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낮은 인구 대비 사망자 수에 "알 수 없다"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최근 미국에서 급격히 늘고 있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망자에 대해 "어쩔 수 없는 것"(It is what it is.)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코로나19 확산이 억제되고 있다는 기존의 견해도 유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공개된 정치전문매체 악시오스(Axios)와 인터뷰에서 하루 1000명의 미국인이 코로나19로 사망하고 있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은 죽어가고 있고 그것은 사실이다"라면서 "그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러나 이것이 우리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이것은 통제 가능한 만큼 통제되고 있다. 이것은 끔찍한 전염병이다"라고 말했다.
진행자 조너선 스완이 어떻게 하루 1000명이 사망하는 것이 미국이 통제할 수 있는 최대한이라고 생각하느냐고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우선 우리는 매우 대단한 일을 해냈다"면서 "우리는 주지사들에게 그들이 필요한 모든 것을 줬고 그들은 그들이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언젠가 우리는 앉아서 성공적인 일, 좋은 일에 관해 이야기할 것"이라며 "우리는 좋은 것과 나쁜 것이 있었고 중간의 것도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악시오스와 인터뷰 하는 트럼프 대통령.[사진=인터뷰 동영상 캡처]2020.08.05 mj72284@newspim.com |
존스홉킨스대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현재까지 471만 명이 넘는 코로나19 감염자가 보고됐으며 사망자도 최소 15만5478명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초 코로나19 확산 가능성을 평가절하하며 충분한 대응을 하지 못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3월 말 봉쇄된 경제를 다시 열 것을 재촉했으며 최근 조기에 경제를 재개방한 주에서 코로나19 확진자는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다른 나라보다 미국이 코로나19 억제에 성공적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통계 자료를 들고 "많은 카테고리에서 우리는 전 세계보다 낮다"라고 주장했다.
인터뷰를 진행한 스완은 "전 세계보다 낮다니 무슨 뜻인가?"라고 물었고 트럼프 대통령은 스완에게 자신이 들고 있던 문서를 넘겨줬다. 스완은 "당신은 감염자당 사망률을 이야기하고 있다. 나는 인구 대비 사망자 비율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것이 미국이 정말 안 좋은 부분이다. 미국은 한국이나 독일 등보다 훨씬 안 좋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하면 안 된다. 확진자 대비 사망자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완은 인구 대비 사망률을 봐야 하며 한국의 경우 5000만 명의 인구 중 코로나19로 사망한 인구가 300명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것은 알 수가 없다"라고 이야기했고 스완은 "그들이 통계를 거짓으로 내놓고 있다고 생각하나?"라고 반문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그것에 관해 이야기 하지 않겠지만 그것을 알 수는 없다"고 했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이 더 많은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는 것이라는 견해를 유지했다.
이에 대해 스완은 "입원율이 내려가고 사망률이 하락하면 정말 훌륭하다고 이야기할 것"이라면서 "검사에 대해서는 당신이 칭찬을 받을 만하지만 그것들은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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