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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20세기 한국 대표 미술 54점 공개

기사입력 : 2020년05월07일 18:40

최종수정 : 2020년05월07일 18:40

서울관, 작가 50여 명 작품 구성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한국의 근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상설전이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마침내 자리잡았다.

외국인 관광객과 가족, 친구, 연인 등 다양한 계층의 관람객이 찾는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 한국 미술을 소개하는 상설전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줄곧 이어졌다. 이에 국립현대미술관은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을 마련해 20세기 한국미술 대표작 54점을 선보인다. 지난해 12월 발간 후 미술 부문 베스트셀러에 오른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에 수록된 소장품을 포함, 올해 발간 예정인 '한국 근현대미술사 개론'(가제)을 중심으로 전시 주제와 작품을 선정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5.07 89hklee@newspim.com

이번 전시에서는 김환기, 윤형근, 박수근, 이우환, 김창렬을 비롯해 서도호와 이불까지 한국 미술을 상징하는 작가의 작품을 한자리에서 볼 수 있다.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전은 6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전시실에서 개최해 1년간 전시한다. 작품은 주기적으로 교체될 예정이다.

전시는 ▲개항에서 해방까지 ▲정체성의 모색 ▲세계와 함께 ▲다원화와 글로벌리즘 등 4부로 구성된다. 1950년대 이전 작품부터 1950년대 이후 앵포르멜 회화, 조각 작품, 단색화, 실험미술, 민중미술 그리고 국제적으로 활동 주인 작가들의 작품이 포함된다.

이번 전시에는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중 등록문화재로 지정된 작품 3점이 출품된다. 고희동의 '자화상'(1512), 오지호의 '남향집'(1939), 김환기의 '론도'(1938)가 그것으로 고희동의 '자화상'과 오지호의 '남향집'은 미술사적으로 매우 중요하다.

고희동의 '자화상'은 국내에 남아있는 서양화 작품 중 가장 이른 시기의 작품으로 작가가 화실에서 쉬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그린 것이다. 가슴을 풀어 헤칠 자세와 일상적 모습의 사실적 묘사 등은 당시로서는 매우 파격적인 시도였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오지호의 '남향집'을 설명하는 박미화 전시2과장 2020.05.07 89hklee@newspim.com

오지호의 '남향집'은 화면 가운데 나무를 과감하게 배치하는 사진적 구도와 그림자를 푸른색으로 처리하는 등 인상주의 화풍을 강하게 보여준다. 이 작품은 작가가 개성에서 교사로 제직하던 당시 관사를 배경으로 그린 작품이다. 붉은색 옷을 입고 등장한 아이는 작가의 딸이다. 작가의 딸을 그린 작품은 흔하지 않아 더욱 가치가 있다. 아울러 시장성도 있다. 박미화 국립현대미술관 전시2과장에 따르면 이 작품은 기증받았으며, 미술관 소장품이기 때문에 판매될 수 없지만 시장으로 나왔다면 높은 가격에 형성됐을 거라고 덧붙였다.

세계를 무대로 활발히 활동중인 서도호와 이불의 작품도 볼 수 있다. 서도호의 '바닥'(1997~2000)은 2001년 베니스 비엔날레 본관에 수십만 개의 인물상을 받치고 있는 약 40개의 정방형 유리판을 방 하나에 가득 메워 사람들이 그 위를 지나가도록 설치된 작품(단, 현장에서는 소장품 관리차원에서 관람객은 유리판 위로 지나갈 수 없다)이다. 황인, 백인, 흑인, 남성, 여성 여러 인종이 정형화된 모습을 반복 배열돼 있는 이 작품으로 개인과 집단, 정체성과 익명성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작품을 아래에서 위로 살펴보면 여러 인종의 남성과 여성의 오브제들이 유리판을 받치고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이불의 '사이보그 W5' 2020.05.07 89hklee@newspim.com

이불의 '사이보그 W5'(1999)는 인간과 기계를 결합하고 남자의 시각에서 보는 여자의 관능성과 불완정한 형태를 표현했다. 인간의 욕망, 아름다워 보이지만 불완전한 형태를 보여주는 이 작품은 여성에 대한 왜곡된 시선과 고정관념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상설전에서는 작품 관리를 위해 다 작품을 가까이서 감상할 수는 없으나 '국립현대미술관 소장품 300'과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 등을 통해 작품의 의미를 공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한다.

교육 프로그램으로는 미술 교과과정과 연계해 작품을 직접 발견하고 찾아보는 유아 및 초·중·고 단체 미술관 감상교육을 확대 운영한다. 특히 전시실 앞 열린 공간에서는 놀이를 통해 작품을 이해하는 디지털 활용 관람객 참여형 프로그램이 상시 운영된다. 움직임을 활용한 작품 탐색과 퍼즐 맞추기 등 디지털 장치와 상호작용을 통해 소장품을 쉽고 재밌게 즐길 수 있다.

[서울=뉴스핌] 이현경 기자 = 'MMCA 소장품 하이라이트 2020+' 전시 전경 [사진=국립현대미술관] 2020.05.07 89hklee@newspim.com

서울관 상설전은 올해 하번기 과천관에서 개최 예정인 소장품 상설전의 예고편이기도 하다. 서울관 상설전이 개별 작품 감상을 의도해 기획됐다면 과천관은 20세기 한국 미술사의 지평을 주제별로 조망하는 전시로 선보인다. 6일부터 실시된 온라인 사전 예약 관람 기관 동안 국립현대미술관 4관 전체 무료 관람이 가능하다.

윤범호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외국인도 서울에 들르면 꼭 봐야할 한국미술 대표작들을 한자리에 모으고자 마련한 전시"라며 "한국미술 대표 소장품과 연계 교육프로그램 등을 통해 보다 많은 국민이 한국미술을 친숙하게 접할 기회가 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89hklee@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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