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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치우의 외계인 수첩]외계인이 사는 법

기사입력 : 2020년05월11일 09:57

최종수정 : 2020년05월11일 10:39

[편집자] '삶'이라는 글자를 해체하면 ㅅㆍㅏ ㆍㄹ ㅏㆍㅁ 이 된다. 사람이 문명을 연다. 사람이 문화를 빚고 오롯이 역사가 된다. 그래서 미래를 위해 사람을 관찰하고, 사람을 알처럼 품는 것이다. 

국가대표급 크리에이터로 통하는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가 글로벌뉴스통신사 뉴스핌을 통해 '외계인채집'이라는 생경한 이름으로 주 1회 인터뷰를 연재한다. 문화계를 비롯한 각계각층과의 세밀하고 주관적인 만남 속에서 지구 곳곳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매력 넘치고 독특한 인간 모습들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오치우 빅브라더스 대표

오 대표는 소설 목민심서 250만부 판매전략 [사람을 좋아하는 책] 캠페인, 실패상황 정복전략 [프로는 실패로 배운다], 최초의 중소기업 채용전략 기획, 청바지 점핑 프로모션전략, 중저가 다이아몬드 특화판매전략 등 처음이라는 수식어를 달며 기발한 아이디어와 기획으로 광고·카피라이터 업계 널리 알려진 인물이다.

선생님은 이렇게 말씀 하셨다. "둘만 낳아도 삼천리는 초만원! 이런 게 우승 작품이야, 그러니까 무조건 하나만 낳아야 한다! 이렇게 써야 된다고 알았지? 이 나라가 더이상 아이 낳는 일을 중단 하지 못하면 곧 망할 거라고, 틀림없이."

그래서 난 말했다. 아이 때문에 나라가 망하지는 않는다고. 엄마들이 50년동안 아이를 안 낳으면 그때 망할거라고. 그리고 난 뺨을 맞았다. 어이가 없었지만 나는 정색을 하고 다시 말했다. "선생님 정말이에요. 저는 계산해 봤거든요!"

당시 인구가 삼천만이었고, 삼천만이 한명 씩만 아이를 낳으면 머지않아 우린 망한다는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다시 말했다. "한명만 낳으면 안되요!" 그리고 아주 많이 맞았다. 많이 맞다가 난 단호하게 말했다. '이런 학교는 그만 다녀야 되겠다!'고. 

선생님은 슬리퍼를 벗어 각을 세워 더 때렸다. "이런 싸가지 없는 새끼! 학교가 뭘 어째?" 나는 거침없이 대답했다. "더 이상 배울 게 없어서요!" 안 할 말을 뱉어 버렸다. "특히 선생님한테는 정말 배울게 없다구요." 슬리퍼로 또 때린다. 이번엔 잘 피했다. 난 책가방도 싸지 않고 즉시 학교를 나와 집으로 돌아왔다.

정말 학교에선 더이상 배울게 없다는 확신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 때 아버지는 "너를 믿는다!"라고 말씀하셨다.

"낚시가자!" 사흘동안 낚시를 했다. 아버지는 나를 믿는다고 하셨다. 나도 아버지를 믿었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아버지랑 친구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학교얘기 한마디 없이도 우린 사흘동안 열심히 낚시를 했고, 잘 먹고 잘 잤다. 집으로 돌아온 날 저녁, 놀다 들어온 나는 대청마루에 아버지와 술상을 마주하고 앉은 선생님을 보았다. 울컥 배신감이 솟구쳤다. 어른들이란…

실없이 고개숙여 인사를 했다. 아버지는 나를 불러 인사를 다시 시켰다. 그리고 지금까지 있었던 일을 거짓없이 말하라 하셨다. 순간, 배신감이 들었지만 오기도 생겼다. 뭔 얘기를 더 하라는 건가? 다 알면서…

댓돌 위에 놓인 아버지의 하얀 고무신과 선생님의 까만 가죽구두를 내려다 보며 최대한 냉정하게 말했다. 끝으로 "그래서 저는 학교에 가지 않을거예요!"라고 온힘을 짜내서 비명지르듯 말했다.

날 내려다보던 선생님의 왼쪽 뺨이 실룩이며 오른쪽 눈썹이 균형을 잃는다. 이 와중에 아버지는 소리없이 웃는다. "정말 비겁하다. 왜 웃기만 할까? 우리 한편 아닌가?"

그때, 아버지의 무심하게 한마디. "나도 오치우 말이 맞다고 생각 합니다." 가슴에서 무거운 것이 툭 떨어져 내렸다. 그리고 그것은 또아리를 틀고 솟구쳐 올라 목구멍을 틀어 막았다. 눈물! 그날 이후로 아버지는 내게 정말 다른 별에서 혜성을 타고 온 외계인 처럼 존재했다.

나는 그 외계인과 지구에 같이 사는 일이 꽤 즐거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학교대신 많은 곳을 나다녔다. 낚시터,극장, 시장, 야구장, 관악산, 도봉산 등 보름쯤을 신나는 날들을 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외계인이 내게 물었다. 재미있냐고? 순간 긴장했다. 사실 모든 게 재미없어진지 이틀 쯤 됐기 때문이었다. 예? 아니! 종답을 수 없는 대답을 얼결에 흘려내곤 아차 했다. 보기보다 외계인은 예리한 인물임을 나는 안다. 

"학교에선 네가 배울게 많지 않았어. 그렇지? 헌데 네가 모르는게 있다. 학교에선 선생님만 가르치는게 아니거든." 이건 뭔 소리래? 교생이 새로왔나? 외계인은 참으로 놀라운 생각을하는 인물이었다. 그러니까 외계인왈 운동장가에 서있는 향나무가, 녹슨 철봉대가, 철딱서니 없이 망둥이처럼 날뛰는 아이들이. 서로를 가르치는 존재라는 참으로 생경한 변설이었다.

그리고 그 결정적 엔딩멘트. "오치우! 너는 특히 아이들한테 많은 걸 가르칠 수 있는 아이야. 넌 이미 선생님 까지도 가르치고 있지않냐? 학교에선 네가 가르쳐야 될 아이들이 아주 많다. 선생님이 가르칠 수 없는 것들이 아주 많거든."

다음날 아침, 새벽밥 먹고 도시락 싸들고, 십리길을 산 넘고 개울 건너 달려갔다. 아이들이 기다리는 학교로, 아마도 큰 소나무가 있는 뒷 산 언덕에서 신작로를 고무공처럼 튀듯이 달려가는 나를 내려다 보며 빙긋이 웃는 외계인이 거기 서 있었으리라!

그 해 '산아제한' 표어 포스터 전국대회에선 "아들 딸 구별말고 하나낳아 잘기르자"가 최우수상을 받았다. 그 상을 받은 아이는 절대로 우수한 아이가 아닐거라고 내가 말했다. 외계인도 내 말에 즉시 동의했다. 역시 우린 동지다. 한 참 뒤에 외계인이 주인공인 영화가 나왔다.

외계인 ET라고! 설명없이 냅다 손가락질부터 하는건 똑 닮았다. 같은 별에서 온건가? 가끔, 자기 별로 오래 전에 돌아간 외계인이 그립다. 아빠! 나 잘하고 있는거지? 오늘이 그 날 이래. 5월 8일. 외계인이 되고픈 아빠들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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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척 39도 등 동해안 기온 신기록 [강릉=뉴스핌] 이형섭 기자 = 강원 동해안과 내륙에 폭염특보가 이어지는 가운데 6일 삼척에서 낮 최고기온이 39도를 기록하는 등 강릉·동해·북강릉에서도 역대급 고온 현상이 나타났다. 폭염특보 현황, 일최고체감온도 및 일최고기온 분포도.[사진=기상청] 2025.07.06 onemoregive@newspim.com 폭염경보는 강원동해안(고성평지, 속초평지 제외), 양양평지, 강원남부산지에 발효 중이며 강원내륙과 산지를 포함한 다수 지역에는 폭염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하조대(양양) 37.9도, 강릉 38.7도, 동해 36.5도, 삼척 39.0도 등 주요 해안 지점에서 체감온도가 크게 치솟았다. 이번 극심한 더위는 일본 남쪽 해상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서풍이 유입되면서 발생했다. 특히 산맥을 넘어 동쪽으로 이동하는 뜨거운 바람이 가열돼 동해안을 중심으로 일최고기온 신기록을 경신했다. 북강릉은 기존 최고치인 37.1도를 넘어선 37.9도를 기록했고 동해시 역시 종전 극값인 37.3도를 뛰어넘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인 38.3도를 보였다. 당분간 기온은 평년보다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8일부터는 동풍의 영향으로 내륙 중심으로 더위가 심화될 가능성이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열대야까지 예상된다. 관련 기관은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 야외 활동 자제와 음식물 관리 철저를 당부했다. 영유아와 노약자 등 취약계층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실내외 작업장 및 농촌 현장에서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 공간 마련을 강조했다. 축산농가는 가축 폐사 방지를 위해 송풍 및 분무 장치 가동과 사육 밀도 조절이 요구된다. 8일 이후에는 일부 해안지역에서 폭염특보 완화 가능성도 있을 전망이다. onemoregive@newspim.com 2025-07-06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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