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아마존 쫓는 쿠팡, 사상 최대 매출 올렸지만...과제는 3.7조 적자 해소

기사입력 : 2020년04월14일 17:09

최종수정 : 2020년04월14일 17:09

쿠팡, 사상 최대 실적...롯데마트 매출 첫 추월
영업 손실액도 36% 감소...누적 적자 3.7조는 숙제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매출은 7조원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영업손실 증가세도 5년 만에 꺾였다. 시장 전망치를 모두 웃도는 실적이다. 하지만 지난해 7000억원가량의 영업손실이 발생하면서 3조원을 훌쩍 넘어선 누적 적자가 과제로 남았다.

◆쿠팡, 매출 7兆 돌파...영업손실 규모도 36% ↓

쿠팡은 14일 감사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매출이 7조1530억원(연결 기준)으로 사상 처음으로 7조원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1년 전보다 64% 증가한 규모다. 국내 이커머스 업체 중에서도 역대 최고치다.

쿠팡 매출 및 영업손실 규모.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쿠팡] 2020.04.14 nrd8120@newspim.com

가장 눈에 띄는 점은 2위와 3위인 대형마트의 매출을 턱밑까지 추격했다는 것이다. 쿠팡의 매출은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와 맞먹고 롯데마트는 추월했다. 홈플러스의 2018년 연결 기준 매출은 7조6598억원이고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은 6조3306억원이다.

적자 폭도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손실 규모는 72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6% 줄었다. 이는 시장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실적이다. 작년 쿠팡의 매출액은 6조원대, 영업손실은 1조원 넘어설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쿠팡 측은 실적 개선 요인으로 ▲새벽·당일배송 등 와우배송 전국 확대 ▲가전· 신선식품 등 주요 카테고리 성장 ▲고객 수 증가 등을 꼽았다. 회원 수가 늘면서 재구매율과 1인당 구매 단가가 올라간 것이 전체 실적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그동안 쿠팡이 고수해온 '아마존식 경영 전략'이 가시적인 성과를 낸 게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쿠팡은 '1등만 살아남는다'는 승자독식형 경영 전략 아래 '공격적인 투자'기조를 이어 왔다.

실제 주문 다음 날 물건을 배송해 주는 로켓배송에 막대한 투자를 단행했다. 2014년 로켓배송을 시작한 이후 27개였던 로켓배송센터를 전국 168개로 늘렸다. 대구지역에 최첨단 대규모 물류센터를 건립하는데 3200억원을 투입한다.

김범석 쿠팡 대표. [사진=쿠팡] 2020.03.11 nrd8120@newspim.com

◆누적 적자는 3.7조 달해...손실 개선이 급선무

문제는 누적 적자 규모다. 2014년부터 발생한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매출의 50%가 넘는 3조7209억원이다.

쿠팡은 2014년 1215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이후 줄곧 적자 폭을 키워 왔다. 영업 손실은 2015년 5470억, 2016년 5600억, 2017년 6388억, 재작년 1조1127억 등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적자 폭을 줄이긴 했지만, 7000억원의 손실은 다른 이커머스 업체와 견줘 상당히 큰 규모에 해당한다. 위메프는 지난해 영업손실이 757억원, 아직 실적 발표 전인 티몬은 2018년 기존 1278억원을 기록했다. 이들 회사와 비교하면 최대 10배 가까이 되는 적자를 안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대규모 적자가 발생하는 것은 독특한 사업 구조에서 기인한다. 특히 직매입 규모와 인건비 증가는 '양날의 검'이다. 덩치를 키울 수도 있지만 손실도 동시에 늘리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건비는 전년 대비 41.9% 늘어난 1조4000억원이다. 쿠팡이 직간접적으로 고용한 인력이 전년 대비 5000명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해 직간접 고용 인력 규모는 3만명이다. 로켓배송을 시작한 2014년부터 쿠팡이 지출한 인건비는 4조680억원에 달한다.

또한 로켓배송을 위해 물건을 미리 구매해 판매하는 직매입 규모도 지난해 7119억원에 이른다. 5년 전(303억원)과 비교하면 23.4배 증가한 수준이다. 직매입 규모가 클수록 재고를 떠안아야 하는 부담도 덩달아 커진다. 직매입한 상품을 모두 팔지 못하면 폐기 비용도 쿠팡이 책임지는 구조다.

이러한 고비용 구조에, 든든한 우군이었던 손 회장의 입지가 위워크 등 계속된 투자 실패로 흔들리는 것도 수익 개선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다. 그간 쿠팡은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로부터 30억 달러(한화 3조5000억원)를 투자받아 공격적인 사업을 확장해 왔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해 말까지 해당 투자금이 다 소진될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쿠팡은 손 회장으로부터 지원을 받거나, 새로운 투자처 물색에 나서야 하는 처지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것은 신규 투자처 물색을 위한 나스닥 상장이다. 나스닥도 최근 적자가 큰 기업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인 만큼 대폭 적자를 줄이는 것이 급선무다.

다만 쿠팡은 '계획된 적자'라는 입장이다. 올해도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김범석 쿠팡 대표는 "앞으로도 기술과 인프라에 공격적으로 투자해 새벽 배송을 넘어 로켓프레시 당일 배송과 같은 전에 없던 서비스로 고객이 '쿠팡 없이 어떻게 살았을까?'라고 묻는 세상을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nrd812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정부조직 개편 방식 '안갯속' [서울=뉴스핌] 윤채영 기자 = 이재명 정부의 조직 개편 발표가 오는 8월 13일로 정해진 것으로 확인됐다. 국정기획위원회는 이달 말 대국민보고를 할 계획이었지만 미뤄지면서 정부조직 개편의 구체적인 방식은 안갯속이다. 26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국정위는 정부 조직 개편안 등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보고하며 막바지 정리 작업 중에 있다. 개편이 유력한 기획재정부와 검찰 조직 등에 대한 추가 검토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이길동 기자 =이한주 국정기획위원회 위원장.2025.07.22 gdlee@newspim.com 국정위는 당초 이달 중 대국민보고 등 주요 일정을 마칠 계획이었다. 국정위의 법적 활동 기한은 60일로 오는 8월 14일까지 활동할 수 있다. 1회 한해 최장 20일까지 연장할 수 있지만 국정위는 조기에 활동을 마무리 하겠다고 했다. 국정위의 속도전에 제동이 걸린 데는 정부의 첫 조직 개편인 만큼 조금 더 신중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환경부와 산업자원통상부의 기후와 에너지 파트를 분리해 기후에너지부를 신설하는 과정에서 각 부처의 반발도 나오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또 이 대통령이 이달 말에서 내달 초 방미 일정이 잡힐 수 있다는 점도 정부조직 개편이 늦어진 배경인 것으로 전해졌다. 1차 정부조직 개편안에는 기재부의 예산 분리 기능과 검찰청 폐지가 담길 것이 유력하다. 조승래 국정위 대변인은 앞서 "기재부 예산 기능을 분리하는 것과 (검찰청의) 수사와 기소 분리는 공약 방향이 명확하다"고 말했다. 기재부 조직 개편은 ▲예산 편성 기능을 분리해 과거의 기획예산처를 되살리고 나머지 기능은 재정경제부로 개편하는 안 ▲예산처가 아니라 재무부를 신설하는 안 ▲기재부 내에서 기능을 조정하는 안 등이 거론돼 왔다. 이 방안들을 놓고 국정위는 검토하고 있다. 현재는 기획재정부를 기획예산처와 재정경제부로 나누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국정위는 초안 등과 관련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는 상황이다. 검찰청 폐지 골자의 검찰 조직 개편안도 이번 조직 개편에 포함될 가능성이 높다. 이미 여당에서는 검찰의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내용의 '검찰개혁 4법'을 발의했다.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발의한 법안에는 검찰 권력의 핵심인 기소권은 법무부 산하에 공소청을 신설해 여기로 이관하는 내용이 담겼다. 수사권은 행정안전부 산하에 중대범죄수사청을 신설해 이곳으로 넘기기로 했다. 다만 수사권을 행안부 산하에 둘지 법무부 산하에 둘지를 두고는 여권 내에서도 이견이 있어 더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개편 방안을 놓고도 논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금융위 해체 차원의 '금융위 정책과 감독 기능 분리' 조직 개편안이 유력했다. 그러나 최근 여당에서 기획재정부 내 국제금융 업무를 금융위로 이관하는 내용의 법안을 발의하며 '금융위 존치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금융위 해체론에 제동이 걸렸다는 목소리가 나오면서 이 역시도 오리무중인 상황이다. ycy1486@newspim.com 2025-07-26 07:00
사진
특검, 한덕수 자택·총리공관 압수수색"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내란특검팀이 24일 국무총리 서울공관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국무총리실은 이날 문자 공지를 통해 특검팀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특검은 이날 한덕수 전 총리 자택 압수수색에도 나섰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검찰청에 마련된 내란 특검 사무실에서 조사를 마치고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2025.07.02 leehs@newspim.com 한 전 총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계획을 알고도 이를 묵인 또는 방조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한 전 총리 등을 다시 조사한 뒤 구속영장 청구 여부 등을 검토할 전망인 것으로 알려졌다. sheep@newspim.com 2025-07-24 13:54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