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사건·사고

속보

더보기

택배기사들 28년만 휴가, 시민들은 '늦어도 괜찮아' 응원

기사입력 : 2020년08월14일 14:39

최종수정 : 2020년08월14일 14:39

"연휴 뒤 쏟아질 물량걱정보다 첫 가족여행 너무 기쁘다"
시민들도 SNS '늦어도 괜찮아' 캠페인 참여로 응원

[서울=뉴스핌] 김유림 기자 = 국내 택배서비스 도입 후 첫 '택배인 리프레시 데이(택배 없는 날)'을 맞은 14일 택배기사들은 28년 만에 처음으로 휴가를 떠났다. 시민들은 불만이나 항의 대신 '늦어도 괜찮아' 캠페인에 동참하며 응원을 보냈다.

평일에 마음 편히 쉬어본 적 없는 택배기사들은 이날 처음으로 맞이하는 휴식에 한목소리로 기뻐했다. 택배기사 A씨는 "택배 일을 시작하고 가족들과 여행 한번 못 갔는데, 10년 만에 휴가를 떠나게 됐다"며 "코로나19도 있고 비가 많이 와서 멀리는 못 가도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전국택배연대노조에 따르면 CJ대한통운, 한진택배, 롯데글로벌로지스, 로젠택배, 우체국 등 5대 택배사는 이날 하루를 '택배 없는 날'로 지정하고 배송 업무를 하지 않는다. 이들 택배사에 소속된 택배노동자는 4만여명으로, 전체 택배노동자의 약 95%가 휴무에 돌입했다.

택배 없는 날은 1992년 국내에 택배서비스가 도입된 후 올해 처음으로 시행됐다. 노동자들의 업무량과 근로시간이 급증해 휴식을 보장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으로 택배사들은 매년 8월 14일 '택배 없는 날'을 지키고, 공휴일과 중복될 경우에는 대체휴일을 지정키로 했다.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택배 없는 날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택배 물류센터에 택배가 쌓여있다. 2020.08.14 mironj19@newspim.com

또 다른 택배기사 B씨도 "몇 년 만에 명절이 아닌 날에 며칠 동안 고향에 가 볼 시간이 돼서 좋다"며 "사흘 동안 지방에 있는 가족들과 식사도 하고, 마음 편히 휴식시간을 보낼 계획"이라며 웃었다.

공공기관인 우체국 택배만 제외하고 나머지 택배기사들은 16일까지 휴가를 보내고, 17일 임시공휴일부터 업무를 재개할 예정이다. 사흘 동안 밀린 물량폭탄에 시달릴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지만, 28년 만에 보내는 휴가를 더욱 반기는 분위기다.

김세규 전국택배연대노조 교선국장은 "사흘 동안 밀린 물량이 내려오기 때문에 걱정과 부담은 당연히 있다. 원래 우리는 임시공휴일에도 쉰 적이 없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이번 택배 없는 날을 좋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택배기사는 특수고용노동자라서 연차나 월차 같은 개념이 없다"며 "최소한 1년 중 하루만이라도 편히 쉬게 해달라고 요청을 해왔고, 이번에 성과로 나온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민들도 이날 택배기사들의 휴식을 응원하기 위한 캠페인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는 '늦어도 괜찮아', '택배기사님 감사합니다'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글이 올라오고 있다. 연휴가 끝난 뒤 물량이 쏟아질 것을 우려해 택배주문을 자제하기 위한 것이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한 시민은 '택배 없는 날'이라고 적힌 일러스트를 SNS에 올리면서 "14일은 택배사에서 지정한 택배기사님들을 위한 택배 없는 날 리프레시 데이"라며 "배송은 17일부터 재개되며, 늦어도 괜찮아 캠페인 중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

또 다른 시민은 "기사님들의 노고에 감사드린다. 오늘 하루 편히 쉬세요. 택배노동자에게 감사드리며, 과로사 없는 안전한 환경 개선을 위해 첫 휴가를 응원한다"며 '늦어도 괜찮아' 해시태그를 달았다.

택배기사들은 '택배 없는 날'처럼 쉴 수 있는 날이 차츰 늘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했다. 택배기사는 공휴일, 일요일, 명절 등 달력에 빨간색으로 표시된 날만 쉴 수 있으며, 토요일, 임시공휴일, 선거날 등 전부 배송업무를 해야 한다.

김세규 국장은 "택배기사는 평일에 쉬게 되면 대체 인력을 알아서 구해야 되고, 하루당 100만원 정도 자비가 지출된다"며 "대부분 몸이 아파도 참고, 급한 일 있어도 어쩔 수 없이 일하게 되면서 과로사가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라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택배 없는 날을 기점으로 정말 필요할 때 유급을 바라는 것도 아니고 무급이라도 쉴 수 있는 날을 만들어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urim@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영훈 고용부 장관 후보자는 누구? [세종=뉴스핌] 양가희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김영훈 전 민주노총 위원장을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로 임명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3일 11개 부처 장관 후보자를 발표했다. 김 후보자는 1968년 부산에서 태어나 마산중앙고, 동아대를 졸업해 성공회대 NGO대학원에서 정치정책학(정치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2025.06.23 sheep@newspim.com 김 후보자는 2010년부터 2012년까지 민주노총 위원장으로 활동하다가 2017년 정의당에 입당, 제19대 대통령 선거에서 노동본부장을 맡았다. 2021년에는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이재명 대통령의 노동부문 지지단체 '공정사회 구현을 위한 노동광장'에 공동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지난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연합에서 비례대표 20번을 받았다. 현재 한국철도공사 기관사이자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강 비서실장은 "민주노총 위원장을 역임하며 노동의 목소리를 대변해 온 인물"이라며 "산업재해 축소, 노란봉투법 개정, 주4.5일제 등 일하는 사람들의 권리를 강화하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 정부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 대해 "합리적이다"라며 "민주노총이 그간 (사회적 대화 등) 제도권 밖에 있었다. 이를 계기로 제도권으로 들어오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영훈 고용노동부 장관 후보자 프로필 ▲1968년 부산 출생 ▲마산중앙고, 동아대, 성공회대 NGO대학원 정치정책학 석사 ▲정의당 노동본부장 ▲민주노총 위원장 ▲철도노조 위원장 ▲철도공사 기관사 ▲부산지방노동위원회 공익위원 sheep@newspim.com 2025-06-23 14:57
사진
안규백 64년 만에 문민 국방 후보자 [서울=뉴스핌] 김종원 국방안보전문기자 = 국군 최고통수권자인 이재명 대통령은 23일 초대 국방부 장관에 민간인 출신인 안규백(64) 더불어민주당 5선 중진 의원을 인선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이날 "안 후보자가 국회 국방위원회 간사와 위원장 등 5선 국회의원 이력의 대부분을 국회 국방위에서 활동했다"면서 "군에 대한 이해도가 풍부하고 64년 만에 문민 국방장관으로서 계엄에 동원된 군의 변화를 책임지고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인선 배경을 설명했다.  안규백 국방부 장관 후보자. [사진=대통령실] 안 후보자는 집권 여당인 민주당에서 국방위원장을 비롯해 국방위원으로서 15년 간 의정활동을 했다. 그 누구보다 군과 국방안보를 잘 아는 인물로 그동안 역대 정부에서도 꾸준히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으로 유력하게 거명됐었다. 특히 안 후보자는 국회 12·3 비상계엄 사태에 대한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위위원장 중책까지 맡았다. 여야 의원들을 아우르며 적지 않은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이번 대선에서도 민주당 중앙선대위 총괄특보단장 핵심 보직을 맡았다. 계엄 사태 주역인 군의 정치적 중립성을 확립하면서 어수선한 군을 안정적으로 이끌면서 군 전반을 개혁할 최적임자로 꼽힌다. 합리적인 성품에 남의 말을 귀담아듣는 전형적인 외유내강형 인물이다. 다만 상식과 원칙을 중시하며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않은 일에는 불같이 화를 내는 성격이다. 아들 둘 모두 육군과 해병대에서 현역으로 군 복무를 했다.  안 후보자가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해 이재명정부의 초대 국방장관으로 취임하면 1961년 현석호 장관 이후 64년 만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출신 국방장관이 된다.  한국 정치사의 격동기를 거쳐 군사독재정권 시절에 장군 출신들이 독식했던 국방장관을 정치 안정기에 들어 사실상 민간인 출신의 진정한 '문민 국방장관'이 나올 수 있을지 초미 관심사다. ▲전북 고창(64) ▲광주 서석고 ▲성균관대 철학과 학사·무역대학원 무역학 석사 수료 ▲18·19·20·21·22대 국회의원 ▲국회 국방위원회 위원장·간사 ▲국회 '내란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kjw8619@newspim.com 2025-06-23 14:13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