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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흥청거리니 살맛나네요"...'오징어 전진기지' 부활 죽변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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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변-울릉 중간수역 어장 형성...부산·구룡포·울릉 선박 앞다퉈 찾아
'생산·유통·바다 먹거리·힐링' 원스톱 해양관광 명소 '부상'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여름 휴가철이 본격 시작되는 7월 두번째 주말인 11일 오전 8시, 경북 울진군의 북쪽 관문이자 동해안 최대 어업전진기지인 죽변항의 정적을 깨트리듯 호루라기 소리가 울렸다. 이어 죽변수협에서 위판을 알리는 방송이 이어진다.

번호가 새겨진 모자를 쓴 한 무리의 사람들이 호루라기 소리가 들리는 부둣가 위판장으로 우루루 몰려든다.
죽변수협 유니폼을 입은 수협직원이 널찍한 부두 바닥을 호스로 깨끗하게 씻어낸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죽변항에서 오징어 위판 준비 서두르는 채낚기 어업인. 2020.07.11 nulcheon@newspim.com

갓 잡아올린 싱싱한 해산물을 위판하기 위한 준비로 죽변항 부둣가 위판장은 금세 어업인들과 주민들로 꽉 찬다.

죽변항을 찾은 관광객들이 호기심 많은 눈초리로 폰 카메라를 들고 부산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화면에 담느라 여념이 없다.

한 2~3일은 바다에서 지낸 듯한 어민들이 부두에 정박한 배 위에서 밤새 잡아 올린 오징어와 문어, 대구, 골뱅이와 고동, 새우, 물곰 등을 빨간색 고무대야에 가지런하게 담아 위판장에 어종별로 진열한다.

위판 준비를 서두르는 어민들의 손길과 발길에 힘이 들어가 있다. 얼굴엔 밤새 거친 바다에서 조업에 시달린 피곤함보다는 웃음이 걸려있다.

죽변항이 다시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와 오랜 조업 불황으로 적막이 감돌던 동해안 죽변항이 지난 6월 초 오징어가 다시 찾아들고, 대구경북지역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이 소강상태를 보이며 싱싱한 해산 먹거리와 관광명소를 찾는 외지인이 늘어나면서 다시 옛 명성을 되찾듯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근해채낚기 어업인들이 죽변항에서 위판을 마친 오징어 활어를 수송차량에 옮기고 있다.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최근 들어 죽변항에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은 오징어떼의 출현이다.

지난 6월 초순부터 죽변항과 울릉도 사이 해역에 오징어군이 형성되면서 그동안 '금징어'로 불리던 오징어 산지 가격은 종전보다 6~7배 이상 떨어졌다.

오징어조업은 대개 '1박 조업'과 '2~3박조업'의 두가지 형태로 이뤄진다.

'1박조업' 오징어채낚기어선들은 오후 1~2시쯤 출항해 이튿날 새벽 5시무렵 죽변항에 싱싱한 오징어를 풀어놓는다.

또 '2~3박조업' 근해채낚기어선들은 보통 오후 2~3시쯤 출항해 이틀이나 사흘 뒤 오전 10시무렵이면 오징어 위판을 위해 속속 죽변항으로 입항한다.

이때부터 죽변수협과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의 분주한 일상이 시작된다.

오징어 위판은 매일 새벽 5시부터 오후 5시까지 이어진다. 또 오전 9시, 오후 1시, 오후3시쯤이면 근해통발어선과 자망어선들이 연이어 죽변항에 싱싱한 대구와 물곰, 새우, 소라,문어를 풀어 놓는다.

여명과 함께 하루종일 죽변항은 위판으로 북적거린다.

죽변항 공개 위판(경매)은 죽변수협 소속 중매인들을 중심으로 진행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죽변수협 위판 모습.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어종별로 가지전히 놓인 해산물을 놓고 수협 판매사와 중매인들간 이뤄지는 공개위판 과정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한 편의 드라마처럼 역동적으로 진행된다. 죽변수협 공개위판은 '최고가 낙찰제'이다.

이날 죽변수협 위판을 통해 산 오징어(활어)는 1마리 당 2300~4700원 선에 거래됐다. 종전의 1만원대를 훌쩍 넘어 거래되던 때와 비교하면 산지 가격은 크게 하락한 셈이다.

오징어 위판 가격이 떨어졌다는 것은 어획량이 종전에 비해 크게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오징어채낚기 선주 A(68) 씨는 "가격은 예전보다 많이 하락해도 수입은 괜찮은 편이다. 가격보다 어획량이 많은게 우리 어민들한테는 훨씬 도움이 된다"며 웃음을 띤다.

그는 "죽변항은 옛 부터 오징어 파시로 이름이 났다. '이까 개락'이라는 말이 나돌정도로 지난 60년대부터 80년대까지 죽변항을 먹여 살린 것은 오징어와 겨울철 대게였다"며 "그동안 북한수역의 중국어선 오징어 싹쓸이와 트롤어선 등의 불법조업으로 죽변항 소규모 채낚기 어업인들이 애를 먹었다. 무엇보다 불법어업은 근절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채낚기어선 선주 B(70) 씨는 "오징어철에 오징어가 돌아와야 죽변항이 산다. 죽변항이 살아야 울진의 경기가 돌아간다"며 "오징어는 선주 등 특정 집단만 먹여 살리는 것이 아니라 죽변항에 뿌리를 내린 주민들 모두를 먹여살리는 '다수혜 어종'이다"고 강조한다.

실제 죽변항 사람들, 울진사람들은 오징어가 많이 잡혀야 어민들 뿐 아니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받는다고 말한다. 시장경기가 살아난다는 것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오징어 선어 갈무리 작업.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오징어는 횟감인 활어와 선어로 위판하며 활어는 횟감으로, 선어는 급냉 과정을 거쳐 마른오징어로 가공된다.

오징어철이면 죽변항 위판장은 오징어 갈무리작업으로 발디딜 틈없이 빼곡하다.

활어는 죽변항을 비롯 울진지방의 횟집 전문식당으로, 활어 수송차량에 실려 서울로 수도권으로 이동된다. 선어는 죽변항의 오징어 덕장이나 외지로 실려나가 가공업체를 거쳐 마른오징어나 '피데기'로 탄생한다.

조업을 마친 선원들은 다음 조업을 위해 죽변항에 머물며 강도높은 조업에서 벗어나 삶의 여유를 만끽한다. 이들이 죽변항의 식당, 숙박업소, 마트, 술집의 주요 고객인 셈이다.

죽변항 사람들이 "죽변항에 오징어가 나야 모든 시장경기가 제대로 돌아간다"고 입을 모으는 이유이다.

최근 죽변항은 오징어뿐 아니라 골뱅이와 소라, 문어, 대구 어획량도 부쩍 늘었다.

죽변수협 위판현황 자료에 따르면 7월8일 기준 올해 오징어 위판금액은 309억7300만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어획고인 295억원에 비해 14억3500여만원이 늘어난 수치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이용고도화사업으로 어항시설이 대폭 확충된 경북 울진 죽변항. 2020.07.11 nulcheon@newspim.com

◆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항구 기반시설 대폭 확충으로 외지 어선 이용 증대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전국 최대 규모의 국가어항으로 자리매김하면서 외지 어선들이 앞다투어 죽변항에 입항해 죽변수협 위판에 참가하면서 죽변항의 위세는 크게 신장하고 있다.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은 당초 올해 상반기에 완공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올 하반기로 미뤄졌다.

지난 6월 중순부터 오징어 어장이 형성되면서 죽변항에는 1일 120여척의 근해채낚기어선과 오징어채낚기어선이 쉴 새 없이 드나들어 그야말로 '오징어 파시'를 형성한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경북 울진 죽변항의 위판장 풍경. 2020.07.11 nulcheon@newspim.com

이들 오징어채낚기어선 가운데 100여척은 죽변항 선적이 아닌 멀리 부산과 구룡포, 포항, 강원도 선적이다. 최근에는 울릉도 선적 채낚기어선도 죽변항과 죽변수협 위판에 참여하는 빈도가 크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죽변항이 이용고도화 사업을 통해 물양장과 방파제 등 항구 이용기반시설을 완벽하게 구축한 것이 외지 어업인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죽변수협이 운영하는 제빙공장과 급유소 등 조업에 따른 필수 시설의 현대화와 확충도 크게 한 몫하고 있다.

최근 죽변항과 울릉도 중간수역에 대규모로 형성되기 시작한 오징어 어장이 지구온난화와 무관치 않다.

수산전문가들은 "죽변항 등 울진 연안 해역은 난류와 한류가 교차하는 탁월한 해양생태계 특성을 지니고 있다"며 "과거 60~80년대에 이르는 오징어 어군이 형성된 것처럼 최근 죽변항 인근 해역에 다시 오징어 어군이 형성되는 것은 온난화에 따른 영향으로 분석된다"고 진단했다.

죽변수협도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에 맞춰 어항 부대시설을 확충하는 등 대대적인 변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죽변수협은 국가주도의 이용고도화 사업과 함께 '죽변미항' 사업을 통해 죽변항을 '생산 중심의 어업전진기지화와 바다자원을 활용한 먹거리.힐링 관광자원화'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는 전략을 집중 추진하고 있다.
우선 죽변수협은 기존의 협소한 수협위판장을 대폭 확장해 죽변수산물유통센터로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현대식 자동설비로 개선된 죽변수협 제빙공장 2020.07.11 nulcheon@newspim.com

기존의 죽변수협 위판장을 중심으로 산재해 있는 소규모 부대시설을 한 곳으로 집중해 생산과 유통이 '원스톱'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한다는 것.

현재 설계에 들어간 죽변수산물유통센터는 오는 2020년 하반기 완공예정이다.

여기에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과 죽변미항사업으로 조성되는 '죽변항 내항'을 체험과 먹거리가 어우러진 생태체험관광 명소로 탈바꿈시킨다는 계획이다.

또 올해 초 첫 개최한 '죽변항수산물축제'와 함께 올해 하반기 개관과 개장을 서두르고 있는 '국립해양과학교육관'과 죽변항과 후정해수욕장을 잇는 '죽변 스카이바이크'는 죽변항의 새로운 관광 트렌드를 창출하는 주요한 기폭제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조학형 죽변수협 조합장은 "최근 죽변항과 울릉도 중간 수역에 오징어 어장이 크게 형성되면서 죽변항이 과거 60~80년대 '죽변항 오징어 파시'를 다시 되찾는 징후가 두드러지고 있다"며 "죽변항 이용고도화사업 마무리와 죽변미항건설 사업이 마무리되면 죽변항은 전국 최고의 '오징어 어업전진기지'로 다시 부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울진=뉴스핌] 남효선 기자 = 지난 4월1일 본격 개통된 36호 국도 직선화도로. 2020.07.11 nulcheon@newspim.com

◆ "36번 직선화 국도는 '죽변항 물회도로'"...평일 죽변항 찾는 먹거리 관광객 부쩍 늘어

여기에 코로나19 '생활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서 관광객들의 발길이 다시 잦아들고, '36호 국도 직선화'도로가 지난 6월1일 본격 개통되면서 죽변항은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죽변항에서 40년째 회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C(67) 씨는 "지난 6월 중순부터 죽변항에 관광버스가 다시 보이기 시작했다. 특히 36호 국도가 직선화도로로 뚫리면서 주말 뿐 아니라 평일에도 점심시간에는 일손이 모자랄 만큼 손님들이 늘어났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36호 국도가 뚫린 후 찾는 손님들 대부분이 내륙지방인 영주, 봉화 등지에서 오는 손님들"이라며 "이들은 주로 평일 점심시간에 물회를 즐겨 찾는다"고 귀뜸했다.

경북 내륙인 영주, 봉화 사람들은 '36호 직선화 국도'에 최근 별칭을 붙였다. "죽변항 물회도로'가 그것이다.

영주에서 왔다는 관광객 D씨는 "36호 국도가 직선화도로로 개통되면서 영주사람들이 주밀은 물론 평일에 점심으로 물회를 먹기위해 죽변항을 많이 찾는다"며 "36호국도를 '죽변항 물회도로'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고 말했다.

실제 36호국도 직선화도로가 개통되면서 '죽변(울진)-영주'가  2시간 이상 소요되던 것이 1시간대로 대폭 감소됐다.

과거 울진지방은 남북을 잇는 '7번국도' 에만 의존해 포항과 영덕, 삼척과 강릉 등에 비해 열악한 접근성으로 늘 '육지 속의 섬'으로 불리며 천대를 받아왔다.

때문에 울진사람들은 '남북을 잇는 고속도로'보다 '동서를 잇는 36호국도 4차선 직선화'와 '동서 철도 개통'을 지역발전을 위한 숙원으로 갈망해왔다.

지난 4월1일 본격 개통한 '바다와 내륙을 동서로 잇는 36호국도 직선화'가 각광받는 배경이다. 그러나 여전히 아쉬운 것은 '36호국도 직선화도로 울진구간'이 2차선에 머물면서 울진군민들은 조속한 '4차선 직선화'를 요구하고 있다.

nulcheo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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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이미지 = 배상희 기자] ◆ 가성비 甲, 7만원에 2분짜리 영화 한편 뚝딱  "가죽 재킷을 입고 오토바이를 탄 한 남자가 골목 사이를 지나 빠르게 질주하는 모습을 카메라가 따라간다. 뒤에는 여러 대의 자동차들이 그를 쫓고 있고 카메라는 남성의 긴박한 표정을 담는다. 남자가 노상 테이블을 들이 받으며 질주를 이어가고, 아수라장이 된 주변 배경을 원거리 장면으로 담는다" 이러한 내용의 프롬프트(명령어)를 입력했더니 한 남성을 쫓는 긴박한 추격전의 영화급 장면이 만들어졌다. 한 이용자는 "99%의 현실감. 이게 AI라고 말해주지 않았다면 배우가 누군지 찾아봤을 정도"라는 글을 남겼다. 시댄스 2.0이 공개된 지 일주일 만에 국내외 사용자를 중심으로 이같은 체험기가 쉴새 없이 올라오고 있다. 사용자가 짧은 프롬프트나 참고할 사진 또는 사운드를 입력하면, AI가 이를 완벽하게 이해해 완전한 오리지널 사운드 트랙과 다중 카메라 구도를 갖춘 영화급의 고퀄리티 영상을 만들어낸다. 블룸버그는 시댄스 2.0이 "생성된 클립의 품질로 관찰자들을 놀라게 했다"고 평했다. 스위스에 기반을 둔 컨설팅 업체 CTOL은 시댄스 2.0을 "현재 이용 가능한 가장 진보된 AI 영상 생성 모델"이라면서 실제 테스트에서 "오픈AI의 Sora 2와 구글의 Veo 3.1을 능가한다"고 평가했다.   특히, 시댄스 2.0이 주목 받는 이유는 매우 높은 '가성비'다. 유명 시각효과 감독 야오치(姚騏)는 시댄스 2.0을 활용해 2분 분량의 SF 단편 영화 '귀로(歸途∙귀도)'를 제작했는데, 소요된 비용은 단 330.6위안(약 7만원)에 불과했다. 이는 전통적인 제작 환경에서는 상상하기 어려운 수치다. 업계 관계자들의 추산에 따르면 시댄스 2.0을 통해 5초 분량의 영상을 생성하는데 드는 비용은 4.5~9위안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제작 기간도 단축돼 애니메이션 제작 기간은 기존 1주 이상에서 3일 이내로, 인건비는 약 90%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까지 소개된 보도 내용을 바탕으로 종합해보면, 시댄스 2.0을 활용해 1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데는 보통 3~5분 정도의 시간이면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게임 개발사 게임사이언스(遊戲科學∙Game Science)의 펑지(馮驥) 최고경영자(CEO)는 시댄스 2.0의 등장을 기점으로 향후 일반 영상 제작 비용이 더 이상 기존 영화·드라마 산업의 논리를 따르지 않고 점차 연산력의 한계 비용 수준에 수렴하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펑 CEO는 "콘텐츠 영역은 전례 없는 차원의 인플레이션을 맞게 될 것이며, 기존의 조직 구조와 제작 프로세스는 완전히 재구성될 것"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배상희 기자 2026.02.19 pxx17@newspim.com ◆ 시댄스 2.0, 무엇이 다른가? '4대 핵심 기술' 그 동안 AI 영상 생성 모델들은 △촬영·카메라 움직임을 매우 정확하게 설명해야 하는 어려움을 비롯해 △멀티모달 소재 융합 능력이 좋지 않아 음향과 화면이 맞지 않고 △캐릭터·장면의 일관성이 약하며 △낮은 제어 가능성에 따른 저조한 생성 성공률 등의 난제를 겪어왔다. 이러한 이유로 그간 상당수 AI 영상 생성형 모델들은 단편적인 엔터테인먼트 활용 수준에 머물러 있었다. 하지만 시댄스 2.0 출시는 바로 이러한 업계의 기술적 난제에서 겨냥해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의 AI 모델이 정지된 이미지를 움직이게 하는 1세대 수준에 그쳤다면, 시댄스 2.0은 카메라 무빙(카메라를 움직여 촬영하는 기법) 설계, 샷을 넘나드는 캐릭터 일관성 그리고 원천 단계에서의 음향·영상 동기화 능력을 구현해낼 수 있는 수준으로 진화했다. 구체적으로 시댄스 2.0이 갖고 있는 핵심 역량은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영상∙음성(오디오)∙이미지∙텍스트 등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Dual-Branch Diffusion Transformer, 영상∙음성 동시 처리) 아키텍처' △멀티샷 스토리텔링 등 4가지로 압축된다. 이를 통해 AI 영상의 '가챠식(랜덤 결과 반복) 생성'에서 '감독급 창작'으로 질적인 도약을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 자동 샷 분할, 자동 카메라 무빙 쉽게 말해 AI가 알아서 샷을 나누고 카메라를 움직여 주는 기능이다. 사용자가 렌즈 이동 모션을 세부적으로 정교하게 묘사할 필요 없이 AI 모델이 스토리 텔링에 따라 자동으로 샷 분할과 카메라 무빙 방식을 설계하고, 심지어 창작자가 생각지도 못한 장면까지 자동으로 채워넣는다. 이는 시댄스 2.0이 감독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는 것으로, 간단한 프롬프트 한 줄로도 전문 감독급의 카메라 연출 효과를 만들어내는 것이 가능해진 것이다. 2. 전방위 멀티모달 지원 이는 시댄스 2.0의 최대 강점이다. 최대 9장의 이미지, 3개의 영상, 3개의 오디오를 동시에 입력할 수 있어, 동작·특수효과·스타일·인물 외형·사운드 효과 등을 정밀하게 지정할 수 있는 풍부한 '감독 도구 상자'를 제공한다.   3. 이중 병렬 확산 트랜스포머 해당 기능은 영상 생성과 동시에 전용 음향효과와 배경음악을 매칭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입 모양과 대사의 정밀한 싱크를 구현하고, 표정∙동작과 감정의 높은 일치를 실현해낸다. 4. 멀티샷 스토리텔링 여러 샷이 전환되는 가운데서도 캐릭터와 장면의 일관성을 계속 유지할 수 있어, AI 영상을 단일 샷 클립에서 다중 샷의 완결된 내러티브(스토리텔링)로 업그레이드하고, 본격적인 영화 창작의 기초 역량을 갖추게 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효율과 품질 모두에서 도약을 이뤄냈고, 이를 통해 가챠 문제도 상당 부분 해소했다. 기존 모델들은 같은 프롬프트를 반복 입력해 여러 결과를 보고 그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는데, 시댄스 2.0은 단 한두 번의 시도만으로도 90%의 만족도를 보여준다. 이미 일부 전문 영상 크리에이터와 감독들은 이 모델을 활용해 영화급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다. 이는 AI 영상이 단순 소재 생성에서 영화 창작으로 도약했음을 의미한다 콰이쓰만샹(快思慢想)연구원 톈펑(田豐) 원장은 "실험 결과 시댄스 2.0은 참조 영상의 카메라 워크, 리듬, 이펙트를 정확히 재현하며, 완벽한 통제 수준의 결과물을 낸다"면서 "음성 파일을 업로드하면, 생성된 영상 속 인물이 그 음성과 동일한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더 이상 후시 녹음을 할 필요가 없다"고 평했다. 이러한 역량은 낮은 자본으로 누구나 고퀄리티의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정확한 입 모양, 배경음악, 특수효과가 모두 포함된 짧은 영상의 생성이 원클릭으로 가능해지면서, AI 영상이 오랫동안 벗어나지 못했던 낮은 활용도와 높은 비용이라는 영상 제작의 핵심 병목을 어느 정도 해소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 중국 시댄스2.0 vs 미국 SORA 2  시댄스 2.0 열풍 속에 미∙중 AI 격차에 대한 논쟁도 이어지고 있다.  오픈AI의 AI 영상 생성 최신 모델 '소라(Sora) 2'와 '시댄스 2.0'을 통해 미중 양국의 기술적 강점과 한계점을 진단해 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술 철학 ① 소라 2 : 세계 시뮬레이터목표: 현실과 똑같이 움직이는 물리 세계를 만드는 것.강점: 중력·반동·마찰 같은 물리 법칙이 잘 살아 있는 영상, 특수효과·리얼한 장면.성격: 물리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화면 구성은 강하나, 스토리 구성은 추가 작업이 필요. ② 시댄스 2.0 : 감독 시뮬레이터목표: 사람들이 보고 싶어 하는 이야기·감정을 바로 영상으로 뽑아내는 것.강점: 분할 샷, 카메라 무빙, 음악·리듬까지 포함된 완결된 '클립'을 한 번에 생성.성격: 물리 정밀도보다 재미있게 잘 넘어가는 장면 구성에 우선순위를 둠. 2. 기술 구현 ① 소라 2강점 : 얼음 위 도약, 물 튀김, 공 튀기기 등 복잡한 동작의 물리적 사실감.약점 : 장편·복잡한 서사는 감독이 따로 컷 구성. 편집, 음악 등을 손봐야 함. ② 시댄스 2.0강점 : 프롬프트 한 줄로 '도입–전개–클라이맥스'가 있는 전개가 가능.약점 : SF·다큐멘터리처럼 물리 정확성이 중요한 장르에서는 세밀함이 부족할 수 있음. 3. 시장·비즈니스 포지션 ① 소라 2대상 : 할리우드, 고급 광고, 대형 스튜디오 등 고품질 특수효과·리얼리티가 중요한 분야.모델 : 강한 기반 모델 + API를 열어주는 '프로용 엔진'. ② 시댄스 2.0대상 : 틱톡 크리에이터, 전자상거래 셀러, 중소기업 마케팅 등 대중 창작자·콘텐츠 플랫폼.모델 : 앱 안에 녹아든 '원클릭 영상 감독', 누구나 바로 써서 올릴 수 있는 툴. 결론적으로 소라 2는 현실과 똑같이 보이게 만드는 힘(물리적 리얼리티)에서 강하고, 시댄스 2.0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이야기·클립(서사·효율)에서 강점을 드러낸다.  AI 영상의 미래는 둘 중 하나가 다른 하나를 완전히 이긴다기보다 각자 역할을 나눠 가져가는 공존·혼합 쪽에 가까울 가능성이 크다. 고급 영화·시각특수효과(VFX)·정밀 시뮬레이션은 소라 2가, 숏폼·광고·웹드라마·사용자 제작 콘텐츠(UGC)는 시댄스 2.0이 적합하다고 결론 내릴 수 있다.  pxx17@newspim.com 2026-02-19 1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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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제화 앞둔 격동의 가상자산거래소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디지털자산기본법 제정을 앞둔 가상자산 업계가 '빗썸 유령코인' 사태라는 대형 악재를 맞았다. 금융당국의 고강도 검사와 함께 거래소 대주주 지분 제한 도입 논의가 급물살을 타면서 업계 전반이 격랑에 휩싸였다. 1위 사업자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의 네이버파이낸셜과의 합병 역시 규제 변수에 따라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감독원은 빗썸의 60조원 규모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에 대한 검사 기간을 이달 말까지 연장했다. 사고 직후 현장점검에 착수한 데 이어 '검사'로 전환한 만큼, 단순 실수 여부를 넘어 내부통제 전반을 들여다보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이재원 빗썸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빗썸 비트코인 오지급 사고와 관련한 긴급 현안질의에 출석하고 있다. 2026.02.11 pangbin@newspim.com 검사 연장에 따라 추가적인 내부통제 미흡 사례가 드러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빗썸은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과거에도 유사한 오지급이 두 차례 있었으나 모두 회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융당국 차원의 제재는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영업정지, 과태료는 물론 경영진 제재 가능성까지 거론된다. 진행 중인 기업공개(IPO) 역시 차질을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다만 점유율 30%에 달하는 2위 사업자라는 점에서 인허가 취소 등 초강경 조치는 현실성이 낮다는 시각도 있다. 최종 제재 수위는 위법성 판단 수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번 사태는 업계 1위 두나무에도 불똥이 튀었다. 거래소 안전성 문제가 부각되면서 대주주 지분 제한(15~20%) 도입이 유력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두나무 최대주주인 송치형 회장 지분은 25.5%다. 네이버파이낸셜과 1대3 비율로 합병할 경우 송 회장 19.5%, 네이버 17% 구조가 예상된다. 시장 점유율이 70%에 육박하는 두나무는 독과점 사업자라는 점에서 가장 강력한 규제가 예상된다. 그나마 지분제한이 20%로 결정되면 합병에는 영향이 없지만, 만약 15%로 적용될 경우 송 회장과 네이버 모두 지분을 강제 매각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한다. 양사는 오는 5월말 각각 주주총회를 열고 합병안을 의결한다. 주식매수청구권 접수는 6월 11일, 주식교환 효력 발생일은 6월 30일이다. 대주주 지분제한 규제 수준에 따라 합병 여부도 결정될 전망이다. [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 2025.11.26 peterbreak22@newspim.com 4위 사업자 코빗은 규제 변수 속에서도 미래에셋그룹이 매각을 확정하며 새로운 최대주주를 맞이했다. 미래에셋이 비금융 계열사인 미래에셋컨설팅을 통해 인수한 코빗 지분은 92%, 매각대금은 1334억7988억원이다. 미래에셋이 인수한 지분은 기존 최대주주인 NXC(60.5%)와 SK플래닛(31.5%) 보유분이다. NXC가 2017년 65.3%를 913억원, SK플래닛(당시 SK스퀘어)이 2021년 33.2%를 873억원에 매입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비교적 낮은 가격이라는 평가다. 다만 코빗의 시장 점유율이 0.5% 수준으로 1%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에서 거래소 사업 자체로는 큰 실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래에셋 역시 그룹 차원의 "가상자산 기반 미래 성장동력 확보"라는 차원의 투자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코빗 점유율이 너무 미미하다는 점에서 거래소 최대주주 지분제한 적용 대상에서 제외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다만 금융당국과 정치권 모두 모든 사업자에 대한 동일 규제 방침을 유지하고 있어 추후 그룹 차원의 지분 재분배 가능성도 언급된다. 시장 점유율 2% 중반대인 3위 사업자 코인원도 매각설에 휩싸인 상태다. 다만 개인 보유 지분 19.14%와 개인 법인 지분 34.30%를 포함해 총 53.44%를 보유한 창업자인 차명훈 이사회 의장은 매각보다는 다수 사업자간의 협업을 모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법제화를 앞둔 가상자산거래소들은 여전히 고객 자산 상황 사태를 해결하지 못한 고팍스를 제외하고는 대대적인 변화에 직면한 상태다. 빗썸 유령코인 사태로 인한 각종 규제 도입이 가장 큰 변수지만 법제화 이후 은행 등 외부 사업자와의 경쟁도 경쟁력에 영향을 미칠 주요한 요인으로 꼽힌다. 업권에서는 정부와 국회가 추진중인 디지털자산기본법에 관심을 집중하고 있다. 일정 수준의 규제가 불가피하다면 그 이상의 시장 활성화 방안도 함께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일단 빗썸을 받은 징계 수위가 가장 중요하다. 이에 따라 후속 규제 수준도 결정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라며 "은행 등 안정적인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해야 한다는 정부 방침이 가장 큰 변수라고 판단된다. 상반기에는 어느 정도 교통정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peterbreak22@newspim.com 2026-02-19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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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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