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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톡]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이정재 "완성된 레이 보며 뿌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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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배우 이정재가 또 한차례 악역을 맡았다.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 그가 연기한 레이는 어디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빌런으로 모두를 벌벌 떨게 한다.

인터뷰를 위해 만난 이정재는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속의 깔끔하게 손질된 투블럭이 아닌 장발의 희끗한 헤어 덕에 꽤나 인상이 달라보였다. 그는 이전에 한국에서 전혀 볼 수 없던, 잔인한 본성이 일상에 배어있는 인물로 레이를 그려냈다.

"여름 시즌이 가장 크고 재밌는 영화들이 많이 나오는 시기인데 아쉬워요. 그나마 개봉이라도 하는 나라가 대한민국밖에 없다니 감사한 일이고요. 다른 나라는 훨씬 더 심각한 시기니까, 그래도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는 것만으로 감사해야죠. 간간이 '너희 나라는 영화를 만든다고?' '개봉까지 한다고?' 하는 얘기들을 들어요. 하하. 오히려 한국 영화나 콘텐츠가 해외에서 꽤 많이 개봉도 하고 주목받게 된 상황이죠. 가끔은 부러움을 사기도 해서 참 묘한 기분이에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배우 이정재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8.04 jyyang@newspim.com

'다만악' 속 이정재가 빚어낸 레이는 친형을 죽인 킬러 인남(황정민)을 쫓는 무자비한 칼잡이다. "악중의 악을 표현했다"는 평가에 잠시 고개를 갸웃하던 그는 레이의 행동의 이유들을 나름대로 설명했다.

"단순하게 형을 죽인 사람을 쫓는다고 보면, 제가 왜 악인지 모르겠어요. 사실 레이는 형의 장례식장에서 그리 슬픈 표정이 아니죠. 정확히 보신 거예요. 의도했거든요. 과연 레이가 형의 죽음 때문에 인남을 쫓는 건가? 아닌 것 같아요. 그건 너무 1차원적이죠. 장례식장엔 그저 죽음을 확인하러 갔겠죠. 그럼 쫓아갈 이유가 생긴 거고요. 레이는 항상 누군가를 사냥하고 싶어하는 본능이 있어요. 생각 자체가 보다 잔인한 인간이죠. 그게 묘한 표정이나 분위기로 잘 보인다면 행동에서는 달리 행동을 안해도 극대화해서 보여줄 수 있을 거라 생각했죠."

레이의 모든 것을 만든 건 이정재다. 홍원찬 감독이 "이정재가 아니었다면 레이는 힘든 캐릭터였을 수 있다"고 말할 정도. 레이의 외형, 눈빛, 서늘한 분위기와 행동 하나하나까지 숱한 고민을 거쳐 빚어냈다. 이정재는 "원래 과한 표현을 좋아하진 않지만, 레이에겐 필요했다"고 털어놨다.

"레이가 독특하고 묘했으면 했어요. 더 서늘해보이길 원했죠. 일반적인 킬러 이미지론 어려울 것 같아 여러 시도를 해봤어요. 아주 작은 디테일도 조금 더 다르게 하고 싶었죠. 그러다보니 목에 타투도 들어가고, 동시에 의상이나 헤어도 거기 맞춰갔어요. 개인적으로 신경쓴 건 흰구두. 옷은 다 바뀌더라도 그것만큼은 고집했죠. 화면에 흰구두만 나와도 '레이가 여기까지 왔구나' 느낄 수 있게끔요. 최대한으로 상상력을 더 많이 가미할 수 있는 캐릭터였고, 그 끝을 가늠할 수 없었어요. 인물의 한계와 울타리의 범위를 알 수 없었죠. 그걸 제가 정해야 했고 많은 고민과 선택을 거쳐 범위를 좁혀나갔어요."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배우 이정재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8.04 jyyang@newspim.com

악역을 곧잘 소화해온 이정재지만 레이 같은 캐릭터는 처음이었다. 그는 "레이는 생각이 다른 사람 같았다"고 레이의 묘한 눈빛의 이유를 짐작했다. 말이 없고 서늘하지만, 아주 일상적인 행동에서 그의 섬뜩함을 느껴주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 그중 몇 가지 행동 묘사는 캐릭터의 주인인 이정재가 직접 요청했다.

"서늘한 킬러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다니면서 빨대로 빨아먹어요. 더 섬뜩하지 않을까 했죠. 일본에 도착하자마자 연출부에 그걸 부탁했어요. 손으로 돌릴 때 얼음이 짤랑거리는 소리도 제 연기 중 하나라고요. 태국 촬영에선 셔터 안에 들어갈 때 레이가 약간 표범같은 몸짓을 보여주길 바랐죠. 동물적인 몸동작으로 들어가서 빠르게 제압하고 '아 되게 덥네' 하면서 얼음을 씹어먹는 장면을 그렸어요. 그런 얇은 것들이 2시간 동안 잘 쌓여서 캐릭터 하나가 만들어졌죠. 얼음을 씹어먹는 것도 과장해서 표현한 거예요.(웃음) 얼굴 한가득 제 피가 아니라 남의 피인데. 얼음으로 문질러서 그냥 우드득 씹어먹는 게 '보통 애가 아니구나. 이상한 애구나' 딱 와닿게 보여드리려 했죠."

어쨌든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고, 완전히 다른 캐릭터를 그린다는 건 배우에게 즐거운 일일 듯 했다. 이정재 역시 동의했다. 처음으로 레이가 모든 스태프들 앞에 섰을 때, 감탄과 놀라움의 탄성이 들려왔을 때가 바로 그 짜릿한 순간이었다.

"촬영 직전에 '이 모습으로 합시다' 하고 수많은 테스트를 거쳐서 결정됐을 때가 기억나요. 레이의 최종 캐릭터가 완성되고, 헤어, 메이크업, 타투, 의상까지 하고 딱 서서 스틸카메라로 찍었거든요. 그때 반응이 가장 좋았죠. '아 이 느낌이다' 하는 생각을 했고 제가 보기에도 확실히 새롭더군요. 이게 더 자연스럽게 느껴질 수 있게 연기를 맞게 잘 해내자는 생각이 들었죠. 스태프들도 보고 놀랐다고 하니까 참 뿌듯하긴 하더군요. 하하."

[서울=뉴스핌] 양진영 기자 = 영화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의 배우 이정재 [사진=CJ엔터테인먼트] 2020.08.04 jyyang@newspim.com

'다만악'은 캐스팅 단계부터 황정민, 이정재의 재회로 수많은 영화팬의 관심을 받았다. 약 7년 전 '신세계'에서는 정통 누아르의 정수를 그렸던 이들이 이번엔 속도감 넘치는 추격 액션으로 만났다.

"만약에 '신세계'와 비슷한 장르였다면, 혹은 '신세계'에서 했던 캐릭터와 비슷한 구석이 있었다면 고민했겠죠. 근데 '신세계'는 누아르고 이건 완전히 액션영화니까 차별성을 느꼈어요. 그때의 그 캐릭터와 '다만악'의 캐릭터가 전혀 다른 매력이 있죠. 황정민, 이정재가 만났을 뿐 완전히 다른 걸 보여줄 수 있겠다 싶었어요. 각자의 캐릭터에 집중하고 잘 그려내면서 부담감을 덜려 했죠. 그렇다보니 좀 더 독특하고 좀 더 보지 못했던 캐릭터로 가고 싶었어요. 정민이형은 더 부성애 쪽으로 감정을 펼쳐낸 것 같고요."

'도둑들'과 '신세계', 또 셀 수 없는 작품들을 거쳐오면서 이제는 '이정재=악역'이라는 이미지가 생겼다. 이정재가 악역을 하면 흥행한다는 공식이 회자될 정도. 그는 악역을 자꾸만 하게 되는 이유와 매력을 언급하며, 이번 영화 속 특별한 악역의 쓰임을 언급했다.

"아무래도 악역이 상상력을 좀 더 집어넣을 수 있는 여지가 있죠. 새로운 걸 해볼 수 있고 표현이 더 풍부해질 수 있어 재밌어요. 그래서 더 흥미롭게 봐주실 수도 있고요. 악역이 아닌 다음에는 뭔갈 좀 더 표현하고 싶어도 '이게 과한 건가?'하는 생각에 사로잡히죠. 저도 가끔은 그걸 즐겨요. '악역인데 뭐 이 정도 해도 되지 않아?' 하기도 하죠. 하하. 레이는 구원을 받는 인물은 아녜요. 구원을 얻기보다 '내가 쟤를 구원해줘야지' 생각하면서 연기했죠. 전 레이가 100% 살 줄 알았어요. 하하. 아이러니하게도 레이가 인남을 구원해줬다는 생각이지만, 보시는 분들께 맡겨야죠."

jyya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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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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