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신고센터, 상반기 상담건수 887건
익명상담 늘지만 신고는 상담의 20% 수준
양경숙 "두려움 없는 신고시스템 마련해야"
[서울=뉴스핌] 조재완 기자 = 여성가족부가 운영하는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의 익명 상담건수는 증가한 반면, 실제 신고건수는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발표한 여성가족부 제출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담건수는 총 887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대비 2.3배 늘었다.
센터는 2018년 3월부터 지난 6월까지 총 2858건의 익명상담을 진행했다. 2018년 953건이었던 상담은 지난해 1018건으로 늘어났고, 올 상반기에만 상담 887건이 이뤄졌다.
전체 익명상담 2858건 가운데 공공기관 근무자 피해 상담이 1407건으로 절반 수준이었으며, 민간기업 근무자 상담도 1337건(46.8%)에 달했다.
상담 유형은 성폭력이 1016건(35.5%)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폭언·폭행·성차별·절차안내 등 898건(31.4%), 성희롱 847건(29.6%), 2차 피해 97건(3.4%) 순이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기재위 전체회의에서 열린 김대지 국세청장 후보자 인사청문회에서 김 후보자에게 질의를 하고 있다. 2020.08.19 kilroy023@newspim.com |
반면 신고센터에 정식 접수된 성희롱·성폭력 신고는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해 신고는 2018년 360건에서 지난해 150건으로 줄었고, 올해 상반기는 52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68건 감소했다.
2018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신고된 전체 성희롱·성폭력건(562건)은 전체 익명상담 건수와 비교했을 때도 20% 수준에 그쳤다.
신고 유형별로는 성폭력이 270건(48%)으로 가장 많았고, 성희롱 249건(44.3%), 2차 피해 30건(5.3%), 폭언·폭행·성차별 등 13건(2.3%)으로 조사됐다.
전체 신고건 가운데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성희롱·성폭력 피해 신고는 360건이었고 민간기업에서 발생한 성희롱·성폭력 피해 신고는 202건이었다.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신고 가운데선 공기업 등 공직유관단체가 121건(33.6%)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초·중·고·대학교 등 각급학교 97건(26.9%), 지방자치단체 93건(25.8%), 중앙행정기관 49건(13.6%)이었다.
양경숙 의원은 "상담이 늘어남에도 신고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성희롱·성폭력을 당하고도 신고로 인해 직장에서 받을 불이익이나 2차 피해가 두려워 익명으로 상담만하고 신고를 하지 못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며 "이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점검을 바탕으로 피해자가 두려움 없이 성희롱·성폭력 신고를 할 수 있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공공부문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신고센터'는 성희롱·성폭력 익명상담과 함께 공공기관에서 발생한 신고 사건에 대해 해당 기관에 신고 사실을 통보하고 사실조사와 피신고인에 대한 조치, 재발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청하고 있다. 민간기업에서 발생한 신고에 대해서는 고용노동부에 이관해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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