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라씨로
KYD 디데이
증권·금융 증권

속보

더보기

'옵티머스 사태' 일파만파...입장 난처한 금융투자협회

기사입력 : 2020년07월07일 17:06

최종수정 : 2020년07월07일 19:52

업계 자정 노력과 투자자 보호 위해 설립
"사건 발생하면 뒤로 물러나 있는 모양새"
금투협 "별도 대책 없지만 윤리 교육 등 고민"

[서울=뉴스핌] 임성봉 기자 = 옵티머스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중단 사태가 확산되는 가운데 금융투자업계의 자정 노력을 위해 조직된 금융투자협회의 역할론이 도마 위에 올랐다. 라임자산운용사태는 물론 최근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운용) 사태에서도 별다른 움직임이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공정한 경쟁과 자정, 그리고 투자자 보호라는 설립 취지가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운용의 펀드인 25·26·27·28호, 옵티머스 헤르메스 1호 등이 줄줄이 환매 중단되면서 피해 금액은 지난달 26일 기준 1056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5월 말 기준 옵티머스운용 펀드의 잔고는 5172억원으로 현재까지 환매가 중단된 규모를 제외하면 4000억원이 남은 상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금융위원회는 30일 제4차 임시회의를 열고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한 영업정지 명령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금융위는 옵티머스자산운용에 대해 '자본시장법'을 근거로 집합투자업(부동산), 전문사모집합투자업, 겸영업무, 부수업무 등 모든 업무를 정지시켰다. 정지기간은 이날부터 오는 12월29까지다. 사진은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의 모습. 2020.06.30 pangbin@newspim.com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판매액은 NH투자증권이 4778억원(85.86%)으로 가장 많고 ▲한국투자증권 577억원(10.37%) ▲케이프투자증권 146억원(2.63%) ▲대신증권 45억원(0.81%) ▲한화투자증권 19억원(0.34%) 순이다. 옵티머스운용의 펀드 구조가 대부분 비슷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들 판매사는 물론 투자자들의 피해 역시 갈수록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현재 진행형인 옵티머스 사태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관계기관의 적극적인 움직임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옵티머스운용 전반을 들여다 보고 있고 검찰 역시 압수수색에 나서는 등 속도에 수사를 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업계의 자정과 투자자 보호를 위해 설립한 금투협이 정작 대책 마련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면서 '회원사 눈치만 보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고 있다.

현행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자본시장법)'은 금투협의 주요 업무를 금융투자업계의 자율 규제와 회원사 지원 및 분쟁 조정 등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 중에서도 자율규제 부분은 ▲회원 간의 건전한 영업질서 유지 및 투자자 보호에 관한 업무 ▲회원의 영업행위와 관련된 분쟁의 자율조정 ▲회원사의 내부통제시스템 선진화 지원 ▲금융감독원장으로부터 위탁받은 검사 및 회원 조사 등으로 명시하고 있다.

회원사 간 분쟁이 발생하면 분쟁조정원위원회를 열 수도 있다. 라임과 디스커버리, 옵티머스 사태가 그랬듯 판매사와 운용사 등이 한데 뒤엉켜 문제가 발생하면 금융감독원 뿐만 아니라 금투협도 대책 마련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앞서 국회의원회관에서 지난 2일 열린 '사모펀드 활성화 및 안정화 대책 마련 긴급토론회'에서도 금융투자 전문가들은 라임 및 옵티머스 사태 등 사모펀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시장 내 자율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 쏟아져 나오기도 했다.

특히 대형 금융사고를 터트린 라임자산운용을 비롯해 디스커버리자산운용, 옵티머스운용 등은 모두 금투협 정회원으로 등록돼 있다. 옵티머스운용 펀드의 판매사인 NH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 등도 모두 금투협 정회원이다. 금투협 입장에선 사건에 얽힌 운용사와 판매사 모두 회원사인 만큼 보호하거나 문제를 일으켰을 경우 제재해야 할 대상인 셈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투협은 회원사들의 친목 도모를 위해 조직된 게 아니라 그야말로 업계의 질서와 자정을 위해 만들어진 것인데 사건만 발생하면 뒤로 물러나 있는 모양새"라며 "이번 옵티머스 사태가 발생했을 때도 어떤 대책을 내놓았다는 이야기는 들어본 적도 없고 별다른 기대도 없는 게 사실"이라고 꼬집었다.

그럼에도 금투협은 라임과 디스커버리 사태에 이어 이번 옵티머스 사건에서도 별도의 대책마련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만 고집하고 있다. 이로 인해 논란을 피하는 데만 급급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제도적인 개선 등은 사실 협회 차원에서 추진하기에는 어렵다 보니 라임 사태 때부터 크고 작은 일들에 대해 기본적으로 정부랑 보조를 맞춰서 사모펀드 개편 방향이나 입법 지원 등을 했다"며 "현재 옵티머스 사태에 대해 별도로 추진하는 대책 등은 딱히 없는 상황이지만 업계 차원에서 윤리 교육 등을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imbong@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SKT '유심 교체' 북새통...내 차례 올까 [인천=뉴스핌] 김학선 기자 = 가입자 유심(USIM) 정보를 해킹 당한 SK텔레콤이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시작한 28일 인천의 한 대리점에서 고객들이 유심 교체를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SKT는 사이버침해 피해를 막기 위해 이날 오전 10시부터 전국 2600여곳의 T월드 매장에서 희망 고객 대상 유심 무료교체 서비스를 진행한다. 2025.04.28 yooksa@newspim.com   2025-04-28 12:12
사진
"화웨이, 엔비디아 H100 능가 칩 개발"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중국 화웨이가 미국이 수출 금지한 엔비디아 칩을 대체할 최신 인공지능(AI) 칩을 개발해 제품 시험을 앞두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현지 시간 27일 보도했다. 신문은 화웨이가 일부 중국 기술기업에 새로 개발한 '어센드(Ascend) 910D'의 시험을 의뢰했다고 전했다. 어센드 910D는 엔비디아의 H100보다 성능이 더 우수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으며 이르면 5월 말 시제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21일 화웨이가 자체 개발한 AI칩 910C를 내달 초 중국 기업에 대량 출하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화웨이를 비롯한 중국 기업들은 데이터를 알고리즘에 제공해 더 정확한 결정을 내리게 하는 훈련 모델용으로 엔비디아 칩에 필적하는 첨단 칩을 개발하는 데 주력해왔다. 미국은 중국의 기술 개발을 억제하기 위해 B200 등 최첨단 엔베디아 칩의 중국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 H100의 경우 2022년 제품 출하 전에 중국 수출을 금지했다.  중국 베이징에 있는 화웨이 매장 [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 2025.04.28 kongsikpark@newspim.com kongsikpark@newspim.com 2025-04-28 12:26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