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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산매각 첩첩산중' 대한항공·두산重…정부가 동아줄?

기사입력 : 2020년06월23일 06:02

최종수정 : 2020년06월23일 06:02

송현동 부지·두산타워 등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 물망
"원매자와 협상 우선" 매각절차 진행 후 신청 여부 '가닥'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정부가 다음달 시행을 예고한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이 유동자금을 확보해야 하는 대한항공과 두산그룹의 '동아줄'이 될지 관심이 높다.

대한항공은 서울시가 송현동 부지에 공원을 만들겠다고 나서며 높은 가격에 매각이 불가능해졌다. 두산그룹도 동대문 두산타워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 지원을 받는 것이 수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다만 정부가 꼭 필요한 기업에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입장인 만큼 각 기업에서 개별로 매각 절차를 진행한 뒤 성사 여부에 따라 자산 매입 신청 절차를 밟는게 가능할 전망이다.

◆다음달 캠코 자산매입 신청에 대한항공 '송현동 부지', 두산중 '두산타워' 지원?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는 이달 중 시장 수요조사를 거쳐 세부 프로그램을 마련한 뒤 다음 달 자산 매입 신청을 받을 계획이다.

적기에 매각이 어려운 자산을 캠코와 민간이 공동 투자해 직접 매입·보유한 뒤 제3자에 매각하는 방식이다. 대기업의 경우 재무구조 개선 기업, 채권단 지원 요청 기업 등 자구노력 및 선제적 자금수요가 큰 기업을 우선 지원키로 했다. 특히 경영위기의 원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무관하더라도 어려움에 빠진 기업들은 모두 지원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대한항공이 소유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 담벼락 모습. 2020.06.22 syu@newspim.com

업계 안팎에서는 자산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한항공의 종로 송현동 부지, 두산중공업의 동대문 두산타워를 지원 대상으로 꼽는다. 먼저 대한항공은 서울시와 협상을 벌인 뒤 여의치 않을 경우 캠코의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으로 관심을 돌릴 가능성이 있다.

서울시는 당초 송현동 부지의 보상비로 4671억3300만원을 책정하고, 토지대금을 2년에 걸쳐 분할지급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서울시가 자금 마련이 절실한 대한항공의 약점을 이용해 '자유경쟁'을 막고 저가에 땅을 매입하려 한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최근 새 제안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를 통해 부지를 매입하거나 지방채를 발행해 대금을 일시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시가 지방채를 발행하거나 송현동 부지 공원화 사업을 SH로 넘기면 대한항공에 신속하게 대금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금융·부동산 등 관련분야 전문가 자문뿐 아니라 서울시 산하기관,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과 협의를 통해 서울시 예산 외 재원조달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며 "부지매입 외 행정·재정적으로 대한항공 자금 유동성 확보에 도움이 될 만한 추가 지원방안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서울시가 대한항공에 부지매입방식을 다시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대한항공이 이를 받아들이거나 향후 대응 방안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우선은 지난 12일 국민권익위원회에 제기한 민원 처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며 "지금으로서는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 신청 계획은 없다"고 전했다. 대한항공은 서울시의 일방적인 문화공원 지정 추진, 강제수용 의사 표명으로 심각한 피해를 봤다는 내용의 고충 민원을 권익위에 제출했다.

울 중구에 위치한 두산타워와 두타 쇼핑몰의 모습. [사진=이형석 사진기자]

◆업계 "팔리지 않는 자산 매입 정책...매수자가 있는 자산은 역풍 맞을 수도"

두산그룹도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진다. 두산그룹의 경우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동대문 두산타워가 대상으로 꼽힌다. 두산그룹은 부동산 자산운용사인 마스턴투자운용과 협상을 진행한 후 이달 중 매각 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다.

가격은 7000억원대로 예상되는데, 두산그룹이 손에 쥘 수 있는 금액은 1000억원대로 알려졌다. 지난 2018년 두산그룹이 두산타워를 담보로 4000억원을 빌려 차입금 등을 갚아야 하기 때문이다.

올 연말 두산중공업과 두산인프라코어, 두산밥캣 등 두산타워에 입주해 있는 핵심 계열사들이 분당 신사옥으로 이전을 앞두고 있어 공실 가능성이 높아 매각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 때문에 두산그룹이 먼저 건물을 매각한 후 재임대해 사용하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식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공실률이 높은 도심에서 매수자에게 임대료 수입을 일부 보장해 주기 위한 방식이다.

두산그룹도 우선 두산타워 매각을 위한 입찰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두산그룹은 현재 두산솔루스 지분과 클럽모우CC, 논현동 두산빌딩 등의 매각을 진행 중이다. 클럽모우CC의 경우 지난 10일 마감된 예비입찰 결과 20여곳이 몰린 것으로 알려져 오는 24일 본입찰 성사 가능성을 높였다. 하지만 두산솔루스 매각은 흥행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고, 두산빌딩의 경우 서울시 내 오피스빌딩 시장 포화로 두산빌딩 매각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개별로 매각 절차를 진행한 후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 신청 여부를 알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송현동 부지와 같이 서울시라는 확실한 원매자가 있는 자산을 캠코가 매입할 경우 논란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업자산 매입프로그램'은 팔리지 않는 자산을 매입해 기업 정상화에 도움을 주기 위한 정책이다"며 "매수자가 있는 자산에 자금을 투입할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전했다. 

syu@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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