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은행

[전문] 이주열 한은 총재, 기자간담회 모두발언·일문일답

기사입력 : 2020년04월09일 13:02

최종수정 : 2020년04월09일 14:36

"3분기 개선 시나리오..올해 경제성장률 플러스 성장도 가능"
"비은행금융기관 대상 대출, 한계..정부 보증 회사채 매입 효과적"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한국은행이 추가 유동성 공급 카드를 꺼내들었다. 증권사 대상 직접대출에 이어 적극적 국고채 매입을 예고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연준) 방식에 대해 효과적이라고 평가해 회사채 직매입 가능성을 남겼다.

이 총재는 9일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를 마치고 기자간담회에서 "코로나19 영향의 향후 성장과 물가상승이 기존의 전망경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재정 금융시장 여파가 실물경제가 미치는 영향을 살피며 이번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며 금리 동결 배경을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0.75%로 동결했다. 소수의견은 조동철·신인석 위원 두 명으로 이들은 0.25%p 인하를 주장했다.

이 총재는 올해 국내 GDP 성장률에 대해 "경제를 비롯해 보건 의료 전문가들 의견까지 종합했을 때 코로나19 사태가 전세계적으로 2분기 중 진정될 것으로 본다"며 "3분기 말에는 개선세를 모이며 올해 플러스(+) 성장도 가능하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다만 "코로나 진전 여부에 달려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정책 여력이 남아있다며 연내 기준금리 추가 인하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번 임시 금통위에서 기준금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에 당연히 정책여력이 줄어드는 것이 사실이다"면서 "다음달 금리를 내린다고는 말씀 못드리고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씀드린다.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얼마든지 정책대응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이 총재는 비은행 금융기관 대상 대출 방안도 정부와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이 총재는 "1차적으로 비은행 금융기관 중에서도 회사채 시장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해서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그런 제도를 위기에 따라서 하기 때문에 한시적으로 시행할 수 있다"며 "한은과 정부 실무자 선에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전했다.

연준 방식의 회사채 매입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이 총재는 "직접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특별 대출을 마련하고 있지만 기본적으로 한계와 제약이 있다. 정부와 협의해서 정부의 신용보강을 통해서 시장 안정에 대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 총재는 "(한은법) 80조에 따른 한은의 특정기관에 대한 여신은 중앙은행의 통상적 기능을 넘어서는 상황이기 때문에 정부의견이 필요하다"며 정부에게 공을 넘겼다.

이 총재는 적극적 국고채 매입 방침도 시사했다. 이 총재는 추가경정예산 배치에 따른 적자 국채 매입 계획에 대해 "금년중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예산 집행을 이행해야 하므로 국고채 발행이 필요할 것으로 본다. 시장안정을 도모할 생각이고 그런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도 적극 실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실무자 보고에 따르면 오후에도 국고채 매입을 공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해 국고채 매입을 예고했다.

[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9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정례 금융통화위원회 회의 시작을 알리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자료=한국은행] 2020.04.09 lovus23@newspim.com

다음은 이주열 한은 총재의 모두발언 전문이다.

여러분 알고 계시듯이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재의 0.7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그 배경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을 드리겠다. 최근의 대외여건을 보면 먼저 세계경제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크게 위축되었다. 주요국별로 보더라도 미국, 유로지역, 일본, 중국 등 거의 모든 지역에서 이동제한이라든가 출입국 규제강화 등으로 경제활동이 제약되면서 내수가 크게 위축되고 수출도 부진했다. 연초 50달러대를 유지하던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더해서 산유국 간의 감산 합의 실패 등으로 20달러대로 급락했다. 이에 따라서 국제금융시장에서는 3월중 주요국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이 급등락하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크게 확대됐다.

세계경제와 마찬가지로 국내 실물경제도 성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소비가 큰 폭으로 줄어든 가운데 설비투자의 회복이 지연되고 수출도 소폭 감소하였습니다. 이에 따라 국내경제의 성장흐름은 지난 2월 전망경로를 큰 폭 하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경기의 흐름은 코로나19의 전개 양상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이므로 성장경로의 불확실성이 매우 높다 하겠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공업제품 가격의 상승폭이 축소되면서 3월중 1.0%에 머물렀다. 식료품과 에너지가격을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0.4%로 낮아졌습니다.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이 점차 파급되는 가운데 수요측 상승압력도 약화되면서 상당폭 낮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는 3월 들어 코로나19의 글로벌 확산과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 등에 영향을 받아서 주가가 급락하고 달러/원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3월 하순 이후에는 주가가 다소 반등하고 환율도 반락하였지만 신용경계감이 높아지면서 CP 및 회사채금리가 상당폭 상승했다. 가계대출은 3월중 9.7조원 늘어 증가세가 확대되었고 주택가격은 3월 중순 이후 오름세가 둔화되고 있다.

오늘 금융통화위원회는 코로나19의 전세계적 확산에 따른 영향으로 향후 성장과 물가 흐름이 기존의 전망경로를 크게 하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코로나19에 대응한 재정, 금융, 통화정책이 실물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효과를 지켜보면서 정책방향을 판단해 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되어 이번 달에는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으로도 한국은행은 코로나19의 영향 확대에 대응하여 통화정책을 완화적으로 운용함으로써 거시경제의 하방리스크와 금융시장 변동성을 완화해 나갈 것이다. 한편, 그동안 한국은행은 금융시장안정을 위해 금리 이외의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왔는데, 오늘 금통위는 공개시장운영에 있어 그간 국고채에 한정되었던 단순매매대상증권에 산업금융채권과 중소기업금융채권 그리고 수출입금융채권 및 주금공 MBS를 포함시키고 필요시에 유통시장에서 직접 매입에 나서기로 했다.

오늘 한국은행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기로 한 금통위의 결정에 대해서 조동철 위원과 신인석 위원이 기준금리를 0.25%p 인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나타냈습니다.

다음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와의 일문일답 전문이다.

▲ 코로나19의 전세계 확산정도가 심각해 보이는데 금융위기시보다 충격이 심각할 것으로 보시는지 먼저 답변 부탁드린다. 그리고 올해 통화정책방향에서는 GDP성장률이 2월 전망치를 큰 폭으로 하회할 것이라고 나와있는데, 그러면 0%대 성장 정도로 보시는지 아니면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은 없다고 보시는지 이에 대해서도 답변 부탁드린다.

- 코로나19가 예상을 넘어서 빠른 속도와 강한 강도로 전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또 각국이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국경을 통제한다든가 자가격리를 시행하는 등 강도 높은 정책을 펴고 있다. 그에 따라서 각국 모두 내수 부진에 직면해 있다. 그에 따라서 글로벌 경기는 침체 가능성, 소위 리세션(recession)이라고 하는 침체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고 보고 있다. 이러한 경기부진이 어느 일정 국가의 일정 지역에 국한하지 않고 전 세계 모든 나라들이 겪고 있다는 점에서 과거 금융위기 때보다도 훨씬 더 충격의 강도가 셀 것으로 생각한다. 그에 따라서 우리 경제도 이러한 어려움을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면 구체적으로 성장률이 0%대, 또는 마이너스로 가느냐 플러스로 가느냐 질문하셨는데, 결국 국내 경기흐름은 코로나 진전에 달려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코로나 사태가 앞으로 얼마나 더 지속이 될지, 확산이 되면 어느 정도로 갈지 하는 코로나 사태의 진전에 우리 경제의 흐름에 달려있고, 사실상 이것은 국내경제만이 아니고 세계경제의 흐름도 결국 코로나 사태의 전개양상에 달려있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앞으로 이 코로나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하는 것,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당연히 그 전망은 다를 수밖에 없다. 그래서 전문가, 제가 말하는 전문가는 비단 경제 전문가뿐만 아니라 보건, 의료 관련 전문가들의 의견도 다 정리를 해서 그 전망을 기초로 해서 기본적인 시나리오를 갖고 예측을 해보게 되는데, 기본 시나리오라고 하는 것이 코로나 사태가 전 세계적으로 2/4분기 중에는 진정이 돼서 3/4분기, 하반기에 들어서면 경제활동이, 곧바로 정상으로 돌아갈 수는 없겠지만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된다고 하는 전제가 기본적인 시나리오가 되겠다. 그래서 그런 가정 하에서 저희가 전망을 해보면 국내경제가 금년에 플러스 성장을 하지 않겠는가 하는 예상해본다. 즉, 다시 말씀드리지만 코로나사태가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서 흐름의 양상은 달라질 수도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린다.

▲ 총재님께서 앞서 「한은법」 80조에 따라 비은행금융기관에 대출하는 방법을 검토할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논의가 되고 있는 건지 질문드린다. 일단 80조를 시행하려면 65조 내용에 따라서 정부 의견을 들어야 하는데, 여기서 정부 의견은 어떤 의미를 갖는지, 대출 형태나 대상 등을 정부와 협의해서 정하는 건지 구체적으로 설명을 부탁드린다. 또 시장에서는 정부보증 하에 특수목적법인을 세우고 이를 통해 회사채나 CP를 매입하는 연준과 같은 방식에 대한 기대가 있다. 현 시장상황에서 이런 조치가 필요하다고 보시는지, 또 정부 측에서는 이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혹은 논의되고 있는 부분이 있는지에 대해서 말씀 부탁드린다.

- 지난주인가요? 제가 금융시장상황이 악화될 것에 대비한 일종의 안전장치로서 비은행금융기관 대출을 통해서 회사채시장 안정을 도모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씀드린 바가 있다. 그 내용을 어느 정도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듯이 1차적으로는 비은행금융기관 중에서도, 회사채시장 안정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회사채시장의 주요 참가자인 증권사에 대해서 우량 회사채를 담보로 대출을 해주는 그런 제도를, 이게 어디까지나 위기에 따라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도 한시적으로 할 필요가 있겠다. 그런 방안을 마련 중이며, 그 방안에 대해서 한국은행과 정부가 실무자 선에서 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그 협의에 따라서 세부적인 내용이 구체화 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그 다음에 정부의 의견을 들어야 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냐 하셨는데, 한은법 제80조를 통한 한국은행의 특정 기업에 대한 여신은 기본적으로 중앙은행의 통상적인 기능을 넘어서는 이례적인 조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의 의견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수목적법인(SPV)에 대한 질문을 하셨는데, 지금 현재 채권시장안정펀드가 가동이 되고 있고 또 한국은행이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을 통해서 유동성을 시장의 수요에 다 맞춰서 확대 공급하고 있다. 그래서 그 결과로 회사채라든가 CP시장은 지금은 비교적 안정세를, 그 불안이 진정되고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금융위에서도 매일 보고 있는데 금융위의 판단도 저희와 같다. 그런 금융시장의 불안이 현재로서는 진정이 되어있는 상태라고 보고 있다. 그렇지만 코로나19의 향후 전개, 또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 상황 변화에 따라서 국내 금융시장의 불안이 다시 재연될 가능성이 남아있고, 충분히 거기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을 한다. 그래서 앞서 말씀드렸듯이 비은행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 방식을 통해서 신용시장을 지원하는 방안을 정부와 협의중에 있다고 말씀드렸는데, 연준이 그랬듯이 정부보증 하에 특수목적법인을 통해서 설립하는 것은 상당히 효과가 크다고 생각한다. 직접 비금융기관에 대한 특별대출을 통해서 이런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만 그 자체로는 기본적으로 한계와 제약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연준과 같이 정부와 같이 협의해서, 또 정부의 신용보강을 통해서 시장안정에 대처하는 것이 보다 효과적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런 문제를 정부와 구체적으로 논의되고 있느냐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이 자리에서 아직은 밝히기가 적절치 않다고 생각한다.

▲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입니다. 분기별 성장률 하락이 추가 금리인하 요인으로 고려될 수 있는가. 또 이르면 5월에 추가 금리인하가 가능한지, 그리고 정책 여력이 여전히 남아있는지 말씀 부탁드린다.

- 우선 정책여력이 남아있느냐는 말씀인데, 저희들이 기준금리를 0.75%로 일단 낮췄다. 지난번에 기준금리를 비교적 큰 폭으로 낮췄기 때문에 당연히 정책 여력은 조금 줄어드는 게 사실입니다. 통상 정책 여력이 있느냐 없느냐를 얘기할 때 일반적으로 아마 시장에서 인식하는 것은 실효하한 개념을 떠올리는 것 같다. 실질적으로 정책금리를 낮출 수 있는, 금융안정 차원이라든가 유동성 함정이라든가 어떤 기준을 내세우든 간에 실질적으로 낮출 수 있는 개념으로 실효하한을 생각을 하는데, 사실상 실효하한이라고 하는 것은 어느 수준에서 딱 고정된 것이 아니고 가변적이다. 예를 들면 선진국 금리가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서, 선진국금리가 쭉 내려가면 실효하한도 같이 내려갈 수 있는 거고, 그런 개념이다. 그런 개념을 염두에 두면, 금리로 대응할 정책 여력이 남아있는 게 사실이다. 그래서 금리정책 여력이 남아있다고 말씀을 드린다.

5월에 당장 다음 금통위에 추가 금리인하를 할 수 있냐고 그랬는데, 금리정책의 여력이 남아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추어서 얼마든지 거기에 대한 정책대응을 해야 되는 것이다. 금리를 낮춰야 된다는 뜻이 아니고 항상 상황에 맞춰서 정책대응을 하게 되어있다. 5월 인하 여부는 제가 이 자리에서 말씀을 못 드리고, 금리의 정책 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으로 답변을 대체하겠다. 그리고 금리는 물론이고 여타 정책수단도 상황에 맞춰서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말씀도 같이 드린다.

▲ 기준금리 인하와 RP 무제한 매입에도 일각에서는 한국은행이 국채매입이나 회사채 매입 등에 나서서 유동성을 직접 공급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코로나19의 장기화 때에는 한국은행이 이를 포함한 비전통적인 정책수단을 시행할지에 대한 명확한 의견을 부탁드린다. 그리고 현재 상황이 미국 연준처럼 국고채 매입을 대량 매입을 선언하는 형태의 양적완화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 국채매입이나 회사채 매입에 나서야 한다는데, 혹시 직접매입을 염두에 뒀다면 회사채 직접매입은 그간 여러 번 설명해 드렸습니다만 법적으로 제약이 있는 것은 분명하다. 지금은 시장이 필요로 하는 유동성 수요 전액은 제한 없이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국고채의 경우도 국고채 수급안정과 시장안정을 위해서 적극적으로 필요하면 매입할 계획도 있다. 제 답변은 이것으로 충분한 것 아닌가 싶다.

▲ 한은의 기준금리 대폭 인하 등의 조치에도 단기금리에 비해 장기금리는 크게 하락하지 않아서 국고채의 장단기 스프레드가 확대되고 있다. 이 경우에 소비와 투자 진작효과는 좀 제한적인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국고채 추가매입을 기대하는 목소리도 시장에서 나오는데 방금 말씀하시기는 했지만 다시 한번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부탁린다. 그리고 추가경정예산 할 때 적자부채 발행을 확대할 경우 국채매입도 고려할 수 있는지에 대해서도 설명 부탁드린다. 

- 지난달 임시 금통위 회의를 개최해서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를 했습니다. 그 이후에 장기시장금리의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은 사실이다. 그런데 그 이후를 보면 우선 주요국의 장기시장금리가 상승세를 보였다는 점과, 추경과 관련해서 국채공급이 확대될 것이라고 하는 전망에 따라서 국내 장기시장금리의 하락폭이 제한적이었던 것이 사실이다. 그렇지만 금리인하 기대가 시장금리에 어느 정도 선반영되면서 은행 대출금리가 1월부터 쭉 하락세를 보여왔고, 또 3월 하순 들어서는 앞서 말씀드렸던 국내 장기금리의 하락을 제한시켰던 두 가지 요인, 즉 주요국의 장기시장금리 추이, 그 다음에 국채공급 확대 예상에 따른 시장의 반응이 일부 완화되면서 장기금리가 하락세로 전환됐다. 종합해 보면 지난달 기준금리의 효과가 어느 정도는 분명히 작동됐다고 생각한다.

그 다음에 국채, 아까 말씀드렸지요? 금년 중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해서 그에 대한 재원마련 필요에 따라서 국채발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에 따라서 국고채 수급안정을 통해서 시장안정을 도모할 생각이고 그런 차원에서 국고채 매입도 적극 실시할 예정이다. 아까 실무자에게 보고 받기로는 오늘 오후에도 국고채 매입계획을 공고할 것으로 알고 있다.

▲ 두 차례 RP매입, 외화대출 입찰이 있었다. 입찰 결과로 봤을 때 자금조달시장, 달러자금시장, 채권시장을 어떻게 보고 계신지 평가 부탁드린다. 두 번째로 연준이 미 국채시장을 포함해서 금융시장에 원활한 기능을 뒷받침하기 위해서 레포(Repo) 대출기구를 만들어서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향후 달러조달 상황이 다시 불안정해질 경우 한은이 이것을 활용할 가능성이 있는지 질문하겠다.

- 한국은행은 전액공급방식의 RP매입제도를 통해서 지금까지 9조원 가까이 유동성을 공급했고, 외화대출 입찰을 통해서 한․미 통화스왑자금을 이용해서 131억달러의 미 달러화를 공급한 바 있다. 이러한 조치로 인해서 증권사를 비롯해서 금융회사의 자금조달 사정이 상당 부분 개선됐고 정책에 대한 효과가 나타났다 생각한다. 그리고 채안펀드 출자 금융회사의 소요자금을 적기에 공급함으로써 시장안정이라든가 채안펀드의 원활한 조성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했다 평가하고 있다. 조금 전에 말씀드렸듯이 한․미 통화스왑자금을 이용한 외화대출로 은행에 공급된 131억달러의 자금은 은행의 대고객 거래를 통해서 실수요자에게 공급됐다. 그래서 외화자금 수급여건이 개선되는 데에도 상당 부분 기여한 것으로 자체적으로 판단하고 있다.

연준의 임시 레포 기구(FIMA Repo Facility)를 말씀을 하셨는데, 앞서 말씀드렸지만 현재 한․미 통화스왑자금을 통해서 유동성을 공급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 제도를 당장 이용한다기보다는 그것도 한 번 같이 지켜볼 생각이다. 어떻든 한국은행이 미 연준과의 Repo 거래를 통해서 달러화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된 점은, 이 자체는 긍정적으로 볼 수 있겠다 생각한다.

▲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최근 한은의 문제의식이 안일하다고 공개 비판한 바가 있다. 한은의 유동성 공급 조치가 미온적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 같은 외부 비판에 대해서 총재님의 소회를 듣고 싶다.

- 한국은행도, 특히 우리 금통위원들 전부 다 국내외 경제․금융상황이 매우 엄중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그래서 저희들이 그 상황에 맞추어서 지금까지 적극적인 정책을 펴고 있다, 저희들이 2008년 금융위기 때보다도 그 이상을 넘어서는 충격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과거에도 하지 않았던 여러 가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펴고 있다. 그렇지만 한국은행이, 즉 중앙은행이 이런 조치를 하면서도 중앙은행에게 부여된 권한, 그 범위 내에서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다. 그러다 보니까 시장의 기대하고는 조금 괴리가 있는 것 같다. 그리고 자주 미 연준의 조치를 거론하면서 비교를 하는데, 미 연준의 조치도 어느 것 하나 중앙은행의 권한이라든가 범위를 벗어나는 것은 없다. 각국별로 상황이 좀 다르고 법적 제도 요건이 다르기 때문에 차이가 날 수밖에 없고, 그런 차이로 인해서 그런 인식이 있는 것 같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한국은행은, 금통위는 우리 중앙은행에게 주어진 권한 내에서는 그야말로 금융안정, 그 다음에 어려움에 빠진 경기를 살리기 위해서 최대한의 노력, 적극적으로 노력하고 있다, 또 그렇게 할 것이라는 말씀을 제가 이 자리에서 드린다.

▲ 미 연준이 장기금리시장 안정을 위해 제2차 세계대전 때 사용한 적이 있는 YCC(Yield curve control), 즉 수익률 곡선 제어정책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뉴스가 있다. 일본 BOJ에서도 2016년부터 현재까지 사용 중인데요. 연준이 YCC를 도입할 경우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나 효과가 어떻게 보시는지, 그리고 우리나라에 YCC 도입을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 다른 예를 많이 언급하게 되는데, 미 연준이 옛날에 사용했던 수익률곡선 관리정책이라든가, 지금 일본이 하고 있는 것을 보면 다 자국의 그때 금융‧경제상황에 따라서 그런 제도를 펴게된다. 각국별로 상황이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으로 그와 같은 것을 비교할 수는 물론 없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와 조금 연결을 시켜본다면 최근에 단기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 전액공급방식의 RP제도, RP매입을 통해서 적어도 3개월 만기 금리의 상한은 저희들이 현재 컨트롤하고 있다. 저희들이 필요하면, 다른 나라와 똑같이 하는 것은 아니고 우리 상황에 맞춰서 필요에 따른 정책을 하고 있다 말씀드리고, 앞으로도 금융․경제상황 전개에 맞춰서 그에 적합한 정책수단으로 대응해 나가도록 하겠다.

▲ 0%대 금리임에도 불구하고 오늘 소수의견이 두 명이나 나왔다. 마침 네 명의 금통위원들이 임기종료를 이유로 이달 말 퇴임할 예정인데요. 두 명의 소수의견에 대한 무게감을 얼만큼 받아들여야 될지 궁금하다.

- 두 명의 소수의견은 비단 오늘만 나온 것이 아니고 여러 번 나왔기 때문에 특별히 오늘 소수의견 두 사람에 대해 무게감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고요. 누차 말씀드렸지만 금통위는 다수결 합의제 기구입니다. 어디까지나 이견이 있을 수 있는 거지요. 그렇지만 다수의 의견으로 결정됐다고 말씀드린다.

▲ 총재께서 플러스 성장이 가능하다고 하셨는데요, 그 수준이 궁금하. 1%가 가능할 것으로 생각하시는지 답변 부탁드린다.

- 1% 수준을 꼭 집어넣어서 하는 질문은 안 나왔으면 했는데, 왜냐하면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앞으로의 경제흐름은 우리뿐만 아니고 세계경제 흐름이라든가 거기에 따른 한국경제의 흐름은 올해는 거의 전적으로 코로나바이러스의 진행양상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래서 그 상황을 어떻게 전제하느냐에 따라서 전망은 아주 다양하게 갈릴 수밖에 없다. 그래서 일부 IB에서는 마이너스 숫자를 내놓기도 하고 그런데, 아까 기본적인 시나리오, 그 기본 시나리오라는 것이 임의로 정한 낙관적인 견해가 아니고 제가 말씀드렸듯이 경제전문가와 보건전문가의 의견을 다 반영해서 하반기에는 경제활동이 점차 개선되어가는 것이고 그것이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그런 시나리오로 생각한다. 물론 그보다 상황이 더 나빠질 가능성도 있는 거지요. 그런 시나리오를 전제로 해서 해보면 플러스 성장이 되지 않겠느냐 하는 것을 말씀드린다. 1%는 제가 참 답변드리기가 그렇긴 한데, 왜냐하면 워낙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말이다. 그렇지만 1%대로 가는 것은 쉽지 않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제가 말씀드린 0%대, 플러스, 1%대 이런 것은 결국 코로나바이러스 진행양상에 따라서 대단히 가변적이며 현재 일반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시나리오를 전제로 했다고 말씀드리며, 정말 그것보다 더 악화된다면 물론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이렇게 봤다. 상당히 조심스럽다. 1%가 되느냐 안 되느냐 하는 게, 나중에 또 전망 틀렸다 하실지 모르겠는데 지금 현재 여러 가지 시나리오 중에서 기본적인 가정을 세워놓고 보면 플러스 성장은 될 수 있겠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코로나 사태의 상황 전개에 달려있다, 불확실하다 이렇게 말씀드린다.

lovus23@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트럼프 100일 승부] 뉴욕증시 '경고음' [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최근 미국 금융시장에서 금리와 주가가 함께 요동치는 상황은 트럼프 1기 행정부의 집권 2년 차였던 2018년을 상기시킨다. 당시 뉴욕증시의 가격 부담은 높아져 있었다. 미국의 강한 경제가 되레 금리 우려를 부추겨 증시를 압박하던 차에 트럼프발 무역전쟁이 가세했다. 결국 그해 가을 S&P500 지수는 20%나 떨어져 약세장에 진입했다. [글싣는 순서] 트럼프 100일의 승부1. 규제 대못 뺀다…AI·자율주행·은행업 '더 쉽고 빠르게'2. 압도적 격차를 향한 전격전...MAGA 휘날리며3. 우크라 전쟁 100일 만에 끝내고 북미 대화 실마리4. 에너지 패권을 향해 '드릴, 베이비 드릴'5. 만능 치트키 관세...역대급 중국 압박6. 뉴욕증시 지진계 '경고음 요란'...2018년의 기억7. 증시 불확실성 MAGA 수혜주로 돌파..끝판왕은8. 관세와 달러, 복잡한 함수 관계9. 높아지는 미국의 만리장성...反이민 장애물도 산적 현재 뉴욕증시 여건과 시장이 직면한 위험은 당시와 닮았다. 시장에서 2018년을 반추하며 올해 뉴욕증시도 유사한 길을 걷지 않을까 하는 우려섞인 관측이 대두하는 이유다.특히 2018년 급락장에 앞서 출현한 충격파의 전조가 이번에도 포착되고 있다. 그 지진계의 수치가 이례적인 수준으로 치솟아 불안감은 더 크다. 바로 '블랙스완지수'로 불리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의 스큐지수다. 1. 3주 전 신호 스큐지수는 S&P500의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에 대한 옵션시장의 우려를 보여주는 지표다. 개략적으로 말하면 주가 폭락에 대비한 풋옵션 수요가 높을수록 그 값은 올라간다. 주가가 크게 하락하는 시나리오에서만 가치가 있는, 그래서 당장은 가치가 없어 싼값에 거래되는, 즉 '외가격 풋옵션'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진 결과다. 외가격 중에서도 가치의 무의미함이 큰 풋옵션 수요가 클수록 상승한다. 평소에는 헐값에 팔렸던 우산이 폭풍우가 예상되자 비싸져도 수요가 생기는 현상과 비슷한 셈이다. *스큐지수는 단순히 OTM 풋옵션뿐 아니라 OTM 콜옵션도 산출 대상에 포함된다. 구체적으로는 양자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한 내재변동성이라는 개념을 통해서다. 다만 실제 산출 과정에서는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의 비중이 더 크다. 급격한 시세 변동을 염두에 둔 헤지 상품의 수요는 가파른 가격 상승을 기대한 콜옵션보다 가파른 하락에 대비하려는 풋옵션에 집중되기 떄문이다. 따라서 산출 과정에서 자연스레 OTM 풋옵션의 내재변동성이 더 큰 영향을 미친다.   통상 스큐지수는 100~135 사이에서 변동한다. 135를 넘어서게 되면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급격한 하락 가능성에 대해 종전보다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는 얘기가 되고 150이 넘어가면 극단적인 하락 가능성을 매우 심각하게 보고 있다는 뜻이다. 현재 스큐지수는 154다. 지금부터 3주 전인 지난달 24일에는 180으로 솟구쳤다. 두 달 전부터 수위를 높이더니 급기야 180이라는 새로운 기록을 썼다. 지금은 이때보다 낮아졌지만 추세의 층위는 과거보다 훨씬 높은 곳에서 형성돼 있다. 옵션시장 참가자들이 들어 올린 '가드'의 높이가 한층 더 올라갔다는 얘기다. 스큐지수의 수치에 내재된 '극단적인 폭락' 가능성은 대략 30일 내 실현을 상정한다. 스큐지수를 산출하는 데 사용되는 옵션의 잔존만기 대부분이 30일 안팎이기 때문이다. 예로 잔존만기가 20일인 근월물과 48일인 차근월물이 있다면 관련 만기의 옵션에 내재된 변동성(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역산해 산출)을 소위 보간하는 방법을 통해 30일치를 구한다. 그렇다면 현재 옵션시장에서는 2월 중순 안에 폭락장이 올 것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정말 그렇게 될까. 2. 2018년의 잔상 2018년 여름이 앞을 내다볼 수 있는 거울이 될지도 모른다. 2018년을 문두에 꺼낸 것은 당시와 현재 상황이 유사해서다. 2018년은 올해와 마찬가지로 전년도 주가 상승률이 19%가 넘어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던 해의 이듬해다. 트럼프의 법인세 감면이나 규제 완화책, 인프라 투자 확대책을 반영한 결과다. 트럼프의 고율관세 공약은 '엄포' 정도로만 생각했다. 이듬해 경제도 좋았다.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정책금리 인상과 시장금리 상승 우려가 부담됐지만 강한 경제가 버텨주리라는 믿음이 더 컸다. 전형적으로 '우선 먹고 배아픈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식의 장세였다. 2018년 스큐지수는 꾸역꾸역 고도롤 높여갔다. 당해 3월 트럼프 행정부가 국가 안보상의 이유로 철강·알루미늄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 수위를 끌어올리며 중국과 무역전쟁을 벌였다. 2018년 3월 하순 120이 채 안 됐던 스큐지수는 7월 150을 넘어서더니 8월 160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올라섰다. 한 달 뒤 급격한 시세 하락을 예상한 스큐지수의 경고는 적중했다. 9월 2900선을 기록했던 S&P500은 11월 2600대까지 하락해 10% 떨어졌고, 그 뒤 하락세를 재개해 12월 2300선까지 추가 하락했다. 석 달 만에 20%가 무너졌다. *S&P500은 2018년 1~2월 당시 10% 떨어져 조정 국면에 진입한 적이 있다. 주가 하락의 발단은 고용통계 호조에 따른 장기금리 상승과 연준의 정책금리 인상 우려였다. 다만 그 떄 주가 하락은 빠른 시차를 두고 격렬하게 전개됐는데 그 배경에는 당시 시장에서 인기를 끌었던 변동성 하락 베팅 관련 상품(크레디트스위스의 VIX 선물 가격 역추종 상품<XIV>)가격이 붕괴해 시세 변동성을 증폭시킨 일이 있었다. 소위 '볼마게돈'으로 불리는 일이다. 공교롭게도 당시에도 스큐지수는 한 달 전 135를 넘어 시세 하락을 예고했었다. 3. 진짜 '오싹'할 떄는 스큐지수의 경보음이 격렬해지는 순간은 그 수치가 오히려 지금처럼 하락할 때다. 주가 하락이 시작하면 스큐지수 산출 대상에 있던 외가격 풋옵션 비중이 자연스레 작아져 스큐지수의 값은 하락한다. 흔히 '공포지수'로 알려진 VIX는 주가가 떨어져야 그제서야 반응한다. VIX는 주로 ATM(등가격) 부근 옵션의 프리미엄 시세를 바탕으로 산출되기 떄문에 이미 멀찍이 있던 외가격에서 경보음을 낸 스큐지수보다 한발 늦다. ATM 옵션은 현재 주가와 행사가격이 '거의 같은' 상태를 의미하는 것으로 당장 옵션시장의 주가 상승과 하락에 대한 '양방향 베팅' 상황을 보여준다. 스큐지수가 건물의 '화재감지기'라면 VIX는 화재가 난 뒤에 내부 온도를 보여주는 '온도계'와 같은 셈이다. '스큐지수의 하락→S&P500의 급락+VIX 급등'의 순서는 2018년 8월의 급락장에서도 동일하게 실현됐다. 최근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고 하락한 것은 주식시장이 이 패턴을 따르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떠올리게 한다. VIX는 스큐지수가 최고치를 찍었던 지난달 24일 14를 기록했다가 현재 19.5로 올라선 상태다. 아직은 주식시장의 높은 변동성을 예고한다는 '20'을 넘어선 단계는 아니지만 방향성 자체가 위를 향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S&P500도 지난달 6일 사상 최고가에서 4% 떨어지는 등 상기의 연쇄 흐름에 동참한 모습이 역력하다. 물론 스큐지수가 과거의 폭락장이나 거친 시세 흐름을 항상 예견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연준의 정책금리 인하 지연 우려와 시장금리의 급등, 위안화 약세, 주식시장의 높은 밸류에이션, 조만간 출범하게 될 트럼프 2기 행정부에서의 관세 염려 등 주가 하락을 시사하는 퍼즐들이 짜맞춰지고 있다는 점에서 급격한 시세 변동 위험이 현실화될 개연성을 높인다. 특히 위안화 약세의 파급력은 2015년 갑작스러운 평가절하나 2018년 중반 급격한 약세, 2019년 '7위안 돌파' 등의 사례를 통해서 목도한 바 있다. 옵션시장의 우려가 단순한 기우가 아닐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재료들이다. 4. 실질금리의 중력장 1월 중순에 진입한 현재는 불안감이 들불처럼 번지기 쉬운 시기라는 점에서 스큐지수 경고에 담긴 의미를 배가시킨다. 과거 통계상 계절적으로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구간의 초입이다. 페퍼스톤에 따르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VIX 추이를 월별로 평균해 연중 추이로 그려본 결과 1월 중순부터 3월 중순까지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연초에는 기관투자자가 새로운 투자 전략을 실행하거나 기존 포지션을 조정하고, 또 관련 기간에는 기업의 결산 보고가 맞물려 있어 시세가 각종 재료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위험자산군의 시세를 주무르다시피하는 '실질금리'가 뜀박질을 재개한 점은 계절성의 현실화 가능성에 무게를 더한다. 미국 물가연동국채 10년물 금리로 본 실질금리는 지난달 초순 1.89%에서 중순 2.25%로 급히 올라섰다가 이달 초 숨고르기를 거친 뒤 최근 7일여만에 2.32%로 '레벨업'했다. 지난달 초순부터보자면 한 달 만에 43bp가 오른 셈이다. 통상 장기국채의 명목 금리가 오른다고 해도 대게 인플레 전망을 반영해 상승한 결과여서 실질금리 상승폭은 상쇄되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실질금리 변동성이 작은 편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한 달 만에 43bp라는 상승폭은 상당하다고 할 수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마이클 하트넷 전략가의 표현을 빌려쓰자면 최근의 금융시장 상황은 '터너(전환점)' 임박을 시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앞서 하트넷 전략가는 실질금리 2.5%를 주시해야 할 지점으로 꼽은 적이 있는데 2.5%에 도달하면 금융시장의 위험자산 회피 성향이 더 강해질 것으로 봤다. 2.5%는 2023년 10월 하순에 기록한 최근 10년 기준 전 고점에 해당한다. 당시 실질금리는 같은 해 7월 1.48%에서 2.5%까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같은 기간 S&P500의 시세를 10% 떨어뜨린 배경이 됐다. 하트넷 전략가에 따르면 현재 실질금리는 이미 지난달 중순부터 2%대로 올라섰음에도 불구하고 종전까지 주식시장의 시세가 어느 정도 방어가 됐던 것은 '강한 경제 펀더멘털이 실질금리 상승의 부정적 영향을 상쇄할 수 있다'는 믿음 때문이었다. 종전의 고점을 넘어서는 새로운 영역으로 진입하면 내성 역할을 해왔던 투자자들의 믿음에 균열이 가해질 수 있다고 봤다. 스큐지수의 급등과 급락이라는 전조가 보여준 경고는 실질금리 2.5% 돌파와 함께 현실화될지도 모를 일이다. bernard0202@newspim.com 2025-01-13 14:12
사진
美 샤오훙수 열풍에 고무된 중국매체 [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이른바 미국의 '틱톡(TikTok) 난민'들이 대거 샤오훙수(小紅書)에 가입하는 현상이 지속되자 중국 매체들이 고무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제재로 인해 틱톡이 오는 19일부터 미국 내 서비스를 종료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오면서, 미국 내 틱톡 유저들이 중국의 또 다른 SNS인 샤오훙수의 글로벌 버전 '레드노트(RedNote)' 앱을 다운로드해 신규회원으로 가입하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데이터 조사기관인 센서타워의 조사에 따르면 1월 8일부터 14일까지 미국 내 사오훙수 앱 다운로드 건수는 전주에 비해 20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중국 메이르징지신원(每日經濟新聞)이 17일 전했다. 전년 대비로는 30배 증가했다. 이달 들어 샤오훙수의 다운로드량 중 22%가 미국에서 이뤄졌다. 이 수치는 전년 동기에는 2%에 불과했다. 미국 내 틱톡 난민들이 샤오훙수로 대거 이동하면서 샤오훙수의 다운로드 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셈이다. 또한 중국은행보험보는 이날 샤오훙수 앱은 현재 미국, 캐나다, 호주, 영국, 이탈리아 등 87개 국가에서 다운로드 수 1위를 차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39개 국가에서도 10위 이내의 수위권에 분포하고 있다. 특히 14일과 15일 이틀 동안 신규 가입자가 70만 명을 넘어섰다. 이같은 소식에 중국 증시에서는 샤오훙수 관련주가 연일 급등하고 있다. 현재 샤오훙수는 글로벌 유저들을 위해 원클릭 번역 기능을 개선하고 있다. 샤오훙수 열풍이 이어지자 중국 매체들은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하고 있다. 매체들은 미국이 2018년 이후 반중 정책 수위를 지속 높이고 있지만, 민간에서는 활발한 소통과 교류가 이뤄지고 있다며 높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17일 환구시보는 논평기사에서 "미국의 많은 유저가 자신들을 틱톡 난민이라고 자칭하며 샤오훙수로 몰려들고 있고, 이는 뜻하지 않게 미중 양국 국민의 새로운 소통의 장으로 부상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매체는 "미국 유저의 후기를 보면, 이들은 낯선 중국어 플랫폼에 접속하는 것에 대해 불안해했지만, 중국인의 친절한 응대에 놀라워했고, 중국인의 개방적인 태도에 경계를 풀게 됐다"며 "양국 네티즌의 교류 열기가 폭발적으로 높아졌고, 대화 주제는 다양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매체는 "미국의 정치인들은 지속적으로 중국을 비방해 오고 갖가지 부정적인 표현을 쏟아내고 있지만, 양국 국민 간에는 교류 협력을 심화하려는 의지가 강해지고 있다"고도 평가했다. 이어 "샤오훙수 현상이 미국의 대중국 정책을 수립할 때 좋은 참고가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중국의 SNS인 샤오훙수 자료사진 [사진=바이두 캡처] ys1744@newspim.com 2025-01-17 09:22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