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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고소인 폭로에 與 '곤혹'…내부서도 "미룬다고 될 일 아냐"

기사입력 : 2020년07월13일 16:08

최종수정 : 2020년07월13일 17:06

피해여성측, 13일 기자회견 열고 "4년간 위력 성폭력 이어져"
김해영, 지도부 첫 사과 "당 차원의 깊은 성찰과 대책 필요"
"여론 심상치 않게 흐르면 서울시장 후보 못낼 수도"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을 성추행 혐의 등으로 고소한 피해여성 측이 13일 입장을 표명하면서 관련 의혹에 침묵으로 일관해온 더불어민주당이 곤혹스러워 하는 모양새다.

민주당은 그간 '추모'를 명분으로 박 시장의 '미투(Me Too)' 의혹에 대한 입장 발표를 미뤄왔다. 그러나 피해여성이 이날 "4년간 지속적인 성폭력이 이어졌다"고 폭로하면서 당 내부서도 관련 의혹에 대한 공식입장을 표명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고(故)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인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 입구에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 장례위원회 구성, 입관식, 13일 장례일정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2020.07.12 dlsgur9757@newspim.com

◆ '박 시장 고소' 피해여성 "4년간 위력에 의한 성폭력 이어져" 폭로

박 시장을 고소한 피해여성 측은 이날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4년간 위력에 의한 지속적인 성폭력이 이어졌다"고 밝혔다.

이미경 한국성폭력상담소 소장은 "비서가 시장에 대해 절대적으로 거부나 저항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업무시간 뿐만 아니라 퇴근 후에도 사생활을 언급하고 신체를 접촉하고 사진을 전송하는 등 전형적인 권력과 위력에 의한 피해가 발생했다"며 "전형적인 위력에 의한 성폭력의 특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피해여성은 김혜정 한국성폭력상담소 부소장이 대독한 글을 통해 "더 좋은 세상에서 살기를 원하는 것이 아니다. 그저 인간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을 꿈꾼다"며 "거대한 권력 앞에서 힘없고 약한 저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공정하고 평등한 법의 보호를 받고 싶었다"고 토로했다.

그는 "안전한 법정에서 그 분을 향해 이러지 말라고 소리 지르고 싶었다. 힘들다고 울부짖고 싶었다. 용서하고 싶었다. 법치국가 대한민국에서 법의 심판을 받고 인간적인 사과를 받고 싶었다"면서 "용기를 내어 고소장을 접수하고 밤새 조사를 받은 날, 저의 존엄성을 해쳤던 분께서 스스로 인간의 존엄을 내려놓았다"고 꼬집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김재련 법무법인 온-세상 대표 변호사가 13일 오후 서울 은평구 한국여성의전화 교육관에서 열린 '서울시장에 의한 위력 성추행 사건 기자회견'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이 고소인에게 보냈다는 비밀대화방 초대문자를 공개하고 있다. 2020.07.13 dlsgur9757@newspim.com

◆ 침묵 일관하던 與도 '당혹'…"기자회견 미뤄달라" 사정도 

강도 높은 폭로에 민주당에서도 곤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민주당은 그간 박 시장 관련 의혹에 대해선 입장표명을 자제해 왔다. 전략기획위원장인 진성준 의원은 같은 날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박 시장 의혹을 둘러싼 서울특별시장(葬) 반대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해 "박 시장의 가해를 기정사실화하고 있어 사자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김해영 최고위원이 지도부 가운데선 이날 처음으로 사과문을 냈지만, 민주당의 침묵은 계속됐다. 김 최고위원이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고위공직자에게 불미스러운 일 발생하지 않도록 당 차원의 깊은 성찰과 대책 필요하다"고 꼬집었으나 강훈식 수석대변인은 일단 "시간적 (여유가 없어) 논의를 못했다"며 "이야기를 해봐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같은 상황 속 피해여성 측이 이날 오후 2시 입장 발표를 예고하자 박 시장 장례위원회는 "기자회견을 재고해달라"고 요청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장례위는 입장문에서 "부디 생이별의 고통을 겪고 있는 유족들이 온전히 눈물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고인과 관련된 금일 기자회견을 재고해주시길 간곡히 호소드린다"고 밝혔다. 장례위는 이해찬 당대표가 공동위원장을, 김태년 원내대표가 공동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피해자 측 기자회견 후에도 이렇다 할 민주당 입장은 나오지 않는 상황. 당 대변인 측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논평 발표 여부는) 지금 답하기 곤란하다"며 말을 아꼈다. 

수도권 지역의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박 시장의 갑작스러운 사망으로 미투 의혹에 대해선 제대로 파악하지도, 논의해보지도 못했다"면서도 "이제 피해자 측 공식 입장이 나왔으니 진지하게 논의해봐야 하지 않겠냐"고 했다. 진상조사단 구성 등에 관해선 "아직 얘기된 바 없다"고 일축했다. 

한 초선 의원은 "(사과를) 미룬다고 (미투 논란이) 해결 될 일은 아닌데 지도부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애도는 애도고, 사과는 사과다. 별개 문제다. (미투 논란은) 이제 시작일텐데 여파에 따라 민주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그러면서 "잊을 만 하면 터지는 미투 사건이 보통 문제가 아니다"라며 "여론이 심상치 않게 흐를 경우 내년 재보궐선거에서 부산시장 후보 공천은 커녕 서울시장 후보까지 못 내는 상황도 올 수 있다"고 봤다.  

또 다른 재선 의원 역시 기자와 한 통화에서 "고인에 대한 고소는 '공소권 없음'으로 결론났더라도 진상조사는 해봐야하지 않겠냐"며 "사안이 (큰) 사안인 만큼 당도 유야무야 넘어가긴 어렵지 않겠냐"고 봤다. 

chojw@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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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삼성전자 '엑시노스 부활' 이 기사는 5월 21일 오전 10시04분 프리미엄 뉴스서비스'ANDA'에 먼저 출고됐습니다. 몽골어로 의형제를 뜻하는 'ANDA'는 국내 기업의 글로벌 성장과 도약, 독자 여러분의 성공적인 자산관리 동반자가 되겠다는 뉴스핌의 약속입니다. [서울=뉴스핌] 김아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하반기와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플래그십 모델에 자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를 탑재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오는 7월 공개 예정인 폴더블 신제품에는 '엑시노스 2500·2400', 내년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2나노 공정의 '엑시노스 2600'이 적용될 예정이다. 시장과 제품 포지셔닝에 따라 퀄컴 칩셋과 병행 탑재하는 이원화 전략이 병행된다. 삼성전자 엑시노스 [사진=삼성전자] 21일 뉴스핌 취재를 종합하면 삼성전자는 오는 7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공개할 폴더블 스마트폰에 엑시노스 칩셋을 일부 탑재한다. 삼성은 또 내년에 출시하는 갤럭시 S26 시리즈에는 엑시노스 2600을 부분 탑재할 계획이다. 해당 칩셋은 2나노 공정이 처음으로 적용되는 제품이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7에 엑시노스 2500, 보급형인 Z 플립7 FE에 2400이 각각 탑재될 예정"이라며 "상위 기종인 Z 폴드7에는 S25와 동일하게 퀄컴의 스냅드래곤8 엘리트가 들어간다"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내년 상반기 출시 예정인 갤럭시 S26 시리즈의 경우 북미·한국·중국·일본 등 주요 시장에는 퀄컴의 새로운 칩(스냅드래곤8 엘리트2)을, 유럽 및 기타 글로벌 시장에는 자체 칩셋인 엑시노스 2600을 교차 탑재하는 것이 현재 계획"이라며 "단, 고성능이 요구되는 울트라 모델은 전량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방향으로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분기보고서를 통해 "상반기에는 3나노, 하반기에는 2나노 모바일향 제품을 양산해 신규 출하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갤럭시 S25 울트라. [사진=삼성전자] Z 폴드7과 S26 시리즈의 칩셋 탑재 방식 차이는 제품 포지셔닝에 따른 것이다. 폴드 시리즈는 플립 보다 상위 라인업으로 분류돼 퀄컴 칩셋을 적용하고, 유럽 등에서는 엑시노스를 투입해 성능을 검증하는 방식을 채택했다. 울트라 모델의 경우 상위 기종인 만큼 지역에 관계없이 퀄컴 칩셋을 탑재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이 엑시노스를 자사 제품에 탑재하는 것은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 실적 정상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 올해 1분기 두 사업부는 각각 1조원대 적자를 낸 바 있다. 시스템LSI는 주요 고객사에 플래그십 SoC(System on Chip)를 공급하지 못했고, 파운드리는 계절적 수요 약세와 고객사 재고 조정으로 인한 가동률 정체로 실적이 부진했다. 하지만 자체 칩셋 적용은 내부 수요를 통한 생산 가동률 확보, 공정 검증 및 설계-제조 일원화 구조를 유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민감도가 낮은 시장을 중심으로 엑시노스 경쟁력을 확보하며 중장기적으로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는 것으로 관측된다"며 "엑시노스의 성공은 사업부 실적은 물론 향후 시장 주도권 확보와도 연결되기 때문에 삼성 입장에선 중요한 문제"라고 말했다. 삼성전자 측은 엑시노스 탑재와 관련해 "고객사와 관련된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고 답변했다. aykim@newspim.com 2025-05-21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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