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재계·경영

속보

더보기

경영권 대물림 안한다 '이재용 선언'…경영·지배 분리 도화선 될까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이재용 부회장 과거와 다른 '새 경영비전 제시' 평가
대물림 안한다 선언에..기업들 경영-지배 분리 '불씨'

[서울=뉴스핌] 이강혁 기자 = "쉼없이 앞으로 나아가야하는 삼성을 위해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의 경영비전을 제시했다고 봐야겠죠. 특히 소유(지배)와 경영에 대한 문제는 이제 많은 기업들이 고민해야될 현안이 됐다고 봅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의 지난 6일 대국민 입장발표를 생중계로 지켜봤다는 한 대기업 고위 관계자는 "기업 구성원의 입장에서 보자면 삼성 총수의 어깨가 얼마나 무거운지 잘 느껴진 발표였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승계와 관련한 뇌물혐의 재판을 의식한 사과표명 정도를 예상했었다는 이 관계자는 이 부회장이 삼성과 국민들에게 더 높은 수준의 약속을 하는 것을 보면서 많이 놀랐다고 했다. 그러면서 특히 "아이들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는 깜짝 발언에서는 '올 것이 왔다'라며 머리를 쳤다고도 표현했다.

7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의 입장발표를 지켜본 여러 대기업 관계자의 견해는 대체로 우호적이다. 특히 경영권 승계에 대한 이 부회장의 확고한 의지를 지켜보며 놀랐다는 반응이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에서 경영권 승계 및 노동조합 문제 등과 관련해 '대국민 입장문'을 발표하고 있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이와 관련해 한 대기업 관계자는 "총수로서 삼성의 미래를 위한 진지한 고민과 과거의 관행을 개선하려는 진정성이 보였다"라고 평했고, 또다른 관계자는 "자신의 자녀에게 무거운 책임을 물려주기보다는 꽃길만 걷길 바라는 아버지로서의 인간미를 느꼈다"고도 했다.

사실 이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에 대한 고민은 박근혜 정부의 국정농단 사건 초기부터 엿볼 수 있다. 단순히 고초를 겪고 있는 자신의 신세한탄이 아니라 삼성의 미래를 위한 고민이 이때부터 시작됐던 셈이다. 그는 2017년 12월 국회의 최순실 국정조사에 출석해 "저보다 경영을 잘 하시는 분이 있다면 언제든 경영을 맡길 용의가 있다"고 말한바 있다.

이번 입장발표에서도 그는 "삼성은 앞으로도 성별과 학벌 나아가 국적을 불문하고 훌륭한 인재를 모셔와야 한다"며 "그 인재들이 주인의식과 사명감을 가지고 치열하게 일하면서 저보다 중요한 위치에서 사업을 이끌어 가도록 해야 한다"고 다시한번 소신을 밝혔다.

자녀에게 경영권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와 관련해 이 부회장은 입장발표에서 "오래전부터 마음 속에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 왔다"고 했다. 말하기 어려운 다양한 이유들은 미뤄 짐작해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이 부회장의 깜짝 선언을 두고 총수경영을 이어온 많은 기업들의 고민은 깊어지게 됐다. 이 부회장이 이른바 경영과 지배의 분리 문제에 불씨를 당긴 셈. 현대차, SK, LG, 한화, 한진, CJ 등 주요그룹 대부분이 3~4세로 이어지는 경영승계의 고민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물론 지배와 경영의 분리를 강제할 사안은 아니다. 정치권과 시민사회 일각에서 경영승계와 총수경영을 두고 '부의 세습', '경제의 악'이라며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으나 글로벌 무한경쟁 시대에 총수경영이든 전문경영이든 기업의 경영체제에 정답은 없다.

특히 총수일가의 경영승계를 놓고 무조건 '묻지마식 승계'로 바라보는 것 또한 잘못된 것이다. 기업가 정신을 강조하면서도 정작 기업가에 대한 배려가 없다는 재계의 불만이 터져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6일 오후 서울 서초동 삼성사옥 다목적홀에 입장하고 있다. 2020.05.06 dlsgur9757@newspim.com

경영권 대물림을 하지 않겠다는 이 부회장의 선언은 당장 어떤 결과물로 나올 문제는 아니다. 다만 일각에서는 향후 삼성뿐만 아니라 많은 기업들이 로열패밀리가 소유는 하지만 경영은 하지 않는 구조나 총수경영은 이루어지지만 지배력은 재단 등에 내놓는 방식으로 경영권 유지가 점차 변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

이미 유럽을 중심으로 이런 형태의 지배와 경영의 분리 방식은 이루어지고 있다. 단적으로 350년이 넘은 독일의 글로벌 제약·석유화학기업 머크그룹은 경영을 전문경영인에게 맡기고 로열패밀리는 '파트너위원회'를 통해 그룹을 소유하는 한편 경영을 관리, 감독하는 구조다.

또한 스웨덴 경제의 한 축을 맡고 있는 발렌베리그룹도 발렌베리의 후계자들이 기업의 주식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4개의 공익재단에 들어가 있다. 발렌베리 가문의 지배력은 유지되지만 이들은 재단이나 기업에 재직하며 급여를 받는 구조다. 재단은 이익 중 80% 이상을 법인세나 공익사업 기부에 사용하면서 사실상 소유는 사회에 돌려주고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현재의 상속세법 등 법테두리에서 보자면 오너일가가 부의 유지와 경영권 모두를 온전히 후대에 걸쳐 이어가기는 어려운 구조"라면서 "존경받는 기업과 로열패밀리로 거듭나는 출발은 이미 시작됐다. 이재용 부회장이 꿈꾸는 국격에 어울리는 새로운 삼성을 지켜보자"고 했다. 

ikh6658@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연말 공항은 설렘으로 가득하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 스타트업 입사 4년 차인 30대 직장인 A씨는 연말에 아껴둔 휴가를 소진하기로 결심했다. 그동안 여러 프로젝트로 쓰지 못한 연차를 모두 사용하기로 했다. 회사에서도 연차 소진 권고가 내려지면서 징검다리 연휴를 눈치 보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이에 A씨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3일, 24일과 26일 연차를 내고 22일 저녁 일본에 도착해 여정을 시작하는 6박 7일 여행을 다녀오기로 마음먹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비행기 출발을 기다리는 이들로 설렘이 가득차 있던 김포공항에는 크리스마스 이브를 맞이해 화요일인 26일 징검다리 연휴에 연차를 낸 이들과, 고국으로 돌아가는 외국인 관광객 등이 공항에 자리했다. 2025.12.24 aaa22@newspim.com 24일 크리스마스를 앞둔 김포공항은 여행객으로 북적였다. 크리스마스 다음날인 26일 금요일 하루를 연차로 내면 최소 3박 4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어서다. 내년 1월 1일 신정까지 연차를 내면 최장 11일을 휴가로 사용할 수 있다. 커다란 캐리어를 양손에 쥐고 있는 하루토(가명·23) 씨는 이날 고국인 일본으로 돌아간다. 그는 "한국 여행을 마치고 가족들과 크리스마스와 연말을 함께 보내기 위해 고국인 일본에 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출국장에는 외국인들이 화장품 등 다양한 선물을 가득 담은 박스와 커다란 캐리어를 밀며 분주히 오갔다. 출국장에 위치한 체크인 줄에는 커다란 기내용 캐리어를 쥔 사람들로 줄들이 가로세로 빽빽히 차 있었다. 이른 아침 시간에 출발하느라 챙기지 못한 끼니를 벤치에 앉아 간단히 빵과 커피로 때우는 이들도 간간히 보였다. 안양에서 왔다는 30대 커플은 "4박 5일 일정으로 대만으로 갈 예정"이라며 "직장인이라 업무 때문에 더 휴가를 내지 못해 아쉽다. 뒤에 휴가를 더 붙였다면 유럽에 가고싶었다"고 아쉬워했다. 이어 "업무가 쌓여있어도 연차를 아예 날릴 수는 없고 (회사에서도) 소진하라는 분위기여서 다행이었다"라며 "대만에서 맛있는 음식을 많이 먹어보고 싶다"며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24일 김포공항 출국장 한 켠에 쌓여 있는 캐리어와 수화물들. 2025.12.24 aaa22@newspim.com 이날 공항에서 만난 40대 여성은 서울 서초구 양재에서 공항으로 왔다. 그는 "중국 상하이에서 근무하는 남편을 만나러 간다"며 "중국에서 2주 정도 같이 연말을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 보내는 장기 휴가가 가능한 이유는 크리스마스인 25일, 내년 신정인 1월 1일이 각각 목요일이기 때문이다. 금요일인 26일(금요일), 29일부터 31일까지, 내년 1월 2일(금요일) 등 총 5일의 연차를 사용하면 최장 11일의 휴가를 즐길 수 있다. 가족끼리 휴가일을 맞춰 같이 해외 휴가를 가는 경우도 있었다. 장승훈(28·건국대 컴퓨터공학과) 씨는 "참여하고 있는 개발자 관련 프로그램에 양해를 구하고 나를 포함해 총 6명이 중국 상하이로 어머니 생일과 가족 기념일을 겸해 가족 여행을 간다"며 "아버지나 삼촌 등 다른 분들도 휴가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중국을 가본 적이 없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이날 출국하는 여행객들의 목적지는 일본과 중국이 대부분이었다. 고환율과 엔저의 영향으로 여행 경비 부담이 비교적 덜한 일본이나 중국이 인기 관광지로 꼽혔다. 여행 전문 기업 노랑풍선에 따르면 올해 12월 25일부터 내년 1월 4일까지 노랑풍선을 통해 해외 패키지여행을 예약한 고객 수는 전년 동기간 대비 약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일본이 30%로 가장 높았고, 중국(20%)이 그 뒤를 이었다. 베트남과 필리핀은 각각 16%, 7%를 차지했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한한령 완화와 단체 비자 발급 확대, 주요 노선의 항공편 증편 등 여행 여건이 개선되면서 중국 여행객이 늘었다"며 "긴 연휴로 장거리 여행을 가는 이들이 생기며 유럽은 8% 수준을 늘었다"고 설명했다. aaa22@newspim.com 2025-12-24 14:41
사진
이마트판 다이소, '와우샵' 초저가 승부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이마트가 5000원 이하 초저가 생활용품 편집숍 '와우샵(WOW SHOP)'을 앞세워 다시 한 번 초저가 시장 공략에 나섰다. 사실상 다이소가 독점해온 시장을 정조준한 행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최근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 형태의 '와우샵'을 시범 운영 중이다. 지난 17일 왕십리점에 약 20평 규모로 도입한 데 이어 연말까지 은평점(19일), 자양점(24일), 수성점(31일) 등 총 4개 점포로 확대한다. 와우샵 은평점 전경. [사진=이마트 제공] 와우샵은 전 상품을 1000원·2000원·3000원·4000원·5000원 균일가로 판매하는 것이 핵심이다. 초저가 생활용품 1340여 개 중 64%를 2000원 이하, 86%를 3000원 이하로 구성해 가격 경쟁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이마트는 앞서 2018년 '삐에로쇼핑'을 통해 유사한 초저가 실험에 나섰지만 2년 만에 사업을 철수한 바 있다. 삐에로쇼핑은 '오프프라이스+초저가'를 콘셉트로 1000원대 상품부터 브랜드 이월 상품까지 혼합 진열하고 미로형 동선과 자극적인 매장 연출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매장 정체성이 불분명하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상시 저가 매장인지 할인 전문점인지 소비자 인식이 흐릿했고 대형마트와 분리된 독립 매장 구조로 집객과 회전율을 안정적으로 확보하지 못한 점이 한계로 작용했다. 업계에서는 와우샵이 삐에로쇼핑과는 다른 출발선에 서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와우샵은 이마트 매장 내 편집존으로 운영돼 기존 고객 트래픽을 자연스럽게 흡수할 수 있고 전 상품을 1000원~5000원 균일가로 단순화해 가격 메시지도 명확하다. 무엇보다 이마트 해외 직소싱과 품질 관리 역량을 앞세워 '싼 가격이지만 믿을 수 있는 상품'이라는 인식을 강화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 다이소 김포 장기점 매장 전경. [사진=다이소] 이 같은 평가의 배경에는 초저가 시장에서 이미 검증된 '성공 공식'이 존재한다는 점도 작용한다. 대표적인 사례가 다이소다. 다이소는 균일가, 생활필수품 중심, 언제 방문해도 저렴한 가격이라는 단순한 포지션을 수십 년간 흔들림 없이 유지해왔다. 복잡한 기획이나 과도한 연출 대신 소비자가 기대하는 가격과 품목을 정확히 충족시켰고 전국 단위 점포망을 통해 일상 동선 속 구매를 자연스럽게 만들었다.  와우샵의 성패를 가를 관건은 결국 '지속성'이다. 일회성 화제에 그치지 않고 상시 초저가에 대한 신뢰를 쌓을 수 있을지가 핵심이다. 업계에서는 이마트가 대형마트라는 기존 경쟁력 위에 초저가 포맷을 결합했다는 점에서 과거 삐에로쇼핑과는 구조적으로 다르다고 본다. 와우샵이 단기 실험을 넘어 이마트 매장의 고정 코너로 안착할 경우 초저가 시장의 판도에도 변화가 생길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편 이마트는 올해 들어 와우샵 외에도 4950원 화장품 '글로우:업 바이 비욘드', 880원부터 4980원까지 가격을 고정한 '5K프라이스', 노브랜드 확대 등 초저가 실험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이는 과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소비자가 체감하지 못하는 10원, 100원 차이는 의미가 없으며, 상식 이하 가격으로 팔아야 한다"고 강조해온 가격 철학의 연장선으로 해석된다. 중간 가격대는 사라지고 '초저가와 프리미엄만 살아남는다'는 그의 판단이 최근 이마트의 전방위 초저가 전략으로 다시 구현되고 있다는 평가다. mkyo@newspim.com 2025-12-24 15:2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