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중국 경제일반

속보

더보기

4대 중국 대기업 미국 뇌물스캔들 연루, 중국 자본 '도덕성' 또다시 도마 위에

기사입력 : 2020년07월01일 16:55

최종수정 : 2020년07월01일 16:55

신스제·하정·뤼디·판하이 4대 부동산 디벨로퍼 뇌물 공여
각종 재개발 편의 얻고 막대한 폭리 취득 기도

[서울=뉴스핌] 강소영 기자=미국 로스앤젤레스를 뒤흔든 '뇌물 스캔들'의 주력 배후로 중국 부동산 개발기업이 지목됐다. 뇌물공여 중국 기업은 미국에서 불법 로비로 조사를 받고, 현지 투자가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다. 회계부정으로 나스닥에서 상장폐지된 '루이싱커피' 등 줄곧 경영 불투명과 도덕성 부족의 비판을 받아왔던 중국 기업이 또다시 신뢰성에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 부동산 투자 관련 정보를 제공하는 1인미디어 팡둥징지쉐(房東經濟學)는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중국 기업이 연루된 이번 시의원 상대 뇌물공여 사건 조사 상황을 상세하게 보도했다. 해당 글은 중국 유명 뉴스 포털 펑황차이징(鳳凰財經)에 30일 소개됐다.

호세 후이자 LA 시의원

◆  중국 대기업 '돈다발' 미국 관리에 살포, 재개발 및 증축 편의 얻어 

지난 6월 23일 미국 연방수사국(FBI)는 2년여의 조사 끝에 호세 후이자(Jose Huizar) 로스 앤젤레스 시의회 의원을 뇌물수수 및 돈세탁 혐의로 체포했다. 호세 후이자 의원에게 뇌물을 공여한 곳으로 중국 4개 부동산 개발기업이 적발됐다. 선전 뉴월드 그루폰(Shenzhen New World Groupon·深圳新世界集團·신스제그룹), 선전 하젠스(Shenzhen Hazens·深圳合正集團·하정그룹), 그린란드USA(Greenland USA·綠地集團·뤼디그룹) 및 오션와이드(Oceanwide· 泛海集團·판하이그룹)가 뇌물 로비의 '주인공'들이다.

이들 기업이 호세 후이자 의원에게 제공한 불법 현금 자금만 150만 달러에 달한다. FBI는 후이자 의원 자택에서 중국인들이 세뱃돈 등 축하금을 전달할때 사용하는 붉은 봉투인 '훙바오(紅包)'에 담긴 미국 현금을 대량 찾아냈다.

호세 후이자 LA 시의원 자택에서 발견된 중국식 붉은 봉투안의 미 달러 현금 다발 <사진=팡둥징지쉐 보도>

호세 후이자 의원은 멕시코 이미자 출신으로, 자수성가한 엘리트 정치인으로 꼽히는 인물이었지만, 뇌물수수로 인해 시의원직이 박탈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기업들이 호세 후이자 시의원을 불법 로비의 타깃으로 삼은 것은 그가 LA도시 개발과 자연자원국 담당이기 때문이다. 고층 건물 건설을 위한 인허가와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 수주에 호세 후이자 시의원의 '입김'이 절대적인 것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들 4개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는 LA 지역에 대한 광폭 투자에 나서는 동시에 호세 후이자 시의원에 대한 적극적인 로비를 진행한 것으로 조사됐다. 

선전 뉴월드 그루폰은 더 L.A. 그랜드 호텔 다운타운과 LA 쉐라톤 유니버설 호텔을 인수했고, 우리나라 제주도 투자로 이슈가 됐던 뤼디그룹의 미국법인 그린란드USA는 LG 부근 도시 개발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오션와이드도 LA 시중심 상업 시설 밀집 지역에 오션와이드 광장을 건설 중이다. 선전 하젠스도 LA 쉐라톤 호텔, 럭스 시티 센터 호텔을 인수했다.

중국 부동산 자본은 용적률이 낮은 건물을 비교적 싼값에 인수해 고층 빌딩으로 재개발하는 방식으로 폭리를 취하는 전략을 취해왔는데, 각종 환경 보호 규제와 안전 규정이 빠른 프로젝트 추진의 걸림돌로 작용하자 '관시(인맥의 중국식 표현)'와 '돈'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중국식 비즈니스 방식'을 미국에서도 그대로 활용한 것으로 보인다. 

뇌물공여를 통한 LA 투자 계획은 순항하는 듯했다. 2017년 LA 시의회는 강력한 반대에도 선전 하젠스가 9층짜리 럭스 시티 센터 호텔을 철거하고 초고층 빌딩 두 동 건설하도록 허가했다. 이 지역은 지진대에 위치해 고층 건물을 건설하기엔 무리가 있는 것으로 여겨졌다. 선전 하젠스는 한 동은 호텔로, 나머지 한 동은 아파트로 분양계획을 세웠다. 럭스 시테 센터 호텔 재개발 인가에 대한 감사 표시로 선전 하젠스는 현지 트램 건설을 위해 75만 달러, 브로드웨이 재개발에 55만 달러를 기부하는 방식으로 호세 후이자 시의원 지지에 나섰다.

선전 뉴월드 그루폰도 LA 부동산 투자를 통해 막대한 폭리를 '꿈'꿨다. 14층 높이의 더 L.A. 그랜드 호텔 다운타운을 77층 초고층 빌딩으로 재건축하는 것이 그 계획 중 하나였다. 더 L.A. 그랜드 호텔 다운타운은 고층 빌딩에 둘러싸인 LA의 황금부지 중 한 곳으로, 77층 빌딩 건설이 실현되면 선전 뉴월드 그루폰은 막대한 투자 수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 기업은 20층 높이의 LA 쉐라톤 유니버설 호텔을 31층으로 증축 허가 신청도 제출했다.

이 과정에서 직면한 수많은 규제와 행정 절차를 줄이기 위해 황웨이(黃偉) 선전 뉴월드 그루폰 대표가 직접 로비에 나섰다. 황 대표는 총 19차례에 걸쳐 호세 후이자 의원에게 대가성 라스베이거스 여행을 제공했다. 여기에 투입한 경비만 89만 달러에 달한다. 이 외에도 막대한 금액의 카지노 칩을 전달했고, 호세 후이자 시의원은 칩을 현금으로 환전했다.

선전 뉴월드 그루폰은 이 외에도 60만 달러 규모의 부동산을 제공,  2014년 경선 당시 불거진 호세 후이자 시의원의 성희롱 사건 피해자 합의금을 지원해 준 것으로 조사됐다. 

뤼디그룹도 뇌물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창출할 기회를 얻었다. 호세 후이자 시의원의 도음으로 1870만 달러에 달하는 세금 감면 혜택을 얻었다. 

이들 4개 중국 부동산 디벨로퍼는 후이자 시의원에게 직접 뇌물을 전달하는 방식 외에도 후이자 시의원 모교 산하 기금회에도 기부금을 지원했다. 

선전 뉴월드 그루폰이 77층 고층빌딩 건설 계획을 세운 더 L.A. 그랜드 호텔 다운타운 위치(빨간 선 안)

◆ '뇌물 스캔들'로 중국 기업 타격, 중국 국가 이미지 실추 심각

호세 후이자 시의원이 체포된 후 뇌물공여의 주력 세력인 중국 부동산 개발 기업들은 FBI 수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 그간 호세 후이자 의원과 나눈 모든 통신 기록, 선물 목록, 대신 결제해 준 레스토랑 영수증, 여행 비용 및 비행기 티켓, 골프 향응 내용 등을 재빨리 제출했다.

FBI의 조사결과 이들 4개 중국 기업으로부터 뇌물 및 향응을 제공받은 관료는 호세 후이자 시의원 외에도 전 건축안전 책임자, 현임 시장, 현 시의원, 공공 프로젝트 위원회 위원, 하원 의원 등 십여 명에 달한다.

시개발 관료 상당수가 뇌물수수에 연루되면서 미국 제2 도시 LA는 관료가 대거 교체되고, 정치적 파장까지 이는 등 상당한 혼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고 팡둥징지쉐는 밝혔다.

뇌물 제공으로 중국 기업이 치러야 할 대가도 만만치 않다. 이들 기업이 추진한 일부 재개발 프로젝트는 인가가 취소됐고, 기업 주요 관계자들도 뇌물공여·불법 리베이트·돈세탁 등으로 미국에서 재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더 나아가 가뜩이나 좋지 않은 '중국'에 대한 이미지 실추는 국가적 손실을 초래하고 있다. 팡둥징지쉐는 중국 기업과 자본가들이 신의성실과 정도 경영보다 인맥과 돈을 이용해 사업을 추진하려는 중국식 비즈니스 마인드를 버리고, 해외 현지의 규정을 준수할 것을 촉구했다.

jsy@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최대 9.54%' 청년도약계좌 유리한 은행은?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청년세대의 중장기 자산형성 지원책인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이 열렸다. 은행별로 급여통장, 카드 실적 등 조건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하기 때문에 가입 희망자들은 자신에게 적합한 조건을 따질 필요가 있다. 3일 서민금융진흥원에 따르면 청년도약계좌 2월 가입신청기간은 이날부터 14일까지다. 서민금융진흥원 CI. [사진=서민금융진흥원] 청년도약계좌는 매월 취급 은행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신청해 가입요건 확인 절차를 거쳐 계좌를 개설할 수 있다. 이번 가입대상으로 안내받은 1인가구는 2월20일~3월14일에, 2인 이상 가구는 3월4일~14일에 계좌를 개설(영업일만 가능)할 수 있다. 취급은행은 NH농협·신한·우리·하나·IBK기업·KB국민·부산·광주·전북·경남·iM뱅크(구 대구은행) 등이다. 은행별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이 차이가 있어 자신에게 유리한 은행이 어딘지 살펴보고 가입하는 것이 좋다.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의 예금상품금리비교 탭에서 기본 금리와 우대 금리 및 우대 조건을 비교할 수 있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 동안 일정 금액을 내면 만기에 본인 저축액, 은행 이자와 더불어 정부 기여금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청년의 목돈 마련을 지원하기 위해 출시됐다. 납입 금액은 월 1000원부터 70만원 범위에서 선택할 수 있으며 월 70만원씩 5년간 적립하면 만기에 약 5000만원을 모을 수 있다. 지난 1월에는 누적 162만 명이 계좌를 개설했다. 금리가 상대적으로 높은 데다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연 소득 2400만원 이하면 최고 연 6% 금리를 제공한다. 이보다 소득이 높으면 최고 연 5.5% 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총 급여 6000만원 이하면 정부가 기여금을 붙여주는 구조다. 청년도약계좌 가입자 모두에게 이자소득세 및 농어촌특별세 비과세가 적용된다. 정부 지원금과 비과세 혜택까지 고려하면 실질금리 수준은 더 높다. 이에 더해 올해부터 만기 때 받을 수 있는 금액이 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월 최대 기여금을 기존 24000원에서 33000원으로 늘렸다. 총 급여 2400만원 이하 가입자가 월 70만원씩 5년간 가입하면 4200만원을 납입해 만기 때 최대 5061만원까지 불릴 수 있다. 연 9.54% 일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은 수준이다. 총 급여 3600만원 이하는 만기 때 최대 4981만원, 총 급여 4800만원 이하는 최대 4956만원을 받는다. jane94@newspim.com 2025-02-03 08:57
사진
HLB 리보세라닙, 간암 색전술 병용치료 효과 [서울=뉴스핌] 김신영 기자 = HLB의 항암제인 리보세라닙과 캄렐리주맙을 '간동맥 화학색전술(TACE)'과 병용투여한 결과 간세포암(HCC) 환자의 무진행생존기간(PFS)을 3배 이상 연장했다는 임상 결과가 최근 종료된 '미국임상종양학회 소화기암 심포지엄(ASCO GI 2025)'에서 공개됐다. 중국 난징 동남대학교 부속 중다종합병원의 텅 가오중 박사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ASCO GI 2025에서, TACE 치료를 할 수 있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 200명을 대상으로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요법을 TACE 단독요법과 비교한 임상 결과를 구두 발표했다. HLB 로고. [사진=HLB] 임상 결과, 1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무진행생존기간(mPFS)에서 통계적 유의성을 입증하는데 성공했다.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은 mPFS가 11.0개월로 대조군인 TACE 단독군의 3.2개월 대비 3배 이상 개선된 것이다. 특히 간세포암 경과 지수 'BCLC(바르셀로나 클리닉이 지정한 간암 경과지수)' 단계에 상관없이 모든 환자군에서 일관성 있는 치료효과가 확인됐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은 BCLC-C(중증)인 환자에서도 비교적 질환이 경미한 BCLC-A/B 환자와 동등한 수준의 유효성을 보였다. 여기에 더해 TACE+리보세라닙+캄렐리주맙 병용군의 객관적 반응률(ORR)과 질병통제율(DCR)도 각각 65.0%, 87.0%로 TACE군의 29.0%, 63.0%에 비해 높았다. 2차 유효성 평가 변수인 전체생존기간(mOS)은 24개월로 대조군의 21.5개월 대비 일정 부분 개선효과를 확인했다.  안전성 측면에서는 VEGF 계열의 약물 투여 시 일반적으로 보여지는 고혈압 등이 나타났으나, 모두 통제 가능한 수준으로 특이한 안전성 우려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용해 HLB그룹 CTO는 "절제 불가능한 간세포암 환자를 대상으로 TACE+VEGF억제제+면역항암제 조합이 새로운 치료법으로 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수한 유효성 데이터를 확보한 이번 연구자 임상 결과는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sykim@newspim.com 2025-02-03 09:19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