이 'We Must Pace the Frontier' 갈무리 [사진=아모데이 CEO 개인 웹사이트] 2단계에 함께 담긴 부속 조치들이 개방형 진영을 자극했다. 아모데이 CEO는 중국과의 격차 이상으로 감속하면 안보 위험이 생긴다며 반도체 수출통제 강화와 무단 증류(한 모델의 출력으로 다른 모델을 훈련하는 기법) 단속, 가중치(모델이 학습한 결과를 담은 핵심 수치) 도난 방지를 요구했다. 표적은 중국이지만 다른 모델의 출력을 훈련에 활용하는 증류가 널리 쓰이는 개방형 생태계에서는 무단 증류의 규제 범위를 넓게 잡을 경우 통상적인 모델 개발 기법까지 제한될 수 있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우려다. ◆개방형 추격과 감속 딜레마 감속 주장의 '저의'를 따지기에 앞서 살펴야 할 것은 규제를 동반한 감속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개방형의 추격 속도가 아모데이 CEO에게 규제 없는 감속을 허용하지 않는다. AI 모델 이용 중개 플랫폼 오픈라우터에 따르면 미국 이용자가 요청한 토큰 처리량 가운데 개방형 비중은 작년 9월 26%에서 지난달 60%로 높아졌다. 유럽연합 이용자의 개방형 비중도 같은 기간 16%에서 65%로 상승했다. 가성비로 시장을 파고드는 개방형 모델 앞에서 3사만의 감속은 점유율 양보와 다르지 않다. 앤스로픽의 공동창립자인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폐쇄형 3사만 속도를 줄이면 개방형과의 성능 격차가 좁혀지는 시간만 짧아진다. 기술 우위로 높은 기업가치를 떠받치는 회사가 스스로 감속을 선언하는 것은 자기 약화에 가깝다. 에세이에는 자기 약화를 피하는 장치가 들어 있다. 아모데이 CEO는 훈련 중단이 아니라 안전 검증 시간 확보가 목적이라고 했다. 감속 대상은 외부 공개 모델의 역량 향상 속도이고 내부 연구는 제약에서 비켜난다. 폐쇄형은 공개 시점만 조절하면 되지만 공개 자체가 사업 방식인 개방형은 공개를 늦추면 남는 것이 없다. 규제를 동반한 감속이 개방형에 지우는 부담은 준수 조건에서 한층 커진다. 아모데이 CEO가 제시한 제3자 평가자 상주 방식은 모델을 자사 서버에 두고 API로 제공하는 구조에서만 작동한다. 누가 쓰는지 확인하고 위험한 사용을 감시하며 접근을 차단하고 문제 모델을 서비스에서 내리는 일은 서버를 통제하는 개발사만 할 수 있다. 가중치를 공개한 개발사는 수정·재배포된 복사본을 회수할 방법이 없다. 해당 조건이 강제되면 개방형은 결국 존재 방식 자체가 문제가 될 수 있는 셈이다. ◆진입장벽 논란과 '규제 포획' 공방 앤스로픽이 6월 내놓은 규제 프레임워크의 적용 기준도 논란이다. 훈련 연산량이 10의 25제곱 플롭을 초과하고 연간 AI 매출 5억달러 또는 연구개발비 10억달러가 넘는 기업을 대상으로 삼는다. 소규모 개발사는 면제되는 구조지만 문제는 기준선을 넘는 순간부터다. 문턱을 넘자마자 비용과 기간을 가늠하기 어려운 승인 절차에 들어가야 한다면 투자자와 창업자로서는 문턱 아래 머무는 편이 합리적 선택이 된다. 소규모로 남는 것은 허용하되 대형사로 성장하는 길은 막는 면제 조치가 된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 [사진=블룸버그통신] 백악관에서 감속론을 공개 비판한 인사는 데이비드 색스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이다. 색스 공동의장은 감속 선언 다음 날인 13일 소셜미디어 엑스(X)에서 "다리오가 프론티어 속도를 조절하자고 썼고 샘이 동의했다. 그렇게 해라. 당신들이 프론티어다"고 했다. 두 회사가 점유율·매출·성능 어느 기준으로 봐도 최상위 모델 시장을 사실상 둘이 나눠 갖고 있으니 남을 규제할 것 없이 스스로 늦추면 된다는 논리다. 감속의 대가로 원하는 규제 틀을 얻으려는 시도는 규제 포획(규제가 기존 강자의 이익 보호 수단으로 변질되는 것)에 해당한다고 했다. 색스 공동의장의 규제 포획 비판은 지난달 아모데이 CEO와의 엑스 공방에서 이미 구체화된 바 있다. 당시 그는 앤스로픽이 요구하는 사전 심사 체제를 'AI를 위한 차량국(DMV)'에 빗댔다. 모델을 내놓을 때마다 정부 시험과 승인을 기다려야 한다면 대응 인력과 자금을 갖춘 대형사만 대기열을 견디고 후발 주자는 출시 자체가 늦어진다는 논리다. 안전을 명분으로 한 심사 요건이 기존 강자에게 유리한 경쟁 규칙으로 굳어진다는 지적이 감속론에서도 되풀이된 셈이다. ◆반독점 면제 요청 문턱 규제 포획 논란과 별개로 규제를 동반한 감속은 현행법의 문턱부터 넘어야 한다. 와이어드에 따르면 오픈AI는 최근 수주간 의회 의원들에게 업계 차원의 감속 조율이 합법인지 지침을 요청했다. 경쟁사 간 개발 속도 합의는 일종의 생산량 제한에 해당해 반독점법 위반 소지가 있다는 것이 법조계 일각의 해석이다. 7월 초당파 의원들이 안전·보안 협력에 반독점 예외를 두는 법안을 발의했으나 하원 법사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아모데이 CEO의 반독점 면제 요청은 현행법 아래 조율이 자동으로 합법이 아니라는 점을 인정한 것이기도 하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 [사진=블룸버그통신] 법적 문턱을 넘더라도 실행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포브스는 에세이가 제3자 평가자 도입 시한을 명시하지 않은 점을 짚었다. 아모데이 CEO가 요청한 반독점 면제도 정부가 받아들일 의무가 없어 거부되면 2단계는 시작조차 어렵다. 반독점법을 거론하는 것 자체가 두 회사의 협력 회피를 가리기 위한 구실이라는 시각도 있다. 면제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점을 알고 요청한 것이라면 감속은 처음부터 이행 의사 없이 내건 조건부 약속에 가깝다. 공동 제안서조차 만들지 않은 채 규제 요청부터 앞세운 순서가 의심의 근거로 언급된다. ◆백악관 입장과 개방형 반응 앤스로픽의 규제 요청은 지난달 백악관이 한 번 거절한 내용과 같다. 백악관이 지난달 확정한 자발적 AI 심사 틀은 대상을 폐쇄형 최상위 모델로 한정했다. 개방·폐쇄를 가리지 않는 시험을 요구했던 앤스로픽으로서는 폐쇄형 최상위 모델만 심사받고 개방형은 빠지는 결과가 됐다. 에세이에서 거론된 2단계가 정부에 요구하는 것은 모든 최상위 모델 개발사에 같은 기준을 강제하라는 내용이다. 폐쇄형에 그친 심사 대상을 개방형까지 넓혀 달라는 요구를 감속론의 이름으로 다시 낸 셈이다. 데이비드 색스 백악관 대통령 과학기술 자문 공동의장 [사진=블룸버그통신] 개방형 진영의 대응은 규제 확대 요구를 맞받아치는 형태로 나왔다. 오픈소스 개발자 제이크 골드는 공개서한에서 "진심이라면 가중치를 공개하라"고 했다. 개방형을 심사 대상에 넣자는 요구에 폐쇄형도 가중치를 공개해 외부 검증을 받으라고 맞선 것이다. 개방형 모델 공유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클렘 들랑그 CEO도 감속 자체에는 동의했지만 규제 대상 확대에 대한 찬반은 명시하지 않았다. 감속의 필요성은 인정하더라도 감속의 조건을 폐쇄형 진영이 정하는 구도는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것이 개방형 진영의 입장으로 읽힌다. ◆IPO 시기와 겹친 감속론 감속론의 저의를 둘러싼 근본적 물음은 왜 지금이냐에 있다. 최상위 모델 개발사들은 이전 세대 훈련 비용을 회수하기 전에 다음 세대에 더 큰 자본을 투입하기를 거듭해 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오픈AI의 GPT-6 아스트라는 내부 다량 사용 직원 기준 하루 7000달러어치 토큰이 소모된다고 한다. 기술 투자자 마틴 바르사브스키는 엑스에서 "[3사가 다른 건 몰라도] 서로 벌이는 경주가 모두를 파산시킬 수 있다는 데는 동의할 것"이라고 썼다. 감속 합의의 실제 동기가 안전이 아니라 비용에 있다는 지적이다. 감속 선언과 상장 절차 연기가 비슷한 시점에 나온 점은 의심을 뒷받침하는 정황이다. 앤스로픽은 지난주 예정됐던 증권신고서(S-1) 공개를 이달 늦은 시점으로 미뤘고 올트먼 CEO는 12일 연내 상장 배제 의사를 밝혔다. AI 연구자 엘리 데이비드는 엑스에서 "S-1이 손실 규모를 드러낼 것이므로 훈련 비용을 줄여 수익성 경로를 보여야 한다"고 했다. 상장을 앞둔 회사로서는 손실을 줄일 방법을 투자자에게 보여야 하는데 훈련 비용 절감이 가장 확실한 수단이고 안전을 이유로 감속하면 비용 절감이라는 속내를 드러내지 않고도 같은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6-09-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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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北 핵심인사 일가족 중국서 탈북했다고?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북한 고위층 일가족이 중국 체류 중 우리 관계기관에 탈북·망명을 요청해 국내에 무사히 입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 사정에 밝은 대북정보 관계자는 15일 뉴스핌에 "중국에서 대표부 대표급으로 일해온 노동당 핵심 인사가 지난 7월 망명을 요청해 정부가 이를 수용했다"면서 "현재 국가정보원의 보호 아래 합동신문과 국내 정착 절차를 밟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중국에 체류해온 북한 노동당 고위급 인사의 일가족이 지난 7월 탈북 망명해 한국에 입국한 것으로 15일 파악됐다. 사진은 북한 고위층 일가족의 한국행을 AI를 이용해 표현한 가상 이미지. [사진=AI생성] 2026.09.15 ◆북한 고위급 인사 망명 확인은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  노동당 대외 관련 핵심 부서의 간부급으로 중국으로 파견돼 일해온 이 인사는 부인은 물론 자녀를 동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외 체류 고위급 북한 인사의 탈북·망명과 수용 조치가 확인된 건 이번이 이재명 정부 들어 처음이다. 탈북·망명 동기와 관련해 이 인사는 한국과 서방국가의 자유로움과 발전상을 보며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압적인 행태에 실망했고, 특히 어린 자녀의 미래를 위해 평양 귀환을 하지 않고 서울행을 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망명해 온 인사가 동북 3성 지역의 북한 공작 핵심 거점 도시에서 일해온 만큼 최근 북한의 대남 관련 동향이나 북중 관계 정보를 다수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귀띔했다. 특히 국무위원장 김정은의 대남적대 노선 노골화 이후 북한의 대남 전략이나 남북관계에 대한 입장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해당 인사의 탈북과 국내 입국 과정에서의 구체적인 정황이나 중국 당국의 협조가 있었는지 등에 대해서는 공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영종 통일북한전문기자 = 지난 6일 강원도 원산항에서 열린 구축함 강건호 취역식에 참석한 조용원(앞줄 왼쪽) 노동당 조직담당 비서를 비롯한 핵심 간부와 가족들이 축하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행사장 대형 화면에 국무위원장 김정은과 딸 주애의 모습이 보인다. [사진=조선중앙TV 화면캡처] 2026.09.15 yjlee@newspim.com 해외 근무 북한 외교관이나 대표부 요원, 파견 근로자의 한국행은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16년에는 태영호 영국 주재 공사가 가족과 함께 망명했고, 조성길 이탈리아 대리대사(2018년), 류현우 쿠웨이트 대리대사(2019년), 리일규 쿠바 주재 대사관 참사(2023년) 등이 대표적이다. 대북정보 관계자는 "당사자의 요청에 따라 구체적인 체류 국가나 신상을 밝히기 어려운 고위급 인사들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yjlee@newspim.com 2026-09-15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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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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