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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정부, 공공기관 100여곳 지방 이전 추진...균형위, 문대통령에 보고

기사입력 : 2020년07월21일 06:17

최종수정 : 2020년07월21일 07:30

균형발전위, 문대통령에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구상 보고
여권서도 '군불 때기'…이낙연 "지방 이전 다시 추진해야"
전문가들 "옮기기 급급해 말고 성과 따진 뒤 기준 세워야"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 계획이 다시 수면 위로 급부상하고 있다. 21일 여권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수도권에 소재한 100여곳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 구상이 2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고되면서 정부 내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청와대 여민관에서 열린 문 대통령 주재 수석보좌관회의에서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에 대한 청사진을 보고했다. 예컨대 노무현 정부에서 시작한 1차 공공기관 이전에 이은 2차 공공기관 이전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겠다는 구상이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도 '군불 때기'에 나선 모습이다. 여당 내 한 친문계(친문재인계) 의원은 "이해찬 대표도 4·15 총선 이후 수도권에 있는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하겠다고 공언했다"며 "국가균형발전위에서 기본구상을 마련해 문 대통령에게 보고한 만큼 이제 정치권에서도 논의를 본격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지난 4월 6일 부산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 합동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전국을 다녀보면 제일 절실하게 요구하는 것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이라며 "'지방 공공기관 시즌2'를 총선이 끝나는 대로 조속히 확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사진=뉴스핌DB]

공공기관 100여곳 지방 이전 본격 검토...후보지역은 대전·충남 등 신규 혁신도시 유력

균형위와 여권 내 핵심 인사들에 따르면 현재 지방 이전 대상으로 꼽히는 공공기관은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여권 내에서 거론됐던 122개 공공기관 중 상당수가 포함된다.

이 대표는 지난 2018년 9월 국회 연설에서 "수도권에 있는 122개 공공기관의 2차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고 선언했었다. 당시 서울에서는 KDB산업은행,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한국공항공사, KOTRA 등 98곳, 경기권에서는 한국지역난방공사 등 21곳, 인천지역에서는 한국환경공단 등 3곳이 이전 대상으로 지목됐다. 전체 근무 인원은 약 5만8000명 수준이다.

당시 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수도권과 지역을 편 가르기하고 있다"며 거세게 반발했다. 이에 민주당은 "122개 기관을 전부 다 이전한다는 것은 아니다"라며 진화에 나섰고, 결국 정치적 공방으로 공공기관의 2차 지방 이전 계획이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하지만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1월 신년 기자회견을 통해 "지금 요구되고 있는 공공기관들의 추가적인 이전 문제는 총선을 거치면서 본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예고했다.

여권 내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이들 122개 공공기관 가운데, 대략 100여곳 정도를 이전 대상기관의 물망에 올려놓고 있다.  

여권의 한 관계자는 "시중에서 벌써 다양한 루머들이 나돌고 있는 것을 안다. 예컨대 산업은행은 원주, 기업은행은 대전, 수출입은행은 부산으로 간다는 식으로 많은 소문이 쏟아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는 또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기본구상에 대해 (정부 차원에서)논의가 들어갔다는 것이지, 아직 이전 대상 기관이나 공공기관이 옮겨갈 후보지역이 확정된 것은 전혀 없다"고 신중하게 말했다.

한편 2차 공공기관 이전 지역은 10개 혁신도시와 최근 법률 개정에 따라 혁신도시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대전·충남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혁신도시 전경[사진=음성군] 2020.06.11 syp2035@newspim.com

지방 이전의 최대 관심은 역시 국책은행...산은·수은·기은·예보·무역보험공사 정조준

여권이 공공기관 지방 이전 시즌2를 준비하면서 대상기관에 대한 관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1차 공공기관 지방이전에서 빠진 공공기관들이 주된 대상이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역시 서울 등 수도권에 위치한 주요 국책은행이다. 산업은행을 비롯해 수출입은행, 기업은행, 예금보험공사, 무역보험공사 등이 가장 많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다.

세간에 풍문이 퍼지면서 이들 금융기관들도 바짝 신경을 곧두세우고 있다. 금융노조는 최근 국책은행 지방 이전 저지 태스크포스(TF)를 꾸리고 공동 대응에 나섰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 주요 금융기관 경영진도 수차례 지방 이전 불가론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산은은 지난 20대 국회 당시 산은법 개정이 이뤄졌지만 본점을 서울에 둔다는 규정을 존치하면서 지방 이전에 대한 리스크를 막아냈다. 하지만 여당인 민주당이 총선에서 176석을 차지, 법 개정에 유리한 여건을 일궈내면서 분위기는 사못 달라졌다. 산은을 비롯한 주요 국책은행 안팎에선 향후 불똥이 어디로 튈지 긴장모드가 높아지고 있다.

한 국책은행 임원은 "금융기관 하나가 지방 대도시로 이전한다고 해서 지역의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아니다"면서 "오히려 핵심인력들이 이탈하는 등 국책은행 본연의 기능을 유지하는데 심각한 타격을 받을 수도 있다. 정치 논리에 휘둘려선 안된다. 정말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2020.07.20 leehs@newspim.com

이낙연 "공공기관의 지방 이전 다시 재추진해야", 김태년 "청와대·국회도 옮겨야"

서울과 인천·경기도의 '초밀집' 인구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공공기관을 지방으로 이전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문재인 정부 출범 초기부터 일찌감치 제기돼왔다.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2018년 9월 국회 연설에서 정부 핵심과제로 처음 제시했다.

2년여가 지난 뒤 21대 국회가 출범하고 이 같은 구상이 여권을 중심으로 다시 불 붙고 있는 것이다.

이낙연 민주당 의원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모든 것이 서울에 집중되는 것이 부동산 시장의 가장 큰 고민 중 하나"라며 "공공기관과 국가시설의 지방 이전을 다시 의욕적으로 재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한 발 더 나아가 "국가 균형 발전을 위해 행정수도를 완성해야 한다"며 "국회가 통째로 세종시로 내려가야 한다. 청와대와 정부 부처도 모두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서울 영등포구 한국수출입은행 본점 mironj19@newspim.com

전문가들 "1차 이전 공공기관 성과 따져봐야...명확한 기준 없으면 오히려 기능만 저하돼"

문재인 정부의 공공기관 지방 이전은 과거 노무현 정부의 지역균형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정부 차원에서 실질적으로 행동에 옮긴 것도 지난 2004년 노무현 정부 때부터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153개 공공기관이 ▲혁신도시(112개) ▲개별 이전(22개) ▲세종시(19개)로 이전을 완료했다.

하지만 수도권 인구 쏠림 현상을 해결하고 지역간 균형 발전이라는 큰 틀의 국가균형 '청사진'은 여전히 미흡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다.

현재 국토의 11.8% 밖에 되지 않는 서울·인천·경기에 대한민국 인구 절반이 몰려있고 젋은층 유입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반면 출산율은 오히려 줄어드는 등 지역 간 불균형은 더욱 심화하는 추세다.

통계청이 지난달 말 발표한 '최근 20년간 수도권 인구이동과 향후 인구전망'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 인구는 2596만명으로 사상 처음으로 비수도권 인구 2582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코로나19라는 '복병'으로 비수도권의 생산활동의 침체가 두드러지며 '지역 뉴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국가균형발전위는 최근 '균형발전 모니터링 & 이슈 브리프 6월호'를 통해 "코로나 발생 이후 지역 간 경기편차는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인구 유출을 촉진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 사실상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하지만 일각에선 정부가 2차 공공기관 지방 이전을 추진하기 앞서 성과부터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부동산 전문가는 "1차 공공기관 이전 후 지역균형 발전 측면에서 얼마나 성공했는지 반드시 평가를 해야 한다. 그리고 난 뒤에 2차 공공기관 이전을 추진하는 게 국토균형발전의 기본 순서"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2차 공공기관 이전 지역을 지정하기 전에 명확한 기준부터 세우지 않으면 주요 공공기관의 기능을 훼손하는 것은 물론 국민연금관리공단이나 국제금용센터처럼 건물만 옮겨가고 핵심인력 유출, 지역경제와의 시너지가 나지 않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noh@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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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세종 이전' 다시 수면위로 [서울=뉴스핌] 박성준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두고 조기 대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통령실 이전 문제가 관심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세종 이전을 통한 '행정수도 완성'이나 '청와대 복귀론' 등 여러 주장이 나오는 가운데 향후 대선 정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될지 주목된다. 대통령실 이전은 출발부터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을 밀어붙이면서 예산, 안보 등과 관련한 잡음은 지속됐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2년 3월 20일 기자회견에서 "청와대를 국민들께 돌려드리겠다"며 "청와대는 절대 들어가지 않는다"고 한 뒤로 용산 이전을 강행했다. 그는 탈권위주의와 대국민 소통을 이유로 들었다. 또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 대통령실 이전에 총 496억원이 소요될 것이라 했지만 야당에서는 애초 윤 대통령이 주장한 금액보다 많은 국민 혈세를 끌어다 썼다는 비판을 제기해 왔다. 이에 더해 용산 이전과 관련해 역술인 천공이 관여했다는 의혹 및 최근엔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 개입 의혹까지 나왔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참여연대가 지난 2023년 2월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에서 열린 대통령실⋅관저의 이전과 비용 등의 불법 의혹에 대한 국민감사청구 일부 기각 및 각하 처분에 대한 헌법소원심판 청구 기자회견에서 피켓을 들고 있다. 2023.02.02 pangbin@newspim.com ◆야권 대선 주자들 "대통령실 세종 이전해야" 야권 대선 주자들 사이에서는 '대통령실 세종 이전'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정부 부처와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국가균형발전 의지를 담을 수 있는 세종시가 최적지라는 것이다. 먼저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대통령실을 세종시로 이전하고 수석실을 폐지하는 등 규모를 축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지난달 2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등에 출연해 '용산 이전'을 언급하며 "불법으로 쌓아 올린 '내란 소굴' 용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 다음 대통령은 당선 즉시, 부처가 있는 세종에서 업무를 시작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광재 전 강원지사도 지난달 18일 국회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국토 균형발전과 세종시에 대한 노무현의 꿈'이라는 기조발제를 통해 대통령실 완전 세종 이전을 제안했다. 김경수 전 경남지사 역시 "행정수도 이전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꿈이었다"며 "이제 완성을 시킬 때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김 전 경남지사는 "특히 대통령실의 경우 (차기 정부가) 용산을 쓸 수도 없고, 완전히 개방된 청와대를 사용하기에도 어려움이 있어 어디를 쓸지 정해야 하는 시점"이라며 "빠르게 세종으로 이전하는 것이 현실적 방안"이라고 밝혔다. 김 경기지사, 김 전 경남지사와 이 전 강원지사 모두 민주당의 잠재적 대권 후보로 분류된다. 대통령실 청사. [사진= 뉴스핌 DB] ◆"청와대는 이미 문화공관…복귀 힘들 듯" 홍준표 대구시장은 대통령실이 청와대로 복귀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홍 시장은 언론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의 가장 치명적인 실수가 대통령실 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청와대는 미국의 백악관처럼 대한민국의 상징인데 그 상징을 옮기는 바람에 대통령의 카리스마가 출범 당시부터 무너지고 야당에 깔보이기 시작한 것"이라며 "누가 다음 대통령이 될지 몰라도 청와대로 복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청와대는 이미 전시·관람 등이 가능한 문화 공간으로 바뀌어 국민들에게 개방된 상황이다. 보안 측면에서 봐도 대통령실을 청와대로 복귀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게 중론이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도 지난 대선 당시 행정수도 명문화 개헌 추진, 대통령 세종집무실 설치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었다. 그러나 이 대표는 아직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은 하지 않고 있다. parksj@newspim.com 2025-03-04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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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9만달러 밑으로 급격히 후퇴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비트코인 가격이 3일(현지시간) 9% 넘게 급락해 8만5000달러대로 레벨을 낮췄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가상자산을 전략적으로 비축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치적 계산이며 실제로 가격을 띄우기 어렵다는 회의론이 제기되고 관세 정책에 따른 경기 둔화가 우려되면서 가상자산은 일제히 약해졌다.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미국 동부 시간 오후 3시 48분 기준 24시간 전보다 9.12% 급락한 8만5518.83달러를 가리켰다. 이더리움도 15%나 내린 2100달러선에서 거래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말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을 통해 "미국의 가상자산 비축이 바이든 정부의 수년간에 걸친 부패한 공격 이후 위기에 빠진 이 산업을 상승시킬 것"이라며 가상자산 전략 비축이 비트코인, 이더리움을 중심으로 이뤄질 것이며 리플과 솔라나, 카르다노도 여기에 포함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발언은 가상자산의 가파른 랠리로 이어졌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28일 7만 달러 대로 내렸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약 20% 급등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실제로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실제로 전략적으로 비축하기 어렵다는 진단이 나오고 주식 등 위험 자산도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효 확인으로 무너지면서 비트코인 역시 낙폭을 늘렸다. 트럼프 대통령은 예정대로 4일부터 캐나다와 멕시코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주식시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발표와 함께 급락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가상자산 투자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정규장 막바지인 미국 동부 시간 3시 54분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는 1.7~2.9%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IG의 토니 시카모어 시장 분석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가 우려를 키웠다고 진단하고 "준비금의 가상화폐 구매 자금이 미국 납세자에서 올 수도 있고 자산에는 있는 가상화폐는 법 집행 조치에서 압류된 것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후자의 경우 시장에 새로운 매수가 유입되는 게 아니라 계좌 간의 단순한 이전을 나타낼 뿐이기 때문에 그렇게 낙관적이지 않다"고 지적했다. 비트코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2025-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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