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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헌규특파원의 금일중국] 주식매입 시그널? 경제 앞날 청신호 계란 값 반등

기사입력 : 2020년08월05일 12:43

최종수정 : 2020년08월05일 12:43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지난주에 한근(500그램)에 3위안이었는데 이번주에는 5위안으로 뛰었어요."  4일 베이징 차오양(朝陽)구의 한 간이 식료품 시장에서 만난 한 주부는 계란 꾸러미를 바구니에 넣으면서 왜 계란 값이 갑자기 치솟는지 영문을 모르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중국인들의 대표적인 식재료인 계란 가격이 하루 하루 가격을 갱신하면 빠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엊그제 한판에 20위안으로 표시됐던 가격표가 내일 가면 30위안으로 바뀌는 식이다. 장보러 나온 주부들은 마트의 계란 매대앞에 서면 눈을 동그랗게 뜬 채 놀란 표정을 감추지 못한다.

중국 계란 가격은 한달새 근당 평균 60% 넘는 급등세를 나타냈다. 허난(河南)성 정저우(鄭州)에서는 한달새 무려 70%나 치솟았다. 관할 부처인 농업농촌부가 집계한 계란 값 동향에서도 계란 가격이 최근 2주새 30%나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계란 가격 상승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코로나19 이후 경기회복으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꼽는다. 경제매체 21세기 경제보도는 2019년 알 닭 사육수 증가와 코로나19 기간 수요부족으로 상반기 바닥세를 보였던 계란값이 알 닭 도태 등 양계 농가의 구조조정에다 소비가 되살아나면서 정상을 되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감소로 가격이 하락하자 양계 농가들은 손실을 줄이기 위해 알 닭 사육수를 대폭 줄였다. 이로인해 계란 시장에서는 절대 공급량이 줄어든데다 7월(3분기) 들어 코로나 침체에서 벗어나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상가들이 계란 재고를 늘리면서 계란 값이 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뉴스핌 베이징 = 최헌규 특파원] 코로나19 기간 수요 감소로 바닥권을 멤돌던 중국 계란 값이 최근 경기 회복 붐을 타고 가파른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바이두] 2020.08.05 chk@newspim.com

또한 닭 사료의 주요 원료인 옥수수와 밀 기울 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것도 계란 가격 상승의 주요인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닭 사료 원료 가운데 65%~68%는 옥수수다. 양계 주 사료인 옥수수 가격이 최근 500그램당 26%넘게 뛰면서 계란 가격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는 진단이다. 또다른 사료 원료인 밀 기울 가격도 64% 가까이 치솟았다.

통상 여름철은 기온 상승으로 날씨가 더워져 닭이 계란을 많이 낳지 않는 계절이다. 양계 농가의 구조조정으로 전체적으로 앍 닭이 줄어든데다 계란 공급수 마저 줄어들다 보니 시중 가격이 치솟고 있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8월에도 고온이 지속돼 공급이 제한되고 개학 시즌 소비가 늘어날 예정인데다 이후 추석과 국경절 등 명절 수요가 대기하고 있어 중국 계란 가격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여지가 크다고 내다본다.

중국은 계란값 상승에 대해 우려의 시각보다는 코로나19로 추락한 가격이 반등세를 보이며 제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으로 보고 있다. 성장률이 1분기 마이너스 6.8%에서 2분기 3.2%로 반등한 거시경제 상황과 마찬가지라는 얘기다. 실제 중국의 계란 값은 역사적 고점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중국 계란 가격 반등세는 곧 성장의 버팀목인 소비 경제 회복의 바로미터로 여겨지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됐던 단체 활동과 군집 행사 등이 점차 회복되면서 계란 수요와 가격 회복세도 탄력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다. 최근 중국 계란 가격 상승세는 마치 주가 지수와 같이 중국 경제 앞날에 밝은 시그널을 예시해 주는 듯 하다.  

베이징= 최헌규 특파원 chk@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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